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역사 탐방하는 날이면 마음이 무엇가 기대로 인해 설레이는 날이다.
멈춰진 시간속 그 흔적을 찾아 내어 먼지를 털어내어 햇살에 널어 말려 어지럽게 흩어진 토막난 시간들을
찾아내어 퍼즐을 맞추어 예전의 풍습과 문화를 감지한다는 것이 제법 흥미로운 일이라 생각학기에 .
제일 먼저 본것은 만안교
해솔님께서 알고 있는 지식을 몽땅전해주시려는 듯
열성어린 해설을 열심히 들으며 '물갈음'이라는 단어에 이같은 아름다운 우리말이 있다는 것에 새삼 놀라고
또한 무심코 다리를 보고 있는데 오로라님께서 아주 중요한 사실을 알려주신다.
다리 앞면 둥근 홍예문 중간쯤 (사진 어두운면)을 보면( 뒤는 밋밋한 돌이다) 앞이 뾰족하게 삼각모로 되어있어 물이
많이 벅찰 때 자연스레 갈라지도록 돌이 하나같이 삼각형으로 툭 튀어 나온 과학적인 건축물이라 한다.


만안교의 상판운 또 얼마나 잘 생겼나.
허연멀건 화강암 장대석으로 아리 저리 맞춰 놓은 돌다리위는 우리가 매일 쓸고 딲은 대청마루 같지 않은가
조선 시대 충과 효를 삶의 기틀로 삼았거늘 정조는 어떤 마음으로 이 다리를 만들며 건넜을까
이 다리와 수원성의 아름다운 건축물을 볼 때 사람은 그냥 아픔이 아니라 절절한 고통속에서
그리움으로 소리 없는 절규를 삼키던 애절한 삶이 이러한 예술품이라 할 정도의 걸작품이 나오는가 보다.
다리 입구도 적당안 폭으로 단아하고 깔끔하게 돌이 깔렸고
혹여 못다한 사랑 사도세자의 가엾은 넋이 파랑새되어 비스듬이 뻗은 운치있는 소나무에
애절하게 울다 물에 않을때 나래를 적셔질까봐 돌로 깔았는가 다리 아래도 말알간 하얀 돌이 깔렸다.
깔끔하고 단아한 여인의 어깨를 닮은 홍예문은 그 아래로 흐르는 물이 처절하게 간 님에 대한 그리움
매 순간 순간 간절한 마음으로 아들을 지킨 혜빈의 눈물이기에 정조는 이 다리를 정성스레 지었는지 모른디.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밟고 다니는 다리를 이리도 아름답게 구축했을가
돌과 돌 틈들은 아버지 어마니 아들의 눈물 그리고
잠깐의 잘못된 판단으로 아들을 보낸 영조임금이 밤마다 몰래 을린 애닲은 늙은 눈물로 다져졌기에 만년이 가도 튼튼할
것이기에 이름도 만안교로 지어졌는가 ?
석수동 마애종 (이사진은 볼 수 없기에 네이버에서 펌했으며 곧 내릴 것임)
우리나라에 유일한 마애종으로 규중에 여인이 한땀 한땀 수를 놓듯 정교하고 상세하게 조각한 작품으로
스님은 지장보살이 다시 살아나 죄없는 세상을 기원하며 징으로 돌을 쪼아는 지 모른다.
그 옆에 직은 돌로 짜여진 샘터가 있고 들여다 보니 지금도 자작하니 물이 있다.
예전엔 얼마나 맑고 시원했을까
스님의 땀을 식혀주었을 생명수가 지금 이렇게 썩어가고 있다.

안양사 천년된 뜰
아주 넓은 옛 절의 터를 지키는 작고 앙징맞은 돌부처님
아! 누가 뭐라해도 내가 종교가 없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가
아니 없다기 보다는 샤머니즘이 내가 믿는 종교다.
난 어릴 때 할머니가 하듯 돌부처님께 두손을 모으고 머리를 숙엿다
어린 부처가 밤이면 별을 헤며 지낸 천년의 밤이 얼마나 고독햇을까
낮에는 새 생명의 잉텨를 위해 뭉걔진 코를 갖고 이 절터를 지키는 부처가 하도 정겨워 난 살그머니 품었다.
옷의 무늬도 화려하고 예쁘지 않은가 하지만 표정은 갖은 풍상을 다 겪었기에 어른스럽다 .
안녕~ 다음에 다시 보자. 꼬마부처님.

