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 도구 사용시 주의할 점
프라이팬과 냄비뿐만 아니다. 가족들의 건강을 위한 음식을 만드는 주방에 오히려 가족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많이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각종 조리도구들이다. 그렇다면 주방에 있는 조리도구를 점검해 보지 않을 수 없다.
1. 도마
도마는 환경호르몬의 위험이 있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것보다 방부처리 안 된 나무도마나 옻칠도마, 또는 유리도마가 좋다. <출처: gettyimages>
도마는 채소 · 과일용, 생선 · 고기용, 김치용 등 용도에 맞게 2~3개로 나누어서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 하나의 도마를 가지고 전천후로 사용하는 주부들이 많다. 또한 도마는 사용 후 그때그때 세제로 깨끗이 닦아 말려야 한다. 특히 고기나 생선을 다듬었을 경우 기생충이나 살모넬라균, 비브리오균 등이 묻어 있을 수 있으니 먼저 소금으로 문지른 뒤 세제로 깨끗이 닦고 찬물로 씻어내야 한다. 뜨거운 물을 곧바로 사용할 경우 단백질이 응고되어 도마에 달라붙게 된다.
도마는 환경호르몬의 위험이 있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것보다 방부처리 안 된 나무도마나 옻칠도마, 또는 유리도마가 좋다. 옻칠도마의 경우 중국산일 가능성이 있고 화학처리를 한 제품도 있으니 주의 깊게 골라 구입한다. 유리도마는 칼집이 나지 않아 세균 등에 안전하고 냄새가 배지 않아 좋지만 칼이 부딪치는 소리가 너무 커서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2. 칼
칼도 마찬가지로 용도에 맞게 2~3개 정도 갖춰놓고 사용하며 일주일에 한 번은 열탕소독한 뒤 말려서 사용한다. 특히 칼집에 넣어 사용할 때는 반드시 깨끗이 닦아서 말린 다음 칼집에 넣어야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칼은 염분과 산에 약하므로 김치나 장아찌, 절임류, 레몬 등을 썰고 나서는 바로 씻어 말린다.
3. 스테인리스 냄비
특히 음식을 장시간 끓이는 역할을 해야 하는 냄비는 반드시 스테인리스로 된 것으로 구입해야 한다. <출처: gettyimages>
국자나 냄비, 주걱처럼 뜨거운 것을 대해야 하는 조리도구들은 가급적 플라스틱으로 된 것을 피하고 나무나 도자기, 스테인리스 제품을 구입한다. 특히 음식을 장시간 끓이는 역할을 해야 하는 냄비는 반드시 스테인리스로 된 것으로 구입해야 한다. 스테인리스 냄비를 구입하는 경우 100% 스테인리스 제품이거나 알루미늄에 스테인리스를 겹처리한 3play(스테인리스+알루미늄+스테인리스)로 제작된 것을 골라야 한다. 새로운 냄비를 구입했다면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물과 식초와 주방세제를 2:1:1로 섞어 부드러운 수세미로 세척한 후 사용한다.
음식을 조리할 때는 중불 이하로 하는 것이 좋다. 필요 이상의 과열은 스테인리스가 갈변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과열로 인한 갈변은 따로 세척 방법이 없다. 만약 스테인리스 냄비를 이용해 조리를 하다가 음식물이 타거나 눌어붙어 잘 지워지지 않는다면 물과 베이킹소다를 2:1 비율로 넣고 약 20분 정도 끓인 후 30분 정도 있다가 닦아낸다.
4. 옹기그릇
옹기그릇의 경우 조리할 때는 과열되면 깨지기 때문에 반드시 중불 이하로 조리해야 한다. <출처: corbis>
옹기그릇은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여러모로 이로운 점이 많다. 그래서 최근에는 냄비나 밥솥, 접시나 그릇, 항아리, 쌀독, 찻잔 등에 많이 이용된다. 옹기그릇을 제작할 때는 황토와 나무 땐 재를 혼합하여 만든 천연유약을 이용하는데, 이것은 내용물을 오래 보존하는 역할을 한다. 또 옹기의 미세한 구멍으로 숨을 쉬면서 발효작용을 돕고 음식물을 오랫동안 보존하여 준다. 음식물을 썩지 않게 하는 방부성 효과도 있다.
옹기그릇을 처음 구입하여 사용할 경우 쌀뜨물이나 밀가루를 풀어 20분 정도 약한 불에 끓이는 것이 좋다. 조리할 때는 과열되면 깨지기 때문에 반드시 중불 이하로 조리해야 한다. 어느 정도 끓였으면 불에서 내려 놓고 뚝배기에 남은 열로 익힌다. 세척할 때는 수세미에 세제를 묻혀 5초 이내로 닦아준 후, 즉시 흐르는 물에 10초 이상 헹구어 세제가 남아 있지 않도록 한다. 뚝배기에 음식물 찌꺼기가 눌어붙어 제거하기 어렵다면 맑은 물에 충분히 담가 두었다가 세척한다.
5. 도자기 그릇
도자기 그릇은 뜨거운 음식이나 차를 담아 먹기에 좋다. 도자기 그릇을 구입할 때는 가장 먼저 천연유약을 썼는지를 확인한다. 화려할수록 중금속 함량이 높은 무기안료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요즘은 ZEN 등 친환경 도자기도 많이 나와 있어 비교적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다.
