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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10 (월) ‘윤석열 석방’ 찬반 집회…“빨갱이 척결 ”vs “내란 공범”
12·3 비상계엄을 선포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피고인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 52일 만에 풀려났다. 이날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탄핵을 반대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을 반기는 보수단체와 탄핵을 촉구하며 법원과 검찰의 판단을 비판하는 진보단체의 집회가 열렸다. 3월 8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은 이른 오후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 현장을 보기 위해 몰린 지지자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경찰 비공식 추산 500여 명의 지지자들은 ‘불법탄핵 중단하다’, ‘이재명 구속’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과 태극기·성조기를 흔들고 있었다. 이날 오후 5시 48분께 윤석열 대통령이 경호차량에서 내려 3분가량 거리를 걸으며 손을 흔들고 인사하자 지지자들은 오열하며 “사랑합니다 대통령님”, “고생하셨습니다”고 외쳤다.이날 서울에서 내려와 오전부터 구치소 앞에 와 있었다는 70대 김 모 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된 것도 기쁜데, 대통령의 모습을 직접 보니 기분이 날아갈 듯이 좋다”며 “불법 체포로 2개월 가량 고생하셨을 생각을 하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고 울먹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행선지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도 1200여 명의 지지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6시 16분께 관저 인근에 도착한 윤석열 대통령은 한 차례 더 경호차량에 내려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했다. 보수단체의 단골 집회 장소인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에서도 집회가 진행됐다. 이날 오후 1시께부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주축으로 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는 광화문 일대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해당 집회에는 4만여 명의 보수단체 회원들이 몰렸다. 일부 지지자들은 석방 소식을 듣고 한남동 관저 앞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같은 시각 여의도에서도 손현보 부산세계로교회 목사를 중심으로 한 세이브코리아의 집회가 열렸다. 1만5000여 명의 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나와 지지자들을 만났다는 소식을 접하자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렸다. 곳곳에서는 “빨갱이를 척결해야 한다”, “이제 공산당이 감옥에 들어갈 차례” 등 격한 외침도 나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등 야5당과 촛불행동 등 진보단체들은 이날 오후 2시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에서,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종로구 동십자각 근처에서 집회를 열었다.
경찰 비공식 추산 각 1만4000명, 1만8000명이 몰린 진보단체 집회에서는 법원과 검찰을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진보단체 지지자들은 “윤석열 구속”, “내란수괴 파면” 등의 구호를 외치며 탄핵을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풀려났다는 뉴스가 나오자 집회 참석자들은 석방을 인용한 서울중앙지법과 석방 지휘를 지시한 대검찰청을 향해 “내란 동조범”이라고 외치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3월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윤석열 대통령 측이 ‘구속 상태가 부당하다’며 낸 구속 취소 청구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검은 심우정 검찰총장 등 검사장급 간부 회의를 열고 특수본에 항고 포기 및 석방 지휘를 지시했다. 특수본은 대검의 지시에 반발하다 이날 오후 5시 20분께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지휘서를 서울구치소에 보냈다. 다만 특수본은 입장문을 내고 “법원의 판단은 도저히 수긍할 수 없다”며 “향후에도 특수본은 이 같은 의견을 계속 주장하고 입증해 나갈 것”이라고 반발했다.
