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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k city / 김부연
2010년 5월 3일 - 29일 / 갤러리 루트(514-9978)
김부연은 아이의 세계를 추구한다.
파리에서 긴 시간동안 현대미술을 전공한 작가가 결국 도달한 지점은 순수와 가벼움의 미학이다.
그의 작품은 아이 그림을 추구했던 클레나 뒤비페에 비해 훨씬 더 밝고 경쾌하며 긍정적이다.
작가는 그림에서 이미지를 억누르는 모든 무거운 요소들(지식, 문화, 이념, 감정 등)을 걷어낸다.
작품에서 형태는 극도로 단순하며 선은 서투르고 투박하다.
작가의 질문은 근본적이다. 인간은 왜 '그리는' 것일까.
아이의 최초의 그리기는 장난스러운 어떤 행위, 알 수 없는 감정의 무의식적인 풀어놓음, 즉 단순한 놀이에서 출발하지 않았을까.
작가의 손은 아이의 무심한 손이다. 작가의 손놀림은 아이의 낙서에서처럼 자유롭고 경쾌하다. 그 손은 의도가 없으며 거침이 없다.
어른의 손놀림은 마술가의 손처럼 능수 능란 하지만 주저하며 무겁다.
그 손은 어떤 의도들에 구속된 손이며 무언가를 지향하는 손이다.
하지만 의도라는 구속에서 해방된 작가의 손이 화면에 그은 선과 색은 주저함이 없으며 자유분방하다.
이 선과 색은 화면(웃고 있는 인물, 동물, 유럽 풍경 등)에 생기를 불러일으킨다. 치밀한 구성은 작가의 관심이 이미 아니다.
- 박상우(이미지 이론)
첫댓글 ^^ 전시보러 가야겠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