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아트센터 오페라 하우스에서
가수 임재범의 콘서트가 있다고 동네에 현수막이 붙었다.
그의 고뇌 깊은 목소리를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에
저녁에 들어온 옆지기에게
"우리도 문화생활 좀 하자 ~
임재범 콘서트가 있다는데 거기 좀 가면 안 될까?"
"그래 ~ 뭐
가 ~
가고 싶으면 가는 거지"
"입장권이 13만 원 쯤 하는데 .. 자기가 좀 끊어."
갑자기 돌변 모드 ..
"애들 모여서 방방 뛰는 거 뭘 보러 가?"
"어른들도 다 보는 거야.
에구 ~ 내가 괜히 말했다. 술 값은 아까운 줄 모르면서 .. 치 ~ "
은근히 화가 나서 나 혼자 갈까? 생각 하다가
다음 날 딸네 집에 가게 되었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너희 아빠가 그러더라 .. 했다.
딸은 키워 놓으니 때론 친구가 되고 때론 자기가 엄마처럼 군다.
며칠 후
집으로 임재범 콘서트 티켓 두 장이 배달되어 왔다.
딸이 보낸 거였다.
전화해서 왜 이런 걸 보냈느냐고 했더니
앞으론 아빠에게 말 하지 말고 보고 싶은 거 있으면 자기에게 말하라고 한다.
자식들이 그런 거 해 주는 거라면서 ..
옆지기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은 전혀 아깝지 않은데
한 푼이라도 더 받아 내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딸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은 왜 이리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지 ..
옆지기의 신조는 "비켜라! 술값은 내가 낸다."
평생 먹은 술값을 모았다면 고래당 같은 집을 수십 채를 샀을 텐데
나는 술값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고 그는 술값은 돈 계산에 넣지 않는다.
집에 도착한 티켓을 보더니
왜 딸내미한테 그런 말을 했느냐고 타박이다.
그러려고 말 한 건 아닌데 ..
지난주 일요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 하우스 주차장에 도착하니
차량의 줄이 길게 꼬리를 물고 섰다 가다를 반복한다.
임재범 30주년 기념 콘서트장에 들어서니
향긋한 나무 냄새 피톤치드 냄새가 기분을 상큼하게 한다.
1층부터 3층까지 빈자리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의 노래는
그의 삶이 고달팠던 만큼
이미 내 마음속에 음악의 깊이를 알고 듣기에
더 진한 감동으로 울림을 준다.
노래할 때의 모습은 포효하는 호랑이가 생각나기도 하고
중간중간 멘트하는 그의 목소리는
아버지 임택근 아나운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멋진 목소리였다.
그의 노래 중에 으뜸은 역시 "고해"를 부를 때였고 ..
한 시간쯤 지났을 때
임재범 팬클럽 회장 가수 박완규가 등장했다.
그의 노래도 좋지만 백만 불 짜리 반짝이는 머릿결의 비결이 뭔지 궁금했다.
2시간 반의 공연이 끝날 무렵
무대가 뒤집힐 만큼 신나는 노래와 헤드뱅잉
하늘에선 폭죽이 터지고 빛이 쏟아져 내린다.
자리에서 일어난 남녀노소의 신명 난 굿거리장단 한 판이 벌어진다.
고깃집에 들러 오랜만에 단둘이 식사를 한다.
두런두런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섞으며
이게 맛있네 .. 하면 이쪽으로 옮겨 주고
지글지글 익어가면 또 내 접시로 담아주고 ..
"자기는 이걸 좋아하네 .. ~
저기요! 이거 한 접시 더 주세요." 한다.
티켓은 끊지 않았지만
그래도 오늘 그는 밉지가 않다.
문화의 혜택이 넘치는 도시생활에서 오는 고민과 혜택이 넘 없어 생기는 고민 중 어느 것이 더 힘들까??
잠시 생각 해 봤습니다.
요즘 해남에는 4일 내리 눈이 내리더니 3일째 비가 내립니다.
제가 누리는 유일한 문화의 혜택은 tv를 보면서 입니다~~^^*
그 곳은
사계절 자연의 콘서트가 있는데요. ^^
한 겨울 동안 해남 꿀 고구마를
일주일에 한번 씩 주문해 먹고 있어요.
