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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장편소설, 최세희 옮김, 2012, 다산북스.
2026.10.24.(국제연합일) 오후 5시 종로 ‘누구나’에서 모임.
<가을햇볕>
크로님이 선정한 책인데 크로님이 일이 있어서 못 오셨네요. 이 책은 맨부커상 수상작이잖아요. 맨부커상 수상했으니까 얼마나 잘 쓴 소설이겠냐 하고 생각했는데 저는 이 짧은 소설이 되게 안 읽히더라고요. 여기 맨 뒤에 보면 김연수 작가가 추천의 말을 하면서 엄청 잘 읽혔다고 했는데 저는 ㅠ ㅠ
내용 자체는 별거 없어요. 영국 소설이라서 그런지 재미가 없었어요. 어떻게 보면 성장 소설은 아니지만 한 사람의 인생이 어려서부터 이제 나이 먹어서 이제 회고할 때까지 쫙 나오는데 주인공인 ‘토니 웹스터’라는 사람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이야기가 전개돼요.
어렸을 때 뭐 친하게 지낸 친구들 3총사가 있었고 나중에 새로 온 ‘에이드리언’이라는 사람이 왔는데 이 사람이 나중에 토니의 여자친구인 베로니카와 사귀게 되면서 토니는 베로니카랑 헤어졌지요. 그 에이드리언이 베로니카와 사귄다는 편지를 보내오고 토니는 욕은 아니지만 빈정대는 어떤 안 좋은 내용의 답장 편지를 보내죠.
그 편지를 보냈는데 토니는 기억을 못하고 있었고 자기는 축하해 주었다는 그런 생각만 가지고 살았어요. 토니 웹스터라 하는 사람은 전반적으로 좀 경박해 보이고 좀 유치하고 그렇더라고요.
그런데 어쨌든 토니는 젊은 시절에 마카렛과 결혼하고 수지도 낳고 이혼했지만은 어쨌든 이제 40여년이 지난 60대에 들어서서 다시 이제 베로니카랑 연결이 되는데, 그것은 베로니카 엄마가 죽으면서 에이드리언의 일기장과 왠지 모르겠지만 ‘피 묻은 돈’ 500파운드를 물려주지요.
그래서 베로니카랑 연락을 하고 만나면서 왜 그랬나를 따져가는 내용인데 그 과정 속에서 토니는 그 베로니카하고 에이드리언 사이에서 아이를 낳은 줄 알았던 그 아이가 베로니카의 엄마와 에이드리언 사이에서 나오는 애라는 걸 갖다가 알게 되죠.
그러니까 이 책이 저에게 되게 재미가 없었던 게 개연성이 좀 떨어지다 보니까 왜 에이디리언이 베로니카랑 사귄다고 그랬는데 베로니카 엄마랑 섹스를 해 갖고서 애를 낳았을까 그런 것들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그 과정 같은 것은 하나도 안 나와 있으니까 별것 아닌 내용인 것 같은데 이야기는 점점 커지는 거죠.
남녀 간에 그런 연애 감정은 다 다르니까 알 수가 없지마는 그런 것들이 저의 상식선에서는 참 이해가 안 되어 읽기가 좀 힘들었습니다.
토니 이 사람이 살아온 인생이 깐죽대고 경박하고 유치했지만은 자기 자신은 잘 살아왔다고 생각하고 청춘시절 어떤 그런 것들의 기억이 왜곡되면서 자기 합리화하는 그런 거를 다룬 것 같은데 별거 아닌 내용인데 이렇게 소설이 되는구나 하는 것들을 느꼈어요.
맨부커상이 2개가 있더라고요. 영어로 쓴 작가한테 주는 맨부커 상이 있고 그다음에 다른 나라 사람들이 쓴 걸 영어로 번역한 작품에게 주는 맨부커 인터내셔널의 상이 있더라고요.
근데 이 사람은 영어로 썼으니까 당연히 이 그냥 맨부커상을 받았겠지만은 이 작품이 왜 어떻게 그 훌륭한 상을 받아야 되는지를 잘 모르겠어요.
