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 서곡 ‘나부코’
G. Verdi Overture from 'Nabucco'
오페라 ‘나부코’는 ‘음악교실, 음악자료’란에 자세히 해설되어 있습니다.
푸치니 오페라 ‘잔니 스키키’ 중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G. Puccini "O mio babino caro" from Opera 'Gianni Schicchi'
오페라 ‘잔니 스키키’는 이른바 ‘외투’, ‘수녀 안젤리카’, ‘잔니 스키키’로 이어지는 3부작(Il Trittico)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서로 다른 단막극 3편을 한 작품으로 묶은 것으로 원래 의미는 ‘세 폭짜리 그림’입니다. ‘3부작’은 단테의 ‘신곡’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외투’는 지옥편, ‘수녀 안젤리카’는 연옥편, ‘잔니 스키키’는 천국편에 해당되는 것으로 모두 인간 삶의 고뇌와 죽음을 다루고 있습니다. ‘잔니 스키키’는 희극으로, 내용은 피렌체의 부유한 노인 ‘부오소 도나티’가 죽게 되자, 친척들이 모여들게 되고 유언장에 중요한 재산이 수도원에 기증하도록 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자, 친척들은 유언장을 바꿔 쓸 궁리를 하던 중 ‘잔니 스키키’를 불러서 해결을 모색하게 됩니다. 잔니 스키키는 ‘부오소 도나티’가 아직 안 죽은 것으로 하여, 자신이 그 노인으로 변장하여 공증인과 의사를 불러서 다시 유언을 하는 것으로 공모를 하게 됩니다. 결국 노인의 중요 재산인 집과 방앗간등은 ‘잔니 스키키’에게 돌아가게 되고, 친척들은 분개합니다. 즉 유산을 둘러 싼 인간의 욕심을 신랄하고 유머러스하게 풍자로 쓰여진 작품입니다. 잔니 스키키는 ‘신곡’ 지옥편 30장에 실제 등장하는 인물로 단테 처가의 유언서를 고쳐 씀으로서 유산을 가로챈 죄를 범했기 때문에 지옥으로 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여튼 이 가증스럽고 혼란한 상황에서 잔니 스키키의 딸 ‘라우레타’는 ‘부오소 도나티’의 사촌 여동생의 아들인 ‘리누치오’와의 결혼을 반대하는 잔니 스키키에게 간곡히 허락시켜 달라며, 위의 아리아를 부르게 됩니다. 아리아의 내용을 한 번 볼까요?
아!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난 그를 사랑해요, 정말 멋진 사람이에요
저는 Porta Rossa로 가서
반지를 사려해요!
그래요, 그래요, 그럴 생각이에요!
만약 내가 헛되이 사랑한다면,
베키오 다리로 달려가서,
아르노강에 몸을 던지겠어요!
나는 초조하고 고통스러워요!
신이여! 차라리 죽는게 나아요!
아버지, 불쌍히 여겨주세요!
‘아!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라는 제목과 뭔가 애절한듯한 선율로 인해, 우리는 아버지에게 바쳐지는 감명어린 딸의 노래라고 흔히 착각할 수 있지만, 실상인즉 결혼을 허락하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고 아버지에게 협박하는 딸의 노래랍니다!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 중 “어떤 개인날”
G. Puccini "Un bel di Vedremo" from Opera 'Madama Butterfly'
오페라 ‘나비 부인’은 ‘라 보엠’, ‘토스카’와 더불어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공연되는 푸치니의 명작 오페라입니다. 소설 ‘나비부인’의 저자 John Luther Long은 선교사의 아내로 일본 나가사키에 살았던 그의 누나로부터 들은 실화를 바탕으로 작품을 썼고,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벨라스코는 소설 ‘나비부인’을 희곡화하여 공연하였고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벨라스코의 연극을 관람한 푸치니는 크게 감격하여 오페라를 만들었습니다. 오페라 내용은 1895년 청일전쟁 무렵 일본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미해군 장교 ‘핀커톤’이 이른바 현지처로, 몰락한 귀족가문 출신의 15세 게이샤인 나비부인 ‘초초’상과 결혼하여 아들을 낳아 기르며 살다가 본국으로 떠나게 되고, 3년 후 핀커톤은 미국인 부인 케이트랑 나타나 아들을 데리러 옵니다. 이 모든 사태를 알게 된 나비부인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단도로 자살하게 된다는 비극입니다. 윗 아리아는 나비부인이 핀커톤을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부르는 애절한 아리아입니다.
어느 개인 날, 멀리 바다 끝에서 솟아오르는 한 줄기 연기를 보게 된다.
이윽고 배가 나타날테지. 하얀 배가 항구에 들어오면 그를 맞는 축포가 울려 퍼질 거야.
그가 돌아온다! 그래도 난 그이를 만나러 내려가지는 않을 테야.
저기 언덕 끝에서 기다리겠어. 아무리 오랫동안 기다려도 전혀 힘들지 않아.
이윽고 저작거리의 사람들 틈에서 빠져나온 사나이 하나가 조그만 점처럼 언덕을 향해 걸어온다.
