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산을 찾아서
2017.11.18.(토,구름)
제천(06:40)→상천리(07:40)→용담폭포(08:10~20)→전망대(08:35)→기암전망대(09:50)→망덕봉(10:40)→1삼거리(11:30~40)→금수산정상(12:00~10)→2삼거리(12:30)→폭포기암(13:40~50)→폭포삼거리(14:00)→상천정류장(14:25)→청풍(14:45~15:00)→청풍문화재단지(15:20~16:25)→제천역(17:10~18:30)
옥순봉에서 바라보았던 금수산 가려면 오늘밤 반드시 제천으로 가야한다.
제천발 금수산행 버스는 05:40, 06:40, 12:20, 16:20 오전 오후 총 4회 운행된다.
오늘 밤 비나 눈 온후 추워진다니 겨울산행 준비해서 집을 나선다.
제천시내를 걸어서 찜질방 찾아가는 길도 밤시간이라 더욱 을씨년스럽게 느껴진다.
대로변 마트에서 내일 먹을 것을 준비하여 가다보니 24시 콩나물국밥집도 지난다.
내일 아침은 이곳에서 해결하면 되겠다.
찜질방인데 외모는 그럴싸한데 설계가 영 엉망이다.
세심하게 생각하지 않고 단시간에 끝내면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없다.
단양시 이화찜질방은 규모는 작아보이지만 공간설계가 얼마나 짜임새 있게 잘 되었는지
운영 역시도 세심했으니
그런 것들이 모여서 주인도 경영수익이 날 것이고 이용객들도 만족감을 갖게 될 것이다.
설계가 모든 것을 결정짓는 근본임에도 중요시하는 자가 많지 않은 것 같다.
설계사가 해주면 좋은 줄로 알지만 주인이 신경쓰지 않는 이상 좋은 작품이 나오기는 어렵다.
많이 생각해가면서 수정을 거듭한 후에야 비로소 만족할 정도의 작품이 나오는 것임에도
서둘러 끝내고 본공사에 집착하다보니 본공사 역시도 그런 마음으로 관리한다면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없는 것이고...
작품이 좋지 못하면 관리부담에 비해 좋은 과실을 얻어내기 어렵다.
결국은 이렇지도 저렇지도 버리지 못해 어쩔 수 없이...
경영수익도 나기 어렵고 이용객 역시도 만족감을 갖기 어렵게 됨은 뻔하다 할 것이다.
설비운영도 제대로 되지 않는지 을시년스런 분위기에서 비몽사몽간에 하룻밤 보내고
04:00 기상해서 욕실 온수를 열어 한참을 빼내는데도 수온이 올라가지 않는다.
이른 시간이라 온수 순환장치를 가동시키지 않았는지....
제천시에서 제일 규모가 큰 것으로 선전하고 있는 곳임에도 헬스장 회원 위주로 운영하는 것 같다.
24시 전주콩나물국밥집은 내가 들어간후 하나 둘 새벽손님들이 모여든다.
모주 한잔 시켜 콩나물국밥으로 아침을 들고...
06:40발 버스가 예정대로 출발했다는 안내판이 뜬다.
제천시내 이동중에만 손님이 있을 뿐 금수산 상천리까지 오직 나홀로다.
상천리까지 약1시간 소요되었다.
상천리에서 되돌아나가 옥순대교 건너 수산으로 나가는 것 같다.
구례 산동처럼 빨간 산수유가 가득하다.
집집마다 밭이나 담장에 산수유가 제법 많이 보인다.
자연석으로 쌓아올린 돌탑인데 크고 작은 돌이 번갈아 가며...
이 또한 자연미가 있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하나의 큰 바위가 수평으로 칼질해 놓은 것처럼...
제비봉 바위도 그렇했는데 칼질해 놓은 것 같은 모습이 이지역만의 특징인 것 같다.
바위조각면이 매끄러워 낙엽길에선 미끄러지기 쉽고 칼날같은 모서리가 있어 더더욱 주의를 요하는 것 같다.
