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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길잃은 아이의 집입니까?"
사람들로 북적이는 대저택 안에 재훈을 발을 들여놓았다. 순간 수많은 총부리가 그에게 들이밀어졌다.
"뭐 뭐야! 당신은!"
"꼼짝맛!"
".....?"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재훈은 집안을 돌아보았다. 익숙하지도, 예상하지도 못한 풍경이었다.
"진짜로...아이를 집안으로 데려오다니...안돼요...제발 죽이지 말아요..흑..."
경찰관들의 고함소리와 함께...흐느끼는 여자의 목소리가 재훈의 귀에 들어왔다. 그는 잠시 말없이 서있었다. 뭔가 설명을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하...저는..."
"으아악!"
갑자기 거실에 앉아 있던 한 남자로부터 비명 소리가 울려퍼졌다. 거실 안의 모든 사람들의 눈이 그쪽으로 향했다. 집의 가장 큰어른이었던 김수산이었다. 아이를 안고 있는 재훈을 바라보며 김수산은 덜덜 떨고 있었다.
"너..너는...너는...네가..네가..왜....어떻게...여기 있을 수...."
"너...넌..."
그를 보는 재훈의 눈도 크게 흔들렸다. 김수산은 자신이 자살했던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고 죽은 사람이 눈앞에 나타난 것에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재훈도 자신을 배신하고 파멸시킨 친구를 아무 준비없이 눈앞에서 보는 것은 큰 충격이었다.
그들 사이로 한 여자의 흐느끼는 듯한 소리가 흘러들었다. 그리고 그쪽을 바라본 재훈은 더욱 큰 충격을 받았다.
"원장님...당신이..당신이 왜.."
"너는...주희..."
"왜! 왜 제 아이를 유괴하신 거죠? 왜?"
"잠..잠깐...이건..."
"왜요! 당신이 왜 제 아이를 데리고 있는 거냐구요!"
"주희야..잠깐..."
"제가...어려서부터 당신을 얼마나 마음속으로 믿고 있었는데..."
'주희가...수산이의 가족으로?'
"이철웅! 너를 유괴 및 협박, 무단 가택 침입죄로 체포하겠다! 너는..."
"네놈이...날..날..죽이려고 돌아왔구나! 이놈! 물러가랏! 썩 물러가란 말이닷!"
"당신만은...당신만은 제가 세상에서 유일하게 믿고 있었던 사람이었는데..."
"잠깐! 이건! 이건 오해요!"
"손들어! 헛되이 반항하면 발포할 수도 있다!"
"흐흑..."
"끄아아..."
'주희야! 내말좀 들어봐라...주희야! 니 아이 여깄어! 주희야!'
모든 일은 순식간에 일어났다.
재훈은 자신을 붙드는 경관들을 뿌리치고 주희를 향해 달려갔다. 아이를 돌려주기 위함이었다. 마음속으로 재훈은 미친듯이 주희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어렸을 적 자신의 보육원에서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료받았던 아이...그 아이가 바로 자신 때문에 상처를 받고 있는 모습이 견딜 수 없이 괴로웠다.
"으아악! 저리가! 저리가란 말이다!"
"꺄악!"
주희의 바로 뒤에 앉아 있던 김수산이 비명을 지르고 덩달아 주희도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재훈의 뒤에서 귀를 찢어버릴 듯한 커다란 소리가 울려퍼졌다.
타앙!
퍼억!
최검사가 등뒤에서 재훈을 향해 쏜 총알은 정확히 그의 뒷쪽 어깨에 명중했다. 그렇지만 재훈은 총에 맞지 않았다. 어떤 고통도 느끼지 않았다. 이미 죽었기 때문이다. 총알은 헛되이 그의 몸을 통과했고...재훈의 팔에 안겨 있던 주희의 아기의 머리에 미친듯이 회전하며 박혀들었다.
"헉!"
거실에 있던 사람들은 믿을 수 없는 현상에 당황했다. 아기의 머리가 수박처럼 터져나가 그들을 향해 뿌려졌다. 그리고 재훈은 주희에게 달려오던 자세 그대로 오른발을 앞으로 내민 채, 그리고 왼발을 뒤로 한 채 입을 벌리고 가만히 서있었다.
