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e missed more than 9000 shots in my career. I've lost almost 300 games. 20 times, I've been trusted to take the game winning shot and missed. I've failed over and over and over again in my life. And that is why I succeed." -Michael Jordan-
나는 선수 시절 9000번 이상의 슛을 놓쳤다. 300번의 경기에서 졌다. 20여 번은 꼭 승리로 이끌라는 특별 임무를 부여받고도 졌다. 나는 인생에서 실패를 거듭해 왔다. 이것이 내가 성공한 정확한 이유다. -마이클 조던-
참 멋진 말이 아닐 수 없다. 9000번 이상의 슛 시도에 초점을 맞추면 더욱 그렇다. 중학교 담임으로서 하루에도 학생들과 수차례의 교감이 이루어지고,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것을 보면 분명 필자도 슛을 많이 쏘고, 놓치기도 하는 것 같다. 그리고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학생들이 상처를 받기도 하고, 때론 학부모들의 특별 임무(?)에 따라 행동에 옮기기도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다. 이렇게 거듭하다 보면 나도 성공하게 될까.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성공(成功)'이라는 단어는 '목적하는 바를 이룸'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교직관에 따라 목적이 다를 수도 있지만, 분명 '학생들이 원하는 교사'는 적어도 성공을 향한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필자와 같이 긴 교직 여정의 출발점 즈음에 놓여 있는 교사에게는 '학생들이 원하는 교사'가 자그마한 '성공'일 수도 있겠다. 여기서는 그 자그마한 '성공'에 이를 수 있는 수많은 방법 중 두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훈육에도 교감(交感)이 있어야 한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 학생들의 감정도 시시각각 변하며 그 파급이 어디서 어떻게 멈출지 종잡을 수가 없다. 예전처럼 교감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사의 일방적인 체벌은 인권 문제도 있지만, 지금은 아예 통하질 않는다. 따라서 이제는 생각을 전환하여 운동을 활용한 생활지도 방법을 찾아보자. 지각, 수업 태도, 청소 등에 문제가 있는 학생들에게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 범위에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벌을 주되, 학생과 교사가 함께하는 생활지도 방법을 추천한다. 영도중학교의 경우 지적을 받은 학생들은 특정 요일의 방과후에 담임선생님과 함께 농구 시합을 한다. ‘농구 시합’은 남학교라는 특수성에 다른 프로그램이고, 학교마다 상황에 맞는 프로그램을 정하면 된다. 이 방법의 중요한 점은 벌을 받으면서도 선생님과 교감을 할 수 있다는 것이며, 의외로 빠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둘째, 흔하지만, 막상 하기는 어려운 '학급 문집' 만들기를 추천한다. 양정중학교의 학급 문집을 보면 1년 동안의 학급 이야기를 책 한 권으로 짜임새 있게 엮어냈다. 아이들 개개인의 자기소개서, 1년 동안의 일기, 20년 뒤의 우리, 1년 동안의 사진들, 선생님들의 인터뷰, 화기 애매(?) 롤링페이퍼 등 다양하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학급 내에 여러 '모둠'이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독서 모둠, 운동 모둠, 음악 모둠, 글쓰기 모둠, 사진 모둠 등 학급 내 구성원들이 모둠 안에서 각자 1년 동안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얘기도 하고, 활동한 것을 소개하기도 한다. 이렇듯 1년 동안 학생-학생 뿐 아니라 교사-학생 간의 교감(交感)이 결과물로 나타난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