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의 산행기
통도사 환종주
◎ 날짜 : 2009년 9월 12일(토) ◎ 날씨 : 흐리다가 맑음 / 그루터기 포함 세 사람 ◎ 경로 : 통도사 주차장 - 영축산대피소 - 영축산 - 함박등 - 시살등 - 오룡산 - 해운갈림길 - 통도사 주차장 ◎ 소요시간 : 약 10시간 40분(휴식, 점심, 알바시간 포함) ◎ 세부사항 - 08시 00분 통도사 입구 주차장 출발 - 10시 00분 영축산 대피소 - 10시 50분 영축산 - 11시 54분 함박등 - 12시 10분 ~ 12시 40분 채이등 아래 삼거리(청수중앙능선갈림길)에서 30분간 점심 식사 - 13시 30분 시살등 - 14시 09분 동굴 - 14시 37분 오룡산 도착. 15분간 휴식후 왼쪽으로 진행 - 15시 19분 주의 갈림길, 20 여분간 알바 후 왼쪽으로 진행 - 16시 04분 임도 갈림길 도착. 직진 - 16시 49분 해운갈림길 도착, 왼쪽으로 진행 - 18시 01분 삼각점 - 18시 40분 통도사 주차장 도착 산행 종료
동무들과 모처럼 마음을 맞춰서 주말에 영남알프스를 다녀오기로 하고 코스를 알아보던 중 눈에 번쩍 띄는 코스가 보였다. 요즘 인기가 많다는 통도사 환종주 코스였다. 거리도 20km정도로 시간은 10시간 정도라서 오랜만에 마음 껏 걸을 수 있고 무엇보다 원점회귀코스라는 점이 구미를 댕기게 했다.
통도환타지아에서 지내마을을 거쳐 낙동정맥길을 올라서 대피소까지 가는 길과 오룡산에서 해운갈림길을 거쳐서 통도사 주차장으로 오는 길은 초행이라 길 잃을 염려는 있었지만 사전에 선답자님들의 산행기를 충분히 숙지해서 길 잃을 염려는 없다고 생각되었다. 산머슴님, 붕부리님, 산길동님, 무대뽀님의 산행기를 반복해서 읽었다. 특히 붕부리님의 산행기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 구글지도 >
아침 7시 20분, 지하철 범어사역에서 동무들을 만나서 출발, 통도IC를 거쳐 통도사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8시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 통도사 주차장 - 낙동정맥길 - 영축산 : 08시 ~ 10시 50분 / 2시간 50분≫
영축산을 바라보고 통도환타지아 가는 길로 출발. 정상에는 운무가 덮여있다.
통도환타지아 주차장을 지나
갈림길에서 오른쪽 지내마을쪽으로 진행. 왼편은 지산마을 가는 길인듯.
갈림길이 나오면 촌두부식당이라는 간판을 따른다.
마침내 등산로 입구에 도착. 왼편 산길로 오른다. 이 때까지만 해도 일사천리 잘 나갔는데..
뚜렷한 산길을 한참 가다보니 임도를 만난다. 임도를 만난다는 말은 없었는데... 갖고 온 인쇄물에도 설명이 없다. 하는 수 없이 임도를 따라 일단 가기로 한다.
영축산을 보고 임도로 진행하다가 GPS를 보곤 길이 어긋나 있음을 알게되었다. GPS지도에 낙동정맥길이 내장되어 있었는데 그 길에서 왼쪽으로 100~200m 정도를 벗어나 있었다.
임도로 가다가 우측에 어슬픈 산길이 보이는 곳에서 능선쪽으로 오른다.
얼마를 가니 낙동정맥길인듯한 산길이 나타나고 왼편으로 오른다.
나중에 구글지도를 보니 우리가 간 길이 낙동정맥길이라고 짐작되는 마루금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음을 알게된다. 어디서 벗어났는지는 지금도 알 수 없다. 다음 번에 해결해야 할 숙제가 하나 생겼다.
이정표. 비로소 길을 제대로 찾은듯...
곧이어 경사가 급해지면서 굵은 땀방울이 막 흘러내린다.
산길을 얼마간 오르자 우측편 철문이 있는 임도를 만나게 되고...
임도를 건너서 산길로 오른다.
다시금 임도를 만나는데 여기서도 임도를 바로 건너지 말고 우측편으로 가서 임도를 올라야 제대로 된 낙동정맥길을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나중에 들었다. 길 모르는 초행자가 동행을 둘이나 데리고 와서 길 찾는다고 두리번 거리니 동무들이 불안한 눈으로 자꾸 쳐다본다.
다시금 임도를 만나서 건너다가 능선을 보곤 저 능선이 낙동정맥길인지 아니면 방기리쪽에서 올라오는 길인지 알 수가 없었다.다음번에 꼭 가볼 곳이 되었다.
