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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요] 12
S#1-1 장의 움막(밤)
(앞부분 생략)
선화 : 드디어 폐하께서 제 청을 들어주셨습니다.
장 : 청이라면?
선화 :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나.. 절대 혼자서는 이곳 사람들을 떠나실 거 같지 않기에
제가 청을 드렸습니다.
장 : (불안하여 보면)
선화 : 여기 식구들 모두 수나라노예 신분을 벗어나 황실공방에서 일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습니다.
직책도 높습니다!
장 : (놀라고)..
선화 : 아침이면 군사들과 관리들이 올 것입니다. 다같이 서라벌로 갈 수 있습니다.
기쁘지 않으십니까?
장 : ......
선화 : 왜 그러십니까? 기쁘지 않으십니까?
장 : 안됩니다. 물려주십시오..
선화 : 싫습니다. 그리는 못합니다. 같이 궁으로 가셔야합니다.
장 : 안됩니다. 그리되면.. 그리되면.. 저희는 모두 죽습니다.
선화 : ......
장 : ......
선화 : ......
장 : 저는 수나라 노예가 아닙니다.
선화 : ...
장 : 저는.. 저는..
선화 : ......
장 : .....
선화 : .....
장 : ..백제인입니다!
놀라는 선화, 그런 선화를 바라보는 장의 얼굴.(11부 엔딩지점)
다시 놀란 선화의 얼굴에서..
선화 : ..뭐라고 하셨습니까?
장 : ......
선화 : ..백제인이라고 하셨습니까?
장 : ......
선화 : 정녕 백제인이라고 하셨습니까?
장 : ..예.. 하지만..
선화 : (점점 감정이 고조되며) 허면.. 이 하늘재에 있는 모든 사람이 백제인이란 말입니까?
장 : ......
선화 : 10년 전 나로 인해 죽었다던 그 사람들도.. 백제인 이었단 말입니까?
장 : ..예.
선화 : (더욱 믿을 수 없고 분한 마음이 되어) 내게.. 주었던 그 신표.. 그 신표도..
장 : 백제 태학사의 신표입니다. 어머니께서는 태학사의 무선공녀셨습니다.
선화 : (분하여 이를 꼭 다물고 노려보는데)
장 : 말씀드리겠습니다..
선화 : ..내게 말 못한다던 비밀이..?
장 : ..예..
더욱 굳어진 표정으로 장을 노려보던 선화, 돌아서 나가버린다.
장 : (당황하여) 제 말씀 좀 들어주십시오.
하고는 따라 나가는 장.
S#1. 움막 밖(밤)
선화, 나가고.. 장이 따라 나가며
장 : 제 말을 들어주십시오.
선화는 계속 가고..
장은 따라가며
장 : 제 말을 들으셔야합니다.
선화 : (무작정 가고)
장 : 제 말을 들으십시오!
하며 선화의 앞을 막아선다.
선화 : (막아선 장에게) 내게 거짓말을 하였다!
장 : ......
선화 : 신라로 들어와 궁에 물건까지 대가며 첩자 질을 한 것이냐?
어린 너까지 동원하여 공주인 나와 친해지라 한 것이냐?
장 : 아닙니다. 그런 것이 아닙니다. 결단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선화 : 아니면? 아니면! 대체 무엇이야? 용서할 수 없다! 용서할 수 없어!
하며 선화, 다시 가고..
장은 선화를 잡으며 따라가는데..
그런 둘의 모습이 멀리 보이는 가운데.. 나타나는 맥도수.
맥도수 : 장아!
하며 움막을 열어본다. 없자 문을 닫고는
바로 나오다가는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도록) 멀리 가는 장과 선화를 본다.
놀라는 맥도수..
맥도수 : 아니 저게 누구야? 분명 하늘재 여인 중에는 저런 자태는 없는데..
모진 : (E) 무얼 혼자 중얼거리십니까?
맥도수 : (보면 모진이고)
모진이가 맥도수가 보는 쪽을 보려하자..
맥도수, 얼른 모진을 가로막아 포옹을 해버린다.
놀란 모진. 맥도수를 얼른 밀어버린다.
벌렁 나자빠진 맥도수.
모진 : 대체 어쩌자구 자꾸 이러시는 것입니까?
하며 모진 가버리자..
맥도수, 휴.. 하며 다시 장이 가는 쪽을 본다.
맥도수 : 쯧쯧.. 저 녀석이 어쩌려구..
하고는 이내.. 모진을 안았던 느낌을 음미하는데..
S#2. 진각사 가는 길(밤)
(선화와 장이 11부에서 만나 얘기를 나눈 바위 있는 곳)
장이 역시 선화를 막고 서있다.
장 : 이대로는 보낼 수 없습니다.
선화 : 비밀을 알았으니 죽이기라도 하겠단 말이냐?
장 : (강하게) 공주님!
선화 : ......
장 : 저희는 첩자를 하러 신라로 온 것이 아닙니다.
선화 : ......
장 : 백제에서 쫓겨 온 태학사의 기술인들입니다.
선화 : ......
장 : 제가 꼭 인정을 받겠다고 한 분은 백제 태학사의 수장이신 목나수 박사님이십니다.
선화 : ......
장 : 헌데.. 10년 전 부여계상좌평의 태제즉위식이 알 수 없는 이유로 망쳐지자
그의 아들인 부여선이 목나수 박사님을 태제즉위식을 망친 주범으로 몰아 도륙명령을 내렸습니다.
도주하던 중 이곳 신라까지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선화 : ......
장 : 그 와중에 어머니는 그들에 의해 돌아가시게 된 것 이구요..
선화 : ......
장 : 궁에 물건을 납품하게 된 것 또한 저의 경거망동으로 수나라노예로 잡히자
저를 구하러 들어오셨다가 박사님의 뛰어난 기술로 궁에 납품을 하도록 발탁이 되신 겁니다.
선화 : ......
장 : 저희는 어떠한 첩자행동도 한 적이 없습니다.
제가 공주님을 만나는지 조차도 아시는 분들이 없구요.
선화 : ......
장 : 저희는 다만 부여선에 의해 가족과 동료를 잃고 신라로 도망쳐 왔으나
백제라는 나라는 우리를 버렸으나 우리는 백제를 버리지 못하는 그런 사람들일뿐입니다.
선화 : ......
장 : 하여 공주님을 이대로는 보낼 수 없습니다.
제가 죽을 수는 있으나 이제 또 저로 인해 그분들을 죽일 수는 없습니다.
선화 : ......
장 : 저를 죽이시고 저들은 그냥 두십시오.
어차피 저는 공주님이 받아주시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는 사람입니다..
선화 : ......
장 : 허니 이대로는.. 이대로는 못가십니다..
선화 : .....
장 : 정녕 이대로는 못가십니다.
하는데.. 이때 날아오는 화살..
피하는 장. 놀라 보면.. 서충이다.
놀라는 선화.
서충 : 아가씨! 비켜서십시오!
하고는 서충.. 활을 접고 칼을 들고는 장이에게 다가간다.
보는 선화.. 하지만 막지 않는다.
결국 서충이 칼을 들고 장을 공격하고..
장은 서충의 칼을 피한다.
미동도 않고 보고 있는 선화.
잘 피한 장.
서충의 칼을 날려버린다.
서충과 장은 육박전이 벌어지고..
역시 미동도 않고 보고 있는 선화.
장, 잘 싸웠으나.. 결국 서충이 마지막 공격으로 목의 급소를 손끝으로 공격한다.
놀라는 선화.
보면.. 장이 급소공격에 ‘윽’ 하고는 앞으로 고꾸라지는데..
