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에 와인만들기를 배우고, 포도 50kg 사다가 와인을 담갔어요.
말통으로 두개 나오더군요... 며칠전에 걸러서 병에 담아 냉장보관하고 있습니다.
따라내는 법, 호스를 꽂고 입으로 빨아서 병에 술을 받습니다.
병이 꽉차면....호스를 접어서 술이 나오지 않도록 한 후에...다른 병에 또 받으면 됩니다.
와인 마시고 비어있던 병들, 펫트병..소독해서 나눠 담으니...
750ml 병으로 50병 정도 나오네요...엄청 많이 나오지요...
이미 절반이 없어졌습니다. 반가운 이들 오면...한병씩 선물로 딸려 보내니...
그사이 반 넘게 훌쩍 줄어버렸어요...앞으로 오시는 분들께는..선물은 못 드리겠고..
잔술은 드릴께여~~~ ㅎㅎㅎㅎ
정모때도 한병 들고가 자랑할까여 ???
울 신랑 넘 좋아하죠 ?
신랑이 부정맥이 가끔 있는데...와인이 심장에 좋은거라고 저한테 몇번이나 강조를 하길래..
나름 공부까지 해가면서 만들었어요.
울 신랑...아마 강심장 될거에요..ㅋㅋㅋ
맛은...사금하면서 털털하고...전혀 달지 않습니다.
알콜도수는 꽤 높습니다. 15% 정도 되는듯...
한잔 마셔도 알딸딸~ 온몸이 짜리리릿~~~
많이 마셔도 다음날 머리가 안 아프고 입 냄새가 안납니다.
이 정도면 잘 만들어진 술~ 이라고 자화자찬하고 있습니다. ^^
사실...요즘 와인에 대한 괴이한 반응들은..좀 낯섭니다..
특히 신의 물방울...그 만화...몇권 안봤지만, 디게 할일 없는 사람들 같습니다.
물론 와인의 역사가 오래되었고, 와인 만드는 나라, 사람, 회사도 다양하다보니...
다들 저 나름대로의 와인을 자랑하고 강조하고파서
와인이 어떻고 저떻고 말들이 많아졌겠다 싶지만....
우리 전통주를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 볼때 (컥~ 죄송..이제 초보지만..)
와인하나로 그렇게 울궈먹는 것이 찻잔속의 태풍처럼 어리석어 보이는 것입니다. ^^
제가 생각하는 와인의 문제적 특징
1) 포도로만 만든다.
2) 아무리 이름이 다르고, 생산지가 다르며, 맛이 다르다고 우겨도 포도의 한계를 벗어나지 않는다.
3) 3년간 제조된 와인의 블랜딩으로 일정한 맛을 맞춘다.
4) 와인맛의 차이란,
당도의 차이, 오크통에 넣은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요즘은 오크칩을 넣기도 하는듯)
그리고 저장법의 차이. 그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거기서 맛이 풍부하다느니, 깊다느니, 무엇과 잘 어울린다느니, 아무리 썰을 풀어도...
와인 맛의 미세한 차이를 지나치게 과장되게 떠벌리는 것이고,
그 차이를 알아차림을 과시하는 것에 지나지 않다는 느낌이 들어서..좀 그렇더군요.
제가 와인을 너무 폄하하는 것같아 와인 매니아들께는 죄송하지만~
또한..와인을 많이 마셔보지도 않았지만...
와인에 대한 지나친 환상이 넘쳐나는 것도 문제인것 같아 적습니다.
와인, 단순하게 말하면 당을 발효시켜서 알콜로 만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차이가 나봐야 얼마나 나겠습니까. 허걱...너무 쎈가요 ?! ㅎㅎ
재료
- 포도(캠벨) 50 kg (당도 약 18브릭스 추정 : 18브릭스 나오는 캠밸 드물지만.)
- 설탕 8kg - 알콜도수를 높이기 위해...첨가한다.
- 효모 : 기술센터에서 나눠준 효모 딸랑~ 4g
효모는 안 넣어도 되지만, 첨이고..있는거라..넣었습니다.
만드는 법
1. 포도를 깨끗이 씻어서 송이를 떼어 낸다.
2. 소독한 다라에 넣고 손으로 눌러서 포도송이를 으깬 후 발효조에 담는다.
3. 4시간 후에 효모를 뿌려 준다.
4. 1차 발효 : 20도-25도 정도로 7-14일간 (저는 24도에서 10일 발효)
주의점 : 1) 포도액이 공기와 접촉하지 않도록 밀폐시켜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산화되어 신맛이 많이 납니다.
2) 매일 한두번씩 위아래를 뒤섞어 줍니다.
