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산지역 건설업체들이 분양가상한제 시행 등으로 미분양이 증가하면서 체감 경기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본부장 곽재선)가 19일 발표한 '최근의 울산지역 경제동향 모니터링'에 따르면 최근 울산지역 건설경기는 건축허가·착공면적, 건설발주액 등 건설활동을 나타내는 지표는 대체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분양가상한제 시행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 신규분양이 증가하면서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 부진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3·4분기 울산지역 건축허가·착공면적은 주거용, 공업용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 31.2%, 77.9% 증가하는 등 건설경기는 회복되고 있다.
하지만 신규분양아파트가 전분기 72가구에서 3,384가구로 대폭 증가하면서 미분양아파트도 전분기말 1,528가구에서 3,240가구로 크게 늘었다.
이는 12월 이후 분양가상한제의 본격시행을 앞두고 건설사들은 아파트 분양을 서두르는 반면 수요자들은 분양가 하락을 기대하면서 관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울산본부측은 분석했다.
이러한 가운데 3·4분기 건설업 업황지수는 74로 전년 47에 이어 계속 기준치 100을 밑도는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정부의 부동산 안정대책으로 울산지역의 주택수요가 크게 둔화됐고 공공공사에 지역업체 참여 부진, 건설업체간 경쟁 심화 등에 따른 것으로 울산본부측은 설명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 관계자는 "혁신도시 건설, KTX 역세권 개발, 재건축·재개발 사업 등 지역개발사업이 차질 없이 수행됨에 따라 지역 건설경기는 개선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울산지역 경제호조에 따른 소비자들의 고용 및 소득여건 개선, 인구의 꾸준한 증가 등으로 주택수요도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분양시장은 올 연말까지 약 1만 가구 가량의 아파트가 추가로 분양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분양 아파트는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3·4분기 및 10월 울산지역 제조업 업황은 조선업이 호황을 지속하고 자동차도 현대차 무분규 협상 타결 등으로 생산 및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는 등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 서비스업 업황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소비와 건설활동도 점차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또 소비자 물가는 기상악화에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과 유가상승에 따른 도시가스요금 인상 등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고용사정은 경제활동참가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실업률이 소폭 상승하는 등 다소 악화됐으며 금융기관 수신은 은행예금이 줄면서 감소로 전환했고 여신은 은행의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손유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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