침묵이 몇분간 계속되었다. 사람들은 눈앞에서 벌어진 믿을 수 없는 일과 참혹한 아이의 시체의 모습에 아무 말도 못하고 움직이지조차 못하고 있었다.
"이...이건..."
최검사의 당황스러운 말소리가 침묵을 깼다. 그와 동시에 거실 안에 모여 있던 많은 사람들은 살아오면서 한번도 듣지 못한 끔찍한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끄끄끄끄끄...."
"헉..."
"뭐..뭐야..."
그들은 두리번거리며 소리의 진원지를 찾았다. 유괴범의 움직이지 않는 몸안에서 그 소리는 들려오고 있었다. 충격으로 미동도 보이지 않는 그의 몸 속에서 울려나오는 소리, 그렇지만 그제서야 사람들은 그의 모습의 실체를 알 수 있었다. 아까까지 그의 이마에서 찬란하게 빛나고 있던 어떤 커다란 점의 존재를 그를 유괴범으로 의심하고 있던 동안에는 누구도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다.
"크크크크크..낄낄낄낄..."
하지만 끔찍한 웃음소리가 거실을 가득 채우면서 그의 이마에 있던 빛이 빠르게 그 광채를 잃어 가고 있었다. 대신 새카만 어둠이 그것이 있던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은 공포에 떨며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유괴범의 다리에서부터 조금씩 그의 몸이 부스러져 가고 있었다. 1분도 되지 않아 그의 몸은 사라졌다. 동시에 그의 몸안에서 울려오던 끔찍한 웃음소리도 사라졌다.
"큭큭큭..."
그리고 사람들은 그것의 몸 안에서 들려오던 끔찍한 웃음소리가 이번에는 천장에서 들려 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천장을 올려다본 최검사의 입에서 비명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리고 거실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비슷한 소리를 내지르고 거실 안은 혼돈 그 자체로 변했다.
"으악!"
"끄아악!"
"아아악!"
많은 사람들이 정신없이 허우적거리며 밖으로 도망치는 사이 거실의 천장에서는 말라빠지고 조그만, 그렇지만 지독할 정도로 끔찍한 모양의 반투명한 미라가 게슴츠레한 눈을 뒤굴거리며 아래쪽을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그는 커다란 양손 가위를 오른손에 가볍게 들고 있었다.
혼란에 빠진 사람들을 바라보며 그것은 다시한번 나직하게 웃었다. 그리고 어딘가로 사라졌다.
30
눈앞의 환상들이 사라지고 승현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주희가 어느새 자신의 옆에 와서 앉아 있었다. 승현은 그녀에게 조용히 물었다.
"이게...진실입니까?"
"네..."
"그렇다면 죽어간 사람들은..."
"그때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이에요."
"그렇군요..."
많은 일들이 정리된 느낌이었다. 승현은 밝은 조명의 거실 안을 살펴보았다. 여전히 남아 있는 처절한 경관들의 시체가 굴러다녔다. 그들이 흘린 피가 거실에 말라붙어 가고 있었다. 그리고...유재훈이 들고 있던 커다란 양손가위가 떨어져 있었다.
"이건..."
승현은 천천히 일어나 그 양손가위를 집어들었다. 생각보다 무겁지 않았다. 보통 남자라면 가볍게 들어올릴 수 있는 무게였다.
"그건...선생님 집안에서 내려오던 가보라고..해요..."
"그렇습니까?"
그제서야 밖의 소리가 안으로 전달되는 듯 집밖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일단 눈앞의 악령은 없어졌다. 승현은 개의치 않고 두 손에 든 양손 가위를 잠시 내려다보았다.
'그렇다면...이것에 죽어갈 사람은 결국 다 죽어간 것인가...'
안도감이 몰려왔다. 긴장이 풀리면서 주저앉아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후우....끔찍한 일들이었어....'
