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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은 꽃바람이 봄이 옴을 유난히 시샘하는 모양입니다.
출발 전날까지도 거센 바람에 배가 제대로 출항할까 염려하는 마음으로
평소 안보던 풍속까지 체크하고....ㅎ
다행히 첫날 오후부터 바람이 조금씩 잦아든 덕분에 둘째 날 보길도로 가는 배는
무사히 출발하고 예정했던 일정대로 모두 잘 마치고 봄바람을 흠씬 담아 왔습니다.
지금 남도는 온통 동백만 보이는 듯 합니다.
일찍 개화된 동백의 처연함에 눈길 주며
고산 윤선도의 섬 보길도와
유홍준 선생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1권 첫번째 이야기의 무대인 남도의 강진, 해남에서
아름다운 자연을 만나 자연미를 만끽하고,
발견이님의 유려한 해설로 역사미도 알고,
25분 회원님들의 진솔한 경청과 아름다운 동행이 모두 어울려 자연미까지 터득한
"우리강산 그곳에는..." 1탄 남도여행 참 멋진 여행이였습니다.^^
첫날 일정은,
해남공룡박물관 내에 있는 공룡식당에서 유명한 간장게장으로 점심을 먹고,
최남단 달마산에 자리한 도솔암에서 이름 그대로 아름다운 사찰인 미황사까지 걷는 일정입니다.^^
ㅎㅎ....무슨 시츄에이션이냐구요?....
아침 간식으로 준비된 특제 새우김밥에 대한 발견이님 오버 리액션(^^) 컷입니다...ㅎ
이후로 2박 3일 동안 발도행과 먹도행은 '이음동의어'입니다.^^
와우~~~ 걷는 동안 선두 걸음으로 도와주신 추사님께서
핸섬하신(??...^&^) 외모 덕분에 남승무뭔 '스튜어드' 역할까지 담당하셔서 에스프레소머신이 준비된
VIP리무진에서 커피 서빙 준비 중이십니다...ㅎ
동이 터오기 시작합니다.
이슬이 맺힌 차장을 통해 찍어본 차내 일출 사진도 재미가 있네요.^^
일디보 팬이신 발견이님께서 출발 전날 새롭게 찾아낸 따끈따끈한 공연 실황 DVD도 감상합니다.
버스 차내 음향 상태가 좋은 스피커에 비할 바 못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는 것만으로 즐겁습니다.^^
며칠 동안 봄바람이 계속 거세게 붑니다.
토요일 오후 비도 조금 예보되어 있고,....
하지만 지금 금요일 아침,
남도로 향하는 버스에서 바라보는 창밖은 두꺼운 구름을 배경으로 한 멋진 실루엣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점심을 위해 해남공룡박물관에 도착합니다.
이 곳 간장게장이 유명하여 일부러 찾는 이들이 많기도 하고,
이 곳을 경유하면 갈 때는 남해를 보며, 귀경 때는 내륙에서 월출산을 보며 올라갈 수 있는 점도 염두에 두고
사실은 또.......박물관도 나오면서 공짜로 잠시 둘러볼수도 있다는 장점도 살짝 고려 요인에 포함되었답니다.ㅎㅎ
이 곳에 간장게장으로 유명한 '공룡 식당'이 있거든요.
밑반찬도 깔끔하고, 간장게장도 심심하니 비린내 없이 맛났습니다.
이렇게 알이 꽉찬 신선도가 높은 게장입니다.^^
점심을 먹고 나오며 입장료는 내지 않았지만, 어쩔수 없이 지나쳐 나와야 하기에 (ㅎㅎ..)
박물관을 살~짝 둘러 봅니다...^^
박물관 부지도 넓었지만, 안에 전시물도 꽤 소장되어 있습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해남 마봉리로 향합니다.
이름을 모르는 먼 곳 능선들이 펼치는 파노라마에 눈길을 주기도 하고...
넓은 평야에는 아직 봄은 오지 않았습니다.
버스가 마봉리에 도착합니다.
미황사~도솔암~마봉리.....보통 이렇게 코스를 진행합니다만,
저희 팀은 걷기 마치는 시간이 일몰에 가까울 시간이라, 일몰을 보기 위해 역방향으로 마봉리에서 시작합니다.
