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안전 보장 어려워"... 개점 이후 1천만 달러 손실
상권 붕괴 도미노... TD은행 이어 주요 상점마저 사라지나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가구당 연간 824달러 '절도세' 부담
밴쿠버 개스타운 지역의 대형 약국 체인점 런던드럭스가 심각한 절도와 직원 안전 문제로 폐점을 검토 중이다.
우드워즈 단지에 입점한 이 매장은 20년전 개점 이후 약 1천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며 단 한 번도 수익을 내지 못했다.
런던드럭스 측은 이 매장을 수익성보다는 지역사회 서비스 차원에서 운영해 왔다고 밝혔다. 폐점 가능성은 수년간 내부적으로 논의되어 왔으나, 올해 초에야 공식적으로 인정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절도 피해가 급증했고, 이후 다소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심각한 문제는 직원들에 대한 언어적, 신체적 학대가 일상화되면서 안전 문제가 심각해졌다는 점이다. 직원들은 매장을 열고 닫을 때마다 범죄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런던드럭스는 절도 방지와 범인 검거를 위해 운영 전략을 최적화하고 있다. 일부 매장은 보안 예산을 3~4배 증액했으며, 추가 보안 인력 고용, 보안 장비 투자와 함께 직원들에게 의사소통 기술과 갈등 완화 전략에 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범죄 조직들이 약물 중독자, 정신질환자, 노숙자 등 취약 계층을 이용해 절도를 조장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들은 도난 물품을 다운타운 이스트사이드 마켓과 같은 불법 시장에서 판매하거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되팔고 있다.
밴쿠버 경찰국에 따르면 2024년 소매 절도 신고 건수는 7,686건으로, 2023년 대비 12% 증가했다. 특히 다운타운 밴쿠버 지역에서는 40%나 증가했다. 그러나 실제 절도 건수는 신고된 것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 소매업체는 4,000건의 피해를 입었지만 경찰에는 1,300건만 신고했다고 밝혔다.
TD은행은 2024년 반복된 기물 파손과 유리창 파손 사건으로 이미 우드워즈 지점을 폐쇄했다. 이 공간은 밴쿠버 시의회의 지시에 따라 지역 경찰 센터로 전환될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
런던드럭스가 철수할 경우, 지역 주민들과 비즈니스들은 연쇄적인 폐점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핵심 상점의 빈자리가 장기간 채워지지 않으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현재 런던드럭스 측은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경찰 인력 증가와 주변 불법 시장 단속으로 인해 약간의 개선 조짐이 보이고 있지만, 범죄 수준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절도 범죄로 인한 손실과 보안 강화 비용은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 런던드럭스가 공동 창립한 '세이브 아워 스트리츠' 소매 연합에 따르면, 평균적인 캐나다 가정은 소매 절도로 인해 연간 824달러의 추가 비용을 부담하고 있으며, 상품 가격에 2.2%의 '절도세'가 추가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