죽어간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과 끔찍한 유재훈의 악령의 모습이 다시한번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그렇지만 지금 승현은 그 끔찍한 모습보다도 뭔가 다른 감정이 목구멍 아래에서부터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죽어도 죽지 못했던...살아 있는 성인...그렇지만 그를 악마로 바꾸어 버린 인간들의 불신과 욕심...그리고 두려움...
자신도 모르게 승현의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끼이익...
"승현씨...? 승현씨..?"
밖에서 어떤 차가 급정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양손가위를 든 채 고개를 숙이고 있는 승현을 주희가 불렀다.
"으음? 네?"
"승현씨...울어요?"
"아..아니에요. 울긴요..."
"후훗...남자가..울긴..."
주희가 가볍게 웃었다. 그녀의 웃음소리에 복잡하던 승현의 마음이 편안해졌다. 밖에서 사람들이 왔다갔다하는 소리가 더욱 시끄럽게 변했다. 이제서야 안의 사정이 조금 전달됐나보군...승현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런 그를 향해 미소짓고 있던 주희가 나직하게 뭔가 중얼거렸다.
"미안해요...."
"음? 뭐라구요?"
"승현....씨..."
"네?"
"원장님이 보여 준 건...모두 진실이에요."
"아까 말했잖아요."
"그런데..."
"?"
"그분이 말했던 건...사실이 아니에요."
"뭐라구요?"
"원장님이...보여주지 않은 게 있어요.."
"무슨 말이에요?"
"원장님은....시아버지께서...사고로 돌아가시기 전날...절 찾아왔죠..."
"네?"
"기뻤어요. 제가 그분이 세상에 남겨놓은 원한을 풀 게 될 수 있다는게...그리고...그분의 영혼이 담긴 육체를 세상에 내놓을 수 있다는게요.."
"무슨..무슨 말하는 거에요? 지금?"
주희는 가만히 자신의 배를 감쌌다.
"그분은...이 안에 있어요."
"?!?"
"그리고...당신은...이제...."
쿠당탕!
승현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주희를 바라보는 순간 현관문이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열렸다.
검사복을 입은 30대의 남자와 형사, 그리고 수많은 경찰들이 집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그들은 순간적으로 피투성이가 된 여자와 남자, 그리고 거실에 널린 수많은 시체들을 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승현이 주희에게서 눈을 돌려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그들을 보았다.
그리고 그의 앞에 선 주희의 얼굴이 갑자기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살...살려줘....아아악! 살려줘요!"
주희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경찰들 쪽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경찰들의 선두에 선 검사가 승현을 향해 커다랗게 소리쳤다.
"김승현! 너를 살인혐의로 체포한다!"
"뭐...뭐라고!"
"꺄악!"
경찰들 쪽으로 달려가던 주희가 바닥에 흥건한 피에 미끄러져 쓰러졌다.
"주희..주희씨!"
승현은 자신도 모르게 손에 들고 있던 양손가위를 내던지고 주희를 향해 달려갔다. 던져진 양손가위는 거실바닥에 굴러다니던 시체중 하나를 향해 날아가 박혔다. 검사의 옆에 있던 형사들과 경찰관들의 총구가 동시에 그를 향해 겨누어졌다.
"움직이지 맛!"
"뭐..뭐야!"
승현은 소리질렀다. 검사가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 승현은 피하려 했지만 몸이 잘 움직이지 않았다. 순식간에 제압당해 쓰러진 승현의 손목에 수갑이 채워졌다.
"주희! 주희씨!"
임신 기간 중 못볼 것을 참 많이 본 임산부는 피바다가 된 거실바닥에 쓰러져 기절해 있었다. 승현의 놀라움으로 부릅떠진 눈은 경찰들에게 끌려 현관을 나설 때까지 그녀를 향해 있었다.
"주희씨! 이거 놔! 난 살해범이 아니란 말이야! 주희씨! 정신차려! 정신차려요!"
31
월간 Mystic 7월호
그리고 거실에서 발견된 김수연과 김재준의 시체가 발견된 다음날 이 끔찍한 사건의 범인이 검거되었다.
