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번째 리뷰_ 내돈내산 리뷰_에르난&수리 스페셜클래스
작년 10월 16일 친구와 만나기로하고 약속장소에 도착했는데 전날까지 20도 초반을 유지하던 늦여름 날씨가 하루아침에 뚝 떨어져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반갑기보다 반팔 입은게 걱정돼 후드티를 사줬다는 일화가 있는 10월 중순의 변덕 날씨, 아니나 다를까 거짓말처럼 올해도 기온이 뚝 떨어져 연휴 때 겨울옷 빼놓을걸...하는 후회가 밀려오는 10월의 어느 날에 쓰는 비밀 리뷰입니다.
1.오늘은 거두절미하고 지난주 금요일에 있었던 내돈내산 탱고클래스 후기를 써볼까 합니다. 금요일 비밀 전에 7시에 시작되어 한 시간 가까이 진행된 수리&에르난님의 클래스 후기입니다.
2.지난 달 나탈리아힐스&에르난 워크샵이 있어서 저는 시간상 두 클래스-남성테크닉 클래스와 판타지아 수업을 들 었습니다. 테크닉때는 걷기에 관한 세가지 유형을 배웠고 판타지아 때는 일종의 에세나리오 같은 오래된 클래식한 패턴을 배웠습니다. 두 수업 다 트레이닝과 새로운 패턴을 익힐 수 있어서 아주 만족했었습니다.
3.이번에 듣는 수업은 2주 뮤지칼리티 수업과 2주 클래식 밀롱게로 스타일을 배우는 과정으로 되어 있고 저는 지난주에 뿌글리에세를 어떻게 출것인가를 들었습니다.
4.뿌글리에세는 정말 오랫동안 탱고를 즐기는 탱고인들의 애증의 대상이 아닐까 합니다. 곡은 감동의 소용돌이가 몰아치며 절정을 치닫는데 내 몸은 감정의 컨트롤이 망가진 계기판처럼 덜컹거리며 춤을 추는 경우가 다반사기 때문입니다.
5.뿌글에서는 변화가 심하고 일정한 리듬을 찾기 어렵다 보니 항상 뭘 더해볼까, 어떻게 잘 춰볼까를 고민하게 만들곤 합니다. 가만히 있으면 나만 멈춰 있는거 같고, 주변에서는 요동치니 홀로남은 돛단배 느낌이랄까...나는 이리도 감정 변화가 없는 초연한 사람인데 뿌글을 출때면 헤어진 연인까지 소환해서 이별하던 날을 떠올려야하나...아무튼 잘추고 싶은데 잘 안되는 그런 곡입니다.
6.마침 수업때 뿌글리에세를 어떻게 출 것인가에 대한 수업을 진행한다고 해서 신청해서 듣게 됐습니다. 수업이 시작되고 일단 파트너와 함께 뿌글에 맞춰 한 곡을 춰봅니다.
7.곡이 끝나고 에르난님이 질문합니다. 이곡이 어떤 느낌의 곡인지, 그리고 어떤 생각이 드는지. 표현하는 것도 중요한데 곡을 들어보고 기다리라고 합니다. 그리고 파우사의 중요성에 대해서 알려줍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곡에서 7,80%부분을 피구라에 할애 하는데 반대로 6,70%를 파우사를 넣어서 표현해보라고 합니다.
8.에르난님이 파우사를 단순히 멈춰서 있는거로 이해할 수 있어서 한국인의 표준 동작 6살리다에 맞춰서 파우사를 집어넣어 시연을 해줍니다. 그리고 다시 뿌글 음악에 맞춰 파우사를 충분히 넣고도 음악이 표현되는 것을 한번 더 보여줍니다. 생각보다 정말 많은 것을 안했는데 정말 많은 것을 표현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9.시연을 보고 저를 포함한 학생들이 따라해봅니다. 다들 전보다 절반은 넘게 동작이 줄었는데 오히려 더 곡과 맞아 떨어지고 파트너도 달라진 걸 느낍니다. 잘 따라온 걸 보고 학생들에게 한가지 더 주문합니다. 좀 더 과감하게 곡이 절정으로 치달으면 표현해 볼것을.
10. 파우사에 관해서 정말 많은 얘기를 듣고 시도해보고 이해하려 했음에도 그동안 실패했는데, 많은 설명 없이도 짧은 시간에 이렇게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설명을 해주다니!
11. 함께 보조로 들어와 수업을 듣던 피쉬님도 파우사 설명이 너무 명쾌하다며 에르난님에게 말했더니 자기는 다음주에 할 다리엔소는 더 기가 막히답니다. 수업 이후 저를 포함해 다른 학생분들도 새로운 뿌글리에세라는 안경으로 시야가 확장된 걸 느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수업은 현장 수강도 가능하다고 하니 꼭 들어보시길 강추드립니다. 내일은 수업 이후 비밀에서 첫 DJ도 시연할 예정이라고 하니 밀롱가 전후로 궁금한 것들이 있다면 얘기 나누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2022.10.14 Fri]
신논현 엘땅고
PM 08:00~12:00
DJ: 에르난
Org: MK
Fee: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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