누구일까? 누구일까? 그리고 와 닿자마자 워라고 하지? 뭐라고 해?
멀리서 ‘나비부인’하고 부를 거야. ‘어린 부인, 버베나 향이 나는 당신’하고...
여기 왔을 때 그가 지어준 이름을.
결국 모든 것이 이렇게 되리라고 네게(나비부인의 하녀 스즈키) 약속하마.
너는 걱정하고 있지만 나는 그렇게 믿고 기다린단다.
도니제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남 몰래 흘리는 눈물”
G. Donizetti "Una furtiva lagrima" from Opera 'L'elisir d'amore'
이태리 벨칸토 오페라시대의 3인방하면 흔히, 도니제티, 로시니, 벨리니를 꼽습니다. 도니제티는 엄청난 양의 오페라를 남겼는데, 우리가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오페라를 두 가지 꼽으라면, 바로 ‘사랑의 묘약’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입니다. ‘사랑의 묘약’은 제가 예전에 원주여고 음악 감상실에서 영상물을 보면서 해설을 한 적이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오페라 내용은 마을의 아름다운 농장 여주인인 ‘아디나’를 사모하는 마을의 젊은 농부 ‘네모리노’가 아디나의 마음을 얻기 위해, 군 입대를 조건으로 받은 돈으로 약장수 둘카마라에게서 ‘사랑의 묘약’을 사게 됩니다. 드디어 군 입대를 하러 마을을 떠날 준비를 하는 가운데,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아디나는 감동한 나머지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이걸 숨어서 보게 된 네모리노는 윗 로만짜를 부릅니다.
남 몰래 흘리는 눈물이 그녀의 눈에 깃들었다. 다른 아가씨들이 부러워하고 있다.
그녀는 생각에 잠기는 것 같다! 깊이 생각에 잠기는 것만 같다!
이제 더 무엇을 더 바라랴! 그녀는 나를 사랑하고 있다, 그녀도 내 사랑을 깨달았다!
한순간 그녀의 아름다운 마음의 고동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내 한숨이 그녀의 한숨과 잠시 하나가 되었다!
아, 하느님! 그게 사실이라면 나는 기쁨에 넘쳐 죽어도 좋습니다.
더 이상 아무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아, 바라지 않습니다.
즉, 네모리노가 아디나를 사모하여, 외롭게 혼자서 ‘남 몰래 흘리는 눈물’이 아니랍니다.
도니제티 오페라 ‘연대의 아가씨’ 중 “아! 친구들이여”
G. Donizetti "Ah Mes amis" from Opera 'La fille du régiment'
도니제티가 파리의 무대를 위해 만들어진 프랑스어로 된 오페라 코미크입니다. 내용은 프랑스의 한 군대에서 병사들이 전쟁터에서 주워서 키운 여자아이가 어려서부터 군인들 사이에서 연대원들을 아버지로 여기며 자라서 연대의 마스코트가 되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명문가의 후손이었다는 것 입니다. 윗 아리아는 극중 ‘연대의 딸’인 마리를 사모하는 토니오라는 청년이 마리와 함께 있기 위해 군에 자원하여 입대하는데, 이제 마리와 함께 있을 수 있게 된 기쁨에 넘쳐서 ‘나의 연인 마리의 아버지인 이 연대에 입대하여 너무나 기분이 좋아요. 그녀가 나의 군복을 보면 얼마나 좋아할까?...’라며 아리아를 부릅니다. 이 테너 아리아는 하이 C를 무려 8번이나 내야하는 고난도의 곡으로 테너들은 마지막 부분마저 또 한 번의 하이 C로 마무리함으로써 9번의 하이 C를 소화해내야 합니다.
베르디 서곡 ‘라 트라비아타’
G. Verdi Overture from 'La Traviata'
우리 ‘시향사랑’ 카페의 ‘음악교실, 음악자료’란을 찾아보세요.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 중 “날 사랑해주세요”
G. Puccini "Vogliatemi bene" from Opera 'Madama Butterfly'
윗 이중창은 1막에서 핀커톤과 나비부인이 결혼식을 치루고 나서, 이제 방안에 두 사람만 남게 되자 부르는 사랑의 이중창으로 15세 어린 나이로 결혼하게 된 나비부인의 소녀적, 감성적인 노래로 시작됩니다.
나비부인
날 사랑해주세요.
조금만 사랑해주세요.
내가 원하는 바는
애기 사랑하듯 해주세요.
날 사랑해주세요.
우리는 사랑에 감사를
침묵으로 마치
아름다운 꽃과 같이
밝게 빛나는
끝없는 하늘같이
저 깊은 바다와 같이.
핀커톤
당신의 손에 입맞추게 하고,
내 사랑 나비여! 나비라는 이름이 한껏 잘 어울리오...
등등
첫댓글 테디님 .......정말 고맙습니다.......
실은 갈 수 없는 형편이었는데... 테디님의 이 글을 읽은 후 마음이 바뀌었답니다.^^ ... 개인적으로 사람의 목소리만큼 아름다운 악기는 없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습니다.
음악회때 듀엣이나 독창으로 많이 연주되는 곡들인데 설명을 읽으니 다시 듣고 싶어지네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