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부차(결명자 차)
유년의 학교길
노란 하부차꽃
키를 넘는 꽃대궁
고투리 여물 때까지
숨어있는 씨앗들이 궁금했었지
교실 한켠에 타오르던 갈탄 난로
칙칙 소리를 내며 끓던 주전자
고투리 씨앗을 처음 보았네
붉은 빛 하부차가 절절 끓고
양은 도시락에 뜨거운 하부차를 부으면
꽃빛으로 물든 도시락
가슴을 뎁혀 주던 어린시절
하부차 라네...
왜 요즘 어릴적에 먹던 입맛이 그리운지요...
하부차, 옥수수죽 ,응고된 우유, 다꽝, ...
모든 것이 풍족하지 않았지만
학교급식으로 배급되던 옥수수죽과 도시락을 바꾸어 먹던
우정어린 추억들이 있습니다.
그 때는 친구를 위한 선행이라기 보다
정말로 옥수수 죽이 밥보다 맛있기 때문이었지요
노오란 옥수수죽을 먹고
빨간 하부차를 마시던
내 유년의 뜨락은
추억이 한가득입니다.
하부차는 우리가 아는 결명자차입니다
말 그대로 눈이 밝아진다는 결명자 씨앗은
요즘 침침한 눈을 위해 연신 끓여먹는 물입니다
한바터면 주전자를 태우기 직전까지 가게 한 하부차 끓이기
삐삐 주전자에 끓이니 소리도 재밌고
하부차 맛도 더 좋은 것 같네요
추억이 진하게 배어나는 하부차 한 잔 마시고
힘 내려구 합니다
추억으로 통하는 그리운 맛..
어디 이뿐인가요
어릴적 무심코 말하던 하부차나 다꽝은 일본말이라네요
그래도 그렇게 말해야 제 맛이 날 것 같아
지금도 그시절 그 맛은
일본말로 툭 밷곤 합니다.
세노야님들...
연일 맹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감기 기운이 돌고 입맛이 떨어질 때
추억을 부르는 유년의 맛을 찾아 보세요
새로운 한주
웃으며 즐겁게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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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유년으로 통하는 그리움을 가끔씩 되새김질 해 놓고 사시는 그리고님의 추억이 바로 우리 세대의 같은 추억이기에 가슴 절절이 그립고 정겹습니다. 저도 하부차 많이 마셨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나 그 옛날에 먹던 옥수수죽, 옥수수빵의 맛은 지금도 잊을수 없습니다.
그 아련한 추억을 하나씩 끄집어낼줄아는 님의 감성은 그래서 지금도 유년의 모습을 간직학 있는듯 합니다,다꽝은 지금도 입맛이 없으때 물말아서 하나씩 아삭아삭 십어먹으면 일품 아니던가요 참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