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승여행과 49재 (불기 2551년 8월 12일)
- 도시를 떠나 서늘한 곳으로 여행을 가요 -
불교사상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계몽사상가로서 널리 알려진 히로사치야(일본작가 ,철학교수)가 지은 저승이야기가 49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소개합니다.
저승은 누구나 가는 곳이지만 아무도 돌아온 사람이 없습니다.
우리는 여행을 끝내고 이승에 돌아오게 됩니다.
지금부터 생전에는 가보지 못하는 저승길 여행을 여유 있게 출발하겠습니다.
저승길 여행은 저승사자의 인도로 49일이 걸립니다.
하지만 소문난 선인이나 지독한 악인은 곧바로 목적지에 갈 수 있습니다.
큰 산 기슭에 있는 컴컴한 길을 별빛만을 의지하여 7일간을 걸어갑니다.
이 산을 일단 넘어 버리면 이제 다시는 만날 수가 없게 됩니다.
쉬어 갈 곳이 없는 도보여행이기 때문에 7일을 1구간으로 하여 중계점이 있고 여기에서는 여러분 생전의 소행(業行)을 기록한 서류를 보여야 합니다.
49일간을 7일마다 심사를 일곱 차례를 받습니다.
심사는 인과응보의 기분에 따릅니다.
저승은 현세와 내세의 중간에 있으며 현세가 양(陽)인데 비해 음(陰)의 세계이므로 중음(中陰) 또는 중유(中有)의 세계라고 합니다.
가사상태(假死狀態)를 일컬으며 완전히 죽어 버린 뒤의 사후의 세계는 49일이 지난 뒤에 가는 내세(來世)입니다.
중음의 기간에 죽은 사람의 몸은 극히 미세하여 의식만이 있는 점에서 의생신(意生身)이라고도 부르며 그 모습은 사바의 인간 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프랑스의 철학자 몽테뉴는 「 죽음에 대비하는 철학 」에서 죽음이 어디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 모른다.
우리는 어디에서나 죽음을 기다리자.
애초부터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애초부터 자유를 생각하는 것이다.
죽는 것을 배운 사람은 예속되는 것을 잊은 사람이다 라고 말합니다.
저승여행에는 7일째마다 내세에서의 행선지, 즉 갈 곳을 결정하는 심사가 있습니다.
전 예정 49일간에 일곱 재판관을 만나게 됩니다.
최초의 7일째 저승여행 서류에는 여러분의 생전소행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심사를 담당하는 재판관은 진광왕(秦광王)입니다.
우리 인간은 이승에서 나쁜 짓을 하면 지옥에 떨어지고 좋은 일을 하면 그 업보로 천계(天界)에 태어 날 수가 있는데 불교에서는 이것을 인과응보라 합니다.
살면서 좋은 일, 나쁜 일 얼마나 했는지 간단하게 인과응보의 결과를 결정 할 수 없어 심사가 필요하게 됩니다.
재판관은 망자(亡者)가 살아생전에 살생을 했는지를 주로 심사하는데 서류 심사만으로 끝납니다.
두 번째 7일
저승을 가로질러 도도히 흐르는 대하인 삼도천(三途川 세 가지 방법으로 건너는 길)에 다다르게 됩니다.
한번 건너간 자는 두 번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강입니다.
여기서 입고 온 옷은 모두 벗어야 합니다.
벗은 옷은 나무에 걸어 놓은데 생전에 저지른 죄의 경중에 따라 가지가 휘게 되는 특수한 나무입니다.
삼도천을 건너는 나룻배의 뱃삯이 6푼이라고 합니다.
이 풍속은 아직도 이어져 내려오는데 사자를 염할 때에 관속에 1푼짜리 동전 여섯 닢을 넣어주는 풍습도 여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장의사들은 망자에게 노비를 주라고 말하는데 이 노비가 바로 삼도천을 건너는 뱃삯입니다.
뱃삯이 6푼은 사후에 여섯 개의 세계가 있다는 사상입니다.
이 요금기준은 불교의 육도윤회와 연관된 것 같습니다.
현세와 내세와의 경계에 강이 흐르고 있다는 전설은 세계 여러 곳에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스틱스 이라고 불리고 교회에서는 요단강이라고 부릅니다.
두 번째 재판관인 초강왕은 무익한 살생을 했는지 와 벗겨진 옷의 무게로 생전 죄의 무게를 심사합니다.
세 번째 7일
21일째 되는 날 입니다.
세 번째 재판관인 송제왕이 주로 조사 하는 것은 사음의 죄입니다.
네 번째 7일
재판관인 오관왕의 심사하는 곳엔 저울이 있습니다.
그 저울은 여러분 생전의 신체적 행동과 언어 행동을 바르게 했는지를 나타나게 합니다.
오계(불살생계, 불투도계, 불사음계, 불망어계, 불음주계)를 잘 지켰는지 조사합니다.
