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동석산 산행이야기
산행일시: 2019년03월05일
누구와: 나홀로 산행
산행거리: 약5.56㎞
산행시간: 3시간50분(13:56~17:47)
산행코스:하심동들머리(13:56)-180봉(14:25)-218봉(14:52)-동석산정상(14:56)-230봉(15:34)-233삼각점봉(15:40)-석적막산(15:54)-헬기장(16:23)-가학재(16:26)-전망바위(16:44)-작은애기봉(16:53)-세방낙조갈림길3거리(17:00)-큰애기봉(17:06)-세방낙조갈림길3거리(17:18)-세방낙조전망정자(17:48~18:27)-세방낙조전망대(18:35)-세방리버스종점(18:47)
갈 때 :강남센트럴터미널(07:55)->진도터미널(12:50)
세방리에서 1박 하고 익일 첫차(08:17)로 진도읍으로 이동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07:55 강남센트럴터미널 출발
12:50 진도공용버스터미널 하차
13:00 세방리행 군내버스 승차
13:37 하심동에서 하차(식사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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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6 종성교회입구에서 산행시작
14:07 암릉시작점
14:12 1번째 암봉
14:17 5번째암봉
14:21 철사다리 암봉
14:25 180m암봉, 산행거리0.61km,산행시간소요시간28분, 해발180m
14:28 161m봉, 주등산로에서 벗어난 지점 암봉
14:41 211m암봉, 산행거리0.91km,산행시간소요시간44분, 해발211m
14:52 218m암봉, 산행거리1.10km,산행시간소요시간56분, 해발218m
14:56~15:06 동석산정상, 산행거리1.19km,산행시간소요시간1시간, 해발223m(+4m오차)
15:34 230m암봉, 산행거리1.90km,산행시간소요시간1시간37분, 해발230m
15:40 233m암봉(삼각점), 산행거리2.02km,산행시간소요시간1시간43분, 해발230m(-1m오차)
15:54~16:08 석적막산, 산행거리2.36km,산행시간1시간57분, 해발250m
16:23 헬기장, 산행거리3.05km,산행시간2시간26분, 해발203m
16:26 가학재, 산행거리3.23km,산행시간2시간30분, 해발164m
16:44 전망바위
16:46 278m봉, 산행거리3.81km,산행시간2시간47분, 해발278m
16:53 작은애기봉, 산행거리4.02km,산행시간2시간56분, 해발277m
17:00 세방낙조갈림길안부3거리, 산행거리4.27km,산행시간3시간03분, 해발234m
17:06~15 큰애기봉. 산행거리4.43km,산행시간3시간10분, 해발282m
17:18~25 세방낙조갈림길안부3거리
17:43 임도4거리, 산행거리5.35km,산행시간3시간46분, 해발88m
17:48~18:27 세방낙조전망정자. 산행거리5.56km,산행시간3시간51분, 해발107m
18:35 세방낙조전망대. 산행거리5.86km,산행시간4시간38분, 해발43m
18:47 세방리버스종점. 산행거리6.57km,산행시간4시간50분, 해발44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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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낙조팬션에서 1박
○산행 전 이야기
범솥말은 항상 명품산행을 준비합니다.
범솥말의 산행기는 대중과 공유하므로 누구나 내용이나 사진을 가져갈 수 있으며 산악회가 아닌 개인이 대중교통으로 산행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웬만한 거리는 도보로 이동하며 시간을 체크하고 있으며 먼 거리나 시간이 촉박한 경우 택시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요즘은 디지털세대라고 하여 산행기도 바뀌어 대부분 포토산행기를 올리는 편으로 이는 다른 사람들에게 크게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코스별 시간과 거리를 기록하는 아날로그식 산행기를 고집하여 보다 많은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범솥말 산행은 대중교통을 이용한 산행으로 지방 산행 시 서울 근교와 달리 버스노선이 한정되어 있거나 하루 1~2번 버스가 지나는 곳도 많으므로 지방의 산을 산행하고 싶어도 교통편의 애로 사항으로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러한 애로사항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산행가이드북을 만들고 있으며 더 긴 산행을 하느라 막차 시간에 맞추어 산행을 마치려면 항상 시간에 쫒기며 산행을 하기도합니다.
