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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빌 게이츠가 ‘내가 읽은 최고의 경영서’라고
추천하였다는 기사를 읽고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맘먹고 있던 중 올해 한글판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구입해서 읽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했겠지만 내 관심을 끈 것은 이 책을 워런 버핏이 빌 게이츠에게 추천하면서 빌려줬고, 빌 게이츠는 책이 마음에 들어 돌려주지 않은 채 소장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탐사기자이자 소설가인 존 브룩스가 탐사 취재로 파헤친 기사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이 책은 12가지 글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그 중 ‘제록스 제록스 제록스’는
복사기를 발명하기까지의 장기 투자와 제록스의 사회적 참여에 대한 내용이로서, IT 기업과 IT 산업을 리드하며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사회 참여를 고민하는 빌 게이츠가 극찬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내 경우는 소득세의 변천과 문제점을 잘 정리한 ‘누구를
위한 세금인가?’와 규칙을 바꿔가며 자신들의 이익을 보호하는 월스트리트의 모습을 보여주는 ‘마지막 코너’, 파운드화의 몰락을 통해 고정환율제에서 변동환율제로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파운드화 구출 작전’ 등이 기억에
남는다. 각 글의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 본다.
1. 에드셀의 운명: 완벽한 시스템, 준비된 실패 – 포드의 신제품 에드셀 개발의 실패 사례 분석. 마케팅과 제품 개발에 있어서 대기업의 실패 사례인데, 에드셀이
자동차였는지도 몰랐던 내게는 그다지 실감이 나지는 않았다. 마케팅과 신제품 개발에 종사하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듯하다.
2. 누구를 위한 세금인가?: 편법과 위선이 판치는 세금의 모험 – 소득세의 역사와 세금 구멍(loophole) 등 불평등한 소득세
구조 분석. 존 브룩스는 소득세가 정착한 이후 최고세율로 납세하는 부자들은 거의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각종 세금 구멍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다른 서방 선진국에 비해 미국이 조세납부율이 높은데 그 이유는
군주국이 아닌 국민의 필요에 의하여 세금을 정한 공화국이기 때문이라는 점과, 강력한 국세청의 대국민
교육과 조세권력을 설명하고 있다.
* Loophole: 자본이득조항, 각종 세금 공제, 석유유정의 비율감모상각
등. 대부분이 현존.
3. 비공개 정보가 돈으로 바뀌는 시간:부에 관한 인간의 본성 – 텍사스걸프설퍼컴퍼니의 캐나다 광맥 발견에 둘러싼 내부자 거래 분석. 이
사건 판결은 내부자 거래 판결의 효시라고 할 수 있으며, 이 글은 내부자 거래 규칙(10B-5)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적용을 알 수 있게 한다.
4. 주식 시장을 움직이는 손: 언제 누구에게 닥칠지 모르는 위험 – 1962년 주가 폭락에 대한 자세한 고찰. 탐욕과 두려움에
몰린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을 폭락에 이끌었던 사례.
5. 제록스 제록스 제록스 제록스: 기업의 책임은 어디까지인가? – 빌 게이츠가 극찬했던 글이다. 10년 이상에 걸친 기술 투자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고 그러한 장기 투자의 결실로 탄생한 복사기 제록스와 회사명 개명. 이후 제록스
연구소의 기술 혁신 연구와 사회적 책임에 대한 조지프 윌슨(제록스
CEO)과 최고 경영진들의 입장을 인터뷰와 실제 행동을 기술한 글이다. 실제로 조지프
윌슨은 국제연합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대학 교육과 공민권, 흑인 고용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실천에
옮겼다. 그 결과, 로체스터 대학은 막대한 기부금으로
우수한 연구 성과를 내었으며 아직도 우수한 대학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 글에서는 안나오지만 훗날
제록스 연구소의 성과인 마우스, 포인터 등은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의 개인 컴퓨터 개발에 직접
사용되었고,우리 생활을 지배하는 인터넷의 시효 역시 제록스 연구소에서 개발한 것이었다.
6. 선량한 고객 구하기: 이익이 먼저인가? 고객이 먼저인가? – 뉴욕 증권 거래소가 선한 의지로 아이라
하우프트 증권회사의 부도로 인하여 고통을 겪을 고객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한 모습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당시 뉴욕 증권 거래소의 행동은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이후 금융회사들의 많은 사고 때문에 더 이상의 선한 행동은 찾아볼
수 없는 것 같다. 대체로 각종 금융 사고에서는 개인들이 그 고통을 떠맡지 않았던가.
7. 같은 말을 다르게 해석하는 회사:담합, 거짓말,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의 뻔한 오류들– 독점과 기업 담합에 대한 사례로서 전기 제조 산업의 리더였던 제네럴일렉트릭의 기묘한 기업 문화를 관련자들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사실, 윤리
경영, 준법 경영은 최고경영자들이 강조하는만큼 일선에서는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제네럴 일렉트릭의 케이스가 과연 극단적인 경우인지 일반적인 경우인지 궁금해졌다.
