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가입하신 선배님들 안녕하십니까?
오늘가입한 회원 팔공산입니다.
앞으로 많은 시간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가 산을 얼마나 즐기는가를 전하기 위해 지난 일요일 등반일기를 소개합니다. 산행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거제 계룡산(565m)
□일정
○06:00대구출발
○08:30 거제시 계룡사 주차장 도착
○08:45 등반시작
]○10:47주차장 도착
○11:30 아침식사 완료
□가는 길
○대구(5번 국도 타고)- 마산(시내에서 계속 직진, 통영방향 언덕으로 직진, 무학산 가장자리를 돌아 14번 국도를 타고-고성-통영-거제시(시내 입구 첫 삼거리에서 거제시청 및 포로수용소 기념관표지판을 따라 우회전하여 500m정도가면 계룡사 표지판을 따라 우회전-100m-계룡사 주차장
□산행
○오늘 산행은 그리 높지 않은 산을 선택했지만 해안가에 위치한 산이기 때문에 내륙의1000m-1500m급 산과 비슷한 점이 있다.
계룡산은 거제시 중앙에 우뚝 솟은 산이다. 정상에 오르면 기암괴석과 진달래 나무가 우거져 봄산행에 적합한 산이다. 조망은 남해안(옥포조선소 방향)쪽은 산이 막혀 보이지 않는다. 거제대교를 비롯한 마산항쪽, 사랑도쪽의 여러 섬들과 거제시내가 한눈에 조망된다. 눈앞에 펼쳐진 것 모두가 한폭의 그림이다. 하산후 인접한 포로수용소 유적지를 관람할 수 있다.
※장거리 운전과 아침식사를 못한 탓에 힘이 많이 들었음
□등산로
○계룡산 주차장-땀이 날 정도로 걸으면 포장도로가 가로놓여있음. 직진으로 건너서 계속 올라가면 정상과 식수표지판이 있다-정상 쪽 직진-고갯마루(좌로 가면 통신대-가라산 가는 길)-우측길-암봉(진달래 숲속의 철사다리를 찾아서 계속 가야지 암릉을 타면 길이 끊어져 몇번이고 길을 되돌아 옴)
○최단코스
정상과 식수표지판-Y자형 우측길-샘물(물이 맑고 수량이 풍부함)-암릉고갯마루-정상
□특이사항
○정상 안부직전까지는 숲이좋다
○수목의종류
-비목(황색꽃,진홍색 열매), 때죽나무(낙엽활엽수, 푸른 열매는 독성이 있어 물고기 잡을때 물에 풀어 사용), 물푸레나무(물리적 성질이 좋아서 악기와 운동기구제작), 병꽃나무(낙엽 활엽수), 개암나무(식용유,간식,제과용), 화살나무(줄기에 콜크질 날개있음), 불나무(빨간단풍,약용,염료용), 으럼나무(약용,줄기는 목통을 만듬), 쥐목나무(울타리용), 생강나무 등이 우거져 있다.
통영 미륵산(용화산:461m)
□일정
○12:40 관음사 지나 상수도 안내판앞 길에 주차후 등반시작
○13:30정상도착
□가는 길
○거제시에서 14번국도를 타고-통영시-해저터널(교량을 이용할수도 있다.)-아파트-우회전-도로-우회전-유턴 직진-우회전-용화산 주차장
□산행
○미륵산은 통영을 대표하는 산이다. 산 전체가 미륵도 이며 산 가장자리에 주택과 아파트가 있다. 정상에 서면 한려수도의 중심부에 서 있음을 알게된다. 사랑도, 욕지도, 거제도 등 한려수도가 한 눈에 조망되고 한낮에 바다 위에 쏟아지는 햇빛은 사파이어를 뿌려 놓은 듯 하고, 발아래 쪽빛 바다물빛은 햇살과 어우러져 황홀하기만 하다. 수림은 계룡산보다 더 우거져있고 산엔 난이 흔하게 보인다. 통영항과 통영시내가 한눈에 조망된다. 바닷바람과 수림, 급경사 등산로는 통영시민의 건강을 지켜주는 산임에 틀림없다.