멋진 자태로 우리를 기다리는 달마산을 바라보며 준비운동 시작~~~~
마봉리~도솔암~미황사 구간 8.5km 걷기
걷기가 시작되지마자 마주치는 달마산 기암괴석은 사진사의 손을 바쁘게 만듭니다.
프레스 완장 대신 발도행 리본 휘날리며 2박3일 동안 공식 사진사로 수고하신 록키님 앵글에는 무엇이 담겼을까요?...^^
해남의 해금강이라는 달마산이 보여주는 자태에 호기심과 설레임으로 긴장되어 있던 마음이
바로 무장해제에 들어갑니다...역쉬~~~ 멋집니다.^^
앞에는 달마산,
뒤돌아보면 우리가 지나온 남해 다도해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날씨가 말끔하지는 않지만 조금 흐리고, 바람이 불며, 뿌연 해무가 좀 보이는 날입니다.
달마산 안으로 묵묵히 자연으로 하나되어 가는 길입니다......
마봉리에서 시작하는 임도길은 포장된 시멘트길로 정상까지 완만한 오르막을 그리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으며,
구불어 지는 대로 오른쪽에서, 또는 뒤를 돌아보면 보이는 다도해 한려수도 경관을 조망하며
지루하지 않게 즐기며 오를 수 있는 약 2km 정도 거리입니다.
우리가 지나온 시멘트길이 이리도 이쁘게 보이네요^^
버스는 오른쪽 파란색 비닐하우스 정도 쯤에서 하차했던거 같습니다.
군데군데 푸르게 봉긋봉긋 솟은 야산들이 마치 다도해 보다 더 다도해 같이 보입니다.
지금도 순간 다도해로 자꾸 착각이 드네요^^
이제 '땅끝 천년숲 옛길'과 join합니다.
땅끝 천년숲 옛길은 땅끝에서 시작하여 미황사, 다산초의 교류길로 3개 코스로 구성된 52km 길입니다만
우리가 걷는 구간이 가장 백미입니다.^^
이런 정도의 경사도를 느리게, 쉬엄쉬엄 오릅니다.
굽이를 돌때마다 오른쪽으로 보여지는 풍광에 걸음이 자꾸 지체되는군요.^^
어느 때부인가 알몸같은 겨울나무가 주는 느낌이 푸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 지나면 이 길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색깔의 또 다른 모습으로 어는 누군가의 마음에 자리를 잡겠지요...
어느 사이 정상에 도착~~~
승향님 먼저....^^
날은 좀 뿌였지만, 정말 멋진 풍광에 올라오던 피로감이 확 날아갑니다.
지란지교님^^
추산님과 아기사랑님...
두 분 같은 블루 계통 의상에, 똑같이 안내판형 블루 광배(ㅎㅎ~)를 하나씩 빽으로 두셨네요...ㅎㅎ
단체 인증 하나 남기고....
저는 단체 사진은 찍기 위해서 모이시는 모습이 더 재미가 있어 늘상 이렇게 좀 산만한 사진을 올린 답니다...ㅎ
여기서만 머물수는 없지요. 목표지점 도솔암을 거쳐 미황사로 넘어가야지요.
사실 이 광경은 이후 시작에 불과함에 알게 되었지요.
그럼 어떤지 기대해 보실래요?~~~ ㅎ
아, 그래도 저는 여기서 인증샷 남기고 가야 돼요...ㅎ
넹, 골드님^^
공지를 올리기 위해 여기저기 후기를 검색하며 뾰족뾰족 기암괴석 능선에 순한 길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내심 조금 걱정이 되었답니다. 있기는 있는데 그런 길은 짧은 거리에 불과한데 과장된건 아닌지....
그런데, 정말 매끈한 흙길이 대부분인거에요....ㅎㅎ~~
임도 정상에서 단체사진 찍고 산길로 들어서자마자 이런 그림같이 이쁜 길이
멋진 풍광을 앞세우고 나오는 겁니다....와우~~~
앞서 먼저 가시는 분들의 비명소리, 아니 탄성소리가 연이어 들려옵니다.
저도 열심히 따르며 핸드폰의 부족한 화각에 그 장엄한 광경을 담으려 발바둥(^^)을 칩니다...ㅋㅋ
이럴 때는 정말 묵직한 렌즈 부착된 카메라 하나 메고 나오고 싶어집니다.
