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30일!
고향 말톤대회간다고 흡사 얘들 소풍가는거 마냥,
설친 바람에 숙면도 못하고..아침 6시30분 고향으로 출발!!
서해대교앞두고 같이 대회 참여하기로 한 갑주한테 전화가 온다..
"형! 난 시골집에 왔는데..엄마 아버지 모시고 갈께."
"머 대단한일라꼬 부모님 까정 모시고 간다냐?"
말을 그리했으나,부모님한테 우리들 뛰는 모습 뵈드리고 싶기도 하다^^*
한보철강이 "현대제철"바뀐 간판을 구경하며 막 지나치는데,
한정국형이 아직 안 도착했냐며 전화가 걸려 온다..
도착하여 정국형과 반갑게 해후!!
정말 오랜만이다. 마라톤 시작하고 공식적(?)으로 만난것은
처음이다. 형의 강력한 권유(?)덕에 마라톤에 입문하여 그래도
폼만은 마라톤 선수인양 하는 것이니 고마운 형일수 밖에..
전부터 이대회를 같이 참여하자고 했던것인데 정작 본인은
동마앞두고 부상을 입어 이번대회는 동호회 "인천마라톤"회원들과
후배인 나를 응원하는것으로 변질이 된 셈이다.
황사가 심하고, 더욱 걱정스런 것은 바람이다..
대회를 알리는 입간판을 바람때문에 설치할수가 없단다
5.31 지자체 선거가 얼마 안남은지라 웬 유지급인사 등 군수 등
입후보자들의 경영장 같다..
부모님과 갑주가 도착!
사회자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톤높은 소리와 음악소리
학생들의 농악 악대소리..날씨는 최악이지만, 분위기가
조금씩 살아난다.
좀 지루한 식전 행사가 끝나고..
카운트 다운! 다섯 넷 셋 둘 하나
하프구간 출발!!
날쌘돌이 들이 먼저 치고 나가고..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처음 오분간이 젤 힘드는 것 같다.
짧은 시간에 오만가지 생각을 다한다.
생고생말고 초반에 포기할까..연습도 못했는데 완주는 할수 있을까?
부모님과 조카..그리고 정국형이 기다리고 있는데..기록이 좋지않으면
무슨 망신이야..
별별 생각~ 마라톤은 연습에 산물인것인데..
초반 페이스에 숨이 차오고.양 발목이 아파온다
그래도 갑주는 그동안 실업자 신세여서 오기가(?) 생겨나는지 나보다
한발 앞서 달린다. 달리는 녀석의 뒷모습 보면서 한편 측은지심이 생기는 것을 어쩔수 없다.
맞바람을 맞으며 5키로 달린 기록이 22분 30초!
초반 괜찮은 페이스다. 끝이없는 방파제의 직선주로는 바람과 함께
고독한 레이스를 요구하는것 같다.
하지만 오늘의 내자신의 싸움과 오기는 이미 시작되었다.
힘이 들어도 포기는 없는 고독한 싸움의 시작이다.
10키로 지점을 지나면서 목덜미 땀이 흐른다.
발목은 더 아파온다. 연습안한 게으름 병이니~ 차츰 낳아지겠지..
자위 해보지만, 장담할수는 없는게 마라톤이다.
몇번의 시행착오를 경험한지라 구간별 식수대를 빼놓지 않고
조금씩이나마 물을 마신다. 오늘도 학생들이 고생이다.
물컵을 줍느랴 선수를 따라가랴 바람을 따라가랴 한다.
갑주의 꽁무니를 놓치고 말았다.녀석의 각오가 대단하다
....
....
(담 계속 ^^*)
빨래하고 해야지~ 아참 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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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말톤얘기를 읽을때마다 스멀스멀 발바닥이 가려운건 왜쥐~~ 나두 달려볼까나...
달빛천사님 듣던중 젤 반가운 소리~ 함 같이 달려봅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