입술과 온몸이 떨리지만 그런 장을 보는 선화.
장은 고꾸라진 채 호흡이 곤란 한 듯 숨이 끊어질듯한데..
선화, 진정되지 않는 마음을 숨긴 채 굳은 얼굴로..
점점 허물어져가는 장을 본다.
그리고는 장이 완전히 엎어지자.. 뒤를 도는 선화.
그냥 간다.
따가가는 서충.
남은 장은 쓰러져있다.
S#3. 진각사 경내(밤)
말없이 굳은 얼굴로 꼿꼿하게 가는 선화.
뒤따라가는 서충.
선화 : (가다가) 이 일은 내가 알아 처리할 것이다. 함구하거라.
서충 : 예.
하면.. 선화.. 꼿꼿이 아주 꼿꼿이 경내를 걸어간다.
S#4. 선화의 방 앞(밤)
꼿꼿이 흔들림 없이 들어가는 선화.
S#5. 선화의 방안(밤)
들어오는 선화. 천천히 아주 천천히 앉는다.
그리고는 책상 앞에 앉아.. 책을 본다.
그렇게 책을 본다. 책장을 한 장 넘긴다.
S#6. (3씬과 같은 곳)
쓰러져 있는 장의 모습.
S#7. 선화의 방(밤)
다시 책장을 한 장 넘기는 선화.
책장을 넘기는 선화의 모습과는 달리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다.
S#8. (3씬과 같은 곳)
쓰러져있는 장의 모습.
꿈틀하며 장이 몸을 움직인다.
S#9. 선화의 방(밤)
다시 책장을 넘기는 선화의 모습..
계속 흐르는 선화의 눈물.
S#10. (3씬과 같은 곳)
꿈틀거리며 일어나는 장의 모습.
그리고는 일어나더니 어딘가로 간다.
입을 굳게 다문 채 도저히 동의할 수 없는 그런 표정으로 어딘가로 간다.
S#11. 선화의 방(밤)
선화, 이제는 더 이상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가 벌떡 일어난다.
그리고는 문을 박차고 나가는데..
S#12. 진각사 일각(1씬부터 여기까지 밤)
장이를 찾으며 가는 선화.
아직도 숨이 편안하지 않은 듯 오는 장과 만난다.
선화, 놀라지만..
장 : (힘든 상황을 악으로 버티며) 신분이 문제라면 제가 백제의 황제라도 되려했습니다.
선화 : ......
장 : 신라인이 아닌 것이 문제라면.. 제가 백제와 신라를 통합이라도 하려 했습니다.
선화 : ......
장 : 처음부터 될 수 없는 일을 아무도 가능하지도 누구도 찬성하지도 않을
공주님과의 만남을 저는 그리 하려했습니다.
선화 : ......
장 :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 저를 그렇게 무모하고 위험한 저를 인정해주셨기에
제게 마음을 주셨고 저의 마음 또한 가져가셨기에 그리 하려 했습니다
선화 : ......
장 : 저에겐 마음을 서로 주고받는다는 것은 그런 의미입니다.
선화 : ......
장 : 거짓말을 한 것은 제가 아닙니다. 공주님이십니다.
선화 : ......
장 : (다가가며) 공주님께서 제게 거짓말을 하신 것입니다. 이 상황은 몰랐다 하지 마십시오.
이것이 아니었더라도 우리에게는 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상황이 있었을 것입니다.
선화 : ......
장 : 결국 공주님의 마음은 제가 백제인 이라는 것 하나에도 저를 없앨 수 있는 그런 마음이셨습니다.
선화 : ......
장 : 아닙니까? 아닙니까? (다가선다)
선화 : (한걸음 밀리고)
하는데.. 이때.. 날아오는 화살.
장의 팔에 맞는다.
놀라 보는 선화. 보면 서충이다.
서충 : 공주님!
선화, 이번에는 장에게로 간다.
그리고는 눈을 감은 채 화살을 뽑는다.
그리고는 선화는 자신의 옷을 찢어 장의 팔을 감싸 맨다.
서충.. 그런 선화를 보며 난감해하고
장은 그런 선화를 보는데..
S#13. 김사흠의 집 전경(낮)
S#14. 김사흠의 집 방
김사흠과 사택기루가 있다.
김사흠 : 이제 박사를 받는 것이 멀지 않았다 하였느냐?
기루 : 예 사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한 빨리.. 빨리 백제신기(百濟神技)를 전수받고
끝낼 것입니다!
김사흠 : 네가 지친 게로구나.. 그래! 그럴 만도 하지. 예서 편히 호령하며 지낼 수도 있는 것을
나라를 위해 그 고생을 한 것이 벌써 몇 년이냐..
기루 : ......
김사흠 : 헌데 도함아.. 지난번 달벌 촌청에 있을 때 공주님이 나를 찾아왔었다.
기루 : 예? 아버님을 무슨 일루요?
김사흠 : 하늘재에 있는 장이란 아이 말이다..
기루 : 예.
김사흠 : 내가 촌청에 있을 때 그 아이가 위조 신분패를 들고 있다가 곤욕을 치를 듯하기에..
내가 빼주었다.
기루 : ......
김사흠 : 그랬더니 공주께서 나를 찾아 그 아이를 아느냐? 어찌 풀어주었느냐 캐묻더라.
기루 : 하여 말씀 하셨습니까?
김사흠 : 아니다 헌데.. 궁엘 들어갔더니.. 공주의 무사가 궁에까지 와
10년 전 그 일까지 캐묻고 갔다는 게야..
기루 : ......
김사흠 : 혹.. 공주께서 하늘재의 일을 아시는 것은 아니냐?
기루 : (불길한 얼굴로 E) 장이.. 장이때문이다. 설마.. 공주님이.. 장이의 신분을 격상시키려고?
(하고는 김사흠에게) 아무래도 가봐야겠습니다.
하고는 일어서는 기루.
S#15. 동굴(또는 다른 은밀한 곳, 낮)
선화가 장의 팔에 빻은 약재를 붙여주고 있다.
장은 가만히 있고..
선화는 약재를 붙인 뒤에 천으로 다시 팔을 감싸매주고 있다.
그리고는 둘은 떨어진 채 앉는데..
선화 : ..하늘재를 떠나 저와 함께 가십시오.
장 : ......
선화 : 그러면 됩니다.
장 : ..그건 안됩니다.
선화 : (보는데)
장 : 어머니께서 돌아가시며 제게 남기신 유언이 있습니다.
선화 : .....
장 : 그것이 어린 시절 보여드렸던 목걸이입니다.
선화 : ......
장 : 어머니께서는 무슨 사연인지 아버지에 대한 아무 말씀도 하시지 않은 채..
제게 그 목걸이만이 아버님께서 제게 남겨주신 유일한 징표라 하였습니다.
선화 : ......
장 : 그리고는 태학사의 수장이신 목나수 박사님을 따라가 그분께 인정을 받으라 하였습니다.
그리하면 그렇게 인정을 받아야만 제 아버지를 만날 수 있다구요.
선화 : ......
장 : 그리고는 스무 살이 되는 날.. 어머님을 다시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선화 : ......
장 : 헌데 어머니께서는 돌아가신 겁니다.
선화 : ......
장 : 제가 저를 알 수 있는 유일한 길로 제가 아버지를 찾았을 때 떳떳할 수 있는 유일한 길로
어머니께서 얼려주신 것은 목나수 박사뿐입니다. 떠날 수가 없습니다.
선화 : ......
장 : 공주님께서는 제가 정녕 그러기를 바라십니까?
선화 : ......
둘의 침묵..
선화는 조용히 나간다.
S#16. 숲(낮)
나오는 선화..