□등산로
○<최단코스> 주차장-관음사-상수도 표지판-직진-능선-정상
○주차장-관음사-상수도 표지판-산허리를 돌아-우측길-정상
○용화사-정상
□특이사항
○어디에서 출발하든 급경사로임
고성 연화산(552m)
□일정
○16:15 연화산 도립공원 도착
○17;17 연화산과 맞은편 헬기장 등반
○17:17 중식
○18:17연화봉 등반
□가는 길
○통영에서 14번 국도를 타고-고성을 지나 마산방향으로 가다가 연화산 도립공원 표지판 앞에서 좌회전-1007국도를 타고 고개 넘어-개천면 개천초등교 못 가서 왼쪽 편 정자나무 앞에서 좌회전-다리건너 -매표소-옥천사 좌측임도-청련암으로 올라가지 말고 임도를 따라 계속 직진-고갯마루의 매표소-좌회전하면 2차선 포장도로가 잘 닦여 있다-약 400-500M정도 가다가 -왼쪽편 임도(비 포장)300-400M가면 고갯마루 주차장-왼쪽능선으로 가면 연화산, 오른쪽능선으로 가면 헬기장-주차장에서 다시 내려가면 고갯마루매표소 뒤로 연화산 정상표지목판-연화봉(489m표지석)
□산행
○연화산은 연꽃모양의 산봉우리가 사방에 5개가 솟아 있다. 정상은 어느 봉우리인지 알 수 없다. 초행자 들은 정상을 찾으려고 이산 저산을 찾아 헤멘다. 연화산 등산은 정상을 목표로 하지않고 옥천사에서 출발하여 연화봉-고갯마루매표소-2차선 포장도로-좌측임도(비포장)-고갯마루-우측봉우리-다시 되돌아와 -좌측봉우리(돌탑)-청련암-옥천사 주차장으로 걷는 것이 정확한 코스이다. 봉우리를 오르내리다 보면 몸의 기가 다 빠지게 된다. 수림은 도립공원답게 아름들이 소나무와 신갈나무 등이 빽빽히 들어차 있다. 처음엔 좌측봉우리를 올랐다. 맞은편 산봉우리를 보니 그 산이 더 높은 것 같았다. 뛰며 걸으며 산을 내려와 다시 맞은편 봉우리를 올랐다. 온몸은 땀으로 샤워를 했다. 정상에 올라서니 허망했다. 헬기장과 산불 감시초소 뿐이다. 다시 내려오니 몸의 기가 다 빠졌다. 마지막 남은 여항산은 오늘 일정 중 가장 높은 산이다. 그러나 여항산의 위치도 모른다. 17: 17분 준비해간 도시락을 먹었다. 산길을 내려오다가 포장길의 고갯마루에 있는 연화산 정상 표지판이 보였다. 여기까지 와서 정상을 못 밟고 갈 순 없다. 차를 새우고 다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전신의 기를 모아 땀으로 샤워를 하며 정상에 올라가니 연화봉(477m)이라는 조그만 표지석이 있었고 제일 연화봉,제2연화봉 안내판등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도 정상은 아니다.
급히 내려와 여항산으로 향했다.
함안 여항산(744m)
□일정: 19:02 여항산 제 3코스 등산로 입구도착
□가는 길
○연화산에서 1007번 도로를 타고 고성마산 간 국도에서 좌회전-14번 국도를 타고 마산쪽으로 가다가 -진전-용전에서 함안쪽 도로표지판 앞에서 좌회전-67번 국도를 따라 함안 방향으로 약 13Km정도 가다가 ,고개넘어 내리막길 끝부분 삼거리에서 여항산 표지판을 보고 좌회전-2Km정도가면 저수지-언덕길 오르다가 우측 좌전마을 길을 계속 올라가면 개있고 축사지나 마지막 밭 여항산 등산로 표지판 앞에주차
※3코스 진입로 표지판은 축사 가기전 100m지점에 있고 왼쪽 길로 숲속길이 있다.
