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성탄절 메시지
어두운 세상에 빛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아기 예수님이 오셔서 희망없는 세상에 희망의 빛이 되셨습니다. 가장 낮은 곳으로 오셔서 가장 낮은 곳에 살아가는 이들의 희망이 되셨고, 그들에게 빛을 주시는 분이시기에 권력자들로부터 고난을 겪으셨습니다.
오늘날 맘몬이 판을 치고, 향락의 성탄절이 된 지금도 여전히 아기 예수님의 오심은 새로운 희망이요, 빛입니다. 여전히 어둠의 시대이기에 우리는 메시아를 기다리던 이들처럼 아기 예수님을 기다립니다. 이 어둠의 시대에, “마라나타!” 주여, 오시옵소서.
아기 예수님은 탄생하시고, 고난받으시고, 승천하신 후 성령을 통해 늘 우리와 함께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마치 하나님 없는 것처럼 살아왔고, 예수 정신을 훼손하며 살아왔습니다. 예수의 이름이 불리는 곳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난 것이 아니라, 예수의 이름으로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일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이 시대는 어둠 속에서 방황하고 있습니다. 그 어둠 속에서도 면면히 빛나는 빛들이 소멸하지 않도록, 주여, 오시옵소서.
신음하는 하나님의 창조세계로 오시옵소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자연 피조물들이 인간의 욕심을 채워주는 희생양이 되어 그들의 존엄성을 상실했습니다. 인간은 마치 자신들이 주인인 것처럼 행세하며, 다른 피조물들의 생명을 약탈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너무도 잔인하게 그들의 생명을 죽이고, 그 죽음의 흔적들을 먹고 입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죽음의 흔적들이 결국 인간에게 다시 돌아옴에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위로해 주옵소서!
약육강식도 모자라 강자 독식의 세상에서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이 강자들의 부유한 삶을 위해 희생당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자신들이 받는 아픔이 당연하다고 여기도록 세뇌당한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불의한 현실 때문에 자신들의 삶이 피폐해졌음을 깨닫고 최소한의 권리를 되찾고자 하는 외침은 공권력에 의해 짓밟히고 있습니다.
분단된 이 땅을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 분단 때문에 우리는 큰 상처를 안고 살아갑니다. 분단이라는 괴물은 남북한 권력자들의 배만 불려주고 있으며, 민중들은 그 때문에 큰 아픔을 강요당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분단된 이 땅을 긍휼히 여겨주시어, 평화통일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강대국에 의해 한반도가 유린당하지 않는 진정한 자주독립 국가가 될 수 있게 하옵소서.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는 이들이 창조세계와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위로하게 하시고, 평화통일을 위해 일하는 이들이 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성탄을 기뻐하는 이들이 기쁨이 곧 하나님이 기쁨이 되게 하옵소서.
2013년 12월 24일 성탄절을 맞이하며 들풀교회 김민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