잘 이해도 안 됐고 그래서 읽긴 읽었는데 참 읽기 힘든 책이라는 걸 절절하게 느낀 책이었습니다. 내가 독해력이 떨어지는 건지? 그래서 좀 많이 팔린 거에 비해서 참 재미있게 읽지 못했습니다. 번역의 문제인지는 글쎄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좀 두 분의 이야기를 좀 들어보면서 제가 좀 찾지(캐취)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한 도움말을 얻고 싶어요.
이상입니다.
<아름두리>
저는 사실 이번 주 이번 달 엄청 바빠서 띄엄띄엄 정신없이 읽었습니다. 좀 정리가 안 돼서 AI한테 클로드한테 물으니 너무 정돈이 잘 돼 있었는데 나는 내가 책을 산만하게 읽어서 그런지 내용도 산만하게 느껴졌거든요.
그리고 이게 자기는 그렇게 생각 안 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그렇게 됐더라 뭐 이런 내용이잖아요. 남들이 정리한 거 보면 이거는 기억의 왜곡이다 뭐 이런 얘기 나오는데 저도 비슷하게 봤거든요. 그리고 예감이 틀리지 않는다는데 어떤 예감을 한 건지는 모르겠어요.
여하튼 저는 읽으면서 뭐 이렇게 엄청 감동을 받거나 뭐 이런 것보다는 그냥 약간 추리 소설 비스무리하게 읽었거든요.
그리고 60대가 되면 예를 들어 지금도 한 20대의 누구랑 사귀고 이런 거 또 기억 안 나는데 더 오래된 옛날 어릴 적 기억을 찾아서 그 기억에 영향을 받아서 벌어진 일을 찾는다는 그런 내용이잖아요. 근데 이게 소설이니까 이게 가능하지 대부분은 베로니카도 다 잊어버릴지도 모르겠더라고요.
살기 바쁜데 그리고 이제 좀 이해 안 되는 거는 에이드리언과 베로니카 어머니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아이를 낳고. 이것이 토니의 편지 한 통 때문에 저주받아서 뭐 이렇게 됐다는데. 그러니까 어릴 때는 작은 흔적이나 상징 이런 거에 되게 집착했던 적이 많은데 이제 나이 좀 먹고 나서는 그게 생각보다 영향을 많이 미치지 않는다는 걸 아니까 이 책을 좀 어려서 읽었을 때는 굉장히 이럴 수 있겠구나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네요. 그 어떤 것은 시간을 거슬러서 영향을 미친다라는 거를 이해할 수 있을 텐데 이제 나이를 좀 먹으면 이건 좀 과장된 거다 하고 느낄 수도 있겠네요.
어떤 단어 가지고 퍼즐을 맞추듯이 어떤 상징을 가지고 계속 풀고 풀고 풀고 하는 그런 마술사도 존재하잖아요. 근데 이 책의 사람들은 그거에 대한 집착이 강한 집단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했거든요.
유럽 사회나 서양 사회를 보면 과거에 있었던 여러 가지 사회 현상에 대해서 자기들도 그 문제를 잘 못 풀잖아요. 지금 미국에 있는 트럼프도 여러 가지 상징적인 거를 의미하고 있다는데도 자기들도 전혀 못 푸는데 이런 거에 엄청 집착하는 거 보면 좀 특이한 것 같아요.
그게 중요하다 안 중요하다를 떠나서 이런 작은 사건 하나를 가지고 이런 소설을 썼고 그래서 그것 때문에 가족 하나가 다 뭔가 이상해진 거잖아요.
근데 따지고 보면 베로니카가 에이드리언과 결혼했는데 베로니카 엄마가 애를 낳아서 애를 키웠잖아요.
