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을려고 쓴 보이차 3파
1. 국수주의 : 1995년 이전 입문
무조건 녹차가 제일이다.
우리 것이기 때문에 우리 녹차가 세계에서 제일이다.
스스로 대단한 애국자라고 생각한다.
지금 마시는 것이 1911년 이래 일본인들이 심은 것이 아닌가고 반문하면, 신토불이라는 단골 구호로 반격한다.
차나무의 전래는 김수로왕대로 정하고, 중국보다 우리나라가 차에서 앞선다고 주장한다.
차를 마실 땐, 반드시 한복을 입는다.
어딘가 한 군데 정도는 단체에 가입되어 있고, 매년 봄이면 차 덖는다고 지리산 어디쯤인가 다녀온다.
어느 작가 도자기라면서 신기한 도자기를 들고 침을 튀긴다.
가끔 일본 말차를 꺼내서 문경 다완에 낸다.
녹차를 계속하다 보니 위가 아파서, 남들이 보지 않을 때엔 보이차를 마신다.
보이차를 마시면서도 중국차라서 지저분하다고 폄한다.
대체로 악퇴차를 마시면서, 중국 정치인 누가 줬다던가 외교관 누가 받았다더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필자도 이 부류에 속하는데, 최근 보이차를 자세히 알고 싶어서 운남에 살고 있다.
2. 대만파 : 1995-2003 입문
청차, 악퇴차 가리지 않고 자사호에 우린다.
보이차를 마시면서 자사호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면 반드시 여기에 속한다.
대만에 가면 오래된 보이차가 많다고 우긴다.
오래된 보이차가 아니면, 보이차 취급도 하지 않는다.
등시해 책은 이들의 바이블이다.
그래서, 차의 역사에 훤하다.
찻자리에만 앉으면 동경호가 어떠니, 홍인이 어떠니 하면 바로 이 파에 속한다.
1년에 한두 차례는 대만에 가서 보이차를 사 온다.
오래된 보이차는 만병통치라고 믿는다.
장개석이 대만으로 후퇴할 때 보이차를 많이 싣고 갔다고 믿는다.
자세히 들어보면 대만이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이다.
3. 중국파 : 2003년 이후 입문
일단 차를 마시면서 후루룩 쩝쩝 하는 소리를 많이 낸다.
100년 넘은 차를 마셔본 일이 반드시 있다.
누군지 밝히진 않지만, 자기만 아는 좋은 보이차 구하는 루트가 있다.
이무산(易武山)차를 역무산차라고 읽는다.
푸얼시가 보이차의 원고장이라고 믿는다.
보이차는 광주에서 보관해야 제대로 익는다고 믿는다.
친척이나 아는 사람 중에 반드시 중국에서 사업하는 사람이 있다.
표일배나 개완을 많이 쓴다.
주로 북경 마렌다오나 광주에 가 본 적이 있다.
이 들 중에는 실제로 중국 각지에서 차 관련 사업을 한다.
이건 아주 비싼 차인데, 특별히 어떤 친한 중국인이 돈이 궁해서 갑자기 팔려고 해서 아주 싸게 산 것이라서 네한테만은 특별 가격으로 준다는 말을 자주 한다.
보이차를 말하면서 몇 톤씩 말하면 이 파에 속한다.
그냥 웃을려고 쓴 글이니 깊이 생각마셨으면 합니다.
늘 너무 따분한 글만 쓴다고 해서 한 번 외도를 했습니다.(*)
첫댓글 정말 재미 있습니다. 그리고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군요 . ...()
웃으려고 썼지만, 쓴 한마디로군요.....틀린 말은 아니지만, 맞는 말은 더더욱......보이차를 부각시키기 위해서 쓴 글인지요? 녹차 마셔도 속이 아플수도 있지만, 보이차 마셔도 속 뒤집힐 수 도 있습니다...지금 뉴스에는 30대 김모씨 세관 적발된 관련 기사가 방송되고 있습니다만...깨끗한 보이, 정갈한 포종도 주변엔 많구요, 속 아프지 않은 우리 녹차 많은데 이런글을 쓰는 이유가...차는 약이 아니고 실지로 물같이 장복할 수 있는 음료라기엔 무리는 있을수도 있습니다만, 자기 할 말 다 해놓고, 웃으려고 쓴 글이랍시고 깊이 생각마셨으면...하고 책임 회피성글로 포장하는 속내는....ㅋㅋㅋ 운남에서 보이 공부하시는 분은 학인
다운 글을 써 주시길...그리고 초심데~로 가시길...바랍니다.()
열심히 댓글을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별 뜻 없이 한 번쯤 가볍게 웃는 글을 써 본다는게 거스렸나 보네요. ^^ 언제 찻자리에서 차나 한 잔 하시죠.
주변에 늘 보는 차인들의 모습을 몇 부류로 대별해 주셔서 재밋게 읽었습니다. ㅎㅎ 지나치게 민감하신 분들 보면 왠지 가슴이 더 아픕니다. 관계자인거같은 느낌도 들지만 저도 그냥 쉽게 보고 웃고 마렵니다.^^.....
재미있습니다.
ㅎ~~ 국수주의가 있으면 사대주의가 있어야 하는데 ...ㅎ~ 안티푸얼님 말씀에 한표...중국에 유기농은 한국에 기준과는 다르다는데요...그 얘긴 빼놓는군요...운남에 한국인이 더 무서워. 아님 한국말에 익숙한 중국인 인가? 한국서 차 모임 하시면 낄께요(불청객인감).
18일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2월 말에서 3월 초까지 12회 정도 차 모임을 가질 예정입니다. 언제들 차모임에 나오세요. 찻자리에 불청객이 따로 있나요? 반깁니다. 보이차 얘기를 자주 하니 이상하게들 보시나 보네요. 전 우리 차로 시작하고 우리 차를 좋아합니다. 이 난은 다른 나라 차를 얘기하는 곳이라서 그럴 뿐. ㅎㅎㅎ 91년도부터 우리 차를 가르쳐 왔습니다. 오해 없으시길...
글에 균형을 맞춰주셨으면 해서 적었습니다.청 해 주신 호의는 고맙지만 보이차 끊은지 7~8년쯤 되어서 보이차모임은 정중히 사양합니다.오해 없으시길 바라며 즐거운 차생활 되십시요.
뒤 늦게 글과 댓글을 보니 참 우습고 재밌네요 그리고 마음을 닫게하는 사연이 있어 선을 분명 긋겠지만 이것도 저것도 같이하면 더넓은 세상이 보일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