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브뤼헐의 네덜란드 속담 <Netherlandish proverbs-crop>이라는 작품이다.
100여개 이상의 속담을 풍자적으로 한 작품 안에 그려 넣어 속담 백과사전이라 말 할 수 있다.
인간의 어리석음과 기만을 나타내면서도 해학과 익살을 강조해 관객을 웃음짓게 하는 그림이다.
"푸른망또, 세상살이의 어려움"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이 그림을 보면 농부화가로서 보고 느끼고 생각한 일상생활 속에 일어날 수 있는 생각과 실수, 이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어려운 국가현실 속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일상생활 속에 깃든 작가의 따뜻하고 유쾌한 마음의 표현이다. 누군가는 심각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다. 나라가 멸망했을 때 누군가는 독립군이 되지만 또 누군가는 민족 반역자가 되어 부역하는 생을 살면서 잘못을 느끼지 못한다.
스페인에게 침탈당했던 프랑드로도 그랬고 과거 36년을 나라없는 설움 속에서 피눈물 흘렸던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그림 가운데 하단에 심술궂은 표정의 붉은 옷을 입은 여자가 남편에게 푸른 외투를 입혀주고 있다.
푸은외투는 인간의 어리석은 행동과 부정한 아내를 상징하는 낱말이었다. 이는 남편에게 파란 "망또입히기"라는 네덜란드 속담으로 남편몰래 바람을 피운다는 암시다.
화면 중앙 맨 윗부분에 한 남자가 지붕 위에 올라가서 뭔가를 털고 있는 장면이 있다. 이것은 '바람에 따라 자신의 외투를 널다.'라는 속담인데요, '유행하는 의견에 자신의 관점을 맞추다.'라는 뜻이다.
그리고 그 옆에 키에 뭔가를 담아 바람에 날리는 사람이 있다. 이것은 '바람에 깃털을 털어버리다.'는 '성과 없는 일을 하다.'라는 의미다. 깃털을 올리고 키질을 해봤자 남는게 없다.
이번엔 그 아래 성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먼저, 성 안에서 창밖으로 황새가 날아가는 것을 바라보고 있는 여인이 있다. '황새를 바라보다.'라는 속담은 '시간 낭비하다'라는 의미다.
성문 앞을 살펴보면 문 앞에서 문고리에 입술을 내밀고 있는 인물이 있는데, 이것은 '남의 문고리에 입맞춤하다.'라는 표현을 나타낸 것으로 '아부하다.'라는 의미다. 우리나라에 비슷한 표현은 없지만, 설명을 들으면 이해가 되는 속담이다.
그 옆의 인물은 '등을 문에 문지르다.'라는 속담을 나타낸 것으로, '일처리를 대충 하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그리고 등에 짐을 매고 몸을 숙이고 있는 인물은 '등에 짐을 지고 돌아다니다.' 라는 속담을 나타낸 것으로 '상황을 필요이상 최악으로 생각하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문 앞에 두 사람이라는 점에서는 '문 앞에서 서있는 거지를 다른 거지가 불쌍히 여기다.'라는 표현과도 연관이 있다. 이는 '경쟁을 두려워하다'라는 의미다. 구걸한다고 반드시 음식이나 돈을 얻는 건 아니니까 남의 집 문을 두드리는데도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도 해야할 도전임에도 그 일에 먼저 임하는 사람을 쓸데없이 불쌍히 여기는 행위 이면에는 자신도 해야할 일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그리고 그 경쟁자와의 경쟁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 간단한 속담인데 심오한 의미가 있다.
소 아래로 떨어지는 사람은 '황소 엉덩이쪽에서부터 떨어지다.'라는 속담을 나타낸 것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하다.'라는 의미다. 그 옆에 현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이 보인다. '기둥에서 악기를 연주하다.'라는 속담은 '다른 사람의 수치스러운 행위에 주위를 끌다'라는 표현이다. 가십을 동네방네 떠들고 다닌다는 의미가 아닐까.
윗 그림에서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삼키는 모습이 보인다. 이는 '상어는 작은 고기를 잡아먹는다.'라는 속담이다., '무엇이든 사람들이 말하는 것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기준에 따른 것일 것이다.'라는 의미다. 아래 쪽에서 물속에서 물고기를 손으로 막 집어내고 있는 인물은 '그물 없이 물고기를 잡다.'라는 속담을 표현한 것인데, '다른 사람들 일에서 이득을 취하다.'라는 뜻이다.
그리고 그 아래 불이 달아오른 숯 위에 앉은 사람, 그 사람은 '뜨거운 석탄 위에 앉다.'라는 속담을 표현한 것이고, '참을성이 없다.'라는 의미다. 누구라도 그런 상황에서 참을성 갖기가 쉽지는 않아보인다. 그리고, 그 남자의 앞에 빵이 모닥불위에 올려져 있다, 그 빵을 골고루 익힐 수 있는 회전 손잡이가 없다. 이는 '그에게는 회전 손잡이가 없다.'라는 표현을 하면, '그 사람은 비협조적이다.'라는 의미다.
그림 왼쪽 위에는 지붕 위에 여러 파이들이 널려 있다. 이 집안은 어려움 없이 파이를 많이 먹을 수 있다는 뜻으로 "파이로 지붕이기"라는 속담으로 넉넉하게 남아돌 정도로 매우 부자라는 속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