그러면 이 집안이 평생 이걸로 저주받은 것처럼 우울한 분위기 속에서 다 죽어가듯이 살았겠느냐? 사실 삶이라는 게 사실 그렇지 않잖아요.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고 그리고 성공했다면 이거 묻혀지는 얘기일 수도 있고 잘 안 됐으니까 어쩌면 이렇게 된 거 아닌가? 근데 그거를 다 토니한테 돌려서 나중에 죽을 때 유서에다 써서 500달러까지 줘가면서 (아마 여행비 같은 그런 느낌인데) 너 이거를 알아야 된다 이런 느낌으로 이걸 준 것 같긴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거 보면서 이런 소재가 소설이 된다는 거에 대해서는 뭐 그럴 수 있겠다 싶은데 이 소설은 그 어떤 것을 왜곡하였고 그런 이유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라는 제목이 탄생하고 상을 받은 것 같아요.
그냥 아 이런 소설이 있구나. 뭐 이런 기억의 왜곡도 많지 뭐. 이렇게 가볍게 얘기했을 텐데 이게 맨부커상을 받을 정도의 이런 소설이었느냐를 생각하면서 자꾸 들여다보면서 책을 읽으니까 이게 문제가 된 거야.
주인공이 왜곡되게 생각해 가지고 문제가 생기고 그러니까 마지막에 가면 자기가 잘못했다는 걸 알잖아요.
어떻게 보면 이제 영국 사람들이 맨북커 상에 대해서 얼마나 기대를 할까? 솔직히 갑자기 이제 기사가 나서 여기에 ‘띠지’에다가 상이라는 거를 달아놓으니까 영국에서 굉장히 유명한 상이래 하면서 기대하게 되지요. 노벨상 말고는 사실 그 나라에 있는 로컬상인데 따지고 보면 이거 받았다고 대단한 것처럼 하는 게 정말 맞는 걸까 이런 생각했거든요.
근데 이게 절묘하게 또 이 책이 갖고 있는 기억 조작 이런 거랑 그럴싸하게 연결돼서 소설 같은 느낌이 좀 들었고요.
기억 편지 그리고 이제 토니에 대해서 베로니카와 그 가족들이 갖고 있는 그 트라우마 같은 거를 토니한테 넘긴 게 아닌가? 너도 잘못했다 뭐 이런 느낌이지만 첫사랑의 뭐지? 그 잘못된 편지 한 통이 60세 먹은 할아버지가 이 정도까지 책임을 져야 할 정도로 인생에 중요한 것일까? 이런 거를 생각해 보면 제 입장에서는 뭐 그렇게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는 거에요..
소설이라는 게 그리고 어느 정도 인생도 마찬가지지만은 개연성이라는 게 있잖아요.
이게 그렇게 흘러갈 수밖에 없다 라는 그런 게 있어야지 재미가 있는데 이 책은 그게 하나도 없어요. 그러니까 읽기도 이해하기도 너무 힘든 거야요.
<강철>
나만 그렇게 힘들게 읽었는 줄 알았더니 두 분도 좋은 책이라고 평가를 안 해서 다행이에요.
이 책을 만든 그 출판사 출판사가 이런 문구를 썼어요.
“몰아치는 힘과 서스펜스, 섬세하고 정교한 구성력, 서늘한 통찰력과 지적인 위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런 문구를 보고 짜증 났어요. 물론 자기 출판사에서는 이렇게 과장되게 얘기할 수도 있지만 하여튼 그랬어요.
근데 가장 큰 모티브는 예전에 썼던 편지라는 것이지요. 물론 사랑하다가 헤어질 수가 있잖아요. 다른 사람에게 연인을 빼앗길 수도 있잖아요. 여기서는 베로니카가 에이드리언에게로 갈 수도 있잖아요. 이런 얘기 이거 읽다 보니까 나도 예전에 그런 경험이 있어요.
내가 대학교 다닐 때 어떻게 해서 아는 여학생이 있었어요. 축제 파트너도 하고 뭐 관계가 깊어지려고 그랬는데. 그런데 내가 그 여학생에게 내가 영어 공부하는 타임(Time)반에 나가니까 너도 거기 나와라 그랬더니 여자애가 진짜 나왔어요. 같이 공부를 좀 했는데 몇 달이 지나고 보니까 그 여성이 내가 아니고 어떤 다른 애하고 붙었어요. 미술교육과의 미술 하는 남학생이었어요.