그냥 조용히 걷는다. 그 위로 떠오르는 회상
(7부 27씬)
두 사람 아이를 보다가는 서로를 마주본다.
무표정하던 선화의 얼굴에 점점 미소가 번지고..
그런 선화를 바라보던 장이의 얼굴에도 슬픈 미소가 번진다.
선화 : ..정말.. 살아있었구나..
장 : ......
선화 : 살아있었어!
하는데.. 이때.. 스르륵 쓰러지는 장.
놀라는 선화.
선화 : 서동아! 서동아!
(8부 23씬)
장 : (급박하게) 이들을 모두 죽이시렵니까?
선화 : ......
장 : 정말 이대로 공주님의 백성을 모두 죽이시렵니까?
선화 : ......
장 : 공주님의 나라에.. 그 가운데에.. 백성이 있지 않다면 그것은 사람을 가두는 틀에 불과합니다.
선화 : ......
장 : 공주님께서 아무리 하늘의 지혜를 아시고.. (그 위로 칠지의 계의 문구들이 겹쳐지며)
땅의 기술을 아시고.. (그 위로 칠지의 계가 작은 소리로 겹쳐지고)
바다의 문화를 아신다 해도 (그 위로 칠지의 계가 겹쳐지고)
그 중심에 인간이 있지 않다면..
선화 : ......
장 : 무엇을 위해 나라를 통치하시려하시는 것입니까?
선화 : .....
(8부 34씬)
장 : 저는 반말을 할 수 없는 여인은 맘에 품지 않을 것입니다!
선화 : ......
장 : 저는 그런 놈입니다.
선화 : ......
장 : 그러니 저를 놓아주십시오.
(10부 79씬)
장 : (씨익 웃으며) 오래 걸렸죠..
하면 선화, 와락 안고..
(11부 7씬)
장 : 제가 이루어야 할 두가지..
반드시 하늘재 수장의 인정을 받아 내가 누구인지.. 정체성이 무엇인지 알아내야 하는 나의 길!
선화 : ......
장 : 그리고.. 공주님과의 길!
선화 : ......
장 : 둘다.. 제게는 벅차고 힘든 길이지만..
또 양쪽의 길은 너무 다르고 험한 길이라 도저히 같이 갈수 없어 보이는 길이지만 해보겠습니다.
선화 : .....
장 : 불안정한 제가 어떻게 크고 깊어지는지 지켜봐주십시오.
공주님으로 인해.. 공주님과 함께 그리 되겠습니다.
(11부 20씬)
선화 :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그리하면 위험하답니다..
장 : (아랑곳 않고 계속 뽑아 뱉어낸다)
선화 : (점점 정신이 혼미해지며) 입속에 작은 상처라도 있으면.. 뽑아내는 사람이 더 위험하다고..
하는데도.. 장은 계속 뽑아낸다.
선화, 이제 흐릿한 시선으로 장으로 보고..
장은 계속 뽑아내고.. 장.. 역시 점점 혼미해지고..
그런 모습을 보는 기루.
선화도 혼미한 채 장이 보이고..
장 또한 혼미한데..
장, 결국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S#17. 숲(낮)
저녁놀이 지는데도 아직 앉아있는 선화
S#18. 동굴(또는 다른 은밀한 곳. 낮)
앉아있는 장.. 서로 깊은 생각에 빠져있는데..
들어오는 선화.
선화 : 하늘재에는 아무 일도 없을 것입니다.
장 : ......
선화 : 저는 듣지도 알지도 못하는 일입니다.
장 : ......
선화 : 당신 또한 마찬가집니다.
장 : .....
선화 : 저는 듣지도 알지도 못했던 분입니다...잊을 것입니다!
장 : (보는데)
선화 : 당신의 비난이 맞습니다.
당신을 내 맘대로 내 곁에 두어 호위무사를 시키고
당신의 신분을 조작이라도 하여 격상시킬 생각이나 하였지..
진심으로 그로 인해 닥칠 고난과 위기를 같이 할 생각은 하지 못하였습니다.
장 : ......
선화 : 제가 미숙하여 실수한 것입니다.
장 : ......
선화 : 인정하고 잊을 것입니다!
장 : .....
선화 : 그리고 이제 공주의 길을 갈 것입니다. 당신도 당신의 길을 가십시오.
하고는 나가는 선화.
멍하니 바라보는 장.
S#19. 산길(낮)
굳은 표정으로 가는 선화.
그런 선화의 뒤로.. 나오는 장.
장 : 실수란 없습니다!
선화 : (가는데)
장 : 사람이 마음을 주는데.. 또 받는데 실수란 없습니다!
선화 : ..(계속 가고)..
장 : 잘못하여 주는 마음은 없단 말입니다!
가기에 주는 거고.. 오기에 받는 것입니다!
선화 : ..(계속 가고)..
장 : 잊지 못합니다! 잊으실 수 없을 겁니다!
되지 않는 일입니다! 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계속 가는 선화..
그렇게 둘은 이별을 하는 모습이 풀샷으로 비춘다.
S#20. 진각사 경내(낮)
들어오는 선화. 초기가 다가오는데..
선화 : 마차를 준비하거라.
초기 : 어딜 가십니까?
선화 : 궁으로 간다.
초기 : 예? 정말이요?
선화 :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짐을 모두 싸 준비하거라.
초기 : 정말이죠? 정말 돌아오지 않는거죠?
대답 없이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는 선화.
S#21. 선화의 방(낮)
들어와 허물어져 우는 선화.
S#22. 동굴 앞(또는 다른 곳. 낮)
아직도 서있는 장
S#23. 진각사 앞길(낮)
마차를 타고 가는 선화.
S#24. 동굴 앞
아직도 서있는 장.
S#25. 마을 일각
마차를 타고 가는 선화.
급히 오고 있는 기루가 그런 선화를 본다.
선화도 기루를 본다.
기루 : 어딜 가십니까?
선화 : ..예..
기루 : 어디를?
선화 : 집으로 갑니다.
기루 : 집이라면.. (하다가는 뭔 생각이 든 듯) 다시 오십니까?
선화 : 아뇨.. 이제는 다시 오지 않을 듯합니다.
기루 : (속으로 신나고)
선화 : 그동안 제게 많은 도움을 주셨는데.. 이젠 다시 뵈올 수가 없겠습니다.
기루 : 예. 하지만 인연이라면 또 뵙겠지요. 아마 뵈올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선화 : (조용히 웃으며 고개로 인사하고는 무사들에게 눈짓하면)
마차는 조용히 떠난다.
그렇게 떠나는 선화를 보는 기루.
기루 : 끝났구나.. 끝났어..
하고는 돌아서는 기루의 도도한 표정
기루 : (E) 이제 나만 끝내면 돼. 나만 임수를 완수하면 돼.
하고는 가는 기루.
S#25-1 장의 움막(낮)
넋을 잃고 앉아있는 장
S#25-2 장의 움막(밤)
앉아있는 장
낮과 밤이 교차하는 시간은 흐르고
S#25-3 장의 움막(낮)
장이 앉아있는데.. 맥도수 들어온다.
맥도수, 들어오자마자..
맥도수 : (걱정스러워) 야 이눔아.. 내가 너 때문에 간 떨어지는줄 알았어.
장 : ......
맥도수 : 그 여자 누구야? 예쁜 옷 입고 눈웃음 살살 흘리던 그 여자말야.
장 : ......
맥도수 : 모진기술사가 볼 뻔한 걸 막아내느라고 내가 얼마나 고생 한줄 알아.
장 : ......
맥도수 : 너 헤어져. 무조건 헤어져. 신라여인이잖아. 너 고생이구. 우리 힘들고..
