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 대부분이 저보다 한참 높은 형님이지만
카페 분위기상 편의상 반말을 쓰겠슴당
나는 전역을 4달 반정도 남겨둔 육군 상병이야
정신없이 군생활하고
짬이 차서 여유도 생기고 전역이 아주 조금 보이려고 하니까
슬슬 나가서 뭐할지 걱정이 되네
여기서 뭐라도 해서 나가야 할 거 같고
내가 토목과긴 한데 토목을 얼마나 아냐고 묻냐면 정말 한심할 수준이야
오죽하면 대학 들어와서 나를 토목과라고 설명할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토목과는 뭐하는 과에요? 건축이랑 뭐가달라요?' 인데
대충 건축은 설계하고 토목은 시공합니다라는 한심한 대답 이상을 할수없더라고
건축도 설계 시공 감리하고 토목도 설계 시공 감리하는 걸 아는데
더 깊은 설명해주기도 귀찮고 또 지식도 짧고 그정도 말해도 다 그렇구나 하고
고3 때 과를 고를 때도 원래 화공과 가고 싶었는데
화공과 갈 성적은 부족하고
전전은 전기가 너무 싫어서 또 화공수준의 입결이라서
(나중에 우리학교 화공이 3년연속 빵구났다는 거 듣고 피눈물을 흘렸음)
기계는 이름부터 토나와서
건축은 도면그리고 포트폴리오 짜고 뭐 만들고 그런거 젬병이라서
신소재는 솔깃했는데 대학홈피 가보니까 재료+세라믹이라 낚시 냄새가 나서
컴공은 컴퓨터랑 대화할정도로 친해질 자신없어서
자연과학이랑 생명공학쪽은 내가 맘을 취직쪽에 두고있어서
그것보다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의 체질과 매우 거리가 멀어서
그나마 적성에 맞는 게 토목이라 느껴서 골랐어
스케일 크게 다리 짓고 건물 짓는 모습이 매력적이기도 하고
지금보면 과 선택한 과정이 참 웃긴데
그 당시에는 전공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었고
주변에 좋은 얘기 해줄 사람도 없어서 어쩔수가 없었어 ㅠㅠ
사실 대한민국 고3 중에 전공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갖고 가는 애가 몇이나 되겠어
다들 점수 맞춰서 가지
여튼 토목에 어느정도 흥미를 가진 덕에
1학년에 1.9 2.3이라는 오늘 6승째 챙긴 주키치 방어율 급 학점을 찍고도
2학년 전공에 장학금 받을 정도로 학점이 좋아서
4학기 평점 3.1/4.3 정도는 되
근데 그 외 스펙이 아예 없어
사실 주변 선배들 중 과회장 형은 2.4맞고도 gs건설 가고
어떤 형은 학교 거의 안나오고 6년만에 겨우 졸업했는데도 쌍용건설 가고 그래서
대충해도 메이저 회사는 가겠지라는 자만심에 사로잡혀 있었어
근데 군대 안간 동기들 또는 여자동기들 보면 이제 4학년인데
다들 미트피트리트 빠지고 또 군대가기 싫다고 대학원빠지고
고시붙고 장교로 간다고 벌써 기시 준비하고 토목하기 싫다고 전과하고
공사나 건설회사 대기업으로 취업 준비하는 동기는 80명중에 10명 될까말까 한 거 같아
나도 막연한 희망을 품고 토목과에 왔는데
토목 경기도 별로고 지방이나 해외 오지 근무에 주말 반납하고 가족들과 떨어져 있는 현실에
많은 고민이 되는게 사실이야
더이상 학벌만 믿고 까불게 아니라 이러저러 정보도 얻고 뭐할건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지
사실 토목하면 무조건 건설회사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시야를 좀더 넓히려는 차에 눈에 밟힌게
'엔지니어링' 회사더라고
요새 플랜트 사업이 상당히 "뜨고" 있고
학교 취업 설명회 후기글도 읽고 여기 취업게시판에 있는 글도 읽고 삼엔이나 현엔 홈피 들어가서 읽어봐도
플랜트 사업이 토목과도 제법 밀접한 관련이 있더군
과선배 중에도 엔지니어링 회사 간 분이 소수지만 있긴 있고
나는 진득하게 고시 준비할 자신은 없고
밋딧핏을 준비할 생각은 더더욱 없고
공기업쪽은 많이 욕심이 나지만
현장에서 뛰는 대기업쪽이 더 끌려
대기업이 공기업이나 공무원처럼 슈퍼 갑은 아니지만
군생활하면서 내가 조직관계에 어울리는 사람인 걸 느꼈어
굽신굽신 자존심 굽히며 사는게 그리 싫지가 않어 ㅋㅋ
다만 건설경기보단 플랜트가 더 유망해보이고
서울에서 근무할 확률도 높아보여서
나도 23년간 서울에서만 살았는데 서울에서 비교적 안정된 삶을 살고 싶은게 욕심이야
본론은 토목과 이 엔지니어링의 관계를 묻고 싶어
여기서 플랜트 사업에 대한 글은 제법 있는데 대부분 타전공에만 친절하고
과 내에도 엔지니어링을 잘아는 인맥도 없어서
서론이 긴 이유는 여기 사람들한테 태클받고 싶어서
뭔가 잘못 생각한게 있음 혼나고 제대로 알고 싶어
전역하고 토스나 기사나 토익 같은 스펙도 얼마나 필요한건지
제대로 된 정보를 알게 되면 동기나 목표도 생기고
목표가 생기면 지금 찔금찔금 시작하고 있는 영어공부에도 좀 도움이 될테고
군인이면 잡생각말고 무사히 전역이나 해라! 이게 맞지만
사람마음이 그렇게 안되잖아 ㅋㅋㅋㅋ
봄되니까 군대 안 생활보단 밖 생활에 자꾸 포커스가 가고
마음도 싱숭생숭해지네
도와줘 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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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토목을 하려면 복학하고 바로 해야할텐데....
