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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한국크루저요트협회 (www.KCY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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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일링후기· 경험담… 스크랩 [세일링후기] 09/8/18: 동해안 항해 제4일-강구항>양포항
이일병(cool2848) 추천 0 조회 220 09.09.02 15:4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오늘은 5시에 깨서 세수하고 깨지않는 선원에게 6시에 출발하자고 얘기하고 어시장을 가로질러 출항신고를 하고 돌아왔다.

김밥이 없어 콘비니에 들려 간신히 산각김밥 4개, 오렌지쥬스 2개, 우유 2개 등을 사왔다.

계류줄을 풀고 출항 혼을 길게 울리니 6시10분.

 

해가 떠오르는 동쪽을 향해, 해를 향해서 약 5마일을 나갓다.

거기서 부터 해도에 그린 각도대로 전자해도에 방위각을 표시하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항의 오른쪽에는 암초와 바위가 보이고, 새벽의 출항은 고요하고 멋있다.

내가 오늘 하루를 일찍 실하게 시작한다는 느낌.

 

맑지만 약한 해무가 있고, 바람은 남동풍으로 5~8노트.

우리가 내려가는 남쪽에서 정면으로 우리에게 향해 약하게 불어온다.

나중에는 메인쎄일만 올리고 계속 기주.

 

호미곶을 지나 구료포 정도에서부터 남남서 방향으로 범주.

두어시간(?)을 가다가 선원이 가지 말라는 암초가 있는 연안 방향으로 배를 모는 것을 확인해서 내가 좀 바꿔했지만, 점점 연안의 암초쪽으로 배가 접근한다.

마침내 할 수 없어 엔진을 키려는데, 엔진이 시동이 안된다.

여러번 시도해도 안된다.

배는 점점 암초에 가까워지고.

 

할 수 없어서 택킹해서 동동동북 정도로 올라가며 게속 시동을 시도해본다.

그런데 전혀 반응이 없다.

그런데 스타터모터를 찾으며 보니 올터네이터에서부터 아무런 배선도 없는 것을 발견.

이윽고 스타터모터의 위치을 발견, 접점을 눌러도 보고 확인도 해본다.

그래도 안된다.

 

계속 범주를 하면서 혹시나 해서 전선주에게도 이런 경우가 있었나 물어보고 김선장에게도 물어본다.

김선장이 혹시 접점들을 확인해 봤냐고 물어본다.

나는 해?다고 대답.

그러니 망치로 스타터를 좀 쳐서 혹시라도 카본등에 접점이 나뻐진 것을 털어보라고 조언한다.

다시 내려가서 망치로 쳐본다.

그래도 안된다.

 

현대자동차 홈페이지에 가서 확인해 보니 신형들로 바뀌었지만, 아무리 봐도 이건 포터 구형 엔진인 듯 하다.

 

엔진 왼쪽 아래 부분에 위치한 스타터모터.

 

엔진 위 앞쪽에 위치한 올터네이터: 그런데 아무런 배선이 없다!!! (이런 사실을 장기 항해 중에 알게된 나의 심정...)

 

적어도 이제 알겠다 엔진의 올터네이터에서 배선이 없으니 엔진으로 기주를 하면 기존의 계기들에 엔진관련된 타코메터나 수온게 등을 더 샤용하고 충전을 하지 않으니 배터리들의 전압이 내려가는 것이다!!!

이제야 여수에서 부산으로 야간항해할 때도 계속 전압이 낮아져서 마침내 내가 항해계기들을 꺼야만 햇던 근본 원인을 찾아낸 것이다.

 

어쨋던 아무래도 양포항 가까이 와가는데 엔진을 걸지를 못한다.

이제 한시간 정도 내의 거리까지 바람의 힘으로 왔는데.

할 수 없이 다시 122로 해경에 구조요청을 한다.

해경은 오늘 무슨 훈련으로 경비정들이 다 차출되서 구조할 배가 가까이에 없다고 자기들이 연락을 한댄다.

 

그러다 왠 낚시배가 다가 와서 구조요청을 햇냐고 한다.

그래서 그렇다니 따라오라고 하며 홱 가버린다.

우리는 엔진이 없어 지그재그로 항 근처에 대기하는데.

마침내 다시 오더니 인양하겠다고 하면서 로프를 준다.

나는 던져준 로프를 선수의 로프 구멍으로 빼들어와서 앞 클릿트에 단단히 묶은 후에 오케이 싸인을 보냈다.

조금 후 앞배에서 자기들을 따라 조타를 하란다.

그래서 내가 다시 조타석으로 가서 선원은 놔주고 조타를 시작했다.

 

 마침내 항구내의 폰툰에 들어왔는데, 앞배가 말도 없이 폰툰의 빈자리로 빠른 속도로 가더니 앞으로 나가 선다.

나는 폰툰에 대려고 했지만 배의 속도가 너무 빨랐다.

그리고 엔진이 없으니 스크루를 반대로 돌려 배를 감속할 아무런 능력도 없다.

그 순간에야 이 낚시배의 선장이 쓸데없이 불평하는 능력외에는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The Moment of Truth!

아무래도 앞의 배에 부딪히겠다.

나는 비키라고 소리를 치며 배를 폰툰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급선회시킨다.

그런데 이놈의 낚시배는 바로 앞에 서있다.