김중업관은 한마디로 워라 할 수 없다.
건물 외관도 아름답고 신기한 곳이 곳곳에 있으나 나로서는 알 수 없고
이 빨간 기둥에는 사라져 가는 쐐기 문자 고대 설형문자 이미 죽은 글자 그리고 수화 점자등도 포함되어 있으며
김중업 관 건물의 굴뚝도 한글의 자음이 그려져 있다.
작은 어울림이라는 기념관 안에는 안양사터에서 나온 기와 자기파편등 아기 자기 많은 유물들이 들이 전시되어 있다.
김중업이 지은 이 건축물에는 3개의 손짓이 있다는데
빛의 리듬을 노래하고 빛의 리듬으로 손짓하는
전통의 마음으로 현재를 채우는 것과
소통의 손짓으로 자연과 인간이 속삭인다고 하는데
김중업의 건축 세계가 무엇을 말하는 안다는 것 자체가 무리가 이닌가
단 안양 빈 공간을 리모델링하여 안양에 과거와 미래를 아우른 세계적인 작가의 귀한 작품을 보고있으니 너무 모르긴 하나
건물들의 작은 부품은 하나 하나 숨은 곳곳마다 아름답고 신기한 것이 많아 간간이
우리의 감탄사를 연발 시키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것 같다.

이 사진도 모래 쌓인 저 작은 구멍에 한번 들었갔다 나오면 천년의 세월이 지나간다 하는 데
이런 모습이 마당에도 두개씩 있으나 무엇을 얘기하는지 감을 잡을 수 없다
마치 아인수타인 같이 우리가 생각도 못하는 4차원 셰게를 그려내듯 하니 궂이 설명하자면
건물 하나하나 다 색달라 생각이 새롭고 마음이 열리게 하여 고정된 생각과 틀을 깨는 현장이라 할것이다.
또한 오늘 관관에 하일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사진은 없지만 색의 조각이며 이름이 face to face 라 하는 것은 빛에 안개를 뿜어 다각도의 세상에서
환상에 머물게 하고 빛의 장난에 홀려 너무 고차원적이라 실지 체험하면서도 이해하기도 어렵고
마치 우리가 4차원 세계에서 헤메다 온 화성인이 된 것 같기도 해 뭐라 설명할 수도 없지만
단 확신 할 수 있는 것은 이런 것들을 자주 매일 접하고 대하면 언젠가는 굳어진 뇌가 방금 구운 빵처럼 말랑해
질 수 있지 않을 까 하는 희망을 갖게 한다
아이들에게도 적극 권하고 싶은 곳이다.


같이 걸으며
웃으며
즐거워하며
행복해 하며
하루를 보낸 님들 감사합니다.
해찬솔 회장님 언제나 너무 애써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총무님 사진 찍어준 님들 감사합니다.
2014년 6월 7일 낭만씀
첫댓글 낭만님 !
후기 글을 넘 실감있게 써 주심에 감사 합니다 .
모처럼 시간내어 나섰던 역 탐 방에서
모둔것이 다 귀하고 아름다운 다웠지만
오로라 선배님이 말씀해 주신
만안교의 다리 위를 몇번을 살표봐도 감탄이였읍니다 ~
역시 짱 !
낭만언니에 글과 사진을보니 다시 한번 가본것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어쩌면 이렇게 글을 잘 쓰시는지 부러워 하면서 사진보고 후기 글 잘 읽었습니다.
더운날 수고 하셨어요..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보여준 오늘의 역사탐방, 새로움 이었습니다.
이해를 도와주시는 낭만님의 멋진글 감사 합니다.
머무는 시선의 마다마다에 따뜻함이 스며 있기에 고맙습니다.
항상 건강 챙기셔서 오래오래 함께 걷고 웃으며 즐거워 할 수 있기를.....^*^
우리모두 과거와 현재의 공간을 넘나들고 온거 같습니다
물갈음 '이라는 해찬솔님의 박식한 해설을 듣고 많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우리모두 건강하여 아름다운 만안교를 다시걷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