비록 이후 얼마부터 목디스크로 고생할 지언정 말이죠....ㅎㅎ
어느 분의 섹시 포즈신가요?...ㅎㅎ
아시다시피 록키님 사진 찍으시는 포즈가 매우 단정하시고 섹쉬~~하시잖아요....ㅋㅋ...죄송요~~^^
왜 해남의 금강산이였을까?
궁금증이 풀려 가시나요?...^^
그 멋진 장관에 이렇게 고은 미소가 곁들여지면 이 곳은 천상이랍니다.^^
저의 룸메 윈마미님^^
오늘이 맑은 날이였다면 저 아래 군데군데 보이는 호수가 더욱 옥색으로 화사하게 빛났을텐데요...
갑짜기 작년 차마고도 여행 시 옥룡설산 아래 옥호촌으로 가면서 안내자에게 들었던 얘기가 생각납니다.
차로 양옆으로 저런 느낌의 물을 가둔 인공 담수가 50여 개 정도 보이길래 물어 보았더니
민밋한 대지에 변화를 주고 농수로도 사용하기 위해 만든 저수구라고 하는데,
옥룡설산을 오르며 내려다보면 옥빛 동그라미가 참으로 멋지게 보인다고 하더군요.
아마도 이런 느낌 비슷했나 싶은 생각입니다.^^
록키님에게 이쁜 미소 보내고 계시는 골드님을 옆에서 도찰했습니다...ㅎㅎ
다른 풍광에 비해 별다른 특징은 없어 보이는데 왜 찍었을까요?...^^
.....핸드폰 사진이다 보니 양쪽 뚝~잘라내고 ...오른쪽 바위 양옆으로 서서 경관을 보며 환호하고
계시는 회원님들이 너무 이쁘게 보여 찍은건데, 어디들 계시는지 보이세요?...ㅎㅎ
다 비슷비슷해 보이는 듯 하면서 조금씩 다른 풍광에 사진 삭제가 어렵네요...ㅎ
아까는 다도해 섬같이 보이던 야산들이,
이번에는 괴석들 뒤로 파도치듯 일렁이는 겹겹의 능선으로 보이는게 멋져 보여서요.....^^
길은 여전히 이렇게 딱 걷기 좋은 사랑스런 모습으로 계속 이어집니다.^^
능선의 물결에서, 다시 다도해처럼 버젼으로 바뀌고....^^
우리가 올라올 저 아래 길은 대지를 가릅니다.
이런 분위기로 도솔암까지 이어집니다.
와우~~~도솔암입니다......^^
어느 난공불락의 요새 마냥 우뚝 솟은 모습은 멋지다 라는 말을 넘어 감동적입니다.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나 봅니다.
처음에는 해무는 좀 끼었지만 비가 오지 않아 좋다하고는
이 곳에 이르니 맘이 바뀌어, 맑은 시야에서 푸른 하늘에 흰구름과 함께이면
어떤 모습일까 이런 궁금증이 솟아나니 말입니다...^^
저 혼자 아래서 비경에 도취해 헤브적 대는 동안 동행은 벌써 발견이님의 해설을 경청 중이시네요...ㅎ
아마도 이런 말씀을 하시지 않았을까요? (발견이님 후기에서 퍼옴)
"도솔암 창건은 대략 설화 정도로 이해가 되는데요. 의상대사와 미황사를 창건한 의조화상께서 수도하신 곳이랍니다.
지금의 암자는 2002년 6월 8일 오대산 월정사의 법조스님께서 한번도 오지 않은 이곳 모습을 연속 3일간이나
꿈 속에서 보시고는 이곳까지 오셔서 단 32일만에 단청까지 마치면서 법당 낙성식을 조계산 송광사의 현봉큰스님을
증명법사로 모시고 치루었다고 하네요. 가보았다는 것만으로도 복을 많이 받은 느낌입니다."
도솔암에서 내려다 보는 광경.
중앙에 아미타여래, 좌협시 관음보살, 우협시 약사여래라고 하시네요.
도솔암에서 삼성각으로 이어지는 길도 이쁘고, 암석 아래 어떤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을 지
내려가 보아야겠습니다.^^
열심히 회원님들 사진 찍어주시느라 바쁘신 발견이님 한 장 남기시라 했더니 이런 포즈를....^^
너무 뻔한(ㅎㅎ..) 포즈라 다시 한번 부탁을 했더니 이번에는 이런 깜찍(tt...ㅋ) 포즈를.....ㅎ
에이~~~ 다 마음에 안들어서 그냥 설명하시라고 했습니다.....ㅎㅎ
세 분이 함께 즐기셔서 어느 분이 어느 닉인지를 분간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짱구삼춘님도 멋진 곳에서 .....