포도껍질이 위로 뜨기 때문에 부패를 막기위해서...
5. 거르기 : 1차 발효가 끝나면 걸러서 입구가 작은 통에 넣어 공기를 차단하면서
발효중 생성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도록 에어락을 달아 줍니다.
6. 2차발효 : 15-19도 정도에서 3개월 숙성시킵니다.
주의점 : 공기와 접촉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저희는 술맛이 궁금해서 자꾸 뜯어보고..떠다 마시고..했으므로..
술맛에 조금 영향을 미쳤으리라..추측됩니당~ ㅎㅎ)
7. 옮겨붓기 : 술찌꺼기가 가라 앉으면 위에 뜬 와인을 옮겨 담아 줍니다.
두세번 하라는데....찌꺼기로 인한 술맛의 변화를 막기위한 것입니다.
8 병에 담기 : 보관할 병에 담아 15도 정도 유지하며 2차 숙성시킵니다.
이때부터 마셔도 되는것 같습니다.
냉장보관하고 있는데..나날이 술맛이 부드러워집니다.
<간이 에어락 만드는 법>
1. 통 입구에 호스를 띄우고(술에 닿지 않도록) ..랩으로 밀폐를 시킨다.
2. 밖으로 노출된 호스 끝을 물 절반정도 담긴 페트병에 담아두면..
공기는 차단되고,발효되면서 나온 이산화탄소는 뽀골뽀골 빠져나온다.
Tip) 병 입구는 가급적 좁은 것이 좋습니다. 생수통이 짱~이에요.
첫댓글 입으로 빨면 저렇게 병 겉에 흘릴 수가 있지만 ..전용 펌프를 하나 구입해 두고 쓰시면 .. 여러모로 편리합니다.. 펌프 1000원짜리부터 있습니다. 전기로 하는 건 2만원 내외고요..
ㅎㅎㅎ 입으로 빨면 위생상도 좀 그렇죠?
그러게요....펌프가 있긴 하던데 구입을 안했더니 막상 필요할때 아쉽더군요..
정수기 호수로 중간밸브 연결하고 큼지막한 주사기 사용하면 좋습니다
잘 하셨습니다. 오래 보관 하실려면 코커기로 콜크마개를 병 입구까지 밀어 넣으셔야 합니다. 그렇게 깊게 밀어 넣어 막아도 일년에 1%의 알콜 손실이 있다 합니다.
김덕의님 함양 정모에 안 가실거에요?
이 늙은이는 무릎도 아프고 하여 치료중이니, 여러회원님들 즐기실 동안 텅~빌 카페나 지키고 있죠. 즐겁게 잘 다녀 오세요.
음..알콜 손실율이 크네요.....전문적으로 만드는 것도 아니고..저희 먹을 것이라 크게 신경 안썼습니다. 감사해요~
와인은 쉽고도 어렵습니다 맛도 국내산은 한계도 있고요 숙성을 잘해바여~~~이번 정모때 조교좀해줘요 남들보담 30분먼져는 가야죠
냉장고에 넣어두고 있어요...정모때... 열심히 도와드릴께여~~~~~
ㅎㅎㅎㅎ 저 술 좀 들고 오시는 거에요?
ㅎㅎ 갖고 가고 싶은데..그때까정 남아 있을까 모르겠어요. 지금껏 먹어본 와인중에 젤 맛있다는 소리 들으면...덩실덩실 신이나서..또 한병 꺼내 오고..ㅎㅎㅎ 그래도 아껴 놓았다가 가져갈께요...
병 마게는 ... 콜크만 그냥 눌러 막아주지 말고 밀랍으로 봉하세요.
윽...밀랍까장요 ??? 그냥 빨리 먹으면 안될까요 ? 어제도 두병 선물하고..인자 몇병 안남았어요...
에구 ~ 난 누구신가 했네요 ~~우리남원 가양주 반에서 열씸이시더니 ~여기서보니 더반갑네요 정 철기 님 ~ 정경아님 ~멋져부러요~~에고~~~난언제나 배운대로 지대로 된술 한번 담아본대요 두분 보면서 게으른 제마음을 한번 다잡아봅니다.
엥 ? 누구신가요 ? 혹시 박토랑 언니 ??? 웬지 자유스러운 느낌이 드는 말투가...박토랑 언니같은 느낌이 오는데요..맞죠 ?!
정모때 정경아님의 와인 맛보기...목빼구 지둘립니다! 술방 따로 하나 맹그러야 하나아? ㅎㅎㅎㅎ
우짜지요.....갖고 가기가 무섭습니당...이말 저말 온갖 평가가 다 나올텐데...저 살아서 돌아올 수 있을까요 ???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