일단 엔지니어링 회사 인턴 여기저기 지원해보고 진로를 결정하면 많이 늦을라나..?
어찌됬든 전역하고 스펙을 미친듯이 올려야겠네
탈토목을 해도 스펙은 필요하니까...
희망적인 댓글을 보고 싶었는데 참으로 안타깝군...
실례지만 스펙 물어봐도 되???
서울시 공무원인데 요즘 토목공사 겁내 줄었다 오세훈이 떠나서가 아니라 공사 자체가 점점 없어지는 형국... 탈토목 추천에 한표 나중에 되돌리려면 늦는다 보아하니 토목에 별 꿈 없어뵈는데 힘든일하고 대우도 못받는일 하지마라
토목은 좀 회의적이더라; 기계가 밥은 먹고살꺼야
연대 토목이면 그래도 대기업 취업시 서류에서는 왠만큼 될거다. 그런데 요즘 토목은 건축보다 안좋던데. 나도 건축인데 주변 사람들 보면 탈건, 탈토목 한사람들 많더라고, 나도 그렇고. 시공사 가면 돈은 많이 번다만 토목의 특성상 오지현장이랑 40에 회사 나올거 감안해야 한다. 토목 엔지니어링 전문회사의 경우 메이져도 지금 휘청휘청 거림. 독하게 마음먹고 공무원 준비하던지 아니면 대기업가서 그 안에서 살길을 찾아봐야 하던지 할거다.
아놔 너 때문에 신상까이겠네. 그걸 또 검색해봤냐? ㅋㅋㅋㅋㅋ 아이디 바꾸던지 해야지. 근데 예전에 다녔던 곳이고 지금은 다른곳 다녀. 귀찮아서 그냥 아이디 냅둔거고~~ 나 말고도 꼭 건설회사 아니더라고 공단이나 협회 이런곳으로 빠진사람들 제법 있어~~ 공제조합, 토지신탁, 이런저런 공단등말야~~
대기업 40때 쫓겨나면 그 이후에 받아주는데 없나??
언급한 곳 대부분(공단제외) 학벌 높으면 유리하고 학사위주로 뽑는다. 그리고 필기시험은 안봐. 그냥 서류-면접이 대부분이야. 공단의 경우는 공기업이랑 전형이 살짝 비슷하지, 대부분 필기시험 보거든. 그런데 협회, 공단은 연봉이 공무원급니다. ㅡ,.ㅡ 이쪽으로 갈거면 미래에 대해 충분히 계획, 대비하고 가라. 토지신탁은 신입이 가기 힘든거 맞어. 동기 한명이 신입으로 들어가긴 했는데 5년만인가 해당 직무에 공고뜬거 지원해서 운좋게 들어간거였거든. 동기들 사이에선 이 친구를 진담반, 장난반으로 갑갑으로 불림.ㅋㅋ 대기업 퇴직의 경우는 그 안에서 커리를 쌓아서 어떻게든 다른 곳으로 갈 역량을 꾸준히 쌓아야지.
머라 쓴거냐 요약해봐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토목과가 비전이 있나 궁금함
좆도 없다
플랜트 메인은 기계임
여타 전기나 계측제어 쪽이 필요하지 요즘 토목은 그닥
설계회사가는방법도있는데 유신,도화 이런곳은강남에있고 업계에서도알아주는듯
도화 건화 이런덴 신입 안뽑고 석사이상만 뽑음.ㅇㅇ
설계는턴키떄문에망할수가없다 무슨소리냐
공사와라 ㅋ 토목직은 공사파는게 이득이다. 그리고 철도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방법이다. 철도분야는 앞으로 무궁무진하고 전문자격 취득하면 몸값 많이 오를꺼임 토목+철도면. 뭐 빽이 많이 좌우되는 곳이기도 하지만
공사 어디가 괜찮음?
토목으로는 도로공사 LH 정도가 탑이지 수자원공사도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