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올해부터 초등학교 1~2학년에 새로운 개정 교육과정이 도입되었다. 1~2학년에서 가장 큰 변화는 한글 문해력을 위해 국어 교과 시수가 34시간 증배되었다는 점, 안전한 생활 64시간이 통합교과로 흡수 통합되었다는 점, 통합교과의 내용 구성이 플랫폼 형 교과로 교사와 학생이 만들어가는 수업을 할 수 있다는 점과 신체 놀이 활동이 강화되었다는 점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2025년부터는 3~4학년에 새로운 개정 교육과정이 도입된다. 가장 큰 변화는 '학교자율시간'이 교과(군) 아래 편제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시도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대부분 처음 도입 시기되는 내년부터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학교(장)에서 적용되는 시기, 학년, 횟수 등을 결정하도록 했다는 점이다.
학교자율시간이 부담이 되는 교육과정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본질'과 '취지'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학교자율시간의 본질은 학생들을 위한 작은 단위의 교육과정이라는 점이다. 기존의 교과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교육과정을 만들어내는 이유는 실생활과 연계된 좀 더 확장되고 살아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함이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미래교육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강조한다.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학생이 주도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교실과 세상을 연결하는 교육을 지향한다. 기존의 교과, 기존의 시수, 진도, 성취기준 등으로 인한 제약으로 인해 다양하고 창의적인 운영이 어려웠던 부분이 있다. 학생과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교육과정이 곧 학교자율시간이다.
학교자율시간은 말 그대로 자율적인 교육과정이다. 교육과정 주제를 선정하고 기존의 교과 성취기준과 연계할 수 있는 내용을 덜어내어 꼭 필요한 내용을 선정하는 일도 교사만이 할 수 있다. 학생들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는 교사만이 교육과정 속 빈 공간, 도화지와 같은 시간인 학교자율시간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학교자율시간은 학생들을 위한 보조 수단이지 주가 아니라는 점이다. 교육과정 전체 속에서 학교자율시간은 작은 부분을 차지할 뿐이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강행할 필요는 없다. 교사의 역량을 감안해야 한다. 학생의 실태, 지역 분석, 교사의 상황을 살펴봐야 한다. 외부 자원을 활용하는 방안도 선택지에 포함해야 한다.
다만 학생과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교육과정을 만들기 위해 교사들의 전문적인 손길이 필요하다. 교과와 연계하기 어려운 활동을 학교자율시간으로 편제하기 위해서는 해당 학년 교과 내용체계표와 성취기준을 분석해야 한다. 내용이 중복되지 않기 위함이다. 새로운 활동을 위한 성취기준 개발은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학교자율시간을 통해 학생들이 꼭 알아야 할 것과 할 수 있어야 하는 것, 갖춰야 할 가치와 태도 등을 미리 선정해 두어야 한다. 내용체계표를 바탕으로 논리적이며 위계와 체계를 갖춘 성취기준을 개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