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는 방과후 학교를 마치는 큰애를 태우러 차를 몰았다. 학교 가까운 좁은 길을 지나는데,
여자애들 몇명이 자전거에 바람을 넣고 있다. 손으로 공기펌프질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며 스쳐갔다.
자전거에 관한 추억이 샘솟으며 나를 1975년의 학교 운동장으로 이끌었다. 1970년대는 늘 새로운 것들의 등장이 이어졌다
1975년 정부는 각 가정들이 TV를 구입할 경우 TV구입자금을 융자해주는 제도를 실행했다. 동네에 좀 있는 집들이나
가지고 있던 TV가 75년을 시점으로 빠르게 보급되었다. 같은 방법으로 77년에는 냉장고가 많이 보급되기 시작했고...
운송수단도 어느때는 모두가 오토바이를 구입해서 출퇴근을 하더니 어느때부턴가 포니2나 엑셀, 프레스토라도
자가용을 구입해나가는 때가 있었다.
자전거... 집집마다 자전거를 새로 구입하는 붐이 일어나는 때가 왔다. 메이커는 삼천리 자전거와 삼광호 자전거
당연히 삼천리 자전거를 더 쳐줬다.
아저씨들이 타는 보통 성인자전거와 '짐차'로 불리는 무겁고 힘좋게 생긴 화물용 자전거는 전부터 있었지만,
부인들이 타고 다니는 디자인 산뜻한 새모델이 75년부터 슬슬 나타나더니 76년 집집마다 구입 붐이 일었다
애들은 그걸 '갈비 자전거'라고도 불렀다. 기존의 자전거보다 날씬하다고 그렇게 불렀나보다
애들한테도 자전거 바람이 불었었다. 세발 자전거나, 뒷바퀴에 보조바퀴가 달린 어린이용 자전거와 달리
어른들의 '갈비자전거'와 비슷한 스타일을 하면서도 나즈막하고 예쁘게 생긴 자전거...
자전거가 있으니, 자전거 있는 애들끼리 모여서 이동거리를 획기적으로 확대시킬 수 있었다. 걸어서 돌아다닐 땐
엄두를 못낼 곳까지 자전거가 있으니 얼마든지 다녀올 수 있었다
동네마다 거리마다 자전거 수리점, 자전거 판매점들은 호황을 누렸다. 자전거 가게들은 문을 닫아놔도 문앞에
공기펌프는 내놓았다.
손으로 눌러대던 공기펌프... 그거 잘 눌러대야 한다. 잘못 누르면 남자애들 거시기 끼워져
누르는 수가 가끔 있었다. 그 놀라운 아픔... 조심해야 했다
시간이 흘러 자전거 수리점에도 콤프레셔가 공급되고 타이어 공기주입구에 잘 맞춰서 손으로 누르기만 하면
칙칙 잘도 들어가는 펌프 덕분에 남자애들 귀한 물건 찡기는 일은 없어졌지...
중요한 이동수단, 운송수단이었던 자전거...
예전 유럽 어느 나라에 가보니 온 나라 도시든 시골이든 차도 곁에 따로 자전거 도로가 준비되어서
평화롭고 안전하게 자전거 탈 수 있어서 좋던데...
개발 중심으로 생각하느라 차량들 빨리 다니게 하려는 개념으로 건설된 우리나라의 도로건설에도 사람우선의 개념이
속히 정착되었으면 좋겠다
첫댓글 여기 창원에는 도로마다 자전거 도로가 따로 구성되어 있지!...
누비자라는 공영자전거 무인시스템도 있고!... 누비다+자전거의 합성어...
다른 지역에서도 안전하고 원활하게 자전거를 이용 할 수 있었음 좋겠다!...
난 겁이 나서 도로에서는 전혀 안 타지만!...아니 못 타!...ㅋㅋ
창원은 계획도시라서 자전거 도로가 잘 조성되었나보다
대전에도 전임 시장이 자전거 주차대와 도롤 잘 만들어 놓았지만 초창기에 사용하고 지금은 무용지물이 되었지 싶어.큰도롤 막던 불법주차는 많이 해소된 장점도 있었고. 근데 자전거 하면 아픈 추억. 울 아들 세발 자전거 면하고 큰 맘먹고 사준 새 자전거를 한 달도 거의 못되어 도둑 맞았어 지금도 생각하면 아깝다.
잃어버린 자전거....어디에 있을까...생각도 들어
중학교 1학년때 아버지께서 중고 자전거를 사주셨지(동혁이 말대로 갈비자전거).그때 자전거 타는것을 처음 배웠지.
동네 공터에서 몇일 연습을하고 자신감이 생겨 도로주행에 나섰다가 대형 사고발생. 내리막 길에서 브레이크 와이어 줄이 터져 그냥 건물과 충돌. 한동안 정신을 잃었었지.지금 처럼 차가 많이 다녔다면 어찌되었을까???.생각만 해도 너무 끔직하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그때 안 좋았던 그 슬픈 기억이.......
우리 중학교땐 밤에 신나게 달리다가 길가에 세워놓은 트럭 들이받고..간 애도 있었다
선미는 체육대회 자전거도 부상으로 탔는데 ..언능 배워서 경치 좋은곳에서 사진도 찍고 그려렴 ...아 참 동혁이 칼럼이지 동혁아 ㅋㅋ갈비자전거 마따마따 나는 중학교때 갈비자전거타고 직지사 오디 따 먹으러 간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창원...자전거 도로며 시설이 잘되어 있어서 선미가 자전거를 타갔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