관저 돌아간 윤석열… 허리 숙이고 ‘울컥’, 저녁은 김치찌개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으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3월 8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걸어 나오자 대통령을 기다리던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열광하며 환호했다. 이날 오후 5시 48분쯤 윤석열 대통령이 탑승한 경호 차량이 서울구치소 정문 너머로 모습을 드러내자 지지자 600여명(경찰 추산)이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을 일제히 환영했다. 눈물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차량에서 내려 정문 밖으로 걸어 내려온 윤석열 대통령은 오른손을 들어 흔들고 주먹을 쥐어 보이며 지지자들의 환호에 응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감사합니다"라고 말했고, 여러 차례 허리를 90도 가까이 굽히거나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이에 화답하듯 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따라 이동하고 "윤석열" 이름을 연호하며 박수 쳐 응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면서도 자신을 열렬하게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보고 울컥한 듯 눈가가 촉촉해진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뒤에는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김주현 민정수석, 김성훈 대통령경호차장 등 대통령실 참모들이 따라 걸었다. 김기현·윤상현·박대출·이철규·정점식·유상범·강명구 등 친윤(친윤석열)계 국민의힘 의원 10여명은 이날 이른 오후부터 서울구치소 앞에 집결해 윤석열 대통령을 기다렸다. 김기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서 나와 기다리고 있던 의원들에게 "힘내자" "고생했다", "수고들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수민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당 지도부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날지’에 대해 "지금부터 (대통령실과) 소통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며 "대통령의 상태에 따라서 (일정이)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구치소를 출발한 윤석열 대통령은 약 25분 만인 오후 6시 15분쯤 한남동 관저 앞에 도착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차 안에서 관저 정문 앞에 모인 지지자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고 창문을 내려 손을 흔들었고, 곧 경호차에서 내려 약 5분간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인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다시 차에 올라 관저로 향하기 전에 구치소 앞과 마찬가지로 지지자들을 향해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날 대통령 관저 일대에 모인 윤 대통령 지지자는 경찰 비공식 추산 2000명에 달했다. 이날 오후 6시 15분쯤 관저 앞에 도착해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눈 윤석열 대통령은 관저에서 김건희 여사, 정진석 비서실장 등과 저녁 식사를 했다고 한다. 메뉴는 김치찌개 등이었다. 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건강은 이상없다. 잠 많이 자니 더 건강해졌다"고 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관저로 돌아온 것은 지난 1월 15일 체포영장이 집행된 이후 52일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또 "구치소는 대통령이 가도 배울 게 많은 곳이다. 성경을 열심히 읽었다"며 "과거 구치소에 수감됐던 지인들을 하나둘씩 떠올리며 ‘그들은 어떻게 지냈을까’ 생각해 보기도 했다"고도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또 "교도관들도 어려운 여건에서 고생 많이 하는 걸 봤다"며 교도관들의 노고에 대해서도 격려했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아울러 "국민을 위해, 앞으로도 대통령실이 흔들림 없이 국정의 중심을 잘 잡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아닌, 대통령실을 국정 중심이라 언급한 것이다.
더 세져서 돌아온 윤석열… '관저 정치' 재개?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가 52일 만에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 정국이 요동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의 정치적 존재감이 구속기소 이전보다 월등히 높아진 상황이어서다. 일단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가 남은 만큼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겸허하게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 측 입장이지만 수사기관의 체포나 구속 시도가 없는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 관여를 제외한 정치적 행보에 제약이 사실상 풀린 만큼 사실상 '관저 정치'가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3월 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석방 이틀째인 이날도 외부 일정 없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김건희 여사와 함께 머물면서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에 따라 국정 관여를 제외한 외부 활동에 제약이 사라졌지만 당분간 대통령실·국민의힘·변호인단 관계자만 접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이번 주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가 예상되고 내란 혐의 재판이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변호인단과 관련 대응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여권 인사들의 예방을 받으며 소위 '관저 정치'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구속된 상황에서도 이른바 '옥중 정치'를 통해 메시지를 꾸준히 내온 만큼 관저에 머무르면서도 충분히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수 있다는 얘기다. 직무가 정지된 상태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층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이 구속 전보다 커진 것도 주목할 지점이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탄핵 반대 여론은 1월 2주차(6~7일) 32%에서 체포영장 집행 후인 1월 3주(14~16일) 36%로 뛰었다. 이후 2월 들어서도 첫째 주 38%를 기록한 후 둘째 주에도 35%를 유지했다(전화면접인터뷰,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처럼 보수 지지층을 중심으로 탄핵 반대 목소리가 커지면서 비상계엄 사태 초기 소극적 대응에 나선 국민의힘도 당 지도부까지 나서 헌법재판소의 편향성을 지적하는 등 대응 기조로 전환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서 과도한 대외 활동이나 정치적 메시지 발신 등 적극적인 행보가 자칫 헌재를 압박하는 모양새가 연출되는 것은 부담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메시지를 내더라도 매우 절제된 수준이 될 것"이라며 "겸허하고 담담하게 헌재의 선고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을 계기로 심기일전하는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관저로 복귀한 뒤 정진석 비서실장 등과 김치찌개 만찬을 함께 하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앞으로도 대통령실이 흔들림 없이 국정의 중심을 잘 잡아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이날 정진석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개최했다. 이는 일요일마다 여는 정례 수석비서관회의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보고할 정책 관련 내용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복귀와 관련한 사안을 공식적으로 논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진석 비서실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당부 사항 등을 전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대통령실은 헌재의 선고 이후를 대비해 현안에 대한 점검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정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다양한 국정 현안을 미리 파악해 두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기업회생 첫 주말… 할인행사에 고객 몰려
국내 대형마트 2위 업체인 홈플러스가 3월 4일 기업회생(법정관리)을 신청하면서, 경영 불안정성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현재 전국 매장에서 정상 영업을 유지하고 있으며, 대규모 할인 행사 ‘홈플런’을 통해 고객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주말을 맞은 3월 8일, 홈플러스 신도림점에는 많은 소비자들이 몰렸다. 일부는 폐점 가능성에 대한 걱정 속에서 방문했고, 일부는 할인 행사로 인해 마트를 찾았다.