영축산 대피소에 도착.
통도환타지아 일대와 골프장, 능선이 보인다.
디카 줌으로 가까이 댕겨봐도 어디서 길을 어긋났는지는 알 수가 없다.
10여분간 휴식을 취한 후 약수터로 가는 길 말고 오른쪽 능선길로 오른다.
나중에 하산 할 곳을 한번 쳐다보고 방향 감각을 익힐려고 노력해본다. 동행있는 초행길은 부담스럽다.
방기리쪽 갈림길에 있는 이정표.
신불산쪽
영축산 동봉
영축산 동봉에 오르자 조망이 보이지 않는다. 계속 이럴지 걱정이 되었다.
영축산에는 타지역에서 온 듯한 단체 산객들이 있어서 곧바로 시살등 쪽으로 진행한다.
≪ 영축산 - 시살등 - 오룡산 : 10시 50분 ~ 14시 40분 / 3시간 50분≫
신불산 쪽도 운무에 가려서 보이질 않는다.
시살등 쪽으로 진행하다가 뒤를 돌아보니 운무가 서서히 걷히고 웅장한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억새밭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는 신불서릉
구름이 물러가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보인다.
통도사 쪽
배내골과 재약산 방면은 제법 선명해졌다.
영축지맥도 모습을 거의 다 드러내었다.
함박등에서 뒤돌아본 영축산과 능선
신불평원
신불산과 백발등
신불서릉과 그 건너 간월산과 간월서봉
언양쪽
가야할 영축지맥길
멋진 바위. 벗들은 가을 단풍 철에 꼭 다시 오자면서 감탄을 연발한다.
함박재를 지나고..
채이등은 오르지 않은채 12시 10분~12시 40분 채이등 아래 청수중앙능선과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점심 식사를 한다. 식사를 마칠 때 쯤 한무리의 산객들이 주변에 자리를 펴고 식사 준비를 하는데 사뭇 시끄럽다. 도시의 소음을 피해서 산으로 왔건만...소근소근 이야기한다고 의사소통이 안되는 것도 아닌데..주변 사람에 대한 배려가 아쉽다. 그 덕에 30분 만에 식사를 마치고 길을 나선다.
죽바위등 오름길에 뒤를 돌아보고..
죽바위등은 오르지 않고 비켜지나간다.
하산해야 할 능선을 다시 한번 더 쳐다본다.
시살등 가는 길에 본 준·희 시그널...명칭이 희·준으로 바뀌어있다. 참 마음으로 산을 사랑하고 남을 위하는 진정한 산꾼이시다.
한피기 고개 이정표는 누군가에 의해 다 부셔져 있었다. 새로 세우려고 그랬는지는 몰라도 보기가 흉했다.
오룡산
13시 30분에 시살등 도착.
시살등에서 오룡산으로 진행..오룡산은 능선을 타지 않고 옆으로 돌아간다. 가는 길에 본 석간수가 나오는 동굴
약 14시 40분에 오룡산 도착..오룡산에는 2년만에 다시 왔다. 오룡산에서 염수봉이나 뒷삐알산 가는 길은 익숙하지만 왼편으로 하산해서 통도사나 능선을 타는 것은 처음이라 다시금 길을 확인하는데 혼자 온 어떤 산객의 친절한 안내를 받았다. 그 산객이 막걸리를 꺼내서 먹는 것을 보고 셋 다 군침을 삼켰다.
≪ 오룡산 - 임도갈림길 - 해운갈림길 : 14시 50분 ~ 16시 50분 / 2시간 ≫
영축산을 보니 그새 거리가 많이 멀어졌다.
백마산과 향로산, 그 사이 다람쥐골
염수봉과 뒷삐알산은 아직 잘 보이질 않는다. 저 곳에 가본지도 꽤 되었다.
하산하다가 전망대에서 다시금 가야할 길을 눈에 익힌다.
주의 갈림길 도착. 가야할 길은 왼편이고 직진은 아마 외석으로 가는 길인듯...처음에 제대로 내려갔으나(노랑) 아무래도 길이 아닌 것같아서 다시금 올라와서 직직하다가(빨강) 잘못된 길을 것을 알고 되돌아와서 왼편으로 하산(파랑)하는 참혹한 알바를 했다. 급하게 오르내리다보니 체력이 갑자기 떨어지고 시간도 20분을 넘게 허비했다. 일행 보기가 미안했다.
GPS궤적을 확대해보니 헤매고 돌아다닌 모습이 잘 나타난다. 갈림길에서 인쇄물만 제대로 확인했어도 되는건데..
작은 돌들이 길에 가득해서 이날 걸었던 길들 중에서 가장 상태가 안좋은 길을 급한 마음으로 넘어지면서 내려온 후 차단막이 걸쳐진 임도에 도착했다. 왼편으로 가면 자장암으로 간다고 되어 있었고 환종주길은 직진이다.