땅이 좋아서 그런지 맛이 정말 최고예요. ~
눈 내리는 해남도 보고싶고
비 내리는 해남도 보고싶어요. ^^
남은 시간도 즐거운 프로 보시며 군고구마도 구우세요. ~~~
촌장님 .. 고맙습니다. ~
가족과 음악회를 함께 간다는 것은 누가 뭐라해도 행복한 가족이지요.
내가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루려 하면 불행의 시작,
바라는 것이 없다면 더욱 좋은 것이나 절반 이라도 받을 수있다면 고마워하며 사는 자가 행복해집니다.
늘 행복하세요.
어느 날 갑자기 노인이 되는 것은 아니지요.
이루고 싶은 것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어야겠지요.
그 꿈이 끝 없이 창대하다면 힘든 세상을 살겠지요.
어느 정도는 다독이며 건강만 하다면
이만함에 감사하며 갑니다.
유곡가인님
남은 시간도 기쁨이 가득 하시길요. ~
부부연 맺어 자식들 생산 살다가 결국 남는것은 원위치 둘뿐 뭐니 뭐니 해도 신랑이 최고 입니다^.^
그래야지요.
때론 피곤해도 가장 가까이 지켜 봐주는 사람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의리가 있다면 아프지 말고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발 맞추어 가야겠지요.
변덕스런 날씨에 산자락님 건강도 잘 챙겨 나가세요.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에구 .. 무슨요.
난 목포댁님이 더 부러워요.
친구 같은 사돈이 두분이나 계시고
아직도 현역에서 신나게 사시니 말이예요.
돌아보면 내 생활은 허락되지 않아도
인정 받는 현역일 때가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고운 댓글 감사합니다.
기쁜 시간 이어가세요. ~~ 목포댁님 ))) ~
부럽 부럽 나 없는것만 다 있네욧 딸도 없고 고기 놓아줄 인사도 없고 있는건 살 하고 시간 ㅋㅋㅋㅋㅋㅋ
ㅋㅋㅋ
당당하시고 글 빨도 좋으시고 한 미모 하시고
달려드는 아가들도 많으신데 .. 무신 .. ^^
좋아 보여서 저도 도전 하려고 했어요.
우리 동네는 해당 無 ~
슬펐어요 ^^
남희 친 ~~
즐거운 시간 이어가세요. ~~
임재범
그이가 티비에 자주 보일때는
완전 혹릭 되었었답니다
쟝르가 쏠이 아닌데도
영혼을 흔들어놓는 ~
매력있는 비쥬얼에 무대매너까지
너를위해
전율 돋아요
좋은 시간 가지셨네요 부러움 한표 꾸~욱
50대 중반을 넘긴 나이에도
야성미가 있지요.
멘트 하는 건 처음 봤는데
묵직한 바리톤 목소리가 마력이 있던데요. ^^
깊은 전율에 소름이 좌 ~ 악 ~~
저녁 맛있게 드세요. ~
고마워요. ^^
옆지기 신조가 바꾸어 지기를
날마다 주문을 외워야 하겠습니다.
비켜라!
우리 마눌님 나가신다~~^^ 라고..
ㅎㅎ
그렇지 않아도
문을 나갈 땐
항상 먼저 앞장 세우고있지요 ^^.
주문을 외우면 바뀌어 지려나요?
힘 딸리면 바뀌겠지요.
하루가 어둠을 내렸네요.
감사한 하루가요. ~
평안요. ~~
열아들부럽지 않다고 합니다
좋은 시간보내셨습니다
오랜만에 들리셨네요.
우직지계 친구님 ..
별 일 없으신 거죠?
고맙습니다. ~
대한민국 남편모드 95%가 그러니
지극히 정상 입니다.
난 와이프 마트 픽업은 해줘도
절대 매장안에 안따라 들어갑니다.
여자가 결재하는거 보기 미안하고
그렇다고 큰돈을 내주기도 아깝고 ㅎ
글이 즐겁습니다.
우리도 어쩌다 백화점을 같이 가면
왜 그렇게 빨리 서두는지
정신이 없습니다.
사 달라는 것도 아니고
주로 아이쇼핑인데 ..
비슷한 마음일 겁니다. ^^
오랜만에 길동무 따라 나서려구요.
날씨가 많이 풀린 듯하네요.
오늘도 기쁜 날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