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나무라고도 한다. 꽃을 매화라고 하며 열매를 매실(梅實)이라고 한다. 높이 5∼10m이다. 나무껍질은 노란빛을 띤 흰색, 초록빛을 띤 흰색, 붉은색 등이다. 작은가지는 잔털이 나거나 없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이거나 넓은 달걀 모양이며 길이 4∼10cm이다.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고 양면에 털이 나며 잎자루에 선(腺)이 있다.
중부지방에서 꽃은 4월에 잎보다 먼저 피고 연한 붉은색을 띤 흰빛이며 향기가 난다. 꽃받침조각은 5개로서 둥근 모양이고 꽃잎은 여러 장이며 넓은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이다. 수술은 많고 씨방에는 빽빽한 털이 난다. 열매는 공 모양의 핵과로 녹색이다. 7월에 노란색으로 익고 지름 2∼3cm이며 털이 빽빽이 나고 신맛이 강하며 과육(果肉)에서 잘 떨어지지 않는다.
흰색 꽃이 피는 것을 흰매화(for. alba), 꽃잎이 많은 종류 가운데 흰 꽃이 피는 것을 만첩흰매화(for. albaplena), 붉은 꽃이 피는 것을 만첩홍매화 (for. alphandii)라고 한다.
5∼6월에 덜 익은 열매를 따서 약 40℃의 불에 쬐어 과육이 노란빛을 띤 갈색(60% 건조)이 되었을 때 햇빛에 말리면 검게 변한다. 이를 오매(烏梅)라 하며 한방에서는 수렴(收斂)·지사(止瀉)·진해·구충의 효능이 있어 설사·이질·해수·인후종통(咽喉腫痛)·요혈(尿血)·혈변(血便)·회충복통·구충증 등의 치료에 처방한다. 뿌리는 매근(梅根), 가지는 매지, 잎은 매엽, 씨는 매인(梅仁)이라 하여 역시 약용한다. 덜 익은 열매를 소주에 담가 매실주를 만들고 매실로 매실정과(梅實正果)·과자 등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중국 원산이며 관상용 또는 과수로 심는다. 한국·일본·중국에 분포한다.
매화의 고자(古字)는 ‘某’인데 ‘梅’의 본자이다. 강희안(姜希顔)은 《양화소록(養花小錄)》의 화목9등품론에서 1품으로 분류하였다. 만물이 추위에 떨고 있을 때, 꽃을 피워 봄을 가장 먼저 알려주므로서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정신의 표상으로 삼았고, 늙은 몸에서 정력이 되살아나는 회춘(回春)을 상징하였다. 또한 사랑을 상징하는 꽃 중에서 으뜸이며 시나 그림의 소재로도 많이 등장한다. 꽃말은 ‘고격·기품’이다.(출처-네이버)
한국의 野生 : 매화
옛부터 진짜 매화다운 매화로 쳐주었던 홑겹 흰매화로 꽃받침이 녹두색이면 더 좋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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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재로 기른 흰매화입니다. 거름을 알맞게 주고 햇빛을 충분히 쪼이면 정월쯤에 실내에서 꽃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매화나무는 본디 우리나라에 야생지가 없으니 그 고향은 중국 사천성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옛날 중국의 삼국시대에 조조가 군대를 이끌고 안휘성 함산들의 "매산" 옆을 행군할 때에 그 병졸들이 멀리서 매산을 바라보며 매실의 신맛을 떠올려 갈증을 덜었다는 이야기로 미루어 중국에는 매화나무가 야생하는 듯 합니다. 