우리가 오계를 받는데 이 오계를 깨뜨렸다 해서 꼭 벌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오계는 자발적인 정신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지키려고 하는 정신이지 결과는 두 번째 문제로 보는 것입니다.
다섯째 7일
35일째 그 유명한 염라대왕(정확한 이름은 閻魔王)을 만나게 됩니다.
여기에는 수정으로 된 거울이 놓여있어 여러분의 생전에 저지른 악업이 모두 비쳐지게 됩니다.
염라왕은 인도이름으로 “야마”라고 했으나 그 음에 맞추어 염마가 되었다.
인도신화에 의하면 야마는 인류 최초의 인간이었다.
즉 인간 제 1호라 하겠으며 그러므로 해서 죽은 사람도 그가 최초로 사자 제 1호며 사자 제1호이기 때문에 사후세계에 도달한 것도 최초이어서 그는 사후세계의 왕이 되었다고 합니다.
여섯째 7일
42일째 변성왕의 재판을 받습니다.
저울을 사용하여 재판을 한 오관왕과 거울을 사용하여 재판을 한 염라대왕의 보고에 바탕을 두고 신중을 기울여 심사를 합니다.
7곱 번째 7일 49일
이 날은 태산왕에 의한 최종판결이 내려지는 날입니다.
지금까지 여섯 재판관을 사자(死者)에 대한 선고를 차례로 미루어 왔습니다.
태산왕은 亡者에게 스스로의 운명을 선택하게 합니다.
여섯 문중에 하나를 선택해 다음세계인 내세로 가야합니다.
여섯 문은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인데 어느 문이 어느 세계와 통하는지 전혀 모릅니다.
누가 어느 문으로 들어가는가 하는 것에는 업보의 논리가 정확하게 관철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의 갈 곳이 정해지고 저승여행은 여기서 끝이 나면 다음에는 내세의 세계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승에는 열 명의 재판관이 있는데 나머지 세 명은 재심을 하는 재판관들입니다.
심사결과로 지정된 행선처에 불복한다면 그 후 다시 세 번의 재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100일째 되는 날에는 평등왕
1주년이 되는 날에는 도시왕(소상)
3주년이 되는 날에는 오도 전륜왕(대상)이 재심을 합니다.
여행은 여기서 끝이 나고 현세와 내세의 중간에 있는 세계를 중유 또는 중음이라고 하는데 이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중유와 아뢰아식
전생에서 금생에 태어날 수 있도록 하는 생명의 주체를 소승불교에서는 중유(中有), 또는 중음(中陰) 대승불교에서는 아뢰아식으로 봅니다.
- 中有(中陰)
전생의 업력과 더불어 의식(영혼)이 여타의 인연 (부모 등)이 화합하여 과보가 성립될 수 있도록 하는 생명체를 뜻합니다.
또한 전생의 업력으로 내생에는 어디에 의존하여 촐생 할 것인가를 기쁜 마음을 갖고 찾아다닙니다.
중유는 평소에 죄를 많이 지었으면 그 빛깔이 검고 선행을 많이 하여 선업을 많이 쌓은 중유는 그 빛깔이 흰 옷과 같은 빛을 발휘한다고 합니다.
악업을 많이 지은 中有는 좌우로는 보지 못하고 아래쪽만 보며 다니는데 이런 영혼은 지옥에 가서 태어날 확률이 많고 반대로 위쪽만을 보고 다니는 中有가 있는데 이는 선업을 많이 지은 중생으로 천국에 태어날 가능성이 많다고 합니다.
그 업력은 인간계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힘을 발휘하기 때문에 어떠한 것에도 구애를 받지 않고 아무리 멀어도 모두 볼 수 있으면 찰나에 그 곳에 도착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업력은 선악의 내용에 따라 중유를 인도하기 때문에 중유는 업력의 인도를 받게 됩니다.
업력의 역할을 보면 악업이 많은 중유가 미래의 출생처를 찾을 때 업력이 중유의 지혜로운 판단을 흐리게 하고 또 착각을 일으키게 하여 지옥과 축생 또는 아귀와 같은 삼악도를 주락세계와 같은 낙원으로 보이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악업이 많은 중생은 스스로 달려가 태어나게 되는데 태어나자마자 그 곳에서 가하는 심한 고통을 업보로 받게 됩니다.
반대로 선업을 많이 지은 중유는 지옥과 극락 등 미래의 세계를 올바르게 판단하여 태어나도록 그 선업이 안내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악업은 무지를, 선업은 지혜를 나타내는 힘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 아뢰아식
아뢰아식이 중심하여 전생에서 금생의 부모를 만나게 되고 또 현재도 살고 있으며 사후에도 금생에 지은 모든 업력을 하나도 빠짐없이 잘 보존하여 미래의 세계에 태어날 수 있도록 하는 생명의 주체가 됩니다.
업력의 보존체며 내생의 과보체인 아뢰아식은 현재 우리의 육체와 정신계를 활동하도록 하고 또 살도록 유지시켜 주는 생명의 주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아뢰아식에 악업을 보조시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며 그 길은 불자로서 선행을 많이 실천하는 것뿐입니다.