서잇는 요트의 선수에 걸린 앵커에 약간 내배의 라이프라인이 부딪히면서 다행히 내 배는 폰툰과 계류된 배에서 벗어난다.

내가 놈에게 뭐라고 하니 그래도 잘못 않했다고 궁시렁댄다.

미친놈.

 

간신히 배를 다른 폰툰에 이미 계류되어 있는 며칠전 사귀었던 <쾌지나>호 옆에 대고 묶었다.

에구에구.

나날이 모험이군.

어디 쉬운 날이 없네...

집 떠나면 고생이라더니.

 

배를 대강 대고는 힘들고 졸려보이는 선원보러는 목욕하러 가서 쉬고 먹고 오라고 햇다.

나는 배에서 김선장이 연락해준 포항에서 오는 디젤엔진 수리공을 기다리기로 했다.

그 사이에 생맥주와 프라이드치킨을 시켜서 한모금하는데 수리공이 벌써 왔다.

 

한참 보더니 이 엔진이 포터 엔진이 아니라고 한다.

마이티 엔진이라나.

이건 또 뭐야.

그리고 마이티 엔진은 24볼트용이란다.

그래서 당연히 스타터모터도 24볼트용이란다.

나는 여태까지 12볼트로 잘 시동되었다고 주장햇다.

 

어쨋던 이들이 스타터모터에 끼는 전선의 코넥터 연결상태가 안좋은 것을 발견하고는 다시 끼어 연결을 시키고 시동을 해봤다.

시잉시잉시이이잉...

배터리가 굉장히 약하다.

하우스 배터리에 연결해 보잔다.

귀찮지만, 계단을 다 열고 빼고 새로 교체한 하우스 배터리를 하나 분리해서 줬다.

시잉시잉씽, 부르응~

엔진이 걸린다.

엔진 스페어 배터리를 주니 직렬로 연결해서 켜본다.

부부릉~

훨씬 잘 걸린다.

이들 말이 맞다.

24볼트라면 약한 배터리라도 잘 걸리고, 12볼트라면 전류량이 크면 왠만큼 걸리고, 12볼트에 배터리가 약하면 안걸린다.

이제 이베에서 시동에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하는 지 배웠다.^^

 

내가 올터네이터에 배선이 없는데 확인해 보라니까, 보더니 정말로 배선이 연결되어 있지 않다고 확인해 준다.

그런데 그 배선은 전기공이 와야 한다다....ㅎㅎ

그래서 그러면 놔두라고 하고 이들을 보냇다.

다음날 부산에 도착하자마자 출장비 20만원을 보내겟다고 약속하고.

그리고 이제 미지근해지고 많이 식은 프라이드 치킨으로 어두어진 계류장에서 혼자서 저녁을 한다.

아니 점심인가?

점심이면 어떻고 저녁이면 어떤가?

맛있다.

 

저녁도 깊어서야 선원이 돌아왔다.

목욕탕이 쉬어서 모텔을 잡아서 거기서 목욕햇다고, 그리고 저녁을 먹었다고.

나도 조금 후 따라가서 그 모텔에서 목욕하고 옷갈아입고 나와서 저녁을 음식점에 10시전에 가서 된장지게를 먹었다.

역시 이런 걸 먹어줘야...

이제 느긋한 마음으로 배로 돌아오는데.

누가 알겠는가 오늘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 줄을.

 

걸어서 폰툰으로 들어오는데, 내배가 옆배에 대어있는 위치가 약간 이상해 보인다.

내배의 두 마스트 사이에 쾌지나의 마스트가 나란히 서잇었던 것 같은데.

가까이 가보니 선수에서 폰툰으로 묶었던 로프가 풀려서 배배가 반대방향으로 계류되어 있는 쾌지나의 선수쪽으로 흘러오고 잇다.

폰툰에 가서 손으로 내배를 더 이상 떨어지지 않도록 막지만 배가 스르륵 돌아가면 완전 45도 이상 선수가 폰툰 바?족을 향하고 있다.

도저히 손으로 막을 것이 못됨을 자각하면서 보니 어둠속에서 내배와 쾌지나의 중간에 묶은 스프링라인이 보인다.

그래서 재빨리 잡은 손을 놓고 쾌지나에 올라가서 거기에 묶인 내배의 중간선을 잡아당기니 서서히 두배가 다시 원상대로 나란히 선다.

휴유~

그리고 전화를 걸어 쉬고 있는 선원을 불러 뛰어오라고 외쳤다.

그러나, 일단 전화를 마친 후에 혼자서 배를 다시 잘 묶고 안정되게 했다.

다만 선수의 로프를 폰툰 앞에 묶는 것은 조금 후에 도착한 선원과 같이 했다.

선원왈: 무슨 일이 있었어요?

에구.

내가 답답해서리.

 

이래서 다시 땀에 흥건히 젖은 옷을 벗고 콕핏에서 좀 쉬다가 내일을 위해 피곤한 몸을 선실로 옮겨 잤다.

 

<레슨>

(1) 계류줄은 모두 다 직접 확인하고 다시 맬 것.

(2) 이상한 이해 못할 점들은 항해 전에 다 이해할 수 있도록 문제해결을 할 것.

(3) 해상에서 문제나면, 122로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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