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얼굴에게 기댄다.
프로야구의 인기를 화끈하게 되돌려줄 힘.
대어가 없다고? 그러나 후끈하게 땀의 열기를 올리기 시작한 각팀의 전훈캠프에서는 '뉴페이스'들을 향한 '기대 만점'의 덕담이 쏟아지고 있다.
▶투수
깐깐한 감독들이 "당장 마운드에 올리겠다"고 벼르는 싱싱한 어깨들은 두산과 SK에 많아보인다.
두산의 하와이 캠프에는 '닮음꼴 톱스타'들이 북적북적이다. 계약금 3억5000만원을 받은 오른손 정통파 노경은(19)의 시속 147㎞짜리 묵직한 직구는 정민철(한화)이 부럽지 않단다. "빠르기에 컨트롤까지 갖춘 왼손 전병두(19)의 씩씩함은 송진우(한화)의 10년전을 판박았고 사이드암스로 김성배(22)는 딱 임창용(삼성)처럼 던진다"는 게 코치진의 호들갑.
레스(요미우리)에 진필중(기아)까지 앞뒤로 줄줄 샜지만, 최일언 투수코치는 "두고 보라"며 여유만만이다.
SK의 새 '안방마님' 박경완은 오른손 정통파 송은범(19)을 룸메이트로 받았다. 꼼꼼하게 보살피고 이끌어서 제대로 짝을 만들어낼 자신이 있다. 투수왕국 현대에서 대형 투수들의 공을 많이 받아봤지만 "볼끝이 엄청나게 좋은 송은범의 재질은 누구 못지않다"고 장담한다.
▶야수
LG 이광환 감독이 가장 크게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올시즌 신인 최고몸값인 계약금 4억3000만원의 유격수 박경수(19)가 프랜차이즈 스타 내야수의 계보를 이을 만한 '물건'이란다.
강한 어깨와 빠른 발로 지난해까지 고교무대의 '슈퍼스타'였다. 라이벌 두산과 치열한 스카우트 경쟁끝에 확보한데다 신인을 화끈하게 밀어주는 데 일가견이 있는 벤치와 구단이 손을 맞잡은 만큼 '신바람'을 기대해 볼 만한 카드다.
정성훈(현대)을 트레이드시킨 기아는 내야의 인물난을 '준척급 물량공세'로 밀어부칠 전략. 여기에 동원될 루키들이 고졸 듀오 서동욱(19)과 김주호(19)다. 각각 스위치히터와 우투좌타라는 쏠쏠한 쓰임새로 '실속 백업'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포수
현대가 주목하고 있는 신인 이택근(22)이 행운의 찬스를 잡을 수 있는 새 얼굴이다. '포스트 박경완 시대'의 주전 포수로 일찌감치 강귀태가 낙점을 받았는데도 이택근이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뛰어난 장타력을 겸비한 공격형 포수이기 때문.
박재홍(기아)을 잃어 무게감이 확 떨어진 타선에서 중심타자 후보로도 김용달 타격코치의 시선을 끌어당기고 있다.
LG 스카우트팀이 공수주의 3박자를 갖췄다고 광고한 이성열(19)의 데뷔도 체크 포인트. < 이승민 기자 cjmin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