*49재(齋)
귀신은 자신의 존재가 정말로 있다는 어리석은 집착으로 인해 생겨난 몸입니다.
이들 영혼들은 귀신으로 있으면서 오랜 시간이 지나야 스스로의 존재 가 허상의 몸임을 알게 됩니다.
빠르면 49일 집착이 강하면 강할수록 3년 혹은 몇 백 년이 지나도 다른 몸을 받아나지 못합니다.
사찰에서 천도재를 하는 것은 법문을 들려주어 영혼이 스스로 깨달아 다른 몸을 받든지 아니면 일시에 깨달음을 얻어 윤회를 마치게 하는 의식입니다.
사람이 죽으면 통상 다른 몸으로 태어나기 위하여 일단 영혼을 정화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기간이 49일입니다.
佛敎에서는 이 기간이 고혼을 위하여 무엇인가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때에 유가족이 할 수 있는 것은 영혼이 좋은 곳에 나기를 기도하는 의식입니다.
이것이 49재 또는 칠칠재(七七齋)라고 합니다.
재(齋)는 닦는다는 의미며 제사 같은 것을 지낼 때 그 전 며칠 동안 심신을 깨끗이 하며 부정한 일을 가까이 하지 않는 재계(齋戒) 재자며 제사의 제(祭)자와는 의미가 다릅니다.
제사는 굶주린 영혼을 위하여 음식을 올리기만 하면 되지만 불교의 재는 죽은 자를 위하여 공덕을 닦아 주는 것입니다.
우선 재를 지낼 때는 죽은 자의 이름으로 좋은 일을 해줍니다.
없는 자와 불쌍한 사람들에게 보시를 베풀어 주거나 사찰에서 필요한 것을 헌납하기도 합니다.
다음은 음식을 차려놓고 음식으로서 영혼을 유도하고 영혼을 향하여 각종 불경을 읽어 마음의 문이 열리게 하는 것입니다.
불경의 내용들은 심오한 진리가 담겨 있는 구절을 모아 놓은 것들입니다.
읽은 사람은 간절한 마음으로 이 진리를 듣고 전생의 죄업은 소멸되고 좋은 곳에 나기를 기원하는 것입니다.
영혼은 영통왕래자유자재(靈通往來自有自在)라고 하였습니다.
즉 영혼은 이미 통하여 왕래 하는 데에 걸림이 없고 모르는 것이 없다는 뜻입니다.
영혼이 조금만 귀를 기울인다면 내용을 아 알아듣게 되어있습니다.
영혼들이 이 진리를 듣고 자신의 몸이 이미 허황된 환영이라는 것을 깨달으면 순식간에 윤회를 마치고 극락세계에 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로 49재를 지내게 되는데 사망한 날을 포함하여 7일이 되는 날을 초재(初齋)라 하여 소재를 지내고 다음 2재~6재를 지내고 마지막 7×7주되는 날이 49재입니다.
죽은 지 49일 되는 날입니다.
매7일 마다 소재를 지내는 것은 영혼은 49일간 7번에 거쳐서 영혼정화를 하는데 그 기간에 저승의 10대왕중에 자기와 인연이 닿아 있는 대왕에게 선과 악의 업보를 심판 받게 됩니다.
첫 주째 되는 7일 밤 자정에는 이 세상에 있으면서 얼마나 많이 베풀어 주었는가 하는 것을 심판하고 2주째 되는 그 재일 밤 자정에는 얼마나 질서를 잘 지 켰는가하는 것은 심판하고 3주째에는 인욕을 4재에는 정진을 5재에는 선정 6재에는 정진을 5재에는 선정 6재에는 지혜로운 생활을 각각 심판하여 마지막 7주되는 날인 49일 밤 자정에 종합 판단하여 자기의 업보대로 심판 받아 즉석에서 다른 몸으로 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매 7일마다 심판을 받는 날 소재를 지내며 경을 읽어주어 죄업이 소멸되고 복덕은 늘고 마음은 깨달음이 열리어 저승대왕에게 심판 받을 것도 없이 바로극락세계에 나기를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49일을 공덕을 닦아주고 진리를 설하여 영혼이 다른 몸으로 태어나면 이제 유가족하고는 아무 상관없는 관계가 됩니다.
그래서 49째가 바로 탈상재입니다.
이후 100재를 지내는 것은 도의상 하는 제사이므로 생략해도 됩니다. 이 100재는 1년마다 지내는 기제사와 더불어 유고의 풍습일 뿐 불교의 관습은 아닙니다.
우리는 죽어 49일 동안 中有로 머물러 있지 않고 내생을 선택 할 수 있도록 善行을 많이 실천해야 되겠습니다.
*七佛通
諸惡莫作 제악막작
諸善奉行 제선봉행
自淨其意 자정기의
是諸佛敎 시제불교
나쁜 짓은 하지말고
착한 일만 행하여서
내 마음이 깨끗하면
이를 일러 불교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