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9세 직딩남입니다. 갑상선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이 곳 까페에서 위로도 받고 많은 정보도 얻어 보답차 작게나마 도움이 될까하여 몇자 적어봅니다.
1. 5년 연속으로 회사 건강검진(KMI)에서 우엽 갑상선에 7mm 결절 소견
2. KMI에서 올해는 세포 흡입검사를 해보라고 권유전화가 옴
3. 1월 중순 서울의료원에서 세침검사를 받고 내분비내과 손인 교수님이 악성일 가능성이 있으니 수술 권유함
(이때 암이냐고 물었더니 '예,당신 암이요'라고는 절대 말씀 안하심. 그럴 확률이 높으니 수술을 받으라고만 하심)
4. 수술은 집에서 가까운 건대 병원에서 하기로 결정. 2월초 외과 유영범 교수님에게 서울의료원에서 받은 흡입검사 슬라이드 가져감.
5. 2월 중순: 역시 수술해야겠다고 하심. 크기가 작아 반절제 권유.
(이때 서울대병원 수술대기 1년, 현대아산 6개월 대기 였습니다. 하지만 건대병원은 제가 날짜 골라서 2주만에!!!)
이 당시 엄정화가 갑상선 수술후 TV에 나와 의사가 가수생활 못할 수 있다고 했다는 둥 눈물 뚝뚝.
6. 3월7일 수술 ( 수술2시간 +회복 1시간). 침대에 누워 수술실로 들어갈 때 사뭇 비장해짐.
노르망디 상륙작전 배에서 내리기 직전 심정. 암덩어리 떼어냈더니 7mm 아닌 4mm로 측정됨
7. 수술 직후 죽도 못넘김. 그 다음 식사는 보호자 식사까지 뺏어먹음.
그 다음 식사도 뺏어먹으려 했는데 내꺼 먹다가 병실 바닥에 식판 엎어서 멘탈붕괴
8. 수술 다음날 부터 병원 발코니 트랙 산책.(심호흡을 쉬면서...), 아이패드 영화감상, 스트리트파이터 몇판. 독서까지.
2인실로 옮겼는데 4인실 보다 더 시끄러움.ㅡ.ㅡ 왜 옮겼니?
9. 그 후 입원 3일 동안 역시 아이패드+독서+산책+면회객접대 (입원5일동안 보호자 동침 없었음)
(회사 지점장님 면회 왔는데 마침 유교수님 회진. 지점장이 교수님께 '출근 언제부터 하면될까요?'하니
유교수님은 '내일부터 해도 되요' 라고 하여 나를 곤란하게 만듬. 주위 웃음.
10. 친구 새끼들 한 새끼도 면회 안옴. 그만큼 이 질병을 비하하고 있다는 증거. 나 암이거등!!
11. 퇴원당일. 보험 구비 서류 혼자 떼러 다님. 퇴원도 혼자함 (마누라는 나 데리러 온다더니 늦잠 퍼잠. 나 암이라고!!)
12. 퇴원 다다음날 마트까지 빠른걸음 + 구보로 약 2Km 산책.마트 도착하고 온몸에 힘 쭉 빠짐. 몽환적 상태.
13. 수술 일주일후 제주도 2박3일로 놀러갔다옴
14. 3월 20일 첫외래!! 수술 후 이 시간까지가 제일 초조했던 것 같습니다. 기도도 많이 했구요.
임파선 전이가 되었느냐 아니냐 알게되는 날이거든요. 다행이 전 없는 것으로 진단.
15. 주류회사를 다니는 지라 술은 언제 부터 먹을 수 있냐 했더니 6개월은 조심하라고 하심.처음 암진단 받을 때와 비슷한 충격.
16. 손끝 발끝 저리는 증상은 없는데 좀 피곤하다고 했더니 피검사결과 보고 '반절만 떼었잖아요? 그럴리가 없는데 ' 하고 의아해 하심.
(피곤하단 것은 단지 내 생각이었뿐?...병원에서 피둥피둥 놀다가 회사 생활 하려니 피곤했겠지.)
17. 호르몬제 3개월치 처방. 그것도 먹으면서 알아서 끊으라고 하심. 6개월있다 다시 만나요~*교수님과 악수 하고 빠이빠이.
18. 수술 자국도 이쁘게 남음.(흉터가 우..웃고있어....) 시카케어가 아닌 스카센스 처방 받음.
19. 교수님 말 안듣고 일주일에 술 세번 처먹음.(미친놈). 근데 절대 많은 양은 아니었습니다. 원래 술도못하고요.
여러분은 절대 이렇게 하지 마세요.
뭐 대충 이정도입니다. 뭐 더 큰병원으로 가지 그랬냐는 분도 있었지만 병원 및 교수님 선택에서 절대 후회 없었습니다.