괌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김수산 유족의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이 김수산의 이복동생이자 담당 변호사였던 김승현이라는 사실은 한참동안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김승현은 항소에 항소를 거듭한 끝에 결국 사형이 확정되어 2001년 12월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형 집행장에 있었던 사람들의 말로는 교수대 아래쪽에는 김승현의 형이 집행되던 중 0이라는 글자가 새겨졌다고 한다.
그는 끝까지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살인범으로 지목받게 된 가장 큰 근거 중 하나인, 그의 손에 들려 있는 것이 목격된 양손 가위가 정체모를 괴물의 것이었다고 주장했고 그 증인으로 김수산의 유족 중 유일한 생존자인 이주희를 내세웠으나 그녀는 재판장에 출두해서 김승현의 모습을 보자마자 비명을 지르며 기절해 버렸다.
그가 범인으로 지목받게 된 이유 중 또다른 것은 살해 사건이 발생하던 당시 그의 종적이 묘연하다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의 집에 있었다고 주장하며 원룸 오피스텔의 관리인을 증인으로 출석시킬 것을 요청했으나 관리인은 2001년 7월, 그러니까 김성준의 살해사건이 발생하기도 전에 이미 심장마비로 사망했고 그 뒤 관리인이 선임되지 않았던 상태였다. 증인 신청은 가볍게 기각되었고 재판은 점점 그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살해 동기는 유산 상속이었다. 김수산의 유족들 중 대학 시절 연인 관계에 있었던 이주희를 협박하여 그가 김수산의 호적에 입적할 수 있는 절차를 밟게 한 뒤, 김승현은 비행 사고로 사망한 김수산의 남은 유족들을 하나하나 죽여 갔다는 것이다.
이주희는 김승현 체포 후 소환 조사에서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김승현이 힘없는 임산부인 그녀에게 가했던 위협과 폭력은 담당 검사로서도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다.
김승현은 모든 것을 강력히 부인하고 항소에 항소를 거듭했으나 다른 용의자가 나타나지 않았고 워낙 그의 범행에 대한 증거가 명백한 터라 결국 대법원 심판에서 그의 살해 용의는 확정되었고 범행의 잔인성과 사회에서 격리시킬 필요성이 인정되어 사형이 구형되었다.
하지만 형의 집행까지 여러 말이 많았다. 앞뒤가 맞지 않는 수사라는 비판이 여러 곳에서 제기되었고 많은 취재 기관들이 근거없는 생명권 침해일 수 있다는 논평을 게재했다. 그렇지만 판결은 흔들리지 않았다.
한편 김승현의 형이 집행된 후 그가 수감되어 있던 형무소 독방에서 이주희의 편지가 발견되었다. 담당 간수의 말로는 김승현은 이 편지를 받은 뒤 몇 번이나 배식 시간을 이용하여 탈옥을 기도했다고 한다. 편지의 내용은 극비에 붙여져 공개되지 않았다.
어쨌든 지난해 우리 나라에서 일어났던 일들 중 가장 미스테리하면서도 끔찍했던 이 사건은 결국 한 변호사의 사형으로 마무리되었다.
"이주희?"
공포물에 관심이 많은 한 산부인과의 간호사는 정기구독중인 미스테리 잡지의 흥미로운 기사를 읽던 중 어제 자신의 담당으로 출산한 임산부의 이름과 잡지에 난 김수산의 유족 중 유일한 생존자의 이름이 같다는 것을 알아냈다. 흥미로운 표정으로 그녀는 출산한 아이를 안고 산모의 병실을 찾았다. 마침 산모의 식사시간이었다.
"이주희씨?"
"네..."
"식사시간이에요."
"별로...생각이.."
"그래도 드셔야죠. 그게 아이한테도 좋아요."
"..."
아이한테 좋다는 말을 듣자 그녀는 아무 말도 없이 일어났다.
간호사는 정신없이 식기의 음식물들을 비우고 있는 그녀를 놀라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안먹는다더니...잘도먹네...'
"그런데 말이에요..."
"네?"
간호사에게 눈길을 주지 않으며 산모가 대답했다.
'물어보면 안되는데...'
하지만 최소한 그녀에게는 호기심이 직업적 의무의식보다는 강했다.