처음에 매화나무는 중국에서 관상용으로 들여왔지만 지금은 남녘의 곳곳에서 과수원을 만들어 거기에서 재배하고 있습니다. 현재 매화를 즐기고 매실을 이용하는 이는 우리와 우리 이웃에 사는 중국과 왜인 들뿐입니다. 서양에는 매화나무가 없으니 그 이름조차 없어 그들은 흔히 매화나무를 서양 오얏으로 혼돈하고 있습니다. 예부터 우리의 생활과 문화 속에는 매화나무가 깊숙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옛 노인들의 쪽진 머리에는 매화꽃을 새긴 비녀, 이른바 "매화잠"이 꽂혔고, 젊은 아낙네들의 손가락에는 매화 무늬를 새긴 반지가 끼워졌으며, 어느 여학교의 학교꽃으로 사랑받기도 하였습니다. 또 우리 조상들은 학문과 덕이 높은 선비를 사군자라고 받들었는데 난초, 국화, 대와 함께 매화를 그린, 사군자 처럼 고결한 묵화를 또한 사군자라고 불렀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묵객들은 매화를 즐겨 그렸으니 고화나 현대화를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묵화중에는 매화 그림이 흔합니다. 화선지에 먹을 찍은 붓끝을 한번 그으면 일곱가지 다른 농담의 매화나무 줄기가 나타나고, 길고 가는 가지가 나오는가 하면 꽃잎이 그려지고 수술이 찍혀서 눈 깜짝할 동안에 매화를 피게하는 묵객의 솜씨는 우리 매화 고장에서가 아니면 세계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없는 예술입니다.
전라남도 승주군 쌍암면에 있는 선암사 돌담 곁에 피어 있는 매화입니다. 이 곳에는 일흔 몇 그루의 매화나무가 있어 해마다 삼월 중순쯤부터 그 꽃의 아름다움과 향으로 찾는 이의 마음을 씻어 줍니다. (강봉규님의 사진입니다)
| 매화는 매화나무와 더불어 매화꽃을 일컫는 말로 쓰입니다. 매화나무는 그 열매의 용도가 많아 매실나무라고도 부릅니다. 따뜻한 해에는 제주도에서 이월 초순에 벌써 매화가 피고 중부 지방에서도 삼월 중순에는 활짝 핍니다. 기온이 보통 섭씨 팔도가 되면 꽃이 피고 십사도가 넘어야 잎이 나지만 추운 고장에서 자란 매화나무는 그보다 낮은 기온에서도 꽃과 잎이 피는 수가 있습니다. 매화는 녹색 빛깔의 회초리처럼 가는 가지에 바짝 붙어서 한두 송이씩 핍니다. 아직도 기온이 낮은 동안에는 꽃봉오리가 움츠리고 있어서 꽃이 피리라고 믿어지지 않지만 이른 봄에 기온이 올라가면 하루가 다르게 시시각각으로 부풀어 청초한 꽃을 선보이며 그윽한 향기를 풍깁니다.
매화는 꽃잎이 다섯장이기가 보통이지만 한 나무에서 꽃잎이 여섯장에서 여덟장까지 붙는 꽃도 더러 보입니다. 많은 수술이 꽃잎 안쪽에 돌려 나 있고 꽃받침 다섯장이 꽃을 바치고 있습니다. 매화의 품종은 대단히 많은데 흔히 꽃잎의 빛깔과 수효로 구별합니다. 조선 시대에 강희안이 지은 "청천 양화소록"에는 중엽매, 원앙매, 단엽백매, 청향, 지이산 같은 여러가지 품종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빛깔이 흰 꽃을 흰매화, 붉은 꽃은 홍매화로 분류합니다.
