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청년 친화도시 남해가 되기까지 청년들의 아름다운 도전이 있었다. 꿈 하나만 장착하고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심정으로 무작정 인구 4만여 명의 남해 두모마을로 내려간 청년 공동체 팜프라촌의 이야기다.
청년들은 거침없는 개척자들이다.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의 나이대가 대부분 70~80대인 마을에 오래전에 폐교된 학교를 베이스캠프로 삼고 하고 싶은 일들, 생각하고 상상했던 것들을 실현해 보고자 노력했던 살아있는 이야기다.
아무도 찾지 않는 곳을 사람 냄새나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한다. 코로나 시기에는 유채꽃을 전국으로 배달하는 깜짝 이벤트를 연다. 노령화된 마을에 일손이 없어 농사를 짓는 못하는 다랭이논에 직접 손수 모를 심고 벼를 수확하는 일도 한다. 최소한의 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이동식 집도 직접 지어보고 마을 어르신들과 하나가 되기 위한 축제도 기획한다.
그러나 청년들이 피부로 부딪치는 현실과 막연하게 생각했던 시골의 낭만 사이의 간격은 잘 좁혀지지 않는다는 과제를 남긴다. 행정적인 절차에 의해 그동안 일구어온 청년 공동체의 터전을 떠나야 했고 지속 가능한 청년 일자리가 요원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청년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안정적인 거주지와 일자리이지 일회성 지원금이나 수혜적인 성격이 짙은 제도가 아님을 청년의 목소리로 들려준다.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다양한 일자리와 가능성, 그리고 무엇보다 사회의 안전망이다" _152쪽
자자체마다 청년들을 유입하고자 노력하지만 피부로 와닿는 정책은 그다지 많지 않다고 한다. 청년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아무런 조건 없이 기회를 주어야 한다. 청년들을 끌어들이는 몫은 어른들에게 있다. 사람을 끌어들이는 것을 결국 사람이다. 지역에 미래를 심는다는 심정으로 청년들의 다양한 창업 활동을 지속 가능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사람이 열쇠다!
"삶의 환경이 달라지면, 삶의 방식도 달라진다. 불문율이다" _177쪽
무질서 안에서도 질서가 존재한다. 암묵적인 룰이 존재한다. 팜 프라촌의 청년들이 지역에 내려가서 살면서 느낀 경험담이다. 앞으로 귀촌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조언하는 제일 중요한 한 마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