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연에 참석하고
2005.6.25
아침부터 잔치집에 갈 요량으로 마음이 바쁘고 설레이기까지 한다.
“어? 오늘은 쉬는 날인데 왜 그렇게 일찍 일어났어?
우리 집은 역시 당신이 있어야 활기가 있어”
“엄마가 있으면 그냥 좋아”
하는 우리집 남자들에게 쬐끔 미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비워야 되는 관계로
집안 좀 다스리기 위해 감자탕을 분비하고 고추조림을 하고 빨래를 하고..
바쁘다. 바빠.
그리고 어떻게 말하나? .
요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집안 남자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던 터
하지만 친구들과 가능하면 가도록한다는 얘기를 했는데...
친구 어머님이 많이 편찮으셨는데 한 번도 뵙지 못해서 겸사겸사 가겠노라고 애기하고
서둘러 과일가게에 가서 과일 좀 사고 출발이다.
김제에서 촌장님과 피아노를 만나서 피아노 어머님을 뵈러 간다.
눈 감고도 찾아갈 듯한 익숙한 길로 재잘대며 간다.
그저 이 시간만큼은 우린 아무 생각 없이 즐겁기만 하다.
피아노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엄마, 엄마”를 부르며 대문을 향하고 우린 따라가고 고향집에 온기분이다. 은발의 어머님 모습에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며 기력이 쇠진해 보이지만 그래도 많이 회복돼 보여서 일단은 안심이다.
올해 가꾼 마늘이라고 챙겨주시는 어머니, 도자기하는 동생의 그릇을 일부러 이쁜 걸로 골라 챙겨주는 피아노의 마음이 이쁘다.
마늘 묶음 사이사이에 깨지지 않게 끼워 넣어 차에 곱게 실었다.
이제 잔치집으로
조금은 어색한 마음으로 우리가 먼저 도착하여 오빠를 기다린다.
기다리면서 사진을 찍고, 땀을 식혔는데
일에 바쁜 오빠는 아직이다. 기다리다 전화하니 우리먼저 들어가란다.
이쁘게 차려입은 자녀들과 젊은 부모님 모습이 보기에 넘 좋았다.
도안님의 넉넉한 모습과 사모님의 화사하고 상냥한 목소리가 우리를 반긴다.
사모님을 보는 순간 “도안님 결혼 잘 하셨네?”했다.(죄송<성님반쪽에게>한 얘기인데 귀엽고 발랄해 보이며 애교 있고 사랑스런 여인이었음)
이쁜 아이들의 모습도 보고
흉내만 내서 들고 온 피아노의 접시와 촌장님의 밥만 많이 담은 접시와 맛난 것으로 가득한 내접시가 묘한 하모니를 연출. 어디가서나 성격이 나온다.ㅎㅎㅎ
가지고간 음식을 촌장님은 반이나 드셨나?
열심히 먹는 중에
연회가 시작되고 부모님 모시고 자녀들의 재롱을 보여주는 시간.
익살스런 사회자의
뽀뽀하라는 주문에 허허 하시며 응하시는 부모님 좋아보였다.
그런데 평생하신 거(?) 쑥스러워서 ㅎㅎㅎ(촌장님의 사진에 나와 있음)
아들이 많아 너무 좋아보였다.
6남매의 재롱을 보시는 아버님의 기쁨이 넘치는 자리....
그런데 도안님 춤 솜씨 하고는 ㅉㅉ ? 도안님 더 신나게 못 흔드나?
정말 그렇게 밖엔 못하겠나? ㅎㅎㅎ
며눌님들이 더 이쁘게 재롱을 ...
보기에 너무너무 화목하고 단란해 보여 좋았다.
아~ 이 즐거운 자리에서
피아노와 난 부모님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
부모님은 기다려주지 않음에 큰 아쉬움을 갖는다.
그도 다행인 것은 피아노도 나도 어머님은 계시니 나머지 효를 다해야하지 않을까
.........아직도 늦지는 않았지?
.............................
재롱을 더 보면 좋은데 바다가 우리를 부르고 있다.
아~ 이제 우리 나가자. 아쉬움을 뒤로하고 나왔다.
“우리 변산에 가자.”
융단처럼 푸른 논이 눈앞에 펼쳐지고 정다운 이들과의 드라이브는 나이도 잊게 하고 시간을 잠시 멈추게 하기에 충분했다.
날씨는 더워도 마음은 상쾌하게.
촌장님의 터프한 운전 솜씨를 뽐내며 달린다.
이순신장군 드라마 촬영지를 가다가 청호 저수지를 들린다.
그토록 부안에 갔어도 처음으로 간곳이다.
넓은 저수지에 연이 많이 심어져 있어서 연꽃 필 때는 필히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푸른 연잎이 너울너울 너무 싱그럽고 평온해 보이는 저수지.
한낮의 더위도 잊게 할 그런 곳, 너무 좋다.
낚시 좋아하는 사람은 한번 가보면 좋을 듯하다.
나란히 셋이서(오빠.피아노 하하)사진도 찍고. 이순신촬영 셑트장으로
오빠님이 사주신 얼린 냉수병 손에 들고, 아이스크림 먹으며 여기저기 구경하는데 촌장님은 땀 뻘뻘 흘리며 님들 위해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귀여운(?)오빠님 종종걸음에 촌장님 날씬한 몸놀림, 피아노와 나의 재잘거림이 한여름의 바다랑 어우러져 무척 행복한 날이었다.