금수산 서남쪽 지계곡이 이곳에서 하나로 만나 바위문을 지나는데 바위면에 둥굴게 파인 소가 가까이 3개가 있다.
어쩌다 근거리에 생겨났는지 두타 청옥산 용추폭포도 그렇했는데 참으로 신기하다.
용이 하늘로 승천하면서 생겨났는지?
바위틈새에 터잡고 성장한 소나무도 이 지역에선 흔히 만나 볼 수 있다.
흙이 없음에도 바위속에 뿌리를 내리고 뜨거운 여름에도, 혹독한 추위도 견디어 냈으니 소나무만의 특징인가 보다.
용담폭포 주변 바위 경사면이 엄청난데 그 위로 이빨처럼 솟구친 바위도 특이하다.
바윗결이 바닥면 바위와 달리 뵈는데 별개 바위라면 물이 스며 들고 얼었다 녹으면 자중으로 미끄러질 것인데...오랜세월 급경사면에서 제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산 능선에 특이한 바위도 있다.
곰 한마리가 바위에 올라 상천리를....
좌우면이 칼날 같은데 어쩌다 저런 바위로 남겨 졌을까
아직까지 햇님은 짙은 안개 구름속에 같혀 좀처럼 빠져 나오질 못하는 것 같다.
이쯤에선 저아래로 청풍호 강물이 한눈에 내려다 뵐 것 같은데...
망덕봉이라는데 아쉽게도 조망할 수는 없다.
무슨 뜻을 가진 봉인지 한자 없이 우리글로만은 뜻을 헤아릴 수 없으니....
서서히 상고대가 뵈기 시작한다.
이제부턴 본격적으로 겨울로 깊어지는가 보다.
금수산 정상이 코앞인데 아직도 햇님이 부분적으로만 살짜기...
사진 찍을 때마다 손이 엄청 시럽다.
금수산 정상인데 다행이도 시야가 조금씩 열리면서 작성산 동산도 보인다.
좀 더 기다려 보면 좋겠지만 아쉬운 마음으로 하산길로...
단양쪽은 햇쌀이 내리 쬐는 것 같은데 옥순봉쪽은 아직까지도...
하산길에 하늘이 화창해 지면서 상고대가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불꽃처럼 치솟은 바위가 모여 있는데 쉽게 부서지는 것 같다.
다른 산에서 보는 바위와는 전혀 다른 것 같다.
석회암에 속하는 바위 같은데.... 결이 많아 보인다.
상학주차장쪽으로 가면 남근석공원이 있다는데 어르신께서 전하시는 바 월악산과 금수산은 암산이라고 한다.
암산만 있어 균형을 이루기 위해 남근석공원을 조성해 놓았다는 것 같은데 산도 암산과 숫산이 있는지?
화려한 바위로 주의를 요하는 곳이 많은 설악산과 북한산에 비해 지리산과 소백산은 분명 느낌이 다르다.
지리산과 소백산은 어머님품안처럼 편한 마음으로 걸을 수 있지만 화려함이 없어 엄숙한 아버님 느낌도 들고...
설악산과 북한산은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하니 까탈스런 미인같기도 하고 그런면에선 암산이라 할 수 있겠지만..
월악산과 금수산은 그렇게 화려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데 산행길 내내 긴장하게 하니 암산이라 할만 하겠는데...풍수지리적 해석에서 유래된 것인지?
묘하게도 소백산 죽령을 건너 충청권에서 만나보는 산들은 높이는 낮아보여도 산행길 내내 긴장하게 하는 것 같다.
용담폭포 주변 바위에 올라 살펴보는데 소는 뵈지 않는다.
금수산 정상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아쉽다. 단양쪽과 옥순봉쪽 정경이 궁굼하다.
산수유를 수확하지 않는 이유를 여쭈니 겨울을 보낸후 수확하는 것이 좋다 하신다.
겨울을 거치게 한후 수확하면 수확하기도 쉽다 하신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커피 한잔 하며 쉬어 가고 싶은데 글귀가 나름대로 상당히 인상적이다.