홍매화입니다. 여느 홍매화보다 더 붉다 해서 "대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 꽃이 겹으로 붙는 매화가 있어 이들을 다시 만첩흰매화 또는 만첩홍매화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진짜 매화다운 매화로는 홑겹으로 피는 매화를 쳐 줍니다. "청악소판"이라 하여 꽃받침이 팥죽색이 아닌 녹두색이며 꽃잎이 작은 흰매화 홑꽃을 특히 알아 주는 이들도 있습니다. 흰매화는 꽃이 일찍 피고 향이 짙어 다른 품종들이 따르지 못하며 매실이 잘 여물기 때문입니다. 또 흰매화는 가지가 늘어져 연약하게 보이는 수양흰매화와는 달리, 비록 가늘지만 곧고 긴 가지에 뾰족하고 짧은 가시를 가지고 있어 범할 수 없는 위엄마저 보입니다. 해묵은 매화나무 줄기가 이리 구불 저리 구불 굽어 있고 곳곳에 울퉁불퉁 혹이 솟아 있는 모습이나 또 그 한귀퉁이에서 곧은 가지를 뻗은 운치있는 모습은 꽃이 없더라고 일품이라 할 것입니다. 매화나무는 네 가지 고귀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첫째로 함부로 번성하지 않고 희소함이 귀함이요, 둘째로 어린 나무가 아니고 늙은 나무 모습이 귀함이요, 세째로 살찌지 않고 홀쭉 마름이 귀함이요, 네째로 활짝 핀 꽃이 아니고 오므린 꽃봉오리가 귀함이라 합니다. 옛 선비들은 네 가지 귀함을 지닌 매화나무를 사랑채 창문 앞에 가꾸면서 달빛에 비치는 그 그림자를 바라보는 풍류를 즐기곤 하였습니다.
새로 머금은 꽃봉오리들은 이레 안에 흰 홑꽃으로 필 것입니다. 나뭇잎은 그 꽃들이 다 진 다음에 따로 피어납니다. (강운구님의 사진입니다)
| 매실은 매화꽃이 진 뒤에 무럭무럭 자라서 칠월 초순에 노랗게 익습니다. 매실과 같이 씨껍질이 딱딱한 열매를 핵과라고 하는데 그 속에 든 씨는 인이라고 합니다. 매실의 씨껍질은 오돌도돌한 요철이 있어 과육에서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매화나무에 거름기가 모자라거나 햇빛이 모자라면 매실이 팥만큼 자랐을 때에 곧 오월 초순에 가지에서 떨어지는 수가 있으므로 잘 관리하여야 합니다. 특히 밭에 심는 매화나무는 이듬해에 피는 꽃눈이 칠월 초순부터 팔월 초순 사이에 형성되며 구월 중순에 암술이 형성되므로 여름에 비료와 햇빛이 부족하면 다음해의 꽃눈에 큰 영향을 가져옵니다. 설익은 매실의 씨껍질은 연하여 쉽게 부서지는데 그 속에 들어있는 씨에는 아미그라딘과 에뮬진이라는 물질이 포함되어 있고, 씨가 분쇄되면 아미그라딘은 효소인 에뮬진의 작용을 받아 시안산이라는 물질로 분해됩니다. 그런데 시안산은 독성이 있어서 위경련을 일으키고 심하면 생명을 앗아가기도 합니다. 잘 익은 씨껍질이 단단하여 쉽게 부서지는 일이 없어 안심이 되지만, 설익은 매실은 씨껍질이 부서져서 무서운 시안산이 생기므로 아이들에게 설익은 매실을 함부로 먹게 하여서는 아니되겠습니다.
