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모방송국 T.V.오락 프로그램을 보던 저는 추억이 깃들어 있는
학교를 오랜만에 다시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감곡초등학교.
충청북도 음성군 감곡면에 있는 학교입니다.
원래 이 프로그램 내용은 감곡초등학교 여학생 축구부를 소개하며
시골 학교로 축구부를 운영하는 어려움에 도움도 주고,
우리나라 어린 학생들의 희망을 엿보게 하는 시간이었죠.
제가 감곡면에 있는 초등학교에 갔었던 때는 1976년 여름방학때 였어요.
저 서울 경희고등학교 1학년 재학시절입니다.
그러니까, 30년전 일이죠.
그때 저희 학교에서는 여름방학때 농촌봉사활동을 갔었어요.
지금이야 시골도 살기 편해졌고 60년ㆍ70년대 보다는 많이 발전했지만,
저 고교시절에만 해도, “새마을운동”을 하면서 농촌근대화가 많이 되었을 때였죠.
새마을정신이라는 “근면 자조 협동”으로 전국 방방곡곡에서 온 마을 주민들이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라고 했던 70년대 였죠.
저는 고교시절 "CELL"에서 활동했었어요.
“Cell”은 “세포”를 의미하는 영어단어인데,
여기서 제가 말하는 "CELL"은 “대한가톨릭학생회”를 뜻합니다.
저는 우리 학교 "CELL"회원으로 지도 선생님과 당시 경희대에 재학하시던 선배님 두 분과
동료회원 들 여러 명과 시외버스를 타고 털털거리는 비포장도로에 시달리며
여름방학 농촌봉사활동을 갔던 기억이 납니다.
1976년 7월 하순이었죠.
한여름 삼복더위로 허덕이던 때였어요.
그때 도착한 곳이 충북 음성 감곡면의 원당초등학교.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봉사활동 기간 동안 신세를 지게 된 교장선생님과 당시 숙직근무
하시던 선생님께 인사를 드린 다음,
저희 일행은 여름방학이라 텅 빈 학교교실에다 갖고 온 짐을 풀었어요.
그러고는 그날은 어두워 짐정리 하고 1주일간의 봉사활동 계획을 토의하고는 잠자리에 들었어요.
초등학교 교실에서 걸상(=책상)을 이어 붙이고 담요를 깔아 만든 곳에서 이불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지만, 먼 길을 시외버스로 덜컹거리며 왔던 저희는 잠을 잘 잤어요.
그 다음날 새벽 일찍 기상한 저희는 학교 안 공터에서 음식을 만들어 아침을 때우고,
봉사활동 계획대로 일을 하고자 출발했어요.
감곡초등학교가 위치한 “원당리”에서 저희가 봉사활동 할 곳인 “주천리”는 걸어서
30분 정도 걸리는 곳이었죠.
저희 일행은 삽과 곡갱이 같은 장비를 둘러메고 콧노래 부르며 갔었죠.
“주천리”는 포풀라나무인 가로수가 양옆으로 나있는 도로에서 한참 들어가는 마을이었어요.
그런데, 여름철 폭우가 많이 내리면 마을 진입로에 있는 산에서 산사태가 나서
길을 막아놓아 자동차는 물론 경운기 조차 못 다니는 형편이었어요.
그래서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이면 주민들이 불편을 무척 많이 겪는 동네이었죠.
저희는 신작로(비포장이었던 농촌도로였지만...)에서 첫 커브길 마을 초입인 야산의 경사지를 깎아 구배를 낮추고
산사태 방지를 위해 “떼"라고 흔히 말하는 잔디를 심는 일이 1주일 동안 해야할 봉사활동이었어요.
말그대로 서울에서 삽자루 한번 제대로 안 잡아보는 저희 봉사 단원이었지만,
저희는 신앙을 가진 “가톨릭학생회”회원답게 열심히 했어요.
어느 날엔가는 그 당시의 음성군수님과 감곡면장님께서 저희 소식을 듣고 위문
오셔서 음성군을 홍보하는 보자기(머플러)를 선물로 주셨었고,
매괴여상에 다닌다는 걸스카우트 여학생들과 잠시 같이 일 하면서 농촌문제를
얘기하고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었구요.
아고, 오늘 글이 너무 길어졌어요.
글을 쓰다보니 여러 장이 되어서 이어지는 30년전 감곡면 원당초등학교에서의
1주일간 봉사활동 이야기는 내일 또 하겠어요.
30년 전의 일이 엊그제 있었던 기억처럼 또렷이 생각납니다.
감곡면은 물론, 제 고향 동두천시, 제 처가 상주시,...
우리나라 모든 곳이 균형발전을 이루고 더욱 살기 좋은 고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오늘은 3월 3일입니다.
그야말로 오늘 하루는 “삼삼한” 일이 많으면 좋겠어요.
오후에 법원에서의 일도 잘 마무리 되었으면 하구요.
내일은 서울에 다녀와야 하는 데, 철도와 지하철 파업은 언제나 해결되려나...?
고생 않고 잘 다녀왔으면 하는데... (쩝~!)
님들도 오늘이 좋은 날 되시고, 주말 주일에도 행복한 시간 되시길...
저는 월요일(6일)에 다시 뵙겠습니다.
건강하세요~!!!
카페 게시글
………──♣ 삶의얘기방
충북 음성 감곡면 초등학교에서의 추억.
용화사랑
추천 0
조회 34
06.03.03 22:03
댓글 6
다음검색
첫댓글 용화사랑님..저한테 들키셨습니다..ㅎㅎ1976년때 전 그때 광주일고2 학년 재학이였습니다.제가 1년선배네요^^좋은글 항상 고맙습니다..
소담님두 들켯당 호호호호 나이는 40대후반쯤 ?????? ,,,^*^
초반?중반?후반? 3등분하면 전 중반으로 기울고 싶은데요(만으로하니까요)^^
감곡이면 우리집하고 자가용으루 15~~분거리인데 ㅎㅎㅎㅎ
못난 아줌님.. 울 옆집 사시나봅니다 ^^*
하하하. 그러시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