우리들 삶이 만남과 이별의 연속 아닌가
이별 아닌 이별을 해야만 할때도 있는 것 같고
아쉬움을 술로 달래야 할 때도 있는 것 같고
냉정을 찾아야 할 때도 있는 것 같고
잊어야 할땐 잊어야 할 때도 있는 것 같고
새로운 길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노력 또한 필요하리라.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정해진 때가 있는 법이고
자신을 모르고 순리를 벗어나면 오히려 화가 될 수도 있는 법이니..
생각을 깊게 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상천리 정류장인데 막 나가려는 버스가 있다.
어디로 가는 차인지 모르지만 일단 타고 나가는 것이 좋겠다.
http://blog.daum.net/sdkim0919/11286706
http://blog.daum.net/dlhy1253/861
20180520-이향진 님
단양쪽으로 향하길래 잘 됐다 했는데
청풍대교 건너가더니만 종점이라며 내리라 한다.
단양행 버스는 갈아타려면 1시간 30분 가량 기다려야 한다.
청풍대교 담아볼 생각으로 도로따라 되돌아 간다.
버스 기다리는 시간에 청풍 문화재 단지라는 곳에 들러 본다.
예상 외로 볼거리가 많은 것 같다.
소가 돌리는 연자방아도 있고....
싸립문도 있고
지금까지 서울 북촌과 남산 한옥마을 그리고 영주 수섬마을 안동 하회마을 순흥 선비촌 등에서 전통가옥을 만나 보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이곳은 보자 마자 마음이 그 옛날로 곧바로....
우리들 부모님 세대가 살아가셨던 모습 그대로를 만나 볼 수 있으니...
물론 이 정도로 규모 있지는 않았지만 내용면에선 대동소이하다 할 것이다.
사대부 큰 부자집 부엌은 장작을 때니 이처럼 깔끔했겠지만 평민들의 부엌은 온통 시꺼멓게 그을린 모습이었다.
비좁은 부엌 한쪽엔 땔감이 쌓여 있었고...
바깥 주변에도 이런 저런 농기구와 살림도구들로...
이런 모습은 사대부 집안에서만....
이런 저런 잔치때 요긴하게 사용되었던 떡방아와 함께 사용되었던 것들도 있고...
그 옛날엔 대부분 이처럼 걸어 두었는데..
우물물 바가지로 떠서 물항아리로 머리에 이고 날랐는데
손으로 누르기만 하면 물이 펑펑 쏟아지는 펌프가 나왔으니
부자집부터 우선적으로 설치했으리라.
잔치할때 마당에 까는 돋자리는 이렇게 선반위에...
사대부 집안은 지금의 자가용에 상당하는 가마를 이렇게 소중하게 실내에 보관해 두고..
장거리 외출할땐 종들이 앞뒤에서
발방아로 곡식을 가루로 만들어 먹거리를 만들었으니...
잔치라도 하게 되면 온동네 아낙네들이 모여서 함께...
가마솥에서 김이 모락 모락... 밥내음이 어찌나 좋았는지...
그때 그시절의 쌀밥을 다시 먹어 볼 수 없으니.. 어찌 된 일인가
가을철 탈곡기 돌아가는 소리 요란할 때 밥맛을 어디서 다시 만나 볼 수 있으려나.
밥만 먹어도 좋고, 김치와 함께 먹으면 더욱 좋고..
사람 사는 곳에 이런 저런 분에 넘치는 욕심이 부딪힐 때도 있으니...
지금의 법원처럼 군단위로 죄인을 심판하여 다스리는 일도 있었으니...
모양만 달라졌을 뿐 그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다 할 것이다.
재판관 앞에 변호사가 있고 검찰이 죄목를 고하고 집행하는 일을 ...
우리들의 삶이 옛날이나 오늘이나 절대 평가해 보면 내용면에서 동일하다 할 것이다.
수단만 달라질 뿐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