건대병원이 올해 1월인가 3차 병원으로 승격되긴 했지만 행정적으로 미흡한 부분 가끔 발견.하지만 대체로 만족합니다.
(오른쪽 갑상선 인지 왼쪽인지 나한테 물어보지 말고 차트를 보라고!!)
*큰비용
검사비용: 약 500,000
수술+입원(4인실2 일+2인실 3일): 2,400,000
세침검사 :250,000
흉터처방: 200,000
건강검진에서 혹 있으신분은 지체 말고 세침검사 받으세요.
회원 여러분 꼭 건강하시고 힘내십시오.
첫댓글 수술잘되셔서 다행이구요.여튼 건강한 모습일것 같아보여요.앞으로도 쭉~~건강하시고 즐겁게 사세요~~
투병일기를 참 재미있게 쓰셔서 읽기가 참 편했네요. 4개월전의 내 모습을 떠올려 보면서 웃음 지어 봅니다.
입원 전날 두렵고 떨려서 밤을 뜬눈으로 새운 일이며, 수술실에 들어갈 때 꼭 죽으러 가는 것 같은 느낌때문에
눈물을 흘리던 때 말입니다. 지나고 보면 아무 일도 아니였던 것을 . . .
수술 잘되어 축하합니다~ 갑상선암 수술 앞둔 카폐회원 여러분들도 편한 마음으로 수술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건강하시구요~ 저도 주류회사 있었는데...ㅋㅋㅋ 반갑습니다~
재미있게읽고갑니다 작년10월에수술햇는데 그때가 생각나네요 그래도 술은자제하심이 ~~~
오랜만에 잼나게 읽었습니다. 개굴진 성격만큼 모든걸 잘 이겨내실거예요. 건강관리 잘하시고 팟팅입니다 ^.^
저도 수술하고 지금 결과 기다리고 있는데 좀 초조하네요 수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일찌감치 병원 잘 선택해서 수술하셨네요. 씩씩하게 잘 이겨내서 건강 되 찾으시기 바랍니다.^^
ㅎㅎㅎ 긍정적인 마인드가 참 좋은건 맞네여..
근데 술조아라하는 분들 친구분들 많은데 문병 한분도 안오시다니..
평소에 술값에 인색하셨남? ㅋㅋ 무거운마음보단 입가 미소지으며
수술기 잘 읽었습니다..회복도 잘 하셔서 더 건강해지길 바랍니다..
기회 있을 때마다, "나도 암이야~" 라고 주장할 수 있는 것도 참 다행이라 생각하세요...
좀 서운해도 허허~ 웃어 넘기면 되더라구요..
늘 건강하세요~
쿨한(?) 투병기가 수술을 앞두고 있는 저에게 많은 위로가 됩니다. 앞으로도 건강 조심하시고요. 감사합니다.
술 세번 먹은 거부터~~대박^^
ㅋㅋㅋ 웃음부터 나네요...저는 마트에서 케샤보다 수술하고 관뒀습니다...
회사에선 나와달라고 하는데...제가 영 자신이 없어서리...
수술하기전엔 그래도 꽤 괜찮은 체력이였는데... 수술하고 나니 완전 저질체력으로
바뀌더라구요...건강관리 하시면서 즐거운 하루하루 되세요...^^
투병기 보다 웃는건 첨이네요 ㅎ 반절제 가 부렵네요 건강관리 잘하세요~~~
근데 번호는 왜 붙이신거에요??잼나요//저도 반절제가 부럽네요 그래서 더 환자취급안받으시나보다 ㅎㅎ
직장맨답게 투병일기를 조목조목 위트있게 써주셨군요 멋집니다!!!
이아줌마도 3월5일 반절제햇는데 임파선전이로 인해 3개월후 재수술 앞둔지라 무척 부럽네요~
긍정적 마인드의 멋찐남! 늘 건강하고 행복하삼~
님은 목소리 변화는 없으셨나봐요..^^
허스키한 목소리로 한참을 잼나게 웃었어요..
정회원된기념으로투병일기첨으로읽었는데넘재밌게써주셨어요 앞으로는늘건강만하세요^^
고생하셨지요. 지금쯤은 많이 회복되셨겠어요.관리잘하시고 건강해지셔요
즐거운 이야기책을 읽은 듯 마음이 가벼워지니.....
빛바랜타인님*** 반짝빤짝 빛나게 열어갈 미래가 예측되어 저도 즐겁습니다
술잔에 입술만 가져가시고 ..... 화이팅입니다 !!!!!!!!!!!!!!!
재밌어요 ^^ ㅎ 걱정이신 분들.. 이거 보시면 마음 놓으실 듯. ㅋ
ㅎㅎㅎ이리 유쾌한 투병기는 첨봤어요 제 기분이 다 좋아지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