“자주 이용하는 마트가 없어질까 걱정돼 가족과 함께 왔어요” 신도림동에 거주하는 A씨(42·여)는 “자주 이용하는 마트인데 없어질까 봐 걱정돼 가족과 함께 장을 보러 왔다”며 “평소 주말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 이후 일부 점포 정리 및 매각설에 휩싸이면서, 단골고객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3월 7일 온라인 지역 커뮤니티 등에는 ‘폐점 예정 홈플러스 점포들’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목록에는 서울, 인천, 경기, 충북, 충남, 세종, 경북, 대구, 전남, 부산, 경남 지역의 폐점 예정 점포가 담겨있다. 이에 관련해 홈플러스는 “리스트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홈플러스 측은 “지난해 추석 이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인수 이야기할 때 이 자료가 돌았고, 이런 식으로 홈플러스를 망가뜨렸다는 내용으로 언급이 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인근 양천구에서 할인 행사 소식을 듣고 찾은 이들도 꽤 됐다. 양천구 목동에서 온 B씨(62·남)는 “홈플러스에서 할인 행사를 한다고 해서 일부러 신도림점까지 왔다”고 말했다. 역시 양천구에서 온 C씨(59·여)는 “살 것이 있나 싶어 왔다. 기대보다는 많지 않은 것 같은데 둘러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실제 홈플러스는 오는 3월 12일까지 인기 먹거리를 최대 반값에 판매하는 ‘홈플런’ 행사를 진행한다.
회생절차 개시 이후 CJ제일제당·농심 등 주요 협력사들이 납품을 일시적으로 유예했다가 다시 정상 공급을 합의했으며, 현재는 빠르게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한편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와 관련해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대한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MBK는 지난 10년간 점포 매각 등으로 투자 원금 회수에 주력했다. 경쟁사인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신규 점포를 지속 확장한 것과 달리, 홈플러스는 2016년 이후 신규 점포 개장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MBK파트너스가 단기적 이익 회수에 집중해 홈플러스의 장기 경쟁력을 약화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훨체어 탄 故하늘양 살해교사… 얼굴 꽁꽁 싸맸네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8살 김하늘 양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명모(48)씨가 사건 발생 26일 만에 구속됐다. 대전지법은 3월 8일 오후 3시 살인 혐의를 받는 명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후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명 씨는 이날 영장실질심사에 특별한 사유 없이 불출석 의사를 밝히고 출석하지 않았다.
명 씨에 대한 영장이 발부되면서 경찰은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신상 공개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대전서부경찰서 전담수사팀은 전날 오전 9시 50분쯤 대전의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명 씨의 신병을 확보한 후 집중 조사를 벌였다. 명 씨가 하늘 양을 교내에서 살해한 지 25일 만에 이뤄진 첫 대면조사였다. 명 씨는 전담수사팀의 질문에 담담하게 답변하며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후 경찰 호송 차량에 오를 때 명 씨 모습이 잠깐 취재진에 공개됐는데, 휠체어를 탄 명 씨는 알파벳 C가 새겨진 하늘색 모자에 흰색 마스크를 한 모습이었다. 경찰이 명씨 를 둘러싸서 자세한 인상착의 등은 보이지 않았다. 명 씨는 지난달 2월 10일 오후 5시 50분쯤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 건물 2층 시청각실에서 김양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손과 발에 자상을 입은 하늘 양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