장 : 갔어요.
맥도수 : ..갔어?
장 : 예.. 떠났어요. 다행이죠? (하고는 쓸쓸한 미소를 띠는데)
맥도수 : 그래 다행은 다행이다.
하는데 나가는 장.
맥도수 : 다행은 다행인데..
하고는 따라나가는 맥도수.
S#26. 움막 앞(낮)
쓸쓸한 표정으로 가는 장.
그런 장을 보는 맥도수. 안된 표정인데..
S#27. 야금 공방(낮)
장이 들어온다.
들어와서는 뭘 해야 하나 두리번대다가는 한켠에 기루가 정리해놓은 서책이 있자..
그걸 보려는데.. 확 채는 손.
장이 보면 기루다.
기루 : 다른 사람이 15년 동안 힘들게 정리한 걸 그렇게 쉽게 얻으려하면 안되지.
장 : 그런 게 아니라.. 박사님도 안계시고 너도 없어서.. 뭘 해야할지 몰라서.
기루 : 주석 1에 구리 99의 비율로 섞어봐.
하고는 나가면..
장, 좀 불쾌하지만.. 주석과 구리를 천칭에 달아 불을 켜고.. 금속을 끓여 합금을 해본다.
S#28. 모진의 공방(낮)
모진 있는데.. 기루 들어온다.
기루 : 기술사님.. 다녀왔습니다. 박사님은 어디 계신지요?
모진 : 박사님은 백제신기를 가지러 가셨다.
기루 : 백제신기라면..
모진 : 쫓겨날 때 가지고 나오셔서 숨겨두셨는데.. 아좌태자께서 이번에 그동안의 것을 증보하셔서
보내 달라시는구나.
기루 : 허면.. 이제 백제신기는 아주 백제로 가는 것입니까?
모진 : 글쎄 그건 잘 모르겠다만.. 왜? 박사가 되도 보지 못할까 걱정이 되느냐?
기루 : 아닙니다.
모진 : 곧 백제로 돌아갈 수 있을게다. 걱정마라.
기루 : 예.. 그래야지요.. 하면 박사님은 언제 오시는지요?
모진 : 글쎄다. 가신지는 꽤 됐으나.. 증보까지 하셔서 가지고 오신다 하였으니..
며칠은 더 걸릴 듯 하다만..
기루 : ..예..
하고는 걱정스런 빛으로 나오는 기루
S#29. 야금 공방(낮)
기루, 들어오자.. 장이 1대 99로 섞은 합금을 보인다.
장 : 이건 구리와 다를 바가 없는 듯한데..
기루 : (무시하고) 이제 2와 98의 비율로 섞어봐.
장 : .....
장은 안 그래도 그리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기루의 태도가 맘에 들지는 않으나..
다시 천칭에 2와 98의 비율을 달아 섞어보고..
기루는 그런 장을 보며 그위로..
기루 : (E) 백제신기가 백제로 돌아간다면. 안돼!
공주님도 제자리를 찾으신 마당에. 나도 저 자식과의 인연을 빨리 끝내야 돼.
컷.
장이 다시 2대 98로 섞은 것 합금을 보인다.
기루 : (무성의하게) 3과 97로 섞어봐.
장, 그런 기루를 보고는 다시 한다.
컷.
장이 다시 3대 97로 섞은 것 합금을 보인다.
기루 : 이번엔 4와 96으로 섞어봐.
장 : 왜그래?
기루 : 뭘?
장 : 대체 나한테 왜 이러냐구?
기루 : 왜? 내가 틀린 거 시킨 것도 아닌데. 이건 격물하는 자의 기본이야.
장 : .....
기루 : 해보고 또 해보고. 해보고.. 또 해보고.. 자기가 원하는 걸 얻기위해서.. 하고 또 하고..
장 : .....
기루 : 니가 어쩌다가 온돌 하나 개발했다고 해서 마치 다 얻은듯..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하지 않고도.. 다 할 수 있는 듯 생각하나본데.. 인생은 그렇지 않아.
장 : ......
기루 : 누구든 차근차근 자기의 목표를 얻기 위해 인내심으로. 각고의 인내로.. 피나는 노력을 한다구!
너처럼 무책임하고 허황돼지 않아!
장 : 이 자식이!
하며 주먹을 날리려 들면..
막는 기루.
기루 : 나 너 신라인 여자 맘에 뒀던거 알아. 그것도 신분도 높아 보이는..
장 : .....
기루 : 하늘재는 안중에도 없었겠지. 니 신분도 니 처지도 안중에 없고..
장 : ......
기루 : 헛된 꿈만 가슴에 가득 채우고 있는 기본도 안 돼있는 놈!
하면 장이 다시 성질을 참지 못하고
기루에게 한방을 날린다.
나가떨어지는 기루.
기루 : (장을 보며 풋 웃는다)
그런 기루를 보는 장.
돌아 뛰어나간다.
S#30. 하늘재 마당(저녁)
달리는 장.
S#31. 산 일각(저녁)
달려와 소리치는 장.
‘아악’ 산에는 메아리가 퍼져 울린다.
그 소리가 길게 이어지는 가운데..
S#32. 신라궁 전경(낮)
며칠 후
S#33. 진평왕의 처소(낮)
진평왕과 선화가 있다.
선화는 수척해진 모습이다. 성숙한 듯도 보이고..
진평왕 : 그동안 하고 싶다던 유랑과 공부는 충분히 하였느냐?
선화 : ..예.
진평왕 : 그래.. 비록 처음엔 불미스런 일로 내보낸 길이었으나 보량법사를 통해 너의 정황을 듣고는
어쩌면 너의 생각이 더 옳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선화 : ......
진평왕 : 나라를 둘러보는 것만큼 통치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이 어디 있겠느냐?
선화 : ......
진평왕 : 허나 너도 이젠 마냥 어린 공주가 아니다.
선화 : ......
진평왕 : 그동안 격물에 관심도 생기고 듣고 본 것도 많으니
황실공방과 황실의 모든 물건을 맡고 있는 내성(內城)의 일을 맡도록 하여라.
선화 : ......
진평왕 : 너도 이젠 일을 맡을 때가 되었어.
선화 : ......
진평왕 : 이번에도 싫다 할 것이냐?
선화 : .....
진평왕 : 왜? 또 대답이 없어?
선화 : (마음을 다잡으려는 듯) 예. 하겠습니다.
진평왕 : (웃으며) 그래.. 그래야지
선화 : ......
S#34. 침전 밖(낮)
나오는 선화와 보명.. 초기.
보명 : 잘하셨습니다.
선화 : ......
보명 : 이미 천명공주님과 덕만 공주님께서도 나랏일을 맡고 계십니다.
더구나 내성의 일이라면 다른 나라들과의 교역에 관한 것도 세세히 알 수 있는
중요한 기구입니다.
선화 : ..나는 황실공방을 둘러보고 갈 것이다.
초기 : 금방 왔습니다. 바로요?
선화 : (걸음을 옭기면)
초기 : 그런다고 잊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선화는 대꾸도 없이 그냥 간다.
S#35. 그릇 공방
유리그릇과 칠기, 도기 등등이 있다.
선화 : (유리를 집으며) 아직도 신라는 유리를 모두 다른 나라에서 들여오는 것이냐?
신라관리 : 아닙니다. 비록 아직 그들처럼 정교하게 하고 이음새가 전혀 없는 그릇은 만들지 못하오나..
유리 그 자체는 만들게 되었습니다.
선화 : 그래.. (하고는 다른 곳으로 가면 옥충 주자함이 있다) 이것의 재료는 무엇이기에.. 빛이 나느냐?
