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지식과 참 지식
고린도전서 8:1~3, 우상의 제물에 대하여는 우리가 다 지식이 있는 줄을 아나 지식은 교만하게 하며 사랑은 덕을 세우나니 만일 누구든지 무엇을 아는 줄로 생각하면 아직도 마땅히 알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요 또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면 그 사람은 하나님도 알아주시느니라
찬송가 540장(주의 음성을 내가 들으니)
오늘 본문 말씀 전후 맥락에서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우상은 아무 것도 아니고 우상 앞에 놓여진 제물도 사실 단지 음식물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우상도 아무 것도 아니며 우상에게 바치는 제물도 아무 것도 아니요 단지 음식이기 때문에 기도하고 먹으면 아무 문제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믿음이 연약한 성도들이 그런 모습을 보면 우상의 제물을 먹었다가 그 일로 인하여 믿음이 부족한 성도가 보고 믿음이 약해지고 하나님과 우상을 겸하여 섬겨도 좋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데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지식만 가지고 지식을 따라 살아가는 것만은 신앙의 성숙함에 이르지 못한다고 지적합니다. 사도 바울은 지식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다른 이들의 신앙에 덕이 되는가까지 살펴야 한다며, 사랑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그렇습니다. 사랑 없는 지식은 사람을 살리지 못하고 도리어 죽일 수 있는 것입입니다.
고린도전서 13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고린도전서 12장부터 14장까지의 내용은 사도 바울이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성령의 은사에 대하여 가르치는 교훈인데 그 긴 가르침 중간에 고린도전서 13장 사랑 장이 삽입되어 있습니다. 여러 은사들이 있지만 그 모든 은사들을 사용하는 기준이나 목적, 은사를 받는 길 모두가 사랑에 있다고 사도는 가르칩니다. 은사를 사용하는 목적도 사랑이요 은사를 받는 길도 사랑이기 때문에, 은사를 추구하는 목적이 인간의 자기 자랑이나 인간적인 영향력의 확대가 된다면 은사를 받을 수도 없고 은사가 나타나지도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린도전서 13:1~3 말씀에 보면 이렇게 사도가 선언합니다.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여기서도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라고 단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 지식을 많이 갖고 있고 심지어 영적인 지식까지도 많이 갖고 있다손치더라도 지식의 한계성을 분명히 인식하는 자라야 지혜의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쓴 편지 속에서 이렇게 말해준 바 있습니다.
“아무도 자신을 속이지 말라 너희 중에 누구든지 이 세상에서 지혜 있는 줄로 생각하거든 어리석은 자가 되라 그리하여야 지혜로운 자가 되리라 이 세상 지혜는 하나님께 어리석은 것이니 기록된 바 하나님은 지혜 있는 자들로 하여금 자기 꾀에 빠지게 하시는 이라 하였고 또 주께서 지혜 있는 자들의 생각을 헛것으로 아신다 하셨느니라”(고린도전서 3:18~20)
그렇습니다. 자기 자신의 어리석음, 자기가 가진 지식과 지혜의 부족함을 진정으로 깨닫고 자신을 어리석게 여기는 자라야 진정한 지혜를 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참된 지혜는 자기의 부족함을 알고, 자기의 무지함, 자기의 불완전함을 잘 알고 겸손함을 지키며 지혜의 원천이신 하나님을 지극히 경외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자기를 칭찬하는 것을 기뻐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다른 이들이 칭찬할지라도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 사람이요 넘어지기 쉬운 사람이요 아는 것이 없는 사람인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분에 넘치는 사람의 칭찬을 싫어하며 두려워합니다. 그럴수록 더 하나님 앞에 덜퍽 엎드려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으로 열매를 맺는 지식이 참된 지식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겸손한 지식이 참된 지식입니다. 세상에 대한 것들을 해박하게 안다 해도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이 없는 지식은 참된 만족을 가져오지 못하고 도리어 교만을 가져오고 참된 행복도 누리지 못합니다. 전도서 1:8 말씀에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가득 차지 아니하도다”
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솔로몬이 진정한 행복과 생명의 길이 무엇인가를 젊은이들에게 가르쳐준 전도서의 결론 부분에서 이렇게 이르고 있습니다.
“내 아들아 이것들로부터 경계를 받으라 많은 책들을 짓는 것은 끝이 없고 많이 공부하는 것은 몸을 피곤하게 하느니라 일의 결국을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간에 심판하시리라”(전도서 12:12~14)
고 가르쳤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지혜자의 권면을 기억하면서 헛된 세상 지식에 주려서 헤매지 맙시다. 세상 지식을 많이 안다고 하여 헛된 지적 교만에 사로잡히지 맙시다. 인간 지식과 지혜를 헛것으로 아시는, 모든 지혜의 원천이신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를 사랑하며 떨며 섬깁시다. 또한 자신의 부족함을 철저히 인식하며 내가 알고 있는 지식으로 사랑의 열매를 맺는지, 하나님을 경외하는지, 참된 자유와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는지를 돌아봅시다. 그리하여 평생에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가운데 참된 생명과 참된 자유를 누리며 온전한 사랑의 열매를 맺어가는 진정한 지식인의 삶의 길을 걸어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