6. 전기 주전자
요즘은 무선 주전자가 널리 보급되어 있다. 그만큼 물을 끓여 사용하는 것이 많이 편해졌다. 그에 따라 주의해야 할 점도 그만큼 더 많아졌다고 보면 된다. 전기 주전자는 스테인리스로 된 것을 고르되, 니켈이 도금된 주전자에서 한 번 끓인 물은 다시 사용하지 않고 버리는 것이 좋다. 사용 후 남은 물을 그대로 담아 주면 니켈이 용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7. 젖병
가볍고 편안하다는 이유로 보통 플라스틱 젖병을 이용하는데, 플라스틱 젖병은 비스페놀A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 <출처: gettyimages>
시중에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젖병이 주를 이룬다. 젖병 밑바닥을 보면 어떤 재질로 만들어졌는지가 표시되어 있는데, 폴리아미드(PA), 폴리에테르설폰(PES), 폴리카보네이트(PC) 등과 같이 재질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으니 알아둘 필요가 있다. PC는 전 세계적으로 젖병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재질이다. 투명 플라스틱 중 가장 발전된 형태로 내열성이나 내충격성이 강하고 특수 코팅되어 있어 온도 변화에 모습이 변형되지 않는다. 하지만 환경호르몬의 검출 우려가 있다고 해서 우리나라에선 대체 제품으로 PES와 PA를 더욱 선호하고 있다. PES는 미국 FDA에서 환경호르몬 추정 물질인 비스페놀A 및 유해 물질이 검출되지 않음을 승인한 안심 소재로 투명한 갈색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내한성과 내열성이 높아 180℃의 고온 열탕 소독이나 전자레인지에도 안전하고, 충격에 강해서 실용적이지만 내용물이 들어 있는 상태에서 떨어뜨리면 깨질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PA는 나일론으로 널리 알려졌고, 성질이 질긴 흰색의 반 결정성 물질로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플라스틱 종류이다.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은 안심 소재이면서 내열성 · 내충격성 · 내마모성이 강해 소독하기가 용이하고 잘 깨지지도 않는다. 현재 젖병에 사용되는 다른 플라스틱 소재에 비해 10~30% 정도 가벼워 아기가 쉽게 잡고 편안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 중 하나이다. PA는 소각 시 아황산가스를 발생시키지 않는 환경 친화적인 소재이다.
PP는 냉장고용 타파웨어와 같은 재질로 가볍고 반투명하며 말랑말랑하다. 그만큼 다루기가 쉽고 충격에 강해 깨지지 않는다. 전자레인지 소독이나 열탕 소독을 하더라도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안심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열에 약해 증기 소독을 할 수 없고, 젖병 안쪽이 손상되기 쉬워 젖병 솔이나 스펀지를 이용하더라도 일반 젖병과 비교했을 때 수명이 짧은 편이다. 또 반투명하기 때문에 세척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도 단점이다.
가볍고 편안하다는 이유로 보통 플라스틱 젖병을 이용하는데, 플라스틱 젖병은 비스페놀A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 비스페놀A가 체내에 쌓이면 정자 수의 감소나 여성화, 성조숙증 같은 인간의 생식기에 영향을 주고, 암과 당뇨병, 비만,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극소량이 쌓이더라도 기형아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현재 비스페놀A 프리제품으로 나와 있기는 하지만 무겁고 불편하더라도 가급적 유리 젖병을 이용해야 한다. <출처:gettyimages>
현재 비스페놀A 프리제품으로 나와 있기는 하지만 무겁고 불편하더라도 가급적 유리 젖병을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유리 젖병은 가벼운 충격에도 파손될 수 있기 때문에 아기 혼자 먹게 하는 것은 피하고, 수유 전에는 젖병에 금이 가거나 깨지지는 않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우유를 탈 때도 갑자기 50℃ 이상의 뜨거운 물을 부으면 유리가 깨질 수 있으므로 적당한 물의 온도를 유지한 후 사용한다. 젖병을 세척할 때는 젖꼭지는 끓는 물에 30초간 삶고 젖병은 2~3분간 삶는다. 식기 세척기는 젖병과 젖꼭지의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으므로 가급적 사용하지 말고 젖병 안쪽 표면이 긁히거나 손상되면 즉시 교체해야 한다.
8. 양은 냄비
양은 냄비는 옛날에 많이 사용되었던 소재인데, 최근에도 옛 추억을 떠올리며 집 안에 한두 개쯤 구비해 놓는 가정이 많다. 양은 냄비에 김치찌개나 라면을 끓여 먹으면 왠지 스테인리스로 조리할 때보다 훨씬 맛있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은 냄비는 아연과 니켈 등을 섞어 만든 합금 그릇이기 때문에 계속 사용할 경우 빈혈 증세, 어지럼증과 함께 심하면 뇌신경 계통의 장애를 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 알루미늄이 녹아 나올 수 있으므로 만성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토마토와 양배추, 과일류 등 신맛을 내는 산을 함유한 식품은 조리와 저장을 하지 않는다. 특히 이유식은 조리하지 않는다. 그러나 비빔밥용이나 빨래 삶을 때 쓰는 등 음식을 끓여서 조리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사용해도 된다.
글: 최재숙 (에코생협 상무이사): 1990년 환경연합을 통해 활동을 시작했고 2002년부터는 안전한 식품과 친환경생활용품을 유통, 보급하는 에코생협에서 일하고 있다.
글: 김윤정(어린이책 편집자): 김윤정은 대학원에서 소설을 공부하는 문학도이자 어린이책 편집자로 엄마와 아이들이 숙제에 대한 고민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어린이 숙제왕]을 기획했다.
출처: 최재숙, 김윤정, [친환경 음식백과], 담소, 2011
첫댓글 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