곱게 무리지어 핀 흰매화입니다
| 매화나무는 누구나 한 그루쯤 심어서 봄 일찌기 깨끗하고 고고한 멋을 풍기는 꽃을 즐기기를 원할만 합니다. 더구나 자기 스스로 마음에 드는 매화 품종을 골라 즐긴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매화나무는 두 가지 방법으로 번식시킵니다. 그 하나는 씨뿌리기이고 다른 하나는 꺾꽂이입니다. 매화씨는 칠월 초순에 누릇누릇한 열매를 따서 과육을 벗겨내면 나오는데, 씨만 모아서 축축한 모래와 섞어 시루나 상자속에 넣어 빗물이 닿지 않는 흙 속에 묻어 둡니다. 가을이나 이듬해 봄에 씨를 꺼내어 밭에 뿌리면 한해에 묘가 삼십 센티미터쯤 자랍니다. 매화씨를 모래에 묻지 않은 채 이듬해 봄에 뿌리면, 시기가 늦어져서 서서히 싹트는 흠이 있습니다. 씨에서 기른 묘목은 적어도 다섯해가 지나야 개화합니다. 그런데 두세해 지난 묘목을 겨울에 옮겨 심으면 뿌리가 튼튼하게 되어 개화기를 앞당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꺾꽂이를 하면 일찌기 꽃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월 하순에 전년에 자란 튼튼한 가지를 이십 센티미터 길이로 끊어면 꺾꽂이 하는 삽수가 되는데, 그 밑 뿌리를 잘 드는 칼로 비스듬히 깎아서 여러개씩 묶어 다발 지어 흙 속에 묻어 둡니다. 이것을 사월 중순에 꺼내어 흙에 꽂되 삼분의 이가 흙에 묻히도록 꽂고 그 주변에 볏짚을 깔아서 가뭄을 막아 줍니다. 이렇게 만든 꺾꽂이 묘목은 잘 가꾸면 삼년이면 꽃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강운구님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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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속의 씨앗이랄 수 있는 "핵과"에서 비집고 나온 매실의 여린 싹과 뿌리입니다. 지난 가을에 흙에 묻어 두었던 것이 봄이 되어 싹이 튼 것입니다 |
매화나무를 접붙일 때에는 눈이 세개씩 붙은 햇가지를 끊어 작은 대목에 끼우고 습기가 마르지 않게 비닐로 동여 맵니다. 옛날에는 짚으로 묶어 더 깊이 묻었습니다 | 더욱 마음에 드는 품종은 접목을 하여 증식합니다. 매화의 접목은 큰 나무로 기를 때와 작은 분재로 만들 때에 따라 다릅니다. 뜰이나 과수원에 심을 목적으로 접목할 때에는 보통 작은 대목에 접을 하고 분재로 만들 때에는 늙은 매화나무 그루터기의 밑 뿌리에 가까운 두 서너곳에 절접을 붙입니다. 접목하는 대목으로는 씨에서 기른 묘목이나 꺾꽂이 묘목을 이용합니다. "청천 양화소록"에는 복숭아 묘목을 대목으로 이용하도록 적혀 있습니다. 그러나 복숭아 대목은 한두해는 잘 자라지만 그 다음에 가지 끝이 말라 죽거나 줄기가 여기저기 터져서 나무진이 나와 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접수로는 생육이 좋은 어미 나무에서 햇빛을 잘 받고 자란 남쪽의 햇가지를 골라서 눈이 세개씩 붙도록 끊어서 사용합니다.
함초롬히 피어나는 복숭아꽃빛 매화 한 가지 입니다. (강운구님의 사진입니다)
| 매화나무 분재를 가꾸어 꽃을 감상하려면 정성을 들여야 합니다. 화분의 흙은 부엽토와 황토를 사대 육으로 섞어서 사용합니다. 비료는 깻묵을 썩혀서 물로 엷게 타서 주는데, 사월, 오월, 유월에 저마다 한번씩 주고 시월 중순에 다시 한번 줍니다. 분재의 매화는 오월에 꽃눈이 생기므로 봄에 잎이 시들지 않을 만큼 물을 적게 주면 꽃눈이 많이 생깁니다. 꽃을 일찍 피게 하려면 비료를 약간 많이 주는 편이 효과적입니다. 물과 비료를 알맞게 주고 햇빛을 충분히 쪼이면 해마다 꽃을 - 주로 정월쯤에 실내에서 - 감상할 수 있습니다. 꽃이 지고 잎이 피기 전에 눈을 두 개만 남기고 가지치기를 하면 운치있는 분재를 만들 수 있습니다. 분재의 분갈이는 시월 하순 아니면 삼월 하순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매화나무를 뜰에 심으려면 한 그루만 외따로 심어서 햇빛을 충분히 받도록 하고, 과수원에 심으려면 4 ~ 5 미터쯤 떼어서 심습니다. 매화나무는 뿌리가 얕은 천근성 식물이고 지나치게 물기가 많은 곳을 싫어하므로 배수가 잘 되는 땅에 심습니다. 물이 많은 땅에 심으면 줄기가 거무튀튀하고, 나무 껍질이 거북이 등처럼 갈라져서 병균이 침입하므로 수명이 짧아집니다. 매화가 필 무렵 또는 핀 뒤에 된서리가 내리면 매실이 흉년이 듭니다. 매화나무는 추위에 상당히 강하지만 그 꽃이나 열매는 약하기 때문입니다.
