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노트 북 앞에 앉았다.
게으름도 있었고 야생에 풀어진 망아지 처럼 허구한 날 밖으로 돌면서 몸을 움직이다 보니 자연 마음을 모으기가 쉽지 않았다. 청일이 한테 미안할 따름이다.
어쨌든 시작한 것이니 무측천에 관해서는 틈틈이 뿌리를 뽑아보자
683년에 무측천의 남편인 고종이 죽고 그 아들 이현이 즉위를하면서 나중에 중종이라고 불리는 황제다.
자연스레 무측천은 황태후가 되었다.
남편이 죽고 어린 아들이 황제가 되고 아내는 자연히 황태후가 되어서 섭정을 하는 과정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역사에 수없이 많은 형태이지만,
무측천은 지금까지 역사에 나타난 예가 없는 여성이었다
짐작키로,
중종 이현은 무측천의 친아들이면서 자기 어머니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이 알지 못하는 황제가 아니였을까
혹은 알고 있어도 아버지를 닮은 공처가여서 아내의 말을 듣지 않을 수 없었는지 모를 일이다.
중종의 아내 위씨는 멀리서 시어머니인 무측천을 보아왔다.
황후라른 것이 저렇게도 권한이 쎈 것인가 하고 부러워 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드디어 그 엄청난 자리에 자기가 오른 것이다.
시어머니 처럼 천하 권력을 쥐었다고 판단해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든지 위황후는 자기 아버지를 문하시중이라는 요직에 앉혔다.
무측천은 격노했다.
인사권은 자기가 쥐고 있는데 황후가 되었다고 우쭐해져서 건방지게 벌써 자기 일족의 영달을 챙기면서 측천 권력의 아성에 도전하는 위씨에게 화가 났다.
그 보다 아내의 그같은 오만을 누르지 못하는 제 아들에게 정이 떨어졌다.
무측천,
그가 누구인가. 권력에 관련해서 한 번 화가 났다 하면 친자식이라도 예사로 죽이는 무측천 아니든가.
중종 이현이 황제 자리에서 폐립당하여 여릉왕으로 격하되는 것만으로 끝난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한 마디로 황제에서 쫒겨나 변방의 왕으로 좌천---
다음으로 바톤을 이어받은 고종의 여덟째 아들 이단.
그는 제위에 올라 예종이 된 인물이다.
나중에 당에 최전성기를 가져다 준 현종 황제가 다름 아닌 이 예종의 셋째 아들이다.
예종은 54일만에 황제의 자리에서 쫒겨난 형을 보았으므로 나름 지혜를 발휘한다.
그 지혜란것이 특별한 재주가 아니고 그냥 가만히 납작 엎드려 복지부동해서 눈알만 도다리 눈으로 바꿔서 요리조리 살피고 무조건 가만이 있는것이다.
그것이 제일 안전하다. 공연한 짓을 벌렸다간 무슨 벼락이나 변을 당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무측천은 마침내 이씨의 당왕조를 폐하고 무씨(武氏) 왕조를 세우기로 결정한다.
30년 집정의 경험으로 정치라면 모르는 것이 없다는 자신이 생겨 난 것이다.
무씨 왕조니까 당연히 무씨 일족의 기용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안된다.
조카를 비롯한 무씨들을 재상이나 기타 요직에 앉히면서 수도를 장안에서 낙양으로 옮기는 일도 진행한다.
그녀가 장안보다 낙양에 더 살고싶은 이유는 이런 야기도 있다.
자기가 죽인 왕황후와 소숙비의 원한을 머금은 망령이 어떤 앙화를 가져올지 모르기 때문.
소숙비는 죽기전에 무측천을 향해,
" 너는 내세에 쥐로 태어나거라, 나는 고양이로 환생하여 네 목을 물어뜯어 줄 테다" 하고 저주했다고 한다.
그 후 궁중에서 고양이 기르는 것이 금지되었다.
684년 요직에서 좌천당한 집단이 반란을 일으켰다.
고종이 죽은 다음해였다.
이경업이라는 주모자였는데 막료에 낙빈왕(성이 낙빈, 이름이 왕)이라는 뛰어난 시인이 격문을 띄우면서 유명한 글귀가 무측천의 귀에 들어가자,
"재상이 잘못했노라. 이토록 재능있는 사람을 유락시켜 대해 주지 아니하였다니."
이 좌천 집단의 반란는 무측천이 보낸 30만 대군에 단숨에 격파되고 만다.
낙빈왕은 행방불명이 되었는데 중이 되었다는 전설도 있다.
1962년에 곽말약이 쓴 사극 "측천무후"에는 무측천이 낙빈왕의 목슴을 살려주는 줄거리로 되어 있다.
나중에 무측천은 유자들의 반대에 관계없이 설회의라는 이상한 중도 속도 아닌 사이비에게 명하여 명당(明當)을 세우게 하여 그 의식을 치루기 위해 각주에 자사로 나가 있는 황족들에게 10일전까지 신도인 낙양에 모이라고 명령했다.
무측천이 주(周)라는 나라를 세우기 위한 정지작업의 일종이다.
자, 여기서 당왕조의 황족들은 위기감을 느낀다.
조정의 요직은 무씨 일족들이 다 차지했고, 그나마 자사로서 지방에 나가 있는 이씨를 낙양에 집합 시키는 것은 일망타진을 노린 것이기 때문이다.
진퇴양란,
가자니 목을 스스로 내밀고 죽여주기를 바라는것이고, 안가자니 명령에 불복하는 죄로 처형이 기다린다.
첫댓글 필치도 점점 좋아졌어 다음 편이 궁금하게 하네. 이런글은 "우리들의 이야기" 방에 올려도 되지 않을까 ?
문제 없을거 같다 청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