8. 마지막 코너: 월스트리트를 위협한 어느 촌뜨기의 도전 – 이 글은 공매도와 코너를 둘러싼 주식 투자를 설명하고, 마지막
코너를 구사하면서 월가 트레이더들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의 회사 주식을 방어하다가 월스트리트의 규칙 변경으로 실패를 맛봐야 했던 시골 멤피스의
부자이자 ‘피글리위글리 스토어스’의 CEO 클래런스 손더스의 케이스를 자세히 취재하였다. 이 사건을
마지막으로 ‘코너’라는 공매도에 대한 반격 전략을 금지되었다. 룰 메이커가 가진 파워를 실감하게 했던 글이다.
9. 기업가의 본질은 무엇인가?: 본질을 꿰는 자에게 성공은 덤이다. –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인물인 데이비드 엘리 릴리엔설이 공직 사퇴
후 기업가로 변신하여 중소기업을 경영하고, 자신이 주도한 테네시강유역개발공사(TVA)의 경험을 살려 개발도상국가의 대규모 토목사업의 컨설턴트로 활약하여 성공을 거두었다. 이 글에서는 릴리엔설이 다른 공직자와는 달리 기업가로서 성공하고 더 많은 만족을 느끼고 있는 점을 일기와
인터뷰를 통해 소개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대부분의 미국 공직자들이 특히 금융부문의 경우 주요
금융기관으로 진출하거나 주요 금융기관 출신임을 상기하면서 읽었다.
10.
주주들의 계절: 주주와 회사는
어떻게 공생하나? – 주요 회사의 주주총회에서 경영진에 대하여 소수 의견을 던지는 전문 주주들에
대한 취재 글이다. 실제로 브룩스 자신이 주주총회에 참석하면서 전문 주주들의 질의와 답변, 표결을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는데, 각 회사마다 약간씩 다른
전략을 쓰는 모습도 재미있다. 우리 나라 소액 주주 운동을 연상하게 했는데, 브룩스는 전문 주주들이 던지는 질문과 경영진들의 대응을 보면서, 일반
주주 입장으로서는 그 전에는 알 수 없었던 사실들을 알게되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비록
그들이 회사 경영진에게는 성가신 존재일지라도.
11.
개는 물기 전에는 모른다: 기밀과
정보는 어디로든 흘러나간다 – 기업 비밀 보호법과 직장 이전의 자유에 대한 취재 글이다. 구체적인 사례는 오하이오 주 애크런의 B.F. 굿리치 컴퍼니에서
근무했던 도널드 올레무스가 경쟁사인 인터내셔널 라텍스 코퍼레이션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휘말리게 되는 법정 공방인데, 기업 비밀 보호법은 현재에도 중요시 여겨지면서 주요 보직자/기술자에게는
서약서를 받고 있다.
12.
파운드화 구출 작전: 세계는 왜
파운드화를 구하기 위해 협력했나? – 파운드화가 세계 무대에서 힘을 잃는 과정에서 여러 번 등락을
거듭하는데, 기본적으로 화폐는 그 나라의 경제력, 이자율
등과 비례한다. 무역 흑자가 많은 나라의 화폐는 서로 원하기 때문에 강세를 띠게 되고, 반대의 경우는 약세를 띠는데, 환율이 떨어지게 되면 수출에 유리하기
때문에 적자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과거 고정환율제에서는 시장의 이러한 움직임을 규제하기 때문에
중앙 은행의 금고와 외환보유고가 위협을 받게 되는데, 화폐 급락의 원인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헤지 펀드의 공격보다는(헤지 펀드 공격으로 시작할 수는 있으나, 근본적인 화폐 약세의 이유가 있을 때 가능하다) 일반 무역 회사들의
환 헷지 때문이다. 아무리 중앙 은행의 금고가 가득 차 있다고 하더라도 무역 결제 대금으로 인한
화폐 가치 급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파운드화의 급락이 달러화의 급락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위해 미 FED가 나서서 다른 유럽 국가들의 협력을 받아 여러 번 구제하였으나 결국 파운드화
환율 절하를 막을 수가 없었음을 보여준다. 나 자신 왜 중앙은행의 환율 방어가 불가능한지 알게 되었던
유익한 글이다.
존 브룩스가 위의 글을 썼던 시기는 1960년 후반이므로
에드셀처럼 현재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도 있으나, 각 사건들을 설명함에 있어서 그 배경 지식이나
용어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이해가 어렵지 않다. 각각이 다른 이야기를 취재한 기사이고, 각 사건들의 주요 이슈는 현재에도 반복되고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경영에
관심이 크지 않더라도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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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행복맘님. [경영의 모험]후기 잘봤습니다.
몇년동안 경제, 경영파트 책은 베스트셀러나 신간이 나오자마자 읽어보곤 했었는데,
요즘은 부동산/경매책 빼고는 잘 안읽게되네요.^^
읽어보려고 했던 책인데, 잠시나마 맛배기로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