매화가 한껏 피어난 모습입니다
| 매화나무는 본디 따뜻한 고장에서 자란 식물이지만 기후에 대한 적응성은 상당히 높아서 우리나라에서는 어디서나 재배할 수가 있습니다. 배수가 좋은 모래 섞인 양토나 자갈 섞인 점토이면 충실하게 자랍니다. 다만 너무 비탈진 곳에 심으면 가뭄을 타서 가지가 자라지 못하여 매실의 수확이 적은 흠이 있습니다. 매화나무를 기르는 이는 해마다 가지치기를 하여 잎에 햇빛이 고루 비추도록 힘써야 합니다. 뜰에 한 그루의 매화나무응 심어 꽃을 즐기려는 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나무 모습이 되도록 적당히 끊어 주되 햇빛이 많이 비치고 나무 키가 너무 크지 않으며 주위의 다른 나무와 서로 닿지 않도록 운치있게 키워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전정 가위를 들고 매화나무 가지를 끊을 때에 그 사람의 성품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마음이 어진 이는 가지를 길게 남기고, 모진 이는 짧게 끊으며, 독재자의 성격을 가진 이는 까까숭이로 만들기 마련입니다.
사군자에 드는 매화는 묵객의 붓끝에서 고결한 숨결로 되살아나곤 합니다. 함부로 번성하지 않고, 살찌지 않으며, 살짝 오므린 꽃봉오리가 늙어 구불구불한 모습이 매화의 네 가지 고귀함이라고 합니다
| 매실은 약으로 쓰고 또 매실주를 담그기도 합니다. 한약재로 이용하는 오매는 매실을 가공하여 까마귀처럼 검게 만든 열매입니다. 아마 매화나무를 중국에서 가져오기에 앞서 오매를 먼저 가져왔을 것입니다. 오매는 산도가 가장 높은 청매를 따서 껍질을 벗기고 연기를 쏘여 햇빛에 말려서 만듭니다. 오매는 신맛이 대단히 강하고 시원한 맛이 나며 땡감을 먹을 때와 같이 입속의 살갗을 오므라들게 하는 수렴성이 있습니다. 잘 부서지므로 가루를 들 수 있는데 그 속에는 구연산과 사과산이 듬뿍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오매는 위산이 모자라서 소화가 안 될 때, 열이 날 때, 배가 아플 때 그리고 식은 땀이 날 때에 씁니다.
눈이 펑펑 내릴 때에 피는 설중매로는 충청남도 부여군 구암면에 동매라고 부르는 매화나무 한 그루가 있었습니다. 이 나무는 천연기념물 제 105 호로 지정되었었지만 애석하게도 1964년 겨울의 강추위에 얼어죽어 이제 동매는 멸종되고 말았습니다. 이제 매화의 계절입니다. 굳이 옛 선비들의 운치를 따라서가 아니라도 답답하고 삭막하기만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야 하는 이 즈음에 운치가 넘치는 흰매화 분재라도 방에 기르면서 창밖에 눈이 올 무렵에 그 꽃을 볼 수 있는 여유를 찾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이글은 김준호님의 글을 옮긴 것입니다. 나머지 사진은 권태균님의 작품입니다. |
(출처-한국의야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