영취산에 가려고 여수에 왔습니다. 광양시와 여수 묘도를 연결하는 이순신 대교가 차창 밖으로 보입니다.
수도권에서 이곳까지는 5시간이 넘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들머리 돌고개에서 영취산 산행을 시작합니다.
초반의 오름길이 상당히 가파릅니다. 가운데 약간 낮게 보이는 봉우리가 영취산 가마봉입니다.
오늘 여수 영취산에는 전국에서 많은 산님들이 진달래를 보려고 오셨습니다.
사십여분 버벅거리며 가파른 된비알을 차고 오르자 산행은 여유로와 집니다.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진달래 군락지가 계속 이어지며 주변 풍광도 열리기 시작합니다. 아래는 여수산단입니다.
홀로 오신 산님이 셀카로 자신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산님은 마음이 곱고 아름다운 분일 겁니다.
영취산 중턱부터는 등로를 따라 어여쁜 자태의 진달래가 산님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진달래 봄산행으로 유명한 명산은 무수히 많지만.. 여수의 영취산도 손꼽히며 이에 못지 않답니다.
날씨가 좋으면 푸른 바다와 광양의 백운산과 지리산도 시야에 들어 올텐데, 오늘은 미세먼지로 조망에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진달래가 더욱 돋보이나 봅니다.
영취산 정상으로 가는 불그죽죽한 능선이 몽환적이며 정말 멋지네요. 좌측의 봉우리가 가마봉.
가마봉 전망데크입니다. 오름 길 곳곳에는 조망이 팡팡 터지는 전망데크가 있어 마음껏 주변의 풍광을 쓸어 담을수가 있어요.
가을에는 흐드러진 억새가 춤사위로 흩날리고, 겨울 눈꽃도 아름다운 영취산이지만.. 그래도 진달래가 손짓하는 요즘이 최고겠지요
곳곳에는 산님들이 모여서 담소를 나누며 즐거운 점심을 즐기고 있어요. 애즈산이 부러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진달래는 참꽃 또는 두견화로 불리는데 화왕산(창녕), 주작산(강진), 혈구산(강화)이 가장 기억에 남는 거 같야요.
이제 영취산 정상이 눈높이를 맞추었네요. 진례봉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영취산 진례봉입니다. 과유불급..정상석의 글체가 너무 멋을 부린듯 합니다.
고도는 그리 높지 않지만 사방팔방으로 일망무제의 조망권을 형성하여 풍광을 보여주는 영취산 정상. 앞에 묘도와 묘도대교가 흐릿하게 보입니다.
앞으로 남은 봉우리는 우측에 보이는 시루봉과 영취봉.
봉우재로 내려서는 등로에는 절정으로 핀 벚꽃나무가 환상적으로 이어집니다.
봉우재입니다.
흥국사에서 가장 빠르게 영취산에 오르는 봉우재. 이곳에는 음식점이 자리잡고 있어 파전에 막걸리도 한잔 할 수 있습니다. 아쉽지만 잔 잡아 권할 이 없으니 생략합니다.
봉우재에서 오름길을 계속 이어 갑니다.
시루봉으로 오르다 뒤 돌아 바라 본 영취산 진례봉. 좌측으로 벚꽃나무를 따라서 내려왔고..우측으로는 가마봉이 보입니다.
멀리서 보면 떡시루같이 보이나요? 영취산 3번째 봉우리 시루봉입니다. 이곳부터는 산님들이 뜸했습니다.
이 능선을 쭈~욱 따라서 편하게 나가면 영취산의 끝봉 호랑산까지 갈 수 있습니다.
이곳이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영취봉입니다. 아쉽지만 흥국사로 내려가야 하거든요.
정상석은 없습니다. 어느 산님이 정성스럽게 만든 영취산 코팅지도 수명을 다했습니다.
절고개에서 흥국사로 내려 섭니다. 보이는 봉우리가 영취산 정상 진례봉.
하산 길은 가파르고 너덜지대가 있어 약간의 주의가 필요했습니다.
흥국사로 내려가는 길가에는
곳곳에 투박하고 거대한 돌탑이 무수히 이어집니다. 민초들의 염원이 담겨 있을까요?
아마 전국에서 이렇게 많은 돌탑이 많은 곳은 없을 겁니다. 언제부터 이 돌탑이 이렇게 많이 만들어 졌을까요?
이름하여 영취산 흥국사 백팔돌탑입니다. 임진왜란때 승군들의 넋을 위로하고 여수산단 조성으로 희생된 산업화 역군들의 영혼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 졌다고 하니 돌탑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듯 합니다.
고풍스런 돌 담벼락가에 벚꽃이 화려하게 만개한 고찰 흥국사. 나라를 흥하게 하는 절인가요?
흥국사는 고려시대의 사찰로 임진왜란때는 많은 승병들이 궐기하여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도와 왜군들과 전투를 벌여 쓰러져 가는 나라를 구하였습니다.
흥국사에서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이쁘고 편안합니다.
흥국사 일주문에서 바라본 좌측 영취산.
시간 반 일찍 하산하여 여유롭게 주변을 둘러 보았습니다.
널널하고 평온한 오후입니다. 속속 도착하는 산님들이 삼삼오오 모여 하산주를 하고 있네요.
첫댓글
2024.04.06 산행정리
11:40돌고개-12:30가마봉-12:50진례봉-13:00봉우재-13:20시루봉-13:40영취봉-14:40흥국사
명산 복습산행을 하고 있습니다. 11시간의 왕복 운행에 산행은 3시간..오가는 시간이 너무 아쉽네요. 그래도 행복합니다.
허걱! 공촌동 방향 계양산 산불이 발생했다네요. 빨리 진압하여 피해가 없기를 바랄뿐입니다.
차타는 시간이 길어서 지치시죠~~!!
먼곳 여수까지 고생하셨습니다.
영취산 진달래 군락지는 이쁘네요.
수고하셨습니다
먼 곳 까지 다녀 오셨네요.
오래전 2011년인가 갔다 온 기억이 나네요
그때는 사람도 많고 완전 피크때 였던 같은데....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