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남구 오천읍 항사리에 소재한 오어사(吾魚寺)는 원효대사의 내음이 깊이 스며있는 신라 천년고찰이다.
오어사는 운제산(雲梯山) 자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운제산이라 하게 된 것은 원효와 혜공선사가 구름사다리를 타고 정상에 있는 대왕암까지 오르내리면서 도를 닦았다고 하여 구름 “雲”자와 사다리 “梯”를 사용하여 운제산(雲梯山)이라고 칭하게 되었다고 한다.
원효대사 |
오어사전경(산 정상에 자장암이 보인다) |
혜공선사에 대한 업적은 그리 많지 않으나, 원효대사는 한국 불교사에 가장 커다란 업적을 남긴 승려로 유명하며, 그가 지은 대승기신론소와 금강삼매경론․화엄경소등은 한국 불교사의 커다란 성과이다.
오어사는 신라 진평왕 대에 자장율사가 창건했으며, 이 절의 이름이 오어사(吾魚寺)라고 하게 된 유래와 관련하여 원효와 혜공에 관련된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일연 스님이 지은 「삼국유사」에 따르면 찬란한 신라 불교의 역사에서 지적과 기행․파계를 일삼았던 희대의 고승인 원효와 혜공선사가 이곳에서 수도를 하고 있었는데, 하루는 둘이 계곡상류에서 놀다가 문득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서로 법력을 시험하여 보자고 하여 투명한 물이 흐르는 계곡에 내려가 물고기를 각각 한 마리씩 잡은 후 그 고기를 산채로 삼켜서 대변을 본 후 물고기가 살아 있으면 그 사람이 이기는 걸로 했던 것이다.
원효와 혜공은 고기를 산채로 삼키고 계곡물 쪽으로 엉덩이를 향한 채 대변을 보게 되었는데 누구의 대변에서 나온 지 몰라도 한 마리의 물고기가 활기차게 상류로 올라갔다.
그 고기를 보고 두 사람은 서로 “저 고기는 내 고기야”하고 다투게 된 것이다. 법력을 겨루던 원효와 혜공이 “저 고기는 내 고기야”에서 ‘나(吾) ’, ‘고기(魚)’라는 뜻의 “오어사(吾魚寺)”가 유래 되었다고 한다.
오어사 대웅전(경북 문화재 제88호)
범종(보물 제 1280호)
오어사는 재미있는 이름만큼이나 볼거리가 많은 절이기도 하다.
경북문화재 제88호인 대웅전을 비롯하여 보물 제1280호인 범종이 있으며, 범종은 고려 고종 3년 1216년에 주조되었다고 선명이 나타나 있고 일제 때 놋쇠 공출을 방지하기 위해 어느 스님이 오어지에 숨겨 두었는데 1995년 11월 오어지 준설 작업 중 포크레인 기사에 의해 발견되어 보물로 지정되었으며, 특히 원효스님이 사용하던 수저와 삿갓이 잘 보존되어 있고 삿갓은 풀뿌리로 짜여 져 있으며 겹겹이 붙인 한지에 싸여 져 있는 붓글씨가 천년 세월의 향기가 오롯이 묻어 있어 그분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원효대사가 사용하던 삿갓과 수저
자장암 전경
뿐만 아니라 그 주변 가까운 곳에 원효암과 자장암이 있고 운제산 자락을 쳐다보면 짙푸른 녹음 사이로 휘돌아가는 맑은 계곡물은 정결하면서도 웅장한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넉넉함이 마음을 포근하게 하여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오어지는 전국 방방곡곡의 사찰에서 방생지로 유명하다.
원효암 전경
오어사에서도 반드시 가 보아야 곳은 원효암이다. 그 오솔길을 가기위해 오어지를 가로지르는 다리에서 호수를 내려다보면 ‘물 반 고기 반’을 바로 실감할 정도로 물고기가 많은 데 원효와 혜공이 살린 물고기의 후손들이 노닐고 있는 듯 생명력이 푸르게 자연과 조화되어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운제산 주변에는 원효가 크게 깨달음을 얻게 된 설화가 있다.