신라관리 : 비단벌레입니다. 이것은 우리 신라의 것을 최고로 쳐
요즘 많은 나라들이 교역을 원하는 물품입니다.
선화, 그리고 보면.. 장이가 준 것 같은 작은 연지함이 있다.
보자.. 일부러 피하려는 듯 자리를 옮긴다
S#36. 종이 공방
선화,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관리의 설명을 들으며 둘러보고 있다.
신라관리 : (E) 그동안 많이 연구하였음에도 아직은 수나라만큼 양질의 종이를
만들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황실에서 쓰는 것은 거의 들여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S#37. 무기 공방
역시 선화, 둘러보고 있다. 관리는 설명을 하고 있고..
선화의 그런 모습들에서 장이를 잊겠다는 강한 의지가 보이는데..
S#38. 산 일각
아직도 장이는 먼 곳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런 장을 보는 맥도수.. 맘이 아프다.
S#39. 하늘재 일각
은진과 우수, 범로 있는데.. 맥도수 온다.
맥도수 : 기술공들 집합!
범로 : 왜요?
맥도수 : 우리가 장이를 좀 풀어줘야 돼.
은진 : 장이가 왜요?
맥도수 : 왜냐면.. (하다가는 은진이와 우수를 보고는) 니네가 부실해서 그런거 아냐.
우수 : 저희가 왜요?
맥도수 : 아무튼 간에. 우리가 풀어주지 않으면. 모여봐.
하면.. 넷이 모여서 뭔가 비밀스런 대화를 나눈다.
S#40. 일각
앉아서 멀리를 바라보고 있는 장.
이때 급히 오는 은진과 범로
은진 : 장아! 장아! 큰일 났어!
장 : (쳐다보면)
범로 : 너 백제 간 동안 목나수 박사님이 네 방식대로 온돌방 만든 거 알지?
장 : 응.
범로 : 거기서 글쎄..
은진 : 우린 다 죽었어. 우리 엄마가 알면.. 아무튼 우린 다 죽었어!
장 : 왜? 무슨 일인데?
범로 : 아무튼 가보자!
하면.. 셋이 급히 뛰어간다.
S#41. 온돌방
장과 은진 범로가 뭘 보고 있다.
자루를 헤치면 썩은 콩이다. (청국장)
장, 코를 쥐어 싸매며..
은진 : 맥도수아저씨하고 우리가 몰래 먹으려고 삶은 콩을 여기 뒀는데..
방이 따뜻해서 그런지 몽땅 썩었어.
장 : 그러게.. 다 썩었다.
범로 : 어떻게 해봐.. 된장같은 것도 처음엔 곰팡이 피고 그래서 썩은 건줄 알았는데..
대단한 음식이 된 거잖아.
장 : 하지만.. 이 썩은 콩을 어떻게 해? 냄새도 된장하고는 비교가 안 되는 거 같은데..
하는데.. 이때 온돌방 문이 열리더니..
우수 : 짜잔.
우수가 뚝배기에 뭔가를 끓여오고..
맥도수는 술을 들고 들어온다.
장이 뭔가 하고 보면..
맥도수 : 안되긴 왜 안돼! 끓이면 되지.
하고는 모두 앉는다.
그리고는 뚝배기의 뚜껑을 열면.. 김이 모락 모락나는 청국장이다.
장, 의아하게 보면..
우수 : 우리도 첨엔 너무 냄새가 이상해서 몰래 버릴려다가
은진 : 그래도 우리가 누구야? 음식실험단 아냐.. 그래서 끓여봤더니.. 맛이 이렇게 좋은 거야.
맥도수 : (장에게 술을 한잔 주며) 맛만 좋은 게 아냐. 이걸 먹으면.. 똥이 완전 대박으로 나와!
사람이 큰 볼일만 잘 봐도 백년은 산다는 데말야
장 : .....
맥도수 : 그러니까 한잔 죽 마시고 먹어봐.
장 : .....
맥도수 : 그리고 낼 아침 똥 한판 크게 싸고 잊어버려.
장 : ..(울컥하는데)..
은진 : 그래.. 뭔 일인지는 모르지만 잊어버려라.
범로 : 그래..
우수 : 그래..
하며 모두 격려하는데..
장이 술을 한잔 쭉 마시더니..
장 : ..저 이제 괜찮아요.. 차라리 잘됐어요.
하고는 청국장을 먹는데 얼핏.. 눈물로 눈이 반짝인다.
다들 그런 장을 보며 웃으며 같이 먹고..
장 또한 잊어버리려는 듯 웃으며 먹는다.
S#42. 백제궁 전경
S#43. 부여선의 방(낮)
부여선과 흑치평이 앉아있다.
부여선 : 정말로 숨겨둔 아들이 있는 것일까?
흑치평 : ..글쎄요..
부여선 : 어차피 2남은 폐하보다도 더 병약하기에 우리가 아예 제쳐둔 것이 아니냐..
언제든 처리할 수 있으니
흑치평 : ......
부여선 : 만약에 정말로 아들이 있다면 왜 숨겨 두냔 말이다.
흑치평 : 우리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숨겨두었거나..
아니면.. 아이를 낳을 당시 내세우지 못할 만한 이유가 있거나..
부여선 : 내세우지 못할 만한 이유라.. 폐하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수가 있느냐?
흑치평 : (뭔가 생각난듯) 혹.. 그때 그..
부여선 : 그래? 그때! 성황의 수급을 가져 왔을 때!
(1부 44씬)
연가모 : 제의 때 출 독무를 연습하기위해 내정 정화정에 있었습니다.
왕구 : (연가모를 보고)
연가모 : (왕구를 본다. 증오)
해도주 : 연습만 하였느냐?
연가모 : .....
진려 : 너의 말 한마디가 반역과 씻을 수 없는 불충이 될 수 있음을 분명히 알고 답하렷다!
연가모 : ......
해도주 : 어허 어찌하여 대답이 없느냐?
연가모 : ......
해도주 : 어제 밤 네가 폐하와 함께 있는 걸 본 사람이 있다.
연가모 : .....
(회상에서 돌아오면)
부여선 : 그래.. 혹.. 그 때 그 여인이?
흑치평 : 태학사의 무선공녀였습니다.
부여선 : 알아보아라. 알아보아!
흑치평 : 예!
하고는 나가고..
S#44. 아좌태자의 방(낮)
아좌태자와 백무가 있다.
아좌 : 부여선의 다른 움직임은 없느냐?
백무 : 예 정말로 그 아이가 생각해낸 참언의 계략이 크긴 큽니다. 백성의 원성이 무섭긴 한가봅니다.
아좌 : 그 또한 오래가지 않을 터. 전쟁으로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하려 할 것이다.
백무 : 그러기에 그 전에 고구려와 신라와의 외교를 공고히 하시려는 것 아닙니까?
아좌 : 그래.. 하여 백제신기 증보판을 만들어 달라 한 것이다.
그동안 찬란한 백제의 외교를 이끌어왔던 백제의 기술이 모두 망라되어있는 신서가 아니냐
백무 : 예.. 전하. 아마도 지금쯤 목나수 박사가 집필을 끝냈을 것입니다. 곧 사람을 보내겠습니다.
S#45. 하늘재 마당(낮)
모두들 나와 서있고..
목나수 와있다.
목나수 : 그래.. 그동안 무고들 하였느냐?
기루 : (목나수의 손에 든 보따리만 눈에 보인다)
맥도수 : 저희야 뭐..
우수 : 그럼요.. 저희는 별고 없었습니다.
모진 : 예.. 저희는 편히 지냈습니다. 박사님께서 고생이셨습니다.