"어제 출산하신..산모한테 이런 거 물어보면 안되는거 알지만...혹시 작년에 어떤 무서운 일같은거 겪지 않으셨어요?"
"..."
"아...죄송해요. 죄송해요. 역시 안물어보는게 나을 뻔했나봐."
촐싹대며 산모를 안심시키려는 간호사의 모습과 달리 산모의 표정은 침울했다. 그녀는 중얼거리듯 말했다.
"네...있었어요."
"네? 그럼 환자분께서 그 이주희씨가 맞아요?"
"후후...."
주희는 대답하지 않은 채 간호사의 품에 안겨 있는 아이를 바라보았다. 어제 태어난 아이답지 않게 아이는 두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간호사도 덩달아 아이를 바라보며 산모를 향해 이야기했다.
"이런 애는 제가 간호사생활하고 처음이에요. 어떻게 애가 태어나자마자 이렇게 똘망똘망할 수가 있대요. 호호.."
"이 아이 때문이에요."
"네?"
"모든 것은..."
주희는 사랑스러운 눈길로 아이를 바라보며 미소지었다. 간호사는 자신도 모르게 아이를 내려다보았다. 순간 간호사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아이가 엄마와 눈을 맞추며 웃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어제 태어난 아이가...
그러나 곧 간호사는 자신이 잘못 본 것임을 깨달았다. 아이는 잠시 똘똘해 보이는 눈을 이리저리 굴리다 천천히 눈을 감고 잠에 빠져들었다. 간호사가 아이를 내려다보고 있는 사이 엄마가 식사를 마쳤다. 그리고 간호사를 향해 두 팔을 벌렸다. 간호사는 아이를 넘겨주었다.
"좀 크면 점빼는 수술 해야겠어요."
"네?"
"이래서 어디 살겠어요. 조금만 자라면 사마귀 되겠네..호호.."
간호사는 엄마를 보며 웃었다. 그렇지만 엄마의 표정이 눈에 띄게 일그러지는 것을 바라보며 곧 그 웃음을 멈춰야 했다.
"시끄러워요..."
"네..?"
"시끄럽다구요. 나가요..."
"?? 네..알...겠어요."
'별꼴이야...'
간호사는 쫓겨나듯 병실에서 나가서 문을 닫았다. 조용히 문을 닫으며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즐거워 보이는 병실 안의 모습을 잠시 훔쳐보았다.
평화로운 표정으로 갓 태어난 아이를 안고 있는 산모의 모습을, 그리고 그녀의 품에 안겨 두 팔다리를 허우적거리는...이마에 커다란 점을 달고 있는 신생아의 모습을....
아주 약간이었지만 간호사의 눈에 그들을 뒤덮고 있는 듯한 어두운 안개가 보였다.
괌으로 가던 비행기 - 완결
첫댓글 헉.. 끝까지 잘 봤습니다 ^^*
분량만 쓸데없이 긴 미완성의 소설...읽어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__)
나름대로 재밌게 잘봤습니다.
오~~베리굿!!!^_____________^
잘 봤는걸요....진짜 잼났어요....다른 작품 기대해도 되죠? ^ㅡㅡㅡㅡㅡㅡㅡ^
마지막 마무리까지... 잼있네영... 건필하시그영... 담작품은 언제쯤??? ^^*
주인공이 안죽기를 바랬는데 ㅡㅡ;;;아오~~슬프당 ㅜㅜ 님의 글 목빠지게 기달리면서 버구 지금 또 한번에 쭉~읽어 내려갔습니돠~!넘넘 잼있었어여~앞으로도 저은글 기대할께여*^^*건필~화링~~!!!
추석연휴를 보내고 오니 완결까지 올라왔네요.잘 읽었습니다.해피엔딩으로 끝날줄 알았는데 주희 아주 나쁜뇬이네요.ㅋㅋ.앞으로도 좋은글 부탁드릴께요.
그들을 뒤덮고있는 어두운안개..??? 혹쉬 억울하게 죽은 김승현의 또다른...케켁..암튼 건필하시길...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와~~ 담작품도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건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