파계승인 원효가 어느 겨울날 포항시내에 시주를 왔다가 오어사로 돌아가기 위해 50리 길을 걸어 가던 중 배가 고파 산속의 농가 이르러 공양을 요청하였는데 아낙네가 원효에게 지금의 개고기 보신탕을 차려 주게 되었다.
밥상을 받은 원효가 수저를 내 팽개치고 “무례한지고. 스님에게 보신탕을 줘” 버럭 화를 내고는 공양을 하지 않고 고픈 배를 달래며 산을 오르다가 추위와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허기가 져 쓰러지게 되었다.
눈 속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원효에게 큰 스님이 꿈에 나타나 원효에게 “어리석은 놈. 죽고 난 뒤에 도가 다 무슨 소용이 있느냐?” 라고 하였다. 원효는 꿈속에서 큰 스님의 말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신을 차리면서 깨닫게 되었다.
“아하~ 개고기도 먹는 음식이므로 먹어도 되는구나......”
이리하여 원효는 내 팽개치고 온 보신탕을 아낙네에게 달라 하여 맛있게 요기를 하고 도를 닦아 큰 스님이 되었다는 설화가 있는데 바로 이곳이 포항시 남구 대송면 대각(大覺)이다.
대각(大覺)이란 이름이 붙여지게 된 유래가 바로 원효가 크게 깨달음을 얻은 마을이라고 하여 붙여지게 되었다고 한다.
자장암 너머로 보이는 포항시 전경(대각리가 산너머에 위치하고 있음)
원효가 살아온 길에는 온갖 경지에 이른 설화가 많다. 해골에 담겨져 있는 물로 목을 축인 후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 깨달았다고 더 이상의 도 닦음이 필요 없다고 신라로 돌아와 요석공주와 하룻밤의 사랑으로 설총을 낳게 하는 등....
불기 2555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우리 중생 모두는 붉게 밝힌 등불에 소박한 마음으로 합장하니 원효의 내음만큼이나 우리들 마음속 깊이 스며들어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되리라.
원효의 설화가 가득한 이곳 오어사 주변은 관광지로 유명하지만 그 보다도 원효와 혜공선사가 구름사다리를 타고 올랐다는 대왕암을 중심으로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으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포항시내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한 번 다녀가면 또 다시 오고 싶은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원효의 깨달음이 가득한 운제산 곳곳에 자리 잡은 부처님 도량에 부처님오신날 하루 동안 2만여 불자가 부처님의 자비를 받고자 다녀가는 곳!
우리 포항남부경찰은 불자님들의 안전을 위해 교통소통과 범죄예방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 번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으십니까?
오어사 주변(항공사진:출처 Daum지도)
첫댓글 현재 포항 남부경찰서장으로 계시는 이준식(수창대 10기 수료)님께서 홍보를 부탁해왔습니다.
글쓰는 문우님들에게는 좋은 정보인 것 같습니다..
여행가실 때 그쪽으로 한 번 들리셔도 좋을 듯 싶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오어사에는 두 번 다녀왔습니다. ^^
갑자기 소원했던 불심이 마구 일어납니다. 꼭 한번 다녀오겠습니다.
언젠가 오어사를 낀 운제산을 한번 다녀왔지요. 조용한 사찰이 아름다웠습니다.
사람들이 하도 오어사
오어사 하길래 오어사가 참 궁금하던 차에 우연한 계기가 되어 가보게 된 오어사

잉
이런데가 있었나
"하면서 홀딱 반해버렸지요.
첫눈에 " 오
그런데 그날이 오어사에 무슨 기념일이었나 봅니다. 법당안에서 스님이 마이크를 이용해 법문을 하시는 것 같길래
잠시 귀를 쫑긋세우고 들어봤더니 법문내용이... ...
나같으면 자존심상해서 뛰쳐나왔을 법한 내용이었기에 참 특이한 느낌으로 남아있는 오어사입니다. 오래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