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야 그땐 그랬지.
서로 좋아해도 말도 못하고.
아마 너도 그랬던것 같아.
그래도 지금이라도 실컷 얘기하니 좋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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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이번주 되게 바쁘네....
어제 재판한 기록 중 조정으로 끝난 사건 대충 검토해 내려보내고 카페에 들어와 보니, 뭉클이와 아그네스 둘이서 히히낙낙거리고 있군....
호랑이 없는 산에 여우가 왕노릇한다더니....
뭉클녀석 내가 한방씩 안먹여주니까 신이난 모양이지?......
귀엽게 봐 준다..... 부화뇌동하는 정명진 선수는 또 뭐야....
명진아,
추억운운? 지나간 봄날?
착각하지마, 봄날은 커녕 그 때 그 가슴앓이를 생각하면 어휴, 봄날 좋아하네..... 눈내리는 만주벌판을 혼자서 헤매이는 기분이었다구...
봄날은 내 마음을 혜정이가 알아주었을 때나 가능한 일이었겠지....
실상은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시베리아 벌판은 저리가라 였어, 임마....
그리고 지난번에 너 목소리 못맞춘 것은 미안한데, 그 때 내가 부른 여자들이 무슨 열명이 넘어 임마, 너 언제부터 그렇게 뻥이 늘었지?
예전에 그렇지 않았는데?
얌마, 무신 열명이야, 딱 3명이었지....
선미냐?고 했던 여자는 우리 대학동창으로, 올해 서울에서 변호사 개업했는데, 가끔씩 뭘 물어본다고 전화하곤 해.....내가 누구게? 이러면서 귀여운 척하면서... 야, 35살 때까지 고시공부한 여자 얼굴 상상해봐라.. 개는 꼭 남자같이 생긴애야..... 난 남자처럼 생긴애 싫어(내가 뭐 홍석천이야?)
선옥이냐?고 했던 선옥이는 우리 카페 귀염둥이 "바람"인 사실은 다 아는 것이고.....
영란이냐?고 했더 여자는 고창여고 우리 동기야.... 전주에 사는데 보험들어라고 가끔씩 전화해서 귀찮게 하고 그래.....영양가 없는 애야...
그러고 보니 혜정이 친구하고 이름이 똑 같네...
혜정아, 니 메일받고 나 한참 웃었다....
고창여고 나온 김영란이 니 친구 포비와 성명이 똑같아서....
고창사는 김영란은 안예쁘고 안귀엽고 빼빼 말랐거든...
너 친구 영란이하고는 정 반대구나.... 난 예쁘고 귀엽고 조금 풍성한 여자가 딱 이상형이지..... 포비가 그런가보네.....ㅎㅎㅎㅎ
그리고 참고로 말하는데, 나 고창여고 친구들 많어.... 뭐, 첫사랑의 가슴앓이를 워낙 혹독하게 앓아서, 고창여고 애들은 그런 기분 근처에도 가 본 여자는 없지만....
흥덕중 시절과는 달리 나 고창고 시절 인기 많았다..... 알랑가 몰러....
너네들 자꾸 그러면 나 첫사랑의 에피소드 안올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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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클아,
네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너희들 동창 모임있고 나서 아무도 전활 안하길래 내가 준희한테
전화했더니 내 목소린 잊어버리고(하기야 십몇년만에 들었으니)
여자이름이 한 열명도 넘게 줄줄줄 나오더라.
그래서 내가 야!너 다른 이름 더 나오기전에 내 이름 내가 말하마,했다.
그러니 네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추억 운운하며 친정오빠 운운하며 든든한울타리 운운하며.
지나간 봄날의 기억을 붙들어 보고 싶다는.
좀 안타깝긴 하지만 우리라도 들어줘야지 않겠니?
뭉클아 너무 뭐라카지 말그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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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평생 친정이 잘 되어야 든든하다고 하잖아...
친정식구들이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준다고 하기도 하고...
혜정이한테 친정오빠같은 그늘이 되어 주고 싶은 게 현재의 내 마음이야.....이해할랑가 몰라....
---------------------------------------이상 남준희 왈왈----------
네가 아니어도 혜정이 돌봐 줄 사람 많단다
꼭 네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
그것 군사정부시대에나 유행했던 것 아냐
그리고 혜정이가 너의 도움을 청한 것도 아니고 말야
요청하지도 않은 도움이 상대에게 불편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군
---------------------------------------이상 뭉클 백 --------------
버스 떠난 뒤 손든다고?
별 미친 x 다 보겠네......
버스가 섰으면 내가 버스를 안탔겠지..... 거봐 임마, 표현이 막나가게 되잖아.... 그러니까 말조심해, 짜샤....
---------------------------------------이상 남준희 왈왈----------
버스가 떠난 뒤 손들어도 필요없다는 뜻이지
누가 버스 타라냐 ? 응
버스가 섰다는 것은 혜정이가 신랑을 만나기 전이고
떠났다는 것은 신랑을 만난 후를 애기하는 것인데
버스를 타고 안타고가 왜 나와 왜 나오냐고~~요
그리고 뭐 황순원의 소나기이야기하는데
네가 소년이냐구요
배는 뽈록 나오고, 흰머리가 피어있는 사람이 소년이면
우리 친구들이 모두다 깔깔대겠다
안그래 친구들아(호소력있게 불쌍하다는 표정으로)
그리고 너 요즘 원조교제하냐
원조교제하느 사람들이 작업할 때 써 먹는 수법을 다 동원하네 애가 !
그럼 사람 후려칠 때 "난 엉금한 놈이요"하고 설치는 사람 봤냐 ?
다 처음에는 펜팔이나 하자는 둥, 순수한 친구로 지내자는 둥
너 하는 꼬락서니가 완전 그거아냐
그리고 네 마누라 애기 네가 너무 자주 지겨운데
네 마누라 남자친구가 좀 메일을 보내면
좀 질투해 줘야 하는게 예의 아냐
네가 좀 어느 위치에 있다고 "네 맘대로 해볼테면 해봐라"
그러면 네 마누라가 얼마나 속으로 너를 욕하겠냐
그리고 좀 질투해 주는 것하고, "헤 ! 늬가 별 수 있간디"라고
표현하는 것하고 너와 네 가정에 뭐가 더 도움이 되겠냐
안그래
그러고 너 혹시 "남자는 하늘 ! 여자는 땅"이라는
천박함에서 벗어나지 못한거 아냐
애야 그런것 있거들랑 빨리 버려라
꼭 무식하거나 시골출신들중에 그런 애들이 많더라고
친구여러분
주의합시다 그리고 지켜봅시다
그의 언행과 행동 그리고 모든 것을
그리고 요구합시다 " 거듭날 것과 쇄신할 것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