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왕산 동쪽으로 흐르는 오대천을 따라 59번 국도 길을 달렸다. 천 건너로 아름다운 풍경 속 그림 같은 집들이 몇 채 보인다. 누구라도 '저런 곳에 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하는 풍경이다. 동경을 품은 그 자리에 강과 소나무 펜션이 있다.
가뿐한 마음으로 머무는 강과 소나무 펜션
고양이 코코가 가장 먼저 손님을 반긴다. 예쁘게 피어난 꽃 틈에서 살그머니 나온 코코는 제 몸을 비비며 인사를 건넨다. 코코의 놀이터인 펜션의 앞마당은 정갈하고 아름답다. 푸른 잔디 위로 잘생긴 소나무 16그루가 도열해 있고 나무 그늘에는 어김없이 그네, 벤치가 놓여 있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가리왕산 능선을 타고 내려오는 산바람이 몸을 간질인다. 정원 너머에는 졸드루 캠핑장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사방이 온통 초록빛이다.
펜션은 예약을 받을 때 인원수를 꼼꼼히 체크하는데, 식사를 준비하기 위함이다. 강과 소나무 펜션은 숙박비에 아침과 저녁 식비가 포함되어 있다. 몸만 가뿐하게 와서 푹 쉬다 가면 된다.
저녁 메뉴는 바비큐다. 비어캔치킨, 샐러드, 통삼겹훈연구이, 밥, 된장찌개의 구성으로 안주인이 정성스럽게 차려 낸다. 손님 수에 맞춘 분량의 고기를 그릴에 다섯 시간 정도를 굽는다. 저온으로 구워 부드러운 육질과 훈연 향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1층 카페나 마당의 야외 테이블 외에도 푸른 잔디 위에 돗자리를 깔고 식사할 수도 있는데, 유럽의 어느 마을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느낌이다.
아무것도 없는 깊은 골짜기 같지만 소소하게 즐길 거리가 많다. 졸드루 캠핑장 옆에는 마을 노인회에서 운영하는 축구장이 있고, 바로 앞 오대천에는 피라미가 많아 낚시하는 사람들도 자주 찾는단다. 가장 즐거운 시간은 저녁식사 후의 캠프파이어다. 통기타를 든 주인장의 7080 노랫소리를 들으며 가만히 불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에 찌든 때가 조금씩 벗겨지는 듯하다.
귓속말 tip
아침 메뉴는 아메리칸 블랙퍼스트다. 마당의 그네에 앉아 여유로운 아침 식사를 즐기자. 식사 후에는 아침 산책도 놓치지 말 것! 마을 산책길이 아름답다.
주소 강원 정선군 북평면 졸드루길 31-57
전화 010-2271-8523
홈페이지 www.gangsol.com
체크인 오후 3시
체크아웃 오전 11시
가격 14만원~22만원(비수기 주말 기준), 1인 추가 시 추가 요금 5만원
주차 가능 취사 가능 장애인 객실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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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오른쪽]정선레일바이크 / 정선 집 와이어
정선 레일바이크
구절리역에서 아우라지역까지 7.2km의 구간을 철로 자전거를 타고 달려보자. 전원 풍경, 터널의 아름다운 그래픽 등을 감상하며 달리는 맛이 상쾌하다. 초반부터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즐겁다. 계곡 따라 우거진 숲길에서 첫 번째 터널로 진입하는 코스가 하이라이트. 바람을 가르고 내리막을 달리다 서늘한 터널 안으로 들어서면 여기저기서 함성이 울린다. 아우라지역까지 약 40분을 달리고, 잠시 정차 후 풍경열차를 타고 되돌아오는 코스다. 기존 하루 4회 운행하던 것을 7월 매주 토요일과 성수기인 22일부터 31일까지는 하루 6회 운행한다. 2인승은 2만5000원, 4인승은 3만5000원. www.railbike.co.kr
정선 병방치 스카이워크와 집 와이어
병방치라는 이름의 고갯마루에 11m 구간을 U자로 빙 둘러 구조물을 만들었다. 바닥에는 강화유리를 깔았다. 해발 583m, 발아래 펼쳐지는 골짜기의 형세가 고스란히 보여 아찔하다. 해발 610m의 병방치 꼭대기에는 더 아찔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집 와이어 승강장이 있다. 밤섬을 둘러싼 동강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지만, 카운트 한 후 가림막이 열리면 풍경을 감상할 새도 없이 정신이 혼미해진다. 30도의 경사를 시속 120km의 속도로 내려오다가 도착할 즈음 경사가 완만해지면서 시속 60~90km로 줄어든다. 스카이워크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집 와이어 4만원. www.ariihill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