국수 : 그러게 말씀입니다. 대체 말씀도 없이 어찌 그리 오래 있다 오셨습니까?
은진 : 들고 오신 것이 먹을 것은 아닌 듯 하고 또 책 아닙니까?
목나수 : 그래. 그렇구나. 내 그 생각은 못하였다.
범로 : 박사님은 책이 양식이시라니까.
목나수 : 미안하구나 (기루를 보며) 잘 지내고 있었느냐?
기루 : 예..
모진 : 박사님께서 아니 계시는 동안 기루도 신라의 곳곳을 다니며
이쪽 지역의 농토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왔습니다.
목나수 : 그러냐? 그리 크지 않은 땅덩어리임에도 이쪽은 백제와 달라 많은 것이 다를 것이다.
내 듣고 싶구나.
기루 : 예.
목나수 : (이리저리 살피더니) 장이는 어찌하여 보이질 않느냐?
모진 : 왜요? 안보이니까 또 무슨 일을 저질렀나 걱정이 되십니까? 걱정 마십시오.
장이는 요즘 야금 공방에 틀어박혀 구리와 주석을 매일매일 다른 비율로 합금해보느라
밥도 잘 먹지를 않습니다.
목나수 : 그런가?
모진 : 마음을 단단히 잡은 모양입니다.
목나수 : 나 또한 그것이 결과가 궁금하였는데 어찌되었는지 가봐야겠네.
모진 : 아닙니다. 지금은 쉬시고 나중에 들으십시오.
목나수 : (웃으며) 알았네..
하고는 목나수, 들어간다. 모진도 들어간다.
기루는 계속 목나수의 손에 들린 보따리를 본다.
남아있는 사람들..
은진 : 근데 정말 박사님 어디 다녀 오신 거예요?
국수 : (은밀히) 어디긴 백제신기(百濟神技) 집필하러 다녀오셨지.
주리영 : 백제신기라뇨?
고이소 : 그러게.. 나도 첨 듣는 건데.
범로 : 너희들이 기루처럼 태학사에는 있지 않고 하늘재로 바로 와 모르는구나.
아소지 : 백제신기로 말할 것 같으면..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백제의 기술이 총망라되어 있는 신선데..
국수 : 볼 수 있는 사람도 왕족들과 박사가 되는 자 몇 밖에는 볼 수 없어.
주리영 : 그래요?
아소지 : 내가 듣기에는 서책 자체에 신령스런 기운이 있어
볼수 없는 자가 보면 까맣게 타들어간다는 소리도 있다고.
고이소 : 아무렴 그럴까요..
국수 : 그 정도로 귀하고 받드는 책이란 얘기지.
옆에서 듣는 기루..
S#46. 목나수의 방
들어오는 목나수.
보따리에 싼 책을 꺼내 자신의 함에 넣는다.
S#47. 목나수의 방밖
바깥에서 보고 있는 기루.
이때 고모와 모진도 온다.
기루, 얼른..
기루 : 박사님 저희 들어가도 될지요?
목나수 : (E) 들어오너라.
S#48. 목나수의 방안
목나수, 앉아있고..
들어와 앉는 고모와 모진, 기루.
고모 : 오시는 소리를 못들었습니다. 집필은 모두 마치셨습니까?
목나수 : 예.. 제본까지 다 하는 바람에 늦었네 아직 아좌태자전하께서 사람을 보내시지 않았는가?
고모 : 예.
목나수 : 급히 집필을 원하시는 바람에 혹 소홀히 되지 않았나 아주 걱정일세.
고모 : 그러실 리가 있습니까?
기루 : 헌데 갑자기 그 책은 왜 보내시는 것입니까?
모진 : 아좌태자전하께서 그동안은 거의 왜에만 계시지 않았느냐?
아마도 돌아오시면서 교역을 강화하여 나라의 체계를 다시 잡으실 모양이다.
기루 : ..예에..
S#49. 하늘재 일각
나오는 기루.. 그 위로 회상.
S#50. 진평왕 침전(새로 찍는 회상씬)
어린 기루와 진평왕, 김사흠이 있다
진평왕 : 네가 그런 일을 자청하여 하겠다하니 내가 참으로 든든하다.
기루 : ......
진평왕 : 허면 백제신기(百濟神技)를 빼오너라.
기루 : 백제신기(百濟神技)라면?
진평왕 : 백제의 왕족들과 박사들만이 볼 수 있는 백제의 서책이니라.
기루 : ..예..알겠습니다. 몇 년이 걸리는 한이 있더라도.. 박사가 되어 그것을 빼오겠습니다.
S#51. 하늘재 일각
기루의 모습위로
기루 : (E) 저 책을 손에 넣기 위해 박사가 되려했고..
그렇게. 10년이 넘게 고생해 온 것이 아닌가..
이제 이곳에 있다.. 백제로 넘어가기 전 빼내야 해. 백제로 넘어가기 전 빼내고 이곳을 끝장내자..
하고는 기루, 야금 공방을 본다.
이쪽에서 보이는 야금 공방에는 장이가 열심히 합금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
S#52. 무인포스트 장소
기루가 온다. 돌을 보니 하얀색이다.
기루, 돌 밑을 보면.. 서찰이 있다.
구산 : (E) 아버님의 전언이 있습니다. 오늘밤 암자로 오십시오.
S#53. 구산의 암자(밤)
들어오는 기루.. 구산이 있다.
구산 : 곧 백제와 전쟁을 치를 거랍니다. 허니 혹 그에 대해 백제 쪽의 정보가 없는지 알아봐 달랍니다.
기루 : 알았다. 나도 전언이 있다.
구산 : 무슨?
기루 : 이제 곧 끝날 것 같구나.
구산 : 예? 허면?
기루 : 백제신기가 하늘재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곧 백제로 들어갈 것 같다.
구산 : 언제요?
기루 : 확실하게는 모르나.. 아주 곧일 듯하다.
구산 : 허면?
기루 : 파발을 보내 아버님께 알리고 우리 호족의 병사를 파견하라 하거라. 그 또한 공이 될 것이다.
구산 : 예. 그리 전하겠습니다.
S#54. 신라궁 전경(낮)
S#55. 선화의 방(낮)
선화, 있는데..
보명이 자료를 들고 들어온다.
보명 : 폐하께 올린 내성의 자료들입니다.
선화 : 알았다. 나가보거라.
하면.. 보명은 나가고..
초기는 옆에 앉아있는데..
선화, 바로 자료를 하나씩 읽기 시작한다.
초기 : 공주님.. 요새 정말 다른 분 같습니다.
선화 : (말도 않고 자료만 보고 있다)
초기 : 그렇게 좋아하시더니 정말 생각도 안 나십니까?
선화, 아예 대답을 않고는 자료를 보는데..
선화 : 김도함이란 자가 대단한 것 같구나.
초기 : (입을 삐죽하고는) 왜요? 무슨 일을 하였기에요?
선화 : 새로운 것을 개발하여 올린 자 중에 대아찬벼슬을 지닌 김도함이란 자가 아주 많아..
초기 : (자료를 슬쩍 보는데)
선화, 자료를 다시 넘긴다.
거기도 김도함이란 이름이 있는지..
초기 : 거기도 있습니까?
선화 : 그래 대아찬이라면 꽤 높은 벼슬로 보통의 경우라면 정치에 더 관심이 많은 법인데..
이 자는 격물 자체에 더 관심이 많은 듯하다.
초기 : 저는 공주님께서는 어찌하여 격물에 관심이 많은 자만 관심을 가지는지 그것이 더 궁금합니다.
그곳의 그 아이도..
선화 : 초기야! 이제 입에 올리지 말라 하지 않았느냐?
