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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올라 발 아래 펼쳐진 바다의 모습에 가슴 속 응어리가 확 풀어지는 느낌을 등산 애호가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번 주 산&산팀은 사방으로 펼쳐진 바다,그것도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기 위해 통영 연화도의 연화봉(215m)을 다녀왔다.암벽으로 뭉쳐진 섬 산을 오르는 스릴과 배를 타는 재미,섬에서만 볼 수 있는 해안절벽의 비경이 감동적이다. 걷는 시간은 보덕암,연화사 관람까지 3시간30여분 정도. 암릉구간만 주의한다면 가족산행으로 적격이다. 거기에다 연화사는 불교계의 중요 유적지 중 하나여서 연화봉 산행은 석가탄신일(5월24일)을 앞두고 의미있을 듯하다.
1496년 조선시대 연산군의 박해를 피해 섬으로 들어온 연화도사가 토굴에서 득도하여 열반하자 섬주민들이 도사의 유언대로 바다에 수장했다. 이곳에서 한 송이 큰 연꽃이 피어난 데서 연화도의 이름이 유래됐다고 한다.
그 후 70여년 뒤 사명대사가 이 섬에 들어와 토굴에서 수도생활을 했다는 것. 대사의 누이 보운,약혼녀 보련,대사를 짝사랑하다 수도승이 된 보월 등 세 비구니는 대사가 섬을 떠난 후에도 계속 이곳을 지켰단다. 임진왜란이 터지자 자운선사(紫雲禪師)라 불린 이들 세 비구니는 이순신 장군을 도와 전법과 거북선 건조법을 알려주었다는 이야기가 1975년 발간된 전남 순천 승보 향토지에 기록돼 있다.
통영항에서 남쪽으로 24㎞ 거리에 자리한 연화도는 북쪽 바다에서 바라보면 꽃잎이 겹겹이 봉오리진 연꽃 모양을 떠올리게 한다. 동쪽에서 봤을 때는 4개의 바위가 용머리 형상의 절경을 이룬다하여 네바위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연화봉 산행의 재미는 연화도로 향하는 여객선을 타면서 시작된다. 남해안 섬들을 헤쳐가는 배 여행이 마음을 들뜨게 만든다. 이 뱃길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왜구를 무찌른 현장이기도 하다.
카페리호를 타고 정확히 1시간 만에 도착한 곳은 연화마을. 선착장에서 오른쪽으로 늘어선 횟집을 지나 방파제 끝부분으로 돌아가면 등산로 입구를 알리는 플래카드를 볼 수 있다.
산길로 접어들어 2분여 만에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향하면 다도해의 바다가 바라보인다. 곧 숲으로 들어서니 갈매기와 산새가 다퉈 노래를 부른다. 등산로에서 출발한 지 30여분 만에 그물 사이의 철문을 지나게 된다. 염소들을 가둬 키우기 위한 그물이다.
철문을 통과하면서부터 서쪽으로 욕지도와 작은 섬들이 보인다. 철문에서 5분여 거리에 정자가 자리하고 있다. 정자에 염소들이 가득 모여 앉아 한가롭게 쉬고 있다. 철문을 지나면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에서 10여분 가면 연화봉 정상.
용이 큰바다를 향해 헤엄쳐 나가는 형상인 용머리 바위가 장쾌하게 펼쳐져 있다. 소지도,매물도,욕지도뿐 아니라 날이 맑으면 지리산 천왕봉과 대마도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연화봉은 임진왜란 때 적이 나타나면 큰 깃발을 올려 북동쪽 연대도에 있는 봉화대와 교신하여 수군 통제영에 알렸다하여 깃대봉이라고도 한다.
정상에서 사명대사가 수행을 한 토굴터를 향하기 위해선 이정표 상의 '토굴'이 아닌 '5층 석탑' 방향으로 가야 한다. 발 아래 보이는 보덕암과 5층 석탑쪽으로 내려가면 5분여 만에 사명대사 토굴터를 만날 수 있다. 다시 5분여를 더 내려가 오른쪽 시멘트 길로 보덕암으로 내려간다. 보덕암에서 바라보는 용머리 바위 역시 일품이다.
석탑으로 다시 올라와 탑을 지나 용머리 방향으로 전진. 석탑에서 5분여 만에 솔밭길이 나타난다. 이어 수십기의 묘지가 나온다. 묘지를 지나 잠시 도로에 내려서 6~7분여를 걸으면 '동두'와 '용머리'를 가르는 이정표. 이곳에서 철문을 지나 다시 숲길로 들어서면 서쪽으로 암벽에 붙어선 보덕암이 바라보인다.
철문을 지난 지 10여분 만에 다시 철문을 나와 '만물상 바위'쪽으로 향한다. 아들바위와 바다에서 불끈 솟아 만가지 형상을 빚어낸 만물상의 절경이 이어진다.
만물상부터는 만만치 않은 코스. 로프를 잡고 오른 118m봉에서 다시 로프를 이용해 다음 바위까지 아슬아슬하게 넘어간다. 훌쩍 뛰어넘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천길 낭떠러지를 옆에 두고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바위를 넘어 10여분을 걸으면 용머리 바위가 코앞이다. 이 곳에서 왼쪽 동두마을로 내려서면 망부석이 오른쪽으로 보인다. 도로로 내려서 연화마을로 회귀하는 동안 북쪽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도로에 내려선 지 30여분 만에 연화사가 보이기 시작한다. 마지막 코스인 연화사를 둘러본 뒤 연화마을까지는 약 10여분이 소요된다.
첫댓글 김성미, 김수환부부, 이해수외 1명, 추현민부부, 이오순, 권봉우부부,
와...... 비가 마니온다느데요 태풍도 온다하고요 조심하세요 즐산즐낚 하세요
태풍온다고....안되는데, 일기예보를 귀기울리고 있어야 하겠네.
22. 23일 하계휴가 가족여행으로 단양에서 보낼까 합니다.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잘 다녀오이소.
지 가족 5명은 13 ~15일 2박 3일로
안동 하회마을, 정선 화엄8경, 화엄동굴, 삼척 맹방해수욕장, 영덕 풍력발전소를 돌면서 가족여행을 하고 왔습니다.
시간이되면 따라붙이겠는데 토요일도 일하는공장이라 아~~~~~쉽다 흑흑흑
잘댕기오세요
오전 근무하고 특별휴가 신청하면 될 것 같은데. ㅎㅎㅎ
정말좋은 여행이 되겠네요!! 산행과 낚시라 너무 좋은코스라 동참을 하고잡는데 지난 토요일 1박2일 가족행사에서 발을 조금다쳐 절뚝으로 마음만 참여 합니다. 멋진 여행되시길 바랍니다..잘들 다녀오십시요!!^^
올만에 반가운 방문, 하하하
함께하면 좋을텐데.....
우와.. ~ 잼나겠다.. 산행과 낚시.. 잘다녀 오세요.. 지는 몸이 무거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
뭐라꼬?? 하하하 축하 추카 몸조리 잘해~~~
민용희외 1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