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근 작가의 < 봄날은 간다>를 3회에 걸쳐 이음아트에서 희곡 낭독 공연하게 되었습니다.
1회 공연 2007년 4월 30일 (월요일) 저녁 7시 30분
2회 공연 5월 14일 (월요일) 저녁 7시 30분
3회 공연 5월 28일 (월요일) 저녁 7시 30분
작 연출 : 최창근
출 연 : 이상직(남편), 이은정(아내), 길해연(어머니) 김나연(해설)
후 원 : 도서출판 작은이야기
2007년 봄을 맞아 4월 5월에 걸쳐 이음아트에서 공연하게 될 최창근 작가의 <봄날은 간다>는 2001년 서울시 무대지원사업 선정작 2002년 동아연극상 작품상, 남자연기상, 무대미술상 수상작입니다.
* 작품 특징
<봄날은 간다>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남이 모여 피붙이보다 더 진한 사랑을 만들어가는 가족이 그려내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사랑에 국한된 이야기만은 아니다. 한 가족에 관한 이야기면서 그 이야기에만 머무는 이야기도 아니다. ‘한국’이라는 물리적인 지형적 공간의 틀 안에서 숨쉬는 이야기면서 동시에 인간이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생로병사와 희로애락에 관한 보편적인 이야기이다. 시작도 끝도 없는 이야기, 그러면서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없이 이어지는 이야기이다. 작품 속의 세 사람은 길을 간다. 언제 길을 나섰는지, 언제 그 길이 끝나는지도 알 수 없다. 그렇게 그들은 어디론가 가고 있다. 작품의 제목처럼 또 그렇게 봄날은 간다. 그리고 우리네 인생도 흘러간다. 연극 <봄날은 간다>은 한마디로 화사하게 눈부신 한 줌의 봄볕, 한줄기 봄 햇살 같은 아름다운 시극이자 큰 사건과 갈등, 현란한 기교와 반전이 없는 대신 따스한 정서가 시종일관 흐르는 무색무취의 인생찬가이고 느림의 미학을 발견할 수 있는 회귀와 순환의 신화극이다. 우연하게도 연극 <봄날은 간다>와 영화 <봄날은 간다>는 같은 해에 탄생했다. 연극은 2001년 여름 그리고 영화는 그해 가을 관객들을 만났고 또 이상하게도 두 작품 모두 관객과 평단의 비상한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두 작품 모두 아련하고 애틋한 사랑이야기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영화가 그 애틋함을 단백하고 심플하게 풀었다면 연극 <봄날은 간다>는 영화보다 좀 더 질기고 원초적인 가족사와 신화적인 모티프가 작품 전반에 깔려있다 그러면서도 단순한 가족사에서 벌어지는 이산의 아픔을 넘어서서 아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내포하고 있다
*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봄날은 간다>의 작가 겸 연출 최창근입니다. 햇볕 따스한 봄날입니다. 이 눈부신 봄에 연극에 관한 첫 산문집 출간과 맞춰 대학로의 오아시스와도 같은 문화전문책방 이음아트에서 첫 번째 희곡낭독공연을 열수 있게 된 점 기쁘게 생각합니다. 한 국가의 기초가 되는 예술은 그 나라의 정치경제적인 구조와 결코 무관하지 않습니다. 황량한 사막과도 같은 한국연극의 현주소는 달리 말하면 이 나라의 문화적인 토양이 척박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겠지요. 구태의연하고 낡은 제도 속에서 새롭고 참신한 예술작품이 나오기를 기대하기는 힘든 법이니까요. 희곡이 시나 소설처럼 제대로 문학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은 ‘희곡’이라는 장르가 지닌 특수한 위치 때문이 아니라 좋은 작품을 생산하는 극작가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동시대의 시인이나 소설가와 견주어 뒤떨어지지 않는 작품을 쓰는 극작가가 없기 때문이겠지요. 장르 불문하고 작가는 글로 만나는 사람들입니다. 작가는 자신이 쓴 작품과 글을 통해 나 아닌 타인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입니다. 다시 말하면 그들은 그 누구에 의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지는 존재가 아니라 어느 한 순간 산모의 몸에서 잉태되는 태아처럼 이 세상에 탄생하는 존재입니다. 극작가의 한 사람으로서 저는 외람되게도 연극 그 자체가 아니라 연극이라는 창을 통해 인간다운 삶을 옹호하고 지지하는 세상을 꿈꿔봅니다. 문학처럼 역사가 깊은 연극에서 결국 마지막에 남는 것은 예술가일 테니까요. <봄날은 간다>는 세 번의 희곡낭독공연을 마치고 이 작품을 무대 위에 올리고 싶어 하는 한국의 모든 연출가들에게 그 기회를 개방하겠습니다. 그리고 일본이나 중국, 인도와 같은 아시아의 연출가들과 배우들에 의해 무대 위에 구현될 수 있는 자리도 모색할 예정입니다. 또한 이번 공연을 계기로 뛰어난 문학성은 검증됐지만 무대 위에 올라가기 어려운 희곡들이 관객과 독자들을 지속적으로 만날 수 있는 장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을 품어봅니다. 뜻있는 문화예술인들이 마음을 모아 대학로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작은 문화공간 이음아트를 지켜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음아트와 그 공간을 사랑하는 친구들의 위풍당당한 행진을 지켜봐 주십시오
* 희곡 낭독 공연이란? 말 그대로 시나 소설처럼 희곡을 관객들이나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공연을 말합니다. 지식인과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풍성한 철학 담론이 오가고 혁명의 뜨거운 기운이 싹트기도 했던 프랑스의 그 유명한 카페들을 떠올려보세요. 그 당시의 문인들이나 배우들은 자신의 단골 카페에서 공연을 하거나 시낭송회를 열었다고 합니다.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이미 희곡낭독공연이 정식 공연처럼 카페나 서점에서 자주 열리는 정기적인 고정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는데요. 이번 공연은 극장을 무대로 진행되는 공연과는 또 다른 즐거움과 귀로 듣는 문학의 맛과 멋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촛불 아래에서 그윽하고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배우들의 음성을 통해 희곡이 품고 있는 말의 아름다움을 곱씹어보고 천천히 느리게 가는 여유로운 삶에 대해 되돌아보는 뜻 깊은 시간을 가져보십시오. 2007년 새 봄을 맞아 이음아트에서 이번에 공연하게 될 희곡낭독을 많은 분들이 관람하시는 시간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관람문의
이음아트 : 02-745-97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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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봄날은 간다> 영화도 좋았고, OST도 좋았는데... 연극은 어땠을까나???
연극이 아니라, 희곡 낭독~~ 소리로 느끼는...^^ 글고, 영화하고는 아-----무 상관 없어!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