해라님, 우거지님 커플도 함께.....^^
이렇게 작은 암자입니다....
바위산 위에 이런 범상치 않은 수형을 한 거목도 한 그루 있구요....
좁은 공간에서 제 핸폰에 모든 분을 담기에는 역부족입니다.....ㅎ
먼저 내려가신 분은 발걸음을 벌써 저 아래 미황사를 향하고 계시네요.^^
혼자 다시 한번 둘러보며 조용히 즐기기....^^
아, 아직 세 분이 남아 계셨군요.^^
들바람새님, 은사시나무님, 반디야님 ^^
그렇지만 죄송하게도 어느 분이 어느 분인지는 몰라요.....t.t.t...
떠나기 못내 아쉬워 다시 한번 눈길 주고...
아까 도솔암에서 내려다 보았던 삼성각으로 와서 도솔암을 올려다 보니 정말 장관입니다.
어떻게 저 돌틈을 메꾸고 암자를 지울 생각을 했을까요?
그래서 꿈속 현몽이 아니였으면 안되었을거 같습니다....
삼성각입니다.
왼쪽부터 산신, 칠성, 독성 세 신을 모시는 곳입니다.
삼성 신악은 불교가 한국 사회에 토착하면서 고유의 토속신앙이 불교와 합쳐져 생긴 신앙 형태라고 배운거 같은데....??
미황사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이 곳 비탈길이 길지는 않으나 우리가 걸은 길에서 유일한 너덜길입니다.
아직 동백이 피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합니다.
비탈길과 너덜길도 금방 끝나고 이제부터는 편백나무, 삼나무 길도 가끔 있고,
주로 동백나무가 야생으로 자라는 자연스런 편한 길을 걷습니다.
골드님 , 로즈경님 ^^
도솔암, 미황사 확실히 다녀오신 인증 도장 찍으셨습니다.^^
조금 흔들렸지만 나름 재미있어 삭제를 면합니다..ㅎㅎ
연회색빛이 도는 반질반질한 저 나무 이름이 무언지 모르겠어요.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던데...
아무튼 이런 길입니다.....^^
워낙 도솔암에서 멋진 광경을 보신지라 이제 이런 풍광에는 아랑곳도 안하시고 패스하시네요...ㅎ
저는 능선이 내려와 앉으며 바다로 연결되는 분위기가 좋아 이 곳에서 잠깐 멈추었답니다.^^
땅끝 천년숲 옛길 안내 리본을 따라 미황사로 go~go~~~
길 안내 팻말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햇살 따뜻한 어느 날인가 무너진 돌더미 위에 졸린 눈으로 앉아 무심히, 한가로이
이 분위기에 젖어 보고 싶었던 곳입니다...^^
길 위에 서면 누구나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무심히 편한 걸음이 되는 거 같습니다.^^
달마산 아래, 부도암에 도착했습니다.
미황사에 와서 이 부도암을 거치지 않으면 아쉬운 걸음이랍니다.
미황사의 내력을 기록한 '미황사 사적비'입니다.
부도암 담장 너머로 어란포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잠시 기다리다 갑니다.
어란포에서 불어오는 서풍을 맞으며, 장엄한 낙조를 볼수 있다면 답사의 극치라는데
오늘은 바람이 너무 거세고 추워 그 꿈은 이루지 못했네요.
<미황사 승탑밭>
18~19세기 이후에 세워진 이 승탑밭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것을 한 곳으로 모아놨다고 합니다.
사리탑에 돋을새김을 한 문양들이 독특하고 아름답습니다.
기단부에 거북.게.문어.물고기 등의 어류가 새겨진 모습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귀엽고 앙증맞은
천연덕스러운 자유로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제 미황사 본전으로 향합니다.
동백나무가 밀림처럼 빽빽하게 자라고 있으며, 가로수로 도열한 길입니다.
간간이 피었으나 아직은 이른...
미황사..... 도착
돌미나리에 먼저 시선 주고...
공양간의 튼실한 대들보와 거기 매달린 메주덩이가 정겹습니다.
시골 어느집 담장같은 느낌...
달마산을 병풍으로 두른 미황사 대웅보전입니다.