□산행
○연화산에서 여러 봉우리를 오르내리다가 기가 빠지고, 벌초 차량들로 길이 막힌 탓에 해가 저물어 오늘은 위치파악만 하고 다음에 산행을 하기로 하고 여기까지 왔다. 차를 새운 후 등산로 안내표지판과 산을 번갈아 쳐다보며 산 전체를 익히기 시작했다. 어둠살이 끼기 시작한 산봉우리를 올려다보니 산세가 웅장하고 너무 높아 보여 산행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았으나 전등을 꺼내 조립후 전등을 켰다. 언제 다시 이곳을 오려나... 어젯밤 꿈에 어머님이 선명히 나타났다. 어떤 징조인지는 알 수 없으나 내 몸에 기를 불어넣기 위해 나타나신 걸로 해석했다. 잡초 밭을 약 3분간을 헤메다 밭 좌측 끝에 좌측으로 길이 보였다. 산길을 들어서 버렸다. 이 산은 초입부터 급경사로 이다. 등산로는 1, 2, 3 코스가 있는데 나는 3코스를 택했다. 수림이 빽빽하고 등산로 주변에 걸리적거리는 잡목이 없었다. 또 땀으로 샤워를 한다. 그러니까 오늘 6번째 땀 샤워를 하는 것이다. 만약에 대비하여 몽등이를 준비했다. 나무를 툭 치니 쉽게 부러졌다. 이번엔 팔뚝만한 참나무 몽둥이를 줏었다. 나무를 때려보니 든든했다. 얼마를 가다가 불빛 같은 것이 번득였다. 짐승의 눈인가 싶어 계속 그 쪽으로 전등을 비추고 올라가니 그 빛은 점점 더 불어나 아파트의 불빛 같았다. 산사가 있는가?...싶어 전등을 끄고 계속 가니 불빛이 아니라 서쪽하늘의 여명이었다. 고갯마루가 가까워 졌다는 의미다. 힘을 내어 고갯마루까지 갔다. 왼쪽으로 들어서면서 정상부분을 쳐다보니 하늘이 깜깜하다. 그 높이를 알 수 가 없었다. 무거운 발은 터벅거린다. 산짐승이 나타나면 혼자 떨어져 용변을 보는 사람이나 늙어서 힘이 없는 사람이나, 지친사람을 공격한다. 짐승이 있다면 내 몸상태를 알겠지...생각하면서 계속 올라갔다. 가끔 가다가 바위 암벽도 있었다. 이젠 전등을 끄면 어두워서 길을 걸을수가 없다. 힘을 내자. 힘을 내자. 얼마를 올랐을까 숲 사이로 여명이 보였다. 정상의 80-90%지점까지 올라왔다는 판단을 할 때 우측 5m 숲속에서 짐승이 놀래서 고함치는 소리가 났다. 나도 놀라 악∼ 소리가 터져 나왔다. 부시럭거린다. 전등을 계속 비추고 있으나 눈동자가 안보인다. 짐승의 눈은 밤엔 불빛과 같이 반짝이기 때문이다. 호랑이가 상대편 짐승을 위협하듯 계속 쉑쉑 소리를 내며 경고하고 있다. 그놈은 나와 마주서 있다는 계산이다. 공격을 받으면 나는 중상 내지 사망, 그러나 그놈도 나의 참나무 몽둥이에 부상으로부터 자유 스러울 수 가 없음을 간파하고 있었다. 늑대(그건 우리나라에서 멸종된 걸로 알고있는데..), 오소리(경고음이 너무 크므로 소형짐승은 아니다.),호랑이 (그런 짐승이 남한에 있는가),산돼지(사람을 위협한다.), 살쾡이(흙을 안뿌리네)
어쨋든 보이진 않지만 큰 짐승임엔 틀림없다. 마치 황소 크기의 목소리 경고음을 내고있었다. 사람으로 따지면 내가 남의 집에 무단 주거침입을 한 셈이다. 주인이 으르렁거린다. 그놈도 계속 노한 경고음을 내는 걸로 봐서 나를 제압하더라도 자기도 부상당한다는 판단을 하고있었다. 나무 위를 오르려고 나무를 쳐다보았다. 미끄럽게 생기고 가지가 없어서 오를 수 없다. 설사 오른다 해도 그놈은 며칠동안을 굶어가면서도 내가 내려오기를 기다리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 뒤돌아 내려가면 나를 약자로 보고 덮칠 것이다. 난 강자로 보여야 그놈의 기를 꺽고 공격으로부터 피할 수가 있는 것이다. 우측으로 전등을 계속 비추면서 태연한척하고 정상을 오르기로 결정했다. 그놈의 영역을 벗어나려고 산을 오르는데 약 10m의 숲속에 계속 바스락 거리며 따라온다. 큰소리치면 주거 침입한 주제에 너무 거만한 행동을 한다하여 덮칠 수도 있다. 계속 올라갔다. 정상은 능선부다. 억새가 허리까지 차고 길이 잘 안 보인다. 돌아보니 부스럭 소리가 안 난다. 늑대는 아니다. 그놈은 일정거리를 두고 모른 척 딴청을 부리며 계속 따라오는 습관이 있다. 개과 동물과 함께 꿩 사냥을 간다. 옛말에 오금을 못 편다는 말이있다. 사람이 호랑이를 만나면, 쥐가 고양이를 만나면, 꿩이 개를 만나면 오금을 못 펴는 것이다. 개는 일정지역 내에 숨어있는 꿩의 숫자를 정확히 파악한다. 그러나 반대편으로 돌아 냄새를 맡고 엉뚱한 쪽으로 어슬렁거리며 딴전을 펴고 능청을 부린다. 사냥준비가 되면 정확히 한 마리씩 공중에 날도록 꿩을 몰아붙이는 기술이 있다 개과 동물은 상대를 쉽게 공격하지 않는다. 세 마리 만 있으면 호랑이를 잡는다. 그러나 싸우진 않는다. 뒤쪽을 무는 척 고개를 빼면 호랑이가 돌아선다. 이번엔 옆의 놈이, 다음엔 앞의 놈이 계속 공격하는 척 약을 올리면서 기를 뺀다. 상대가 제풀에 지치면 급소를 물고 늘어진다. 만약 늑대라면 일정거리에서 계속 따라온다 .한번쯤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상대를 안심시킨다. 엉큼하게...
