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방가사 학술대회 다녀온 기념
*愛蓮歌 애련가/장향규 (2004년작)
나어릴적 외가갈때 울퉁불퉁 들쑥날쑥
비포장길 자갈밭길 산을넘고 개울건너
선산해평 송곡동앞 신작로길 하차하야
설레이고 그리운맘 한걸음에 내달을때
종종걸음 붙잡으며 날부르는 향기있어
돌아보니 花中君子 꽃 중의 꽃이로다
그날이후 세상연꽃 모두모두 보겠다고
꽃피우는 계절이면 불원천리 달려가니
달성서씨 四佳선생 대구십경 명승지로
南沼荷花 꼽았으나 오늘날은 볼수없어
경북청도 유등연지 경산갑못 남매지
영남대학 공대 못 울진의 연호정에
의성단밀 벼락지 벼락같이 연이폈네
삼백고장 상주에도 공검지가 있었다오
천년수도 경주에는 소지왕의 고사남긴
남산동의 서출지에 새벽녘의 연당에서
꽃잎 열리는 소리 들어본이 몇이던고
蓮塘夜雨 들으려고 밤비에도 젖었다오
二樂堂의 백련차회 꽃과같은 여인들의
섬섬옥수 달인차에 화답하여 읊조리니
李蘇湖의 고시로다 ‘이요당전 석련지는
어느해에 옥녀님이 머리감던 동이인가
洗頭人去 蓮花發하니 空有餘香 滿舊盆’이라
경주서면 浮雲池에 천년藕花 다시폈네
선덕여왕 납시어서 玩賞하던 꽃자리에
돌에새긴 仰蓮覆蓮 花王臺가 있었더라
연꽃피는 마을골짝 어디어디 또있을꼬
전남무안 연꽃방죽 백련잔치 참여하여 꽃잎으로 만든 진미 가지가지 음미했네
연잎 맥주 백련꽃차 그중에도 비취연잎
오곡칠곡 밤대추에 송실연자 넣어쪄낸
蓮葉飯을 싸서들고 산천경개 유람할까
서삼석 무안군수 꽃차 선물 주시도다
꽃을 미워 하는사람 세상에서 드물지만
유독연꽃 애호가가 많은이유 생각하니
부용향기 꽃다운 향 심신안정 해준다오
대륙강남 어느곳엔 제주만한 연밭있어
가보고자 하였으나 아직꿈을 못이뤘네
채련가 채련곡 서주곡 연당야우 곡지하
全唐詩 오만여수 남송시대 곽무천의
악부시집 백여권을 요목조목 뒤적여서
연꽃시를 골라보니 몇백여수 되는구려
나만연을 사랑하고愛好者然 하였더니
수천년전 시인묵객 앞서연을 酷愛했네
도연명은 獨愛菊 李唐人은 溺愛牧丹
주렴계는 애련설 향산거사 池窓에서
태백치요 채련가요 이상은의 戀詩無題
유우석의 別離詩에 노조린의 曲池荷
오국륜의 강남곡 작자미상 서주곡
왕유의 鷺鶿堰 황보송 梁삼황제
모두연을 사랑했네 채련가 채련곡에
아리따운 아가씨들 옥돌같은 호수위에
木蘭舟를 띄워놓고 연밥따는 그모습에
말을 타신 공자님들 구름같이 모여드니
採蓮이 아니오라 採戀이란 뜻이로다
대륙인만 애련하고 한반도에 없을손가
동국해동 君子之國 연꽃시인 무수하니
강릉초당 허초희 손곡 고죽 백광훈
이름하여 삼당시인 장유윤휴 홍만종
나세찬의 沙池賞蓮 곽예 서형수 노긍聚雨
여류시인 이옥봉 강지재당 池塘秋曉
첫손꼽는 현대시인 서정주도 애호했네
세상사람 유별하게 선호하는 꽃중에서
豊艶하다 모란화는 부귀영화 상징이요
서릿발속 가을국화 隱逸寒士 비유하네
엄동설한 설중매는 향기팔지 않는지조
으뜸향기 장미화는 가시돋힌 아름다움
路柳墻花 賤品이라 花品에는 못미치네
화중군자 꽃중의 꽃 백련화를 볼적 시에
仙宮羿妻 항아님이 서왕모의 불사단약
남편 몰래 혼자 먹고 상제님께 죄를받아
인간세상 하생하야 연꽃으로 태어났나
땅속 물밑 하늘위로 삼세계를 관통하네
진흙속에 피었으나 항상 맑은 미소띄니
丹粧하지 않았어도 그 모습 더 어여뻐라
素服丹粧 月態花容 沈魚落雁 閉月羞花
一笑千金 一顧傾城 무슨말로 대신할꼬
연꽃사랑 하는 마음 끝이 날줄 모르오니
애송하는 연꽃시를 몇수할까 하노라니
'연을심어 실을뽑아 노부여서 걸었다가
사랑이 그쳐갈제 찬찬감아 매오리다
마음깊이 맺었으니 그칠리가 있으리오'
'내모습은 지는연꽃 그대마음 흐르는물
흔적없어 흘러가도 연꽃향기 영원하리'
장황하고 황당하게 한정없이 늘였으니
경주지방 민요로서 끝맺을까 하노매라
'날랑날랑 죽거들랑 앞산에도 묻지말고
뒷산에도 묻지말고 연꽃밭에 묻어주소
연꽃하나 피거들랑 날만여겨 돌아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