초기 : (겁먹는데)
선화, 다시 책으로 시선을 옮기며 한 장을 더 넘긴다.
헌데 뭔가를 본 듯.. 갸우뚱한다.
선화 : 온돌?
초기 : 왜 그러십니까?
선화 : 온돌.. 온돌?
초기 : (보면)
선화 : 대아찬 김도함을 들라하거라.
초기 : 예
하고 나가면..
선화 : (갸우뚱하며) 온돌이라.. 어찌된 것일까? 우연이라 하기엔.. 시기도 너무 비슷한데..
(다시 자료를 보며) 김도함.. 김도함이라..
S#56. 목나수의 방(낮)
기루가 목나수 방의 함 자물쇠를 열었다.
그리고는 급히 그 안의 책을 꺼내.. 책겉표지를 본다.
모두 뒤지나.. 백제신기가 없다.
당황하는 기루.
기루 : 분명 이곳에 두었는데..
하는데.. 바깥에서 인기척이 들리자..
얼른 책을 넣고는 자물쇠를 닫는 기루.
S#57. 선화의 방
선화, 있는데..
초기 들어온다.
선화 : 왜 혼자 왔느냐?
초기 : 내성엔 그런 사람은 없다는데요?
선화 : 없다니.. 분명 폐하께 올린 자료에 대아찬이라는 벼슬까지 주어진 김도함이란 자가 있는데
없다니 무슨 소리냐?
초기 : 글세.. 아무튼 내성의 관리들에게 김도함이란 자가 일하는 곳을 물었으나..
그런 이름을 가진 자를 아는 사람이 아예 없었습니다.
선화 : 허면.. 벼슬만 있고.. 사람이 없다는 말이야?
초기 : 글쎄요..
선화 : 분명.. 유리며.. 도.. 온돌.. 모두 그 자의 개발이라 하였는데..
선화, 일어나 나간다.
S#58. 내성의 집무실(또는 김사흠의 방 낮)
김사흠이 있고..
초기 : (E) 공주께서 납시십니다.
김사흠, 얼른 일어나고..
선화, 들어오고.. 둘이 자리에 앉는다.
김사흠 : 안그래도 천축국에서 사신이 온다기에 공주님을 뵈러가려던 참이었습니다.
선화 : 대아찬 김도함이 누구입니까?
김사흠 : ..김도함은 어이하여 찾으십니까?
선화 : 폐하께 올린 내성의 자료를 보았습니다. 신라의 큰 재목이 들었습니다.
김사흠 : (흐뭇하여) 예. 그렇습니다..
선화 : 하여 여러 가지 말을 들으며 가까이 두려했습니다만 내성의 관리들은 모르는 자라 합니다.
김사흠 : ......
선화 : 누굽니까?
김사흠 : ......
선화 : 누굽니까?
김사흠 : 실은 밀직(密職)입니다.
선화 : 밀직이라면, 대제폐하의 비밀임무를 띤 자란 말입니까?
김사흠 : 예.. 하여.. 저는 더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선화 : ......
S#59. 궁 일각
걸어가고 있는 선화.. 뒤의 초기와 보명..
선화 : (E) 밀직이라..
S#60. 진평왕 침전(낮)
진평왕 있는데.. 선화 들어온다.
진평왕 : 아침에 문안을 하였는데.. 또 어인 일인고?
선화 : 예.. 폐하.. 궁금한 것이 있어 왔나이다.
진평왕 : 궁금한 것이라..
선화 : 내성에서 폐하께 올린 자료를 읽던 중 많은 것을 개발한 자를 보았습니다.
진평왕 : ..누구인고?
선화 : 대아찬 김도함이란 자였습니다.
진평왕 : 오오.. 김도함?
선화 : 김도함대아찬에게 어떤 밀직을 내리셨는지요? 개발이라면 밀직이 필요치 않습니다.
진평왕 : 그래.. 그냥 개발하는 것이라면 밀직이 필요치 않다.
선화 : 허면.. 어떠한..
진평왕 : 너도 이제 내성의 일을 하니 얘길 해주어야 겠구나.
선화 : .....?
진평왕 : 실은 10년 전 백제의 정정이 혼란한 상황에서 백제 태학사의 수장인 목나수와
그의 일행들이 신라로 도주해왔다!
선화 : ..(충격)..!
진평왕 : 우린 그 사실을 알고 그 자를 잡아 회유하려 하였으나.. 실패하였다.
선화 : ..(떨리고)..
진평왕 : 신라를 위해 일하라는 명에 열다섯도 안 된 어린 기술사가 그냥 목숨을 버렸다는 게야.
선화 : ......
진평왕 : 하여.. 그들이 있는 곳에 어린 화랑 김도함을 넣었다.
선화 : .....!
진평왕 : 아니.. 스스로 자청했지. 스스로 박사가 되어 백제신기를 빼내올 때까지
그곳에 머물며 임무를 완수하겠다 내게 맹세를 하였다.
선화 : ......
진평왕 : 참으로 충직한 신하이며.. 신라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재목이다.
선화 : ..(계속 충격에 휩싸인채).....
진평왕 : 특히 네가 가장 주목해야 할 인물이다.
선화 : ......
충격에 휩싸인 선화.. 웬지 불안한데..
S#61. 신라궁 일각(낮)
걸어나오는 선화.. 생각에 빠져 걷는 위로..
선화 : (E) 다 알고 있었구나. 신라가 다 알고 있었어..
그렇다면.. 그 임무가 끝난 뒤에는.. 끝난 뒤에는 어찌되는 것인가!
급히 어딘가로 발길을 옮기는데..
S#62. 내성 김사흠의 집무실.
김사흠이 서찰을 보고 있다. 앞에는 사내가 하나있다.
김사흠 : 이것이 사실이냐?
사내 : 예.. 아마도 하늘재에서의 일이 곧 끝날 것이니 병사들을 파견해달라는 말씀이셨습니다.
김사흠 : 그래.. 그래! 드디어 그 기나긴 일이 끝이 나게 됐어! 드디어!
초기 : (E) 공주님 납시십니다
하자.. 김사흠 일어나고..
김사흠 : 너는 나가보거라.
사내 : 예.
사내 나가고..
선화, 들어온다.
김사흠 : 어인 일로 또 납시셨습니까?
선화 : 대제께 밀직에 대한 얘길 들었소.
김사흠 : 그러셨습니까?
선화 : 참으로 훌륭한 계획이요.
김사흠 : (흐뭇하여) 황공하옵니다.
선화 : 김도함이란 자가 그런 일을 자청까지 하였다하니..
대제께뿐 아니라.. 내게도 믿음직스런 충신이란 입니다.
김사흠 : 예.. 그렇습니다.
선화 : 하여.. 하루라도 빨리 보고 싶소.
김사흠 : .....
선화 : 김도함 대아찬의 임무는 언제쯤 끝이 날 것 같소?
김사흠 : (웃으며) 지금 나간 자가 도함이 보낸 자이옵니다.
선화 : ..(떨려서는) 그래요
김사흠 : 이제 곧.. 끝이 날 듯합니다.
선화 : 곧이요?
김사흠 : 예.. 그동안 그곳에 없던 백제신기가 하늘재로 왔답니다.
하여.. 그것만 빼내면.. 돌아올 것입니다.
선화 : (점점 떨리며) 예.. 그리고 나면 그자들을 그냥 신라에 둘 수는 없을 텐데..
김사흠 : 예.. 그냥 둘 수는 없습니다. 백제신기를 빼내는 즉시 모두 도륙합니다.
곧 병사를 파견할 것입니다
선화 : ..(충격)..!