이후 해운갈림길까지 만나는 몇 번의 길은 계속 오른쪽.
시그널들과 다른 표시들이 많아서 길 잃을 염려는 없었다.
해운갈림길에서는 왼편으로 진행한다. 나무에 초록색 화살표도 있고 시그널들도 많았다. 중간 중간에 산머슴님의 시그널들이 땅에 떨어져 있었다. 누구 짓인지..원...
≪ 해운갈림길 - 삼각점 - 통도사 주차장 : 16시 50분 ~ 18시 40분 / 1시간 50분≫
해운갈림길을 지나면 평탄한 길을 계속 직진한다. 무덤 공터를 지나고..
돌탑
주의갈림길. 왼편으로 진행
선답자님들의 후기에서 본 바위 사이를 지나고...
좀 위험해 보이는 동굴도 지난다.
통도사가 보이는 전망대에서 잠시 휴식..알바로 시간이 낭비되고 체력이 저하되어 셋다 많이 지쳤다.
해질녁의 영축산...능선이 정말 아름답고 웅장하다.
삼각점
약수터..뚜껑을 열어보니 벌레가 몇 마리 빠져 있어서 그냥 통과.
옷 만드는 집인 듯한 한옥을 지난다. 똥개가 짖어댔다.
무풍교가 보인다. 무풍교 근처에 철제 펜스로 막혀 있어서 축대로 올랐다.
무풍교를 지나고...
통도사 정문을 빠져나와서 산행을 종료.
약 21km를 10시간 40분 만에 걸었다. 알바를 안했으면 10시간 조금 넘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어찌되었거나 요즘 한참 인기가 많은 통도사 환종주를 무사히 마쳤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길을 두 번이나 제대로 못 찾은 점은 무척 아쉽다. 후반부에 임도갈림길에서 해운갈림길을 거쳐 종료지점까지 길은 평탄하지만 너무 길고 지겨운 길이었다. 오히려 자장암쪽으로 하산해서 통도사와 주변 암자들을 구경하면서 내려오는 길도 괜찮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통도사 입구에서 영축산으로 오르는 낙동정맥길은 나중에 다시 꼭 정확하게 알아보아야 되겠다.
< 감사합니다. 늘 즐겁고 안전한 산행을 기원드립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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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영알코스는 어디를 가든지 알바가 없으면 재미없죠. 알바는 기본이니까요. 지난번에 원호님도 알바해서 마지막에 능선을 놓쳤는데 알바를 하셔도 다 이으셨으니 성공입니다. 저는 예전부터 침을 흘리고 있는데 아직 실천을 못했네요. 그루터기님의 산행기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초보의 후기가 고수님께 도움이 된다니 뿌듯하기 자랑스럽기까지 합니다. 늘 즐산 안산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제가 이 환종주 붐 일기 몇 해 전, 이른바 [통도사 남릉]에 관심을 가지고 통도사 입구에서 재실을 거쳐 오룡산을 올라 보았더랬습니다. 영축서릉을 올라서는 멋진 코스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내마을에서 영축산 접근하는 길은 '언제나' 불만입니다. 이미 많은 경작과 불분명한 사유지, 중간의 쉬임없는 임도를 가로지르는 대피소까지의 등로는 산행의 매력을 크게 떨구어버립니다. 그래서 전 지산-지내에서 영축산 직등하는 등로를 즐기지 않습니다. 아직 답사하지 못했지만 영축 동릉이 그 대안이라고 보는데, 거긴 환종주의 의미가 없죠. 하여간 감히 넘보지는 못할 통도사 환종주 무사완료를 축하드리고, 아울러 동무들의 결석없는 성원
도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알바..... 이거 없을 수가 없는 거 아입니까?? 하지만 리더(말하자면)로서 쪼금은 부담스럽쬬이~^^ 그래도 '동무'니까..... 자장암 임도갈림길 전의 알바지점이 어딘지 잘 감이 오질 안네요. 거기 어딘가 갈림길이 있었다고 생각이 들지 않으니 이미 오래된 기억이 된 것 같습니다. 다만 계속되는 등로에서 왼편길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가는 길은 왼편 길이 통도사 암자로 내려가는 길이었다는 기억은 나는군요. 찬바람이 불면 저도 한번 되밟아 보고 싶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산거북이님의 그 후기를 다시 찾아 읽으면서 머리속으로 길을 익히려고 노력을 했습니다만 결국 알바를 하고 말았습니다. 자장암 임도 갈림길의 알바지점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외석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인 것 같습니다. 오룡산으로 오를 때는 별로 헷갈리지는 않겠지만 저같은 초행이 오룡산에서 내려올 때는 마치 왼편 환종주길이 능선을 따르지 않고 외석방향 갈림길이 능선을 따르는 것 처럼 느껴지게 하는 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