길 따라 보이는 툭 트인 바다를 보며 온갖 시름 다 잊고, 생존을 위해 고기잡이하는 어선까지도 한가함으로 그저 묶고 싶은 한낮이다.
곰소에 들러 옛날 촌장님이 섬 목회하시던 “죽도”도 보고 옛 이야기 회상하며,
성민이 두 살때 들어갔노라고...아장아장 걷던 성민(촌장님 아들)이의 모습이 그려졌다.
돌아오는 길에 백숙 맛있게 하는 집 있다고 미리 주문하여 맛있게 먹여주는 오빠,
봄날이 같이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가는 곳마다 바다내음. 풀내음 맛있는 백숙내음 전해주느라 바쁜 오빠님 섬세함이 돋보이는 하루였다. 더불어 즐거웠고...
특히 오빠님 여러 모양으로 챙겨주시는 모습이 진짜 “오빠”였다.
“오빠님! 감사합니다.”
카페의 님들!
담에 나드리갈 땐 우리 더 많이 가서 얘기합시다.
추억이 있더이다.
첫댓글 어쩌면 이렇게 눈에 보이는 것처럼 사실 묘사를 잘 합니까~~ 역시 선생님은 아무나 허는게 아녀~~~
표현이 부족했습니다. 더 많이 재밌었는데.
마져~~~~ㅎㅎ..
촌장아 나 워쩌면 좋노?? 한동안은 피아노의 요리솜시에 푹빠졌다가 또 한때는 봄날님의 천사같은 모습에 푹 빠지더니 이젠 하하님의 글솜씨에 빠지게 생겠으니 언덕의 울여친들 땜시 민초가 정신을 못 차린당께ㅋㅋㅋㅋ
어디 한번 빠져봅시다.ㅎㅎㅎ
그림처럼 사진처럼 선명하고 예쁜 글 나도 반했어요
민초님?(볼멘소리임) 쁜지는요? 봄날님 하하님 피아노님만 이뻐하고 쁜지는 별론가요? 실망이다 치~이! 쁜지 무지 화났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쁜지님 화 푸세요 누가뭐래도 쁜지님은 울카페의 비타민! 호프!입니다 언니들한테 충성하라고 침 놓는거에요 에잉 그것도 모르고...
봄날말이 백번 옳으네요. 이쁜 쁜지님을 ㅎㅎㅎ 민초님 죽었다.
쁜지님 뿔난 표정 볼만하다. ㅎㅎㅎ
오메 촌장아 뭐라 말좀 혀봐.....쁜지님 진짜로 화났나벼....근디 어떻게 쁜지님이 빠졌을까잉?? 첮번째가 쁜지님인디...(에고에고 내신세야.....)
거기에 김은 팍팍 안솟나?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쁜지님..민초 밀어부러.....ㅎㅎㅎ..
도안은 자꾸 염장 지를껴??
근데 촌장의 운전 솜씨가 그리 터프했어요? 난 님들이 있어서 얌전히 운전했는데~~~히히히~
안전턱 넘을땐 어김없이 덩커덩 했잖우? ?떨어질뻔 했구먼.ㅎㅎㅎㅎ이말까정 쓸걸그랬남?
그날 백숙 먹으면서 오빠가 얘기한 목욕탕 사건 이야기가 압권인디 왜 그 재밌는 걸 빼먹어유~~ㅎㅎㅎ
촌장님이 써보세요. 지는 못허것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오빠님한테 지 죽어유....피아노야 말좀혀 봐
먼 사건인디 그랴?? 하하님 빨리 불어유~~
아사건?꽤벗고목욕탕에서싸웠다나 어쨌다나 그래서 동네형수들이 봤다나어째다나 그런이야그?아닌디 하면않되는디
ㅎㅎㅎㅎ어머나! 오빠님! 워째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근데 옆에있는 아짐씨들이 암 것도 안봤다는디~ 진짜일까? ㅎㅎㅎㅎ
근데 오빠님이 암 소리 안하고 있네? ㅎㅎㅎ
아마 암(?)것만 안보고 다른것은 다 봤다는 얘기것지..ㅎㅎ...
글씨~~ ㅎㅎㅎ
봤으면 어떻고 안봤으면 어떠우? 그림의 떡인걸....정말 봤을까 으히히히
바라본 사람만 깝깝 했겠지..ㅋㅋㅋ...
워찌 그말씀을.... 제가 잘쓰는말인데 ㅎㅎㅎ
오늘 운암 경치를 감상하고 오신분들은 좋겠다......
누가 갖다왔는데? 자수혀요~~
그래요. 자수해서 광명 찾아요
고끼이껏 대충 넘어가지 뭘 알려구 그러노? ㅎㅎ..
봄날이 확실히 자수 했구만....
자수를 할려면 고정도는 해야지요? ㅎㅎ
자상하게도 그날을 생생하게 글로나타냈군요. 앞으로 푸른언덕 작가로 추천합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 저를 작가로 불러주세요. 제 꿈이랍니다. ㅎㅎㅎ
하작가님~~~ 어째 좀~~~
하작가님~~~~~부르기만 좋구만.....ㅎㅎㅎ...안그래요? 하작가님?ㅎㅎ..
캄사! 근데 어쩐지 지가 엎드려 있는 기분이드는 건 어인일입니까?
아마 장마끝나면 그기분 없어질거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