S#63. 신라궁 일각(낮)
충격에 휩싸인 채 걸어오는 선화..
선화 : (E) ..곧 도륙.. 곧.. 서동이가.. 서동이가 죽는다고?
하며 뒤도는 선화의 모습에서
모진 : (E) 박사님.. 잠깐만 나와 보십시오.
S#64. 목나수의 방밖(밤)
목나수, 나온다. 나오면 맥도수와 모진이 있다.
목나수 : 무슨 일인가?
모진 : 잠시 저와 가보셔야겠습니다.
목나수 : 어딜 말인가?
모진 : 쪽을 재배하려던 곳말입니다.
목나수 : 어딘가?
모진 : 가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따르십시오.
하면.. 가는 모진과 목나수..
그들이 가자..
지켜보던 기루. 조용히 목나수의 방으로 들어간다.
S#65. 목나수의 방(밤)
책장에 50여권의 책이 꽂힌 책장이 있다.
(혹은 50여권이 쌓여있는 책들)
들어온 기루..
우선 쌓여있는 책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없다.
상세히 살펴본다. 없다.
벽의 이음새를 찾으려는 듯 손을 벽에 댄채 죽 만져본다.
그러다가는 뭔가 이음새가 느껴지는 곳이 있다.
앞에 있는 물건을 치우고는 이음새가 이어진 곳의 벽돌을 치운다.
보면.. 안에 공간이 있다.
안에 것을 뒤진다. 책들과 물건들이 나온다.
그러나 그곳에도 백제신기는 없다.
실망하는 기루.
이번엔 의자를 놓고 올라가 천정의 이음새를 찾기 시작하는데..
범로 : (E) 여깁니다 여기..
S#66. 숲 일각(밤. 무인포스트 있는 곳)
횃불을 든 장과 범로가 기다리는데.. 모진과 목나수가 온다.
긴급한 목소리로..
범로 : 이곳입니다.
하고는 모진과 목나수, 장, 범로 모두 보면..
기루의 하얀 돌(무인포스트)이다.
목나수 : 이게 어찌된 게야?
모진 : 야생의 쪽으로는 부족하기에 기술공들과 훈련공들에게 진각사로 내려가는 길에
밭을 일구라 하였습니다.
범로 : 예.. 그러다가 저와 장이가 이것을 발견했습니다.
장 : ..예.
목나수 : 이것은..
모진 : 안에 서찰정도를 넣을 수 있는 구멍도 있습니다. 이는 분명..
목나수 : (말을 막고는) 장이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이곳을 주시하고 있거라.
만약 비밀 연통돌이라면 사람이 올 것이다.
장 : 예.
목나수 : 범로는 밥 때가 되면 바꿔주고.
범로 : 예.
목나수 : 또한 둘 다 모두에게 함구하고.
장 : 예.
범로 : 예.
하고는 모진과 목나수는 간다.
S#67. 산길 일각(밤)
목나수와 모진..
모진 : 그냥 돌은 아닌 듯하질 않습니까?
목나수 : 만약 은밀한 연통을 위한 것이라면..
모진 : 우리 내부에 첩자가 있단 말입니다.
목나수 : ..신라? ..부여선?
모진 : (걱정스런) 백제신기는? 백제신기는 괜찮습니까?
목나수 : 내 생각에는 제일 안전한 곳에 있네만.
모진 : .....
S#68. 목나수의 방(밤)
천장도 아무 것도 없는 듯..
내려오는 기루. 허탈하다.
다시 방을 한번 보더니 정식 문이 아니고..
이어진 뒷방으로 나가는 기루.
S#69. 기루의 공방(밤)
들어온 기루.. 허탈한 채 앉아있다가는 옷 속에 들었던 서찰을 본다.
구산 : (E) 서라벌로 보냈던 아이가 돌아왔습니다. 오늘밤에 거기서 뵙지요.
기루, 그 서찰을 불에 태운다.
그리고는 나가는 기루.
S#70. 구산의 암자(밤)
구산 있는데.. 기루 들어온다.
구산 : 찾으셨습니까?
기루 : 아직 찾지 못했다. 대체 어느 곳에 있는 것인지..
구산 : 그러다가 백제로 가게 되면 낭팹니다.
기루 : 반드시 찾을 것이다. 또 만약 찾지 못한 채 백제로 가게 된다면 군사를 동원해서라도 뺏어야 하니
이제부턴 비밀 돌을 사용할 것도 없이 너는 이곳에 항시 대기토록 하거라
구산 : 예. 알았습니다. 헌데..
기루 : 무엇이냐?
구산 : 공주님께서 다시 진각사로 오셨습니다.
기루 : 뭐?
구산 : 실은.. 서라벌에 갔던 아이의 말로는 공주님께서 그동안 내성의 일을 맡으셔서는
이곳 밀직의 일을 아셨답니다.
기루 : 뭐? 그럼.. 도륙의 일도 알았단 말이냐?
구산 : 김사흠 이벌찬어른을 뵙고 나올 때 공주님께서 들어오시더니..
그 일을 물으시는 걸 밖에서 들었답니다.
기루 : (분노로 얼굴이 굳어진 채) 살리러 온 것이다.. 장이를 살리러!
하고는 뛰어나가는 기루.
S#71. 진각사 선화의 방 앞(밤)
오는 기루..
앞에 신발이 없다.
절망스런 기루. 다시 간다.
S#72. 장의 움막(밤)
기다리고 있는 선화. 초조한데..
밖에서 여자들의 소리가 들린다.
얼른 옆으로 난 문으로 숨는다.
들어오는 은진과 우수.
은진 : 아니.. 대체 얘는 어딜 간 거야?
우수 : 가자.
나가는 은진과 우수.
그들이 가고 나면 다시 들어오는 선화.
도저히 안되겠는지.. 서찰을 쓴다.
선화 : (E)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진각사로 오십시오.
쓴 서찰을 장의 책 사이에 끼워두는 선화.
S#73. 장의 움막 밖(밤)
나오는 선화. 간다.
그런 선화를 보는 기루.
혹 장이 있는 것은 아닌지 문을 살짝 열어본다. 없다.
(장이 이미 그 사실을 들었다면 죽여야 하므로)
움막 안으로 들어간다.
S#74. 움막 안(밤)
들어오는 기루.
이곳저곳을 살핀다. 그리고는 책속에 끼워진 서찰을 본다.
그리고는 서찰을 구기는 기루.
기루 : 안됩니다.
S#75. 하늘재 내려가는 길(밤)
선화가 내려가고 있다.
내려가고 나면.. 풀숲에서 소변을 보다가는 뒤돌아 보는 범로.
눈이 커지며.. 누군가 싶다.
그리고는 선화를 조용히 뒤따르는데..
S#76. 내려가는 길(밤)
선화, 찬찬히 내려가면서.. 뒤에 범로가 따르는 것이 느껴진다.
무섭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길이 아닌 숲 쪽으로 들어간다.
더 이상하게 느껴지는 범로. 갸우뚱하는데..
S#77. 무인포스트 지역(밤)
장이 있는데.. 사각사각 소리가 들린다.
긴장하는 장. 누군가 뚫어져라 지켜보는데..
풀숲사이에서 나타나는 선화의 모습.
놀라는 장.
뒤를 흘끔거리며 오다가는 앞을 보는데..
서있는 장.
놀랍고 반가운 선화의 표정.
선화 : 어! 여기!
하는데.. 장의 뒤쪽을 보고 놀라는 선화의 표정.
장의 뒤쪽으로 나오는 모진.
이런 상황을 모두 보는 범로.
놀란 선화의 표정과
난감한 장의 표정에서 엔딩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