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매일 빼놓치 않고 치는 게 리듬게임 뱅드림 입니다.
사실 고백하면 꽤 합니다... 일년동안 재미를 봐서 - 이제는 중수 정도는 됩니다.
그 음악게임은 플레이 중간에 피버 타임이 등장합니다.
쉽게 쓰면 "폭발적으로 점수를 올리는 구간" 입니다.
여기에서 협업으로 평가 스코어가 쭉쭉 올라가는 게, 참 신이 납니다.
도서관 2019년 추천도서를 읽고 있습니다. 교육학 관련 책입니다.
경영학 서적이 워낙 딱딱했었기 때문에 - 우연히 집어들었습니다. 저는 사실 어릴 때 부터, 도서관 중독자 입니다.
교육학쪽은 전공은 아니지만 평소 가르치고 전달하고 관심이 많은 분야라서... 아주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여하튼, 그 책에서 아누스 미라빌리스(라틴어) 라는 개념이 소개됩니다.
간단히 쓰면, "인생의 어느 구간에 폭발한다" 라는 느낌? 입니다.
정신의학에서도 본 적이 있는데, 이건 어머님 공식 병명인 양극성 장애에서도 "조증"구간이 나타날 때,
갑자기 업적이 폭발하는 예술가들이 있곤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개념들이 제게 "마치 치유의 언어"처럼 다가왔습니다.
너는 결코 잃어버린 세월들만 있는 것이 아니야... 포기하고 좌절하면서도, 끙끙 앓으면서도, 견뎌왔기 때문에...
언젠가 너의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으므로. 오늘을 힘내봐. 라고 논리적으로 전개되는 것입니다.
그것을 뱅드림에 감히 전개하면 - 언젠가 27렙곡을, 28렙곡에서도 살아남을 것이야... 라는 뜻이며.
그것을 오늘에 적용하면 - 인생의 참맛은 40부터인지도 몰라, 더 넓게, 더 깊게 볼 수 있을 것이야 라는 뜻이며,
그것을 인생에 적용하면 - 영화 레옹의 대사 "나는 성장하기를 멈췄어요. 그저 나이만 먹어갈 뿐이죠."를 집어치우는 겁니다.
나는 나이를 먹어가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약간씩 변화를 추구하며, 성장을 추구하죠. 라고 선언하는 겁니다.
하하... 소박하게 접근한다면, 2019년 이 작고 따뜻한 우리 동호회도 피버 타임이 올지도 몰라요.
뭐, 그건 그 때 가서 생각하는게 정답!
어머님의 치매라는 절대로 풀 수 없던 문제를 포기하고...
내 인생을 바라본다는 것. 풀 수 없는 문제는 하늘을 바라보고, 기독교적으로 쓴다면 주께 맡긴다는 것.
그리고 다만 열심히 살아가면, 어머님의 미소를 가슴 속에 오래도록 간직하며,
여전히 당신을 사랑하지만, 더 이상 직접적으로는 도울 수 있는 길이 없지만,
제 인생을 바라보니, 이른바 말해지는 "폭망"이 아니라,
"그래도 오늘도 간다! 감사하며 살아간다!"
가 될 수 있도록, 어깨를 다시 펴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늘 카페를 아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9. 04. 03. 시북.
함께 한 걸음씩 걸어가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 그 소중함을 오늘도 잊지 않겠습니다.
첫댓글 피버 타임..
정말 어떤 형태가 되었든 겪어 본 사람만이 그 진정한 가치를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ㅠㅠ;;
예 우리도 그런 멋진 날들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오늘도 간다! 감사하며 살아간다!" 저도 동참하며 전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