정상은 암릉이다. 같은 높이로 수백미터의 암릉길이 이어져 끝부분에 표지석이 서있다. 양쪽옆은 낭떠러지, 규모는 아주 작지만 설악산 용아능선과 비슷한 암릉이다. 짐승이 따라오려면 내가 한눈에 볼 수 있다. 오면 같이 끌어안고 절벽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정상 표지석은 여항산(함안군 청년회)이라고 아주 잘 쓴 글씨로 표지석을 새웠다. 젖은 옷이 마를 정도로 시원했다. 지형을 알 수 없었지만 멀리 사방에 도시와 촌락의 전등불빛이 꽃처럼 수를 놓고 반짝인다. 은하수가 선명하다. 내 별을 찾아야지. 오랫만에 내별을 찾으려니 무척 힘들었다 겨우 내별을 찾고 나니 노랠 부르고 싶었다. 바위 위에 하늘을 보고 앉았다.-저별은 나의 별 저별은 너의 별 별빛이 흐르는 밤같이 까만 눈동자....
5번을 연거푸 부르고 나니 바로 내가 신선이다 싶었다. 내려 갈 일이 걱정이다. 그놈의 영역을 침범하면 첨엔 으르렁거리며 봐 준다. 그러나 상습적이라고 판단되면 영역확보를 위해 상대를 공격한다. 이번에 그 길로 가면 틀림없이 공격할 것이다. 그러나 한밤중에 암릉 위에서 다른 길이 없었다. 가기 싫다. 그렇다고 날이 새도록 있을 수도 없다. 서서히 걸었다. 발길이 무겁다. 어머님이 오늘 산행을 취소하고 벌초하러 오라고 꿈에 나타나신 게다. 어머님의 뜻을 진작 파악했어야 하는데... 암릉을 지나 억새밭을 지나다 우측 편에 풀이 덜 우거진 곳을 발견했다. 들어가 보니 2코스로 내려가는 길이다. 살았다. 그놈을 안 만나도 된다. 계속 내려가니 아까 그 길 쪽으로 계속 돌아간다. 방법이 없었다. 몽둥이로 풀을 치고 나무를 두드리고 이 산엔 내가 왕이다라는 표현으로 계속 내려갔다. 짐승과 만났던 곳은 아니지만 고갯마루에서 3코스 길과 만났다. 계속 내려갔다. 하산 길임에도 온몸은 땀에 젖었다. 급경사로 내래막 길, 소백산 비로봉의 내리막길같이 계속 이어졌다. 무릎에 통증이 가끔 있다 오늘 집에 못 가는게 아닌가?...조심조심 밟으며 계속 내려가니 마을 가로등이 보였다. 2코스 길은 마을 중심부로 길이나 있다. 다시 산을 돌아 차 있는 곳으로 시멘트 길을 올라간다. 기진맥진했다. 마지막 집에 사나운 개들이 있었다 . 걱정이다. 전등을 켜니 개가 보였다. 상체를 들어내고 으르렁거리다가 왼쪽으로 나타나고 오른쪽으로 나타나고 행동반경이 1,5m정도, 그렇다면 저놈은 줄에 매여있다. 목을 보니 목줄이 있었다. 안심하고 태연히 지났다. 차를 몰고 좌촌마을 회관앞 가로등 밑에서 온몸을 수건으로 닦고 옷을 전부갈아입고 출발-마산가는 국도변에서 갈비탕으로 저녁을 먹고 커피마시고, 불이없어 종일 못 피운 담배를 연거푸 두 개피 피우고 갓길운행으로 집에 도착하니 12:45. 준비된 맥주3병 마시고, 또 한 대 피우고 목욕하고 나니 02:00에 취침.
※하늘을 두고 맹세한다. 앞으로 혼자서는 야간산행을 절대 하지 않겠다.
※2002, 9, 8(일) 등반한 산: 거제 계룡산, 통영 미륵산, 고성 연화산, 함안 여항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