그러니까 그 타임반 사람들은 처음에 “어@ 누구는 너(강진철) 때문에 여기에 나온 학생 아니냐. 근데 저쪽에 붙었네.” 하는 식으로 이상하게 생각을 하니까 그 두 사람이 타임 반에 안 나왔어요. 그리고 나서 둘이 요란하게 연애를 하고 그러다가 대학 졸업하자마자 결혼을 했어요. 그때 어쩌다 그 여성을 만났는데 신랑 화실에 신혼집을 차렸다고 행복한 표정을 지었었어요.
나중에 내가 대학 졸업하고 군대 갔다 와서 얘기 들어보니까 그들이 이혼을 했데요. 딸 하나 낳았는데 여자애 집이 대전이라 딸을 데리고 대전으로 내려갔고 이 남자애는 그때도 지금도 나가는 화가였었는데 남자애는 재혼해서 잘 살고 있다고 했구요. 그런 얘기를 듣고 난 그런가 보다 하고 생각했어요, 이 책에 나오듯이 그들을 저주할 만한 마음도 없었고요. 둘이 잘 살면 좋지 뭐 이런 생각이었었지요.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토니의 편지에서 “사실 마음 한켠으론 너희 둘 사이에 아이가 생기길 바라고 있어. 이유인즉 내가 시간이 대대손손 이어지며 복수를 가한다는 걸 굳건히 믿는 인간이라 그래.” 이렇게 너희들 결혼해서 애 낳아라! 애 낳으면 그 애에게도 복수할 거라고 어떤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저주를 하지요.
이런 식의 그 저주를 했고 자기도 잊어먹고 있었는데 그 편지를 나중에 베로니카가 토니에게 보냈어요. 이 책의 중요한 테마 중에 하나는 ‘기억’이라는 문제거든요.
자기는 편지 내용은 물론 편지를 보낸 것도 조차도 기억을 못하지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베로니카가 아닌 베로니카 엄마와 에이드리언 사이에 태어난 애가 장애를 가진, 정신적인 장애를 가진 아이가 태어나지요. 저주가 맞아떨어진 것에요. 그러니까 그 아이는 베로니카랑 남매가 되지요.
그런데 그런 저주가 통했다고 하는 것도 저는 좀 이상하다고 느꼈어요. 그래도 그들은 영국에서 나름대로 수준이 있는 지적인 사람들인데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고 그렇게까지 인생이 꼬였을까?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이런 게 전체적으로 정말 내 취향에 전혀 안 맞았어요.
그리고 이 편지가 20세 정도 아주 젊었을 때의 일인데 나중에 이게 40년이나 지난 후에 문제가 되지요. 한 5년이나 10년이면 몰라도 40년이라고 하는 세월이 지나고 예전의 일을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것이 내가 보기에는 좀 어색했어요.
그 편지에서 보듯이 토니가 에이드리언에게 열등감과 질투 같은 것을 느꼈을 거에요.
그때는 이메일 같은 것이 없었으니까 진짜 편지를 보냈겠지요. 토니는 그 기억이 없고. 근데 나중에 베로니카가 그 편지 원본을 복사해서 이렇게 보여준 걸 보니까 자기가 봐도 너무 악담을 해놓은 거에요. 그 편지 때문인지? 그렇겠지요. 에이드리언이 자살을 하잖아요. 자살까지는 좀 너무 나간 것 같아요.
((하기야 에이드리언은 자살할 만해요. 이 애는 카뮤를 좋아하고 니체를 좋아했어요. 실존적이고 회의적인 성향을 좋아한 거지요.))
나는 소설에서 죽는 것 특히 자살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어요. 왜냐하면 죽는 것도 쉽지 않거든요.
그리고 베로니카 엄마 사라 포드는 왜 자기 딸의 남자친구랑 성관계를 했는지. 한 건 좋다 해도 왜 애까지 낳냐는 거야. 피임을 안했나? 그것도 이해가 안 되요. 이 책에 콘돔 이야기가 간간이 나오잖아요. 피임을 아니면 낙태를 했어야지요.
그런 것들이 너무 개연성이 떨어지니까 읽기가 힘들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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