다심포, 팔짝지붕에 날렵한 처마선과 고색창연한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 미황사 창건 설화
서기 749년(신라 경덕왕 8년) 금인이 돌로 된 배 한 척이 땅끝 사자 포구에 와 닿았습니다.
그 안엔 화엄경 80권, 법화경 7권과 비로자나불, 문수보살, 십육나한, 탱화, 금화, 검은 돌이 가득했습니다.
그때 검은돌이 갈라지며 검은 소가 나타났고 사람들은 그 소의 잔등에 경전을 실었습니다.
소가 한 번 땅바닥에 눕더니 일어났고, 그 다음 산골짜기에 누워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의조화상은 소가 처음 누은 자리에 통교사를 짓고, 마지막 쓰러진 곳에 미황사를 지어
경전과 불상을 모셨습니다. 미황사의 미美는 검은소가 쓰러져며 울던 울음소리가 아름답다하여
따온 것이고, 황黃은 스님의 꿈에 나타나 '소가 누워 일어나지 않는 곳에 불경을 모시라'고 알려준
금인金人의 황금빛을 딴 것이라고 합니다.
어느분의 표현대로 공룡의 등뼈같은 달마산 줄기가 한 눈에 들어오는 곳에 위치한 미황사는
요란스럽게 튀지 않으면서도 장중한 느낌이 정말 아름다운 사찰입니다.
발견이님께 배운 용어를 동원해 보면, 기둥에 창방,평방이 보이고, 서까래에 부연을 덧댄 겹처마이고,
공포는 외3출목 내4출목의 다포계 집입니다... 서당개 정도는 되나요?.....ㅎㅎ
나무결이 하나의 작품 같아요.
아래로 점점 넓어져서 이런 것도 배흘림 기둥이라 하나 했더니,,,
원형 민흘림 기둥이래요^^.
미황사의 창건 설화는 불교가 바닷길로도 들어왔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하는데,
미황사 대웅전 초석에 조각된 게와 거북이는 이와 관련이 있는 조각입니다.
녹슨 나비문양과 빛바랜 창살이 잘 어울리네요.^^
'목리문木理紋'이라 부른대요....^^
저는 대웅보전이 원래부터 채색되지 않은 걸로 보였는데...
대웅보전은 1751년 건물을 중수할 때 단청을 했으나 250여 년이 넘는 동안 바닷바람 등의
영향으로 단청이 지워지고 나뭇결이 그대로 살아났다고 합니다.
바짝 당겨 찍은 사진을 보니 구석 곳곳에 채색 흔적이 남아 있는게 보이네요..
대웅보전 안..
목조삼존불 (순서대로 약사여래불, 석가모니불, 아미타불)
대웅전을 중생세계에서 용이 이끌고 극락으로 가는 배에 비유하여 '반야용선'이라고 한다는데,
외부에는 용의 머리가, 내부에서는 용의 꼬리가 조각되어 있습니다.
왼쪽 위에 꼬리가 보이네요...
모두들 대웅보전의 아름다움에 놀라시더군요.
보고 다시 한 번 더 보고....골드님도요....^^
명부전입니다.
저승 세계를 상징하는 전각으로 발견이님 이 전각을 살필 때 꼭 염라대왕을 찾아 보라고 하시지요?^^
지장보살을 주존으로 하는데, 석가모니불의 입멸 후 미륵보살이 성불할 때까지,
즉 부처가 없는 시대에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입니다.
지란지교님과 승향님
동백은 지고, 봄까치꽃은 피어나고...
피고 지는 꽃을 보며 왠지 지금 이 시간 인생에 대해 뭔가 잠시 생각해 보아야 할거 같은 생각이 듭니다....
명부전 뒤에 연륜을 자랑하며 빼곡하던 동백나무숲.
사찰은 동백나무숲으로 한번 두르고,
기암괴석 병풍으로 또 한번 두른 듯 합니다.
이 곳에 왔다는게 너무 감동이였습니다.
잊혀지지 않을 기억입니다.
자리를 뜨기가 못내 아쉬움입니다....
지금 쯤은 매화가 꽃봉우리를 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미황사에는 삼황(三黃)으로도 유명한데, 1)달마산의 수직암봉과 2)미황사의 아름다운 불상
3)그리고 응진전에서 전각 위로 바라보는 금빛노을이라고 합니다.
