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의 대화법)
소외감 또는 외로움
김 난 석
쌍을 이루는 것 중 하나를 짝이라 하고
떨어질 수 없는 짝을 단짝이라 한다.
그걸 재미있게 부르는 말이 짝꿍인데
세상엔 홀로 있는 것도 있고 짝을 이룬 것도 있다지만
실은 모든 게 홀로 있는 듯, 이런저런 짝을 이뤄 존재한다는 것이요
심지어는 물질이란 것도 반물질(反物質)과 짝을 이뤄 탄생된 것이라 한다.
그런데 우주 대폭발 직후 어떤 일이 생겼던 것인지
반물질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물질만 남아 있는 게 이 우주라는 것인데
사라진 걸 찾아 입자가속기를 돌리고 있는 게
현대 물리학계의 현안이라 한다.
만약 힉스 입자가 밝혀지면
우주의 신비와 기원이 풀릴 것이라지만
이것 말고 가까운 인간의 적나라한 심리를
밝히려면 무엇을 풀어내야 할까?
흔히 인륜(人倫)을 저버릴 수는 없다고 한다.
그 인륜 중 하나가 동양의
남녀 칠 세 부동석(男女七歲不同席)일 텐데
과연 지금 이 인륜도 저버릴 수 없는 것일까?
물론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것 같아 반문해본 소리지만
나이가 적으나 많으나, 크나 작으나, 잠시나 오래나
남녀가 짝을 이루려 하는 심사는 누구도 못 말릴 게다.
남녀 짝의 심리,
그 오묘한 끌림 현상을 너무 밝히는 것도, 모르는 척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요
그래서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 이란
어정쩡한 좌우명을 새겨보기도 한다.
만해 한용운은 그 범주(範疇)에서 아예 벗어나기라도 하듯
“님만 님이 아니라 기룬 것은 다 님이다.”라고.” 노래했지만
님도, 님이 아닌 것도 늘 곁에 두고 살아가려는 게
속인의 속마음이 아닐까?
그럼에도 카페에서 남녀 회원들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보고
가끔은 빈정대는 소리들도 하는 모양이다.
이때 흔히 하는 말이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 일 텐데
그렇다면 함께 글을 주고받는 게 눈에 거슬리는 것일까?
함께 걷고 함께 사진 찍는 게 눈에 거슬리는 것일까?
그렇게 함께 어울리는 게 윤리에 어긋나는 것일까?
그렇게 한다고 해서 이 나이에 불륜으로 빠져드는 것일까?
이런 땐 면전(面前)에 대고
“걱정도 팔자” 란 말을 해주고 싶기도 한데
서로 좋게, 남들이 볼 때 눈에 거슬리지 않게만 어울리면
되는 게 아닐까 싶다..
만약 거슬린다는 말이 시샘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치졸하기 짝이 없는 짓일 테다.
즐겁게 살자고 하는 일을 타인이 말릴 이유도 권한도 없는 것이고
한 번뿐인 인생, 내가 사는 것이요
남의 말에 휘둘릴 필요도 없는 것이니
각자가 아름답게, 즐겁게 살뿐이다.
하지만 패거리를 조성하면 아니 될 것이다.
카페 밖에서의 일이야 누가 상관할 일도 아니지만
함께 어울린다면서 끼리끼리 내통하며 모임을 갖는다거나
함께 즐기자면서 끼리끼리 주고받는 걸 과시한다면
별로 환영받을 일은 아닐 것이다.
오늘은 탁구동호회에서 한나절 즐겼다.
나보다 2년 선배인 뱀띠 매동님이 나오셔서 함께 랠리를 하고
잠시 쉬려니, 65년생 뱀때인 신디 여사와 역시 65년생 뱀띠인 늘처음처럼 여사가
복식 게임을 하자고 했다.
두 뱀띠 여사는 선수인데 나와 게임을...?
하얀 꽃 핀건 캐보나 마나 하얀 감자
자주색 꽃 핀건 캐보나 마나 자주 감자
이길 수 없는 건 해보나 마나인데
함께 어울려 보자는 것이니 얼마나 이쁘냐...!!
게임에선 젓지만 나도 쓸모가 있던지
쥐띠인 목동나대박 여사가 한 수 가르쳐 달라더라.
그래서 소외감, 외로움을 달랬지만
혼자 도는 해나 달보다 훨씬 낫지 않았나...!!
* 사진은 코로나 시대의 대화법이다.
첫댓글 즐탁하셧겟네요..
동영상을 전해드리려고하는데..
여기 올리는법을 모르겟네요..
👌
여기에 올리면 태클 들어올 수 있다네요.ㅎ
내 전번으로나 카톡으로 보내주삼.
@난석 전번 모르는디요?
아
신디총무님한테 물어보믄 되겟네요? ㅎ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1.27 19:30
사람 사는거 다 거기서 거기지요....우리는 누구나 조금씩은 연기를 하며 살고 있지요 ~
멋있게 잘 사십니다~
저같은 초보자도 탁구에 입문 할 날이 있겠지요 ㆍ
맞아요
인간은 페르소나에 감춰진
연기하는 동물이지요.
탁구장에 한번 나오세요.
난석님~
탁구장 가는 날 은 즐겁고 재미있겠습니다.
운동은 꾸준하게 해야 하는데 안되네요.
그런데 여가에 하는것들은
절실하지 않으면 게으름 피는거 같아요.
그만큼은 건강하다는 징조이기도 하죠.
선배님 탁구장에서
회원님들과 운동도하고
사소한 즐거움도 경험하십니다.
건강 .행복 선물 합니다.
선물 잘 받습니다.
그런데 저는 무얼 드리나요?
아. 있습니다
곱배기, 다섯 곱배기.
대단하십니다.
그빠르고 조그마한것을
어찌 맞추시는지 저는
운동신경이 둔하지도
않는데 탁구는 엄두도
못내봅니다.
소외감/외로움 제목이
나이가 들어감에 숙연
해집니다.
잘보았습니다.
그래도 서로 기대며 소외감,이나 외로움을 달래야겠지요.
난석님~
짝지도 있지요 ㅎ
근데 내가하면 로멘스요 남이하면 불륜이라는 말
전 잘못 됐다고 봅니다
내가하면 사랑이요 남이 하면 불륜이다하는게 맞는 것 같네요
그래서 내사남불 이러면 좋을 것을 꼭 로멘스라는 영어을 넣어야 하는지요
난석님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 드립니다 ㅎ
네에, 내사남불이 더 좋겠네요.
自戀他不도 괜찮겠고요..ㅎ
순발력 요하는 운둥인데
하시다니 그저 대단하시단거!
환경도 조건도 허락되시면 주욱 하셔서
봄꽃같은 글로써 가족들 감화에 매진하시길!
네에, 고마워요.
사실 남아들로는 젓가락 두드리는 운동이 제일이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