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에는 메모지가 있다.
처음에는 지워지지 않을듯 진하고 강하게 그 내용들이 남아 있다가
세월이 흐르면 잉크가 증발하듯 그렇게 희미해져버리는 메모지..
마음의 메모지는 감성이 풍부해서 좋은 것을 보면
강아가지 헐떡거리며 좋아하듯 벌렁 거리고
슬프거나 아픈것을보면 사방으로 흩어져 없어진듯
허전함을 보이기도 한다.
무서운 것을 보면 오그라 들어서 숨으려하고
더러운 것을 보면 냄새를 맡지 않으려 마음을 닫는다.
마음의 메모지는 색이 바래서 희미해지기는 하지만
때때로 돌아나와서 그런 흔적이 있었음을 상기시켜주고
그것이 좋은 흔적이었는지, 나쁜 흔적이었는지를 알려주며
좋았던 것은 이쁘게 보여주고, 나빴던 것은 반복하지 말라고
알려준다.
세상의 모든것들이 돌아가듯 마음속 메모지도 따라서
돌아간다.
사랑을 하면 메모지는 사랑을 꺼내서 보여준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할지, 어떻게하면 상처를 당하지 않을지도
귀띔을 해준다.
귀띔을 무시하고 행동할때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우를 범하기도
하고, 행복한 사랑을 이루기도 한다.
마음의 메모지는 즐거웠던 것은 쉽게 색이 바래지고
슬펐던 것은 오랫동안 색이 남아 그것을 보여준다.
그래서 슬픔을 적어놓으면 오랫동안 가슴이 아프다.
마음에 적어놓은 것이 길면 길수록 지워지는 시간도
길어지고, 흔적의 되돌림은 반복되며 오래갈것이다.
슬픔이 있다면 새로운 것으로 마음에 수를 놓는것이
슬픔을 조금 더 깊은곳에 저장할 수 있다.
밀리고 밀려서 그 색깔이 희미해질 수 있도록
새로운 것들로 마음에 수를 놓아라..
일이든, 사랑이든,여행이나 취미생활이든..
그렇게 하면 마음은 메모지에 새로운 것들로 채워서
아름답게 보여줄 것이다.
햇살이 창가에 들어와 나른하게 만든다.
어느새 또 주말이 되었고 봄꽃놀이가 나를 유혹한다.
하지만 난 주말에 여행을 떠나는 것을 별로 달가와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으로 북적이는 북새통이 싫은 까닭이다.
자신의 소리를 들려주는 자연과 어우러질 수 있는
조용하고 한적한 것을 좋아한다.
파도소리도 들리고, 새소리,바람소리, 나무들끼리 사랑을 나누며
스치는 스킨쉽까지..그 모든 소리들을 들을 수 있는 여행을
좋아한다.
내일은 어머니께 다녀와야겠다.
어머니가 끓여주는 구수한 된장찌게나..청국장..
아니면 쑥국이나 냉이국을 끓여달래서 먹고 와야겠다.
오래 남을 향기를 담아서 돌아와 그 향기로 외로운 시간들을
지워버릴 수 있도록...
-조약돌-
첫댓글 지송해요^^*다시올께요
외출에서 돌아왔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눈이 나쁜 저는 글체 때문인지 읽느라고 내용이 잘 안 들어와서 몇 번을 보았습니다. 기억되는 메모지 감사하며 뵈었습니다.
그러셨군요..죄송합니다. 블로그에 있는 글을 가져왔더니 글체가 눈이 부셨나봅니다. . 읽어주시니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