그 금빛노을을 감상하기 위해 오늘 마봉리에서 미황사를 도착지로 잡았습니다만,
아직 일몰까지 1시간이 남았고, 거센 바람과 차가워지는 날씨에 추워하시는 회원님들이 계셔
일몰은 다음을 기약하고 아쉬움 마음 한 점 남기고 왔습니다.
미황사에 이르는 길....
우리는 거꾸로 짚어 내려와서 내려오는 길이 되었네요...^^
일주문을 지나 미황사 답사를 마칩니다.
잎새를 떨군 겨울의 끝자락에 미황사가 보여준 가려지지 않은 모습과
신록으로 치장한 미황사는 어떻게 다른 느낌일까?....
언젠가 최남단 땅끝에 있는 이 사찰을 다시 와 그 차이를 비교해 볼 기회가 있으려나.....
오늘 여행을 마치고 숙소로 향합니다.
모두들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되셨으리라 짐작해 봅니다.
미황사를 다녀가신 분들은 꼭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은 곳이라고 하니까요...^^
오늘 저녁은 땅끝일출펜션 게스트하우스입니다.
발견이님 성지(^^)에서 택배로 미리 주문해 놓은 상등급 한우등심과
전복의 고장이니 전복회를 빼놓을 수 없지요...^^
거기에 지안님/푸른돌님께서 준비해 오신 로얄살루트도 우아하게 한 잔씩 곁들입니다.^^
해남 고구마도 한 박스 군고구마로 준비되어 지고..
노릇노릇 군고구마가 달달하게 구워져 가듯 우리들의 여행도
그렇게 달달하게 구워져 가고 있습니다....^^
첫날 일기 끝~~~~ ^*^
첫댓글 와우 토로님 사진 한 장 한 장 모두 대단하십니다.
금강산 일만이천봉 다녀오신 건가요?
설명이 없어서ᆢㅎ
첫번째 사진부터 대박입니다!
아무래도 후기가 너무 늦어질거 같아 사진 먼저 올려놓고 시간 날 때마다 한 줄 씩 설명 붙이고 있습니다.
오늘 첫째 날 설명 달고 1부 숙제 마칩니다...ㅎ...
제주도에 봄꽃은 얼마나 피었던가요? ^^
@토로 수선화는 마흔살, 매화는 서른살, 동백은 장소에 따라 다르나 카멜리아힐이라고 동백정원은 아직 십대소녀, 벚꽃은 젖먹이입니다ㅎㅎᆢ아참 유채는 스무살입니다
@쇼리사랑 역시~~ 실시간 댓글이시네요....ㅎㅎ
아, 제주도가 부르네요.^^
@토로 추자도 일정 잡히면 알려주시와요 학수고대합니다..^.*
@쇼리사랑 넹~~~.^^
해남의금강산이라 불리는 달마산입니다. 달마산 도솔암 기가막힌 절경이지요...
토로님의 사진은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한편의 단편영화처럼 느껴집니다~~
도솔암 가는 길. 바위들. 멋진 풍광 다시 보니 너무 좋습니다. 감사-!
토로님 정녕 이 작품들이 폰카였단 말씀이십니까!!!! 정말 놀라워요 ㅎ ㅎ ㅎ 20여년 전 겨울에 겨울 금강산 개골산 비로봉에 올랐었지요^^ 그런데 왜 해남의 금강산이라는 지를 딱 알겠더군요 ㅎ ㅎ ㅎ 금강산 안가보셨으면 말씀을 말아요 ㅋ ㅋ ㅋ ㅋ
참~ 제가 도솔암도 다 가보고 ~ ~ 대만족 ~토로님 감사해요~
그 날의 감동이 다시 밀려옵니다~~~~
이 작품들이 진정 폰카였단 말씀이십니까!!!(2)
도솔암 가는 길의 바람은 정말 대단 했지요.
달마산의 독특한 아름다움은그 바람이 만든것 일런지요...
도솔암은 처음 가본건데
감동이었어요~~~
진행의 바쁜가운데 이런 멋진 후기까지
역쉬입니다
三黃의 아름다움 다시 새겼답니다
폰카의 위력인가 토로님의 저력인가? 정말 대단한 촬영솜씨입니다.
점심에 올라 온 게장이 군침을 삼키게 하더니, 저녁에 오른 한우와 해삼은 술 맛을 땡기게 하네요.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부럽습니다. 함께하지 못해 아쉬움만 가득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