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 5시에 기상하여 해장국을 먹고는 버스로 배내고개에 도착하니 원래 막영할려고 해놓은
자리에 간밤에 도착한 텐트 4동이 쳐져있었다.단체사진을 찍고 6:20분에 능동산으로 향했다.
왜이리 발걸음이 무거운지 모르겠으나 간밤에 수학여행온것 처럼 밤새 펐더니 아마 그 휴유증이다.
사진상의 여성5인방은 평상시에는 술을 입에 안대는 편이나 그날 맥주들을 한잔씩 하더니
갑자기 도발적인 자세로 긴급제안을 하는것이였다.
왕초보왈"최대장님 우리 나이트갑시다"
그러나 이산중에 웬 나이트! 그러나 철없는 나는 그순간 빠른 속도로 대뇌회전을 시컸다.
"여기는 없고 콜택시 불러서 밀양으로 갈까?"라며 응수했으나 그래도 세상살이 더하신 올라가줌
선배님이 긴급 제지시킨다.
"여기서 지금 나가면 내일 산행두 엉망되니깐 그냥 잡시다"하여 대추나무산장 나이트모의건은
무산되였다(분위기는 업이였는데).
그래서 아마도 가장 힘들게 한발자국씩 걸어가고 있다.십자가를 짊어진예수형상을 하면서...
느리게 30분을 오르니 헬기장에 도착했다.눈앞의 봉이 능동산정상이다.
다행히 비가 개여 뒤를 돌아보니 어제 빗속에 걸어왔던 배내봉이 선명하게 눈앞에 들어온다.
여기서 10분 가면 석남터널에서 오르는 등산로와 만난다.여기서 5분만 가면 정상이다.
날씨가 좋다며 모두들 기분좋아한다. 시계는 7:00이니 40분 올라온 셈이다.
다시 내리막길을 10분 내려가면 좌측에 약수터 한곳을 만난다.어제 비로 수량이 풍부해서 술을 깰 요량
으로 한사발 먹었으나 그다지 효과를 못봤다.3분 정도 내려가면 임도를 만나고 이길은 샘물상회까지
연결된다.넓은 임도따라 아침 시간에 걸으니 맑은 공기에 기분은 상쾌했다.10분 가면 헬기장을 통과하고
30여분 더 가면 좌측 봉이 나오는데 1,018봉으로 추정하고 이곳을 지나면서 임도를 버리고 우측 샛길로
진입한다.조금 가면 얼음골 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난다.이정표도 세워있고 이곳에서 20분 가면 샘물
상회이다.이름은 잘 지였으나 샘물은 없고 더덕 막걸리는 판다.
이이 제이가 아닌 주이 제주라는 명분아래 간밤 숙취를 술로서 푸는 민간요법을 임진방,와이즈김에게
임상실험을 했는데 두명 왈 "최대장님 과연 명의입니다"하여 잠시 허준이 된것같은 착각에 빠졌다.
20여분 쉰다음 억새밭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다시 천황산-사자봉으로 향한다. 바람까지 살랑살랑 불어주니
산행하기에는 최적인것 같았다.억새 오솔길을 40여분 걸으니 어느듯 정상이다.좌측은 어제 고생해서 온
영축산-신불산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운문산-가지산이 보인다.허옇게 보이는 산은 백운산이다.
우측길은 어디로 하산하든 표충사앞으로 내려간다.정상에서 밑을 보니 천황재에 포차 두동이 눈에
확악 들어온다.사진상에 은영이네 집은 첫번째집이다.
선두팀들은 이미 한잔씩하고 출발했기에 이곳에서 쉬고 탈출할 계획이였으나 같이 한시간 정도 더덕막걸리
를 미나리 무침에 먹고는 약조를 어기고 다시 재약산-수미봉으로 올라가니 거의 죽을 맛이였다.
첫이정표를 만나고 이곳에서 20여분 가면 우측에 뽀족한 돌탑을 서서 기념촬영을 해본다.
암봉에서 조금 더가면 정상이다.이때 시간은 11:20분이였다.
정상에서 조금 더 진행하니 멋있는 전망대가 보이고 여기또한 포토라인이다.한판씩 박고선 다시 고사리
분교터로 간다.임도를 가로질러서 이정표가 나온다.가로지른 등로로 15분 정도가면 분교터 사거리가
나온다.예전에는 이곳에서 표충사로 전부 내려갔으나 오늘은 1박 2일 여유있게 왔기때문에 전원 층층폭포로
향한다.10분 이내 거리에 우측 층층폭포 안내판이 나온다.조금 내려가니 시원한 물소리와 층층폭포가 나오고
출렁다리를 건너서 표충사로 향한다.
내려가는 길은 가파르나 진한 흙냄새와 시원한 물소리를 벗삼아 지나다 보면 우측의 거대한 암봉을 지나고
어제 내린비로 암봉위에서 빗물이 쫄쫄 흘려내린다.이곳에서 5분 정도가면 또다시 폭포와 만난다.
이쪽 경남산악인 들은 학암폭포라고 명명한단다.내눈으로는 이끼폭포내지 쫄쫄이 폭포같은데...
폭포옆에 이정표에서는 표충사 2K라고 돼있으니 앞으로 한시간 거리이다.시계는 12:50분 이였다.
가파른 내리막길이 끝나면 넓은 등산로가 나오고 이내 표충사의 부속 건물이 보인다.
우측 낮은 담이 있어서 시간을 줄여볼 생각으로 1미터가 채 안되보이는 담장위에서 협객 홍길동을
상상하며 훌쩍 올랐는데 담장밑에 있는 아녀자와 눈이 마주치면서 장윤정의 "어마나! "
소리가 조용한 선원수행지에 울려펴졌다.배운게 36계라고 상가쪽으로 냅다 튀였다.
내년부터는 꼭 옥 정문으로 다녀야겠다고 다짐하면서 상가쪽으로 내려오니 어느듯 2:00였고
이로서 1박 2일 산행기를 마칩니다.감사합니다.
첫댓글 올라가줌님이 현명하였구만. 해장술의 종류는? 대리만족을 느끼고.. 맨날 공짜로 책을 읽네요.
다시 산행하는 듯한 착각에 빠져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