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아이가 한자를 접한 건 5살 때쯤이예요. 정말 신기하게 한번 본 한문은 바로 그자리에서 외우더라고요. 그래서 그림으로된
한자사전을 한권 사줬더니 아침에 눈떠서 잠들때까지 끼고 살았었어요.
그러다 6살 쯤 손에 쓰는 힘이 생기니까 자꾸 쓰기 시작하더니 간판이며 신문이며 한자가 보이기만 하면 닥치는 대로 쓰고
외우고.. 정말 잠꼬대도 한문을 했어요. 지 복이였는지 어떡하다 팔순이 다되신 훈장님을 알게되어 물 만난 고기처럼 정말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늘더라구요. 그래서 작년에 4급도 통과했구요.
그런데 이제 8살이 되어 학교에 들어가고, 여러 학원도 다녀야하고 할 게 많아지니까, 자연스레 한자에 대한 열의도 식고
관심을 보이질 않아요 ㅜㅜ
주변에 한문을 배울 만한 곳이 딱히 없고, 어린이 대상의 학습지는 맞지도 않고요. 애기 때부터 그렇게 좋아하고 잘했던게
다 허사가 되는 거 같아 너무 안타깝습니다.
천자문을 처음부터 일주일에 몇자씩 복습 시켜나가야할지, 재미있는 고사성어나 어휘관련 한자책을 사서 조금씩 해야할지,
한자는 제 이름밖에 쓸줄 모르는 문외한의 엄마, 어찌 방향을 잡아야할까요?
급수시험의 욕심은 미뤘습니다. 안그래야지 하면서도 자꾸 아이를 재촉하게 되고...
한자에 대한 감을 잃지 않게 해주고, 꾸준히 독서시켜서 아이의 시야가 좀 더 넓어졌을때 해도 충분하리라 생각하거든요.
한문에 조예가 깊으신 분들의 조언 기다리겠습니다
첫댓글 제가 생각했을때... 초등학교 교과에 맞는 교과과정 한자 교재들이 있습니다. 그런 책을 보도록 시켜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급수 한자 보다는 교과 과정에 나오는 어휘들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한자를 교육 시켜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급수시험은 천천히 하세요... 교과과정과 어울리는 한자어들을 많이 교육 시켜주시길...^^
한자동화책 같은 것도 함 찾아 보세요..한글 낱말을 한자로 전환해서 익히게 한다든가..아니면 닌텐도 한자도 재미있어요..고사성어 부수 동음이의어 반의어등등.전 심심풀이로 닌텐도한자해요 짬나면 ㅋㅋ
아이가 한자, 한문에 관한 소양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좋은 훈장님을 만나는 행운까지...., 그러나 연령에 따른 난관(상위급수에 오름에 따라 난해한 한자어가 다수 대두됨)에 봉착된데 다가 장기간 한자공부에 치중해 온 생활에 아이가 염증과 타성에 젖은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훌륭하신 훈장님과의 인연 놓치지 마시고, 적당히(겨울방학 시작할 때 까지) 쉬었다가 그 훈장님께 다시 맡기시길 권고 드립니다. 훌륭하신 훈장님께 깊이있는 한문의 바탕을 닦아 놓으면 아이가 분명 남다른 인격체로 우뚝 서게 될 것입니다. (훈장의 입장에서 올리는 말씀이니 다소 편향적일 수도 있습니다.)
훈장님께서 너무 연로하시고 멀리 이사를 가신데다, 문제는 이젠 더이상 학생을 가르치실 기력이 없으셔요 ㅜㅜ 주변에 찾아봐도 한자를 전문적으로 가르쳐 주는 곳이 없구요.
안타깝군요. 혹시라도 쏘스를 제공해 드릴 경우가 생길지도 모르니 E메일 한번 보내 주시지요. (dekarp@nanmail.net)=(dbekarp@hanmail.net)
과학이나 사회 역사 분야 독서를 많이 시키세요. 개인적으로는 와이 한국사시리즈 추천합니다. 내용도 알차고 재미도 있구요. 제가 가르치던 아이도 4학년인데 어문회 1급 두번 낙방하더니 전의를 상실했습니다.
아이가 사용하는 어휘와 공부하는 한자의 수준이 너무 차이 나니까 공부가 재미없어 집니다.
독서부터 시키세요.
그리고 부수 정리 잘 된 책도 추천할께요.글로연- 한자부수 214. 참 괜찮은 책이에요. 만화구요.
조언 감사드립니다. 저도 독서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게 많이 알던 한자도 점점 잊고 있는 거 같은데, 하루에 몇자식이라도 꾸준히 써보고 복습해야겠지요?
온축훈장님께서 아주 좋은 책을 추천하여 주셨습니다. 한번 시도해 봄직 합니다. 그리고 위에 메일 주소가 틀렸군요. 수정합니다. (dbekarp@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