지난해 7월부터 줄곧 설악산을 찾았는데 지난달 산행 때 눈이 많아 산행에 차질을 빗기도 했지만 계곡에 물이 흐를 때 폭포를 보며 산행을 하기 위해 설악을 벗어나 산행을 하기로 하고 나선 산행이 진도의 동석산과 첨찰산입니다.
서울에서 진도를 대중교통으로......
불과 10년 전 만 해도 생각도 못할 일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도로망이 좋아 당일 대중교통으로 진도의 산을 산행하고 다시 서울로 귀경을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진도의 명품은 동석산과 첨찰산입니다.
동석산!
2년 전 쯤 블친 어슬렁금님이 동석산을 올린 것을 본 후 마음의 동요는 일었지만 너무 먼 곳이라 실행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었는데 지난해 독립군 모임 고문이신 신경수선배님께서 진도 섬줄기 산행을 하기위해 무박으로 진도의 첨찰산 산행을 한 것을 보고 용기를 내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무박으로 계획하고 산행가이드북을 만들었는데 오고 가는 교통비가 아까워 1박2일 동석산, 첨찰산 2산을 오르는 것으로 수정을 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최남단에 있는 진도의 산이라도 당일산행이나, 무박산행이나 1박2일산행이 모두 가능하며 교통편은 강남센트럴터미널이 좋으며 무박의 경우 잠을 자며 가기는 용산에서 무궁화편으로 목포를 거쳐 진도로 입성하기도 좋은 편입니다.
제주도, 거제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인 진도에는 명품이 많은 곳입니다. 진돗개, 진도 홍주, 진도 파와 배추, 4년 전부터 알려지게 된 팽목항, 그리고 멋이 넘치는 동석산과 첨찰산, 그리고 진도의 순수한 민심이 모두 명품입니다.
○산행 1일차
○하심동 종성교회에서 동석산 정상 구간
진도터미널에서 13시에 출발한 버스는 이리 저리 마을을 돌고 돌더니 37분이 지나 하심동에 도착한다.
서울과 달리 이번정거장과 다음정거장을 알려주는 방송시스템이 없는 상태이고, 지리를 모르기에 기사 양반에게 사전에 하심동에 세워달라고 이야기했더니 잊지 않고 차를 세우고 하차하라고 한다.
하심동 정류장 뒤쪽으로 쉼터인 정자가 보여 준비한 볶음밥으로 점심 식사를 마치고 산행을 시작하니 14시가 채 안된 13시56분이다.
<아랫심동마을 버스정류장에서 본 동석산입니다.>
동석산 산행들머리는 종성교회와 천종사가 있다.
천종사 길은 현재 이용하고 있는 종성교회 길이 정비되기 이전에 이용하던 길이지만 현재는 대부분 다 종성교회를 들머리로 하고 있는데 종성교회 길로 들어서 교회본당과 교회종각 중간에 있는 계단으로 올라서며 산행이 시작된다.
종성교회 뒷편 매실나무는 꽃이 만개에서 서서히 지는 중이며 숲속으로 들어서니 초라하게 핀 진달래가 보였고 주변에는 붉은 꽃몽우리를 키우고 있는 진달래도 보였는데 올해 들어 처음 보는 꽃이어서 내심 반가웠다.
진달래를 보고 잠시 후 암릉이 시작되는데 제1봉으로 오르는 바위에는 스텐레스스틸로 안전 기둥을 세워 어렵지 않게 올라선다.
사방을 둘러보니 올라야할 방향으로 암봉과 철계단이 첩첩이 보였고 하심동마을도 평화스럽게 보였는데 벌써 5일째 지속되는 미세먼지로 해안 쪽은 시계가 너무나 좋지 않다.
<1봉을 올라 아랫심동마을을 본 풍경이며 마을 뒤 넓은 농토는 간척사엽으로 육지가된 곳입니다.>
<제1봉에 올라 2.3.4.봉을 봅니다.
10여년전만해도 이곳으로는 위험해서 길이 없었고 천종사 방향으로 올랐다고 합니다.>
잠시 조망을 마치고 암봉을 오르며 2 ,3, 4봉을 지나 5봉에 올라선다.
말이 1봉 ,2봉, 3봉, 4봉, 5봉이지 하나의 암봉이나 마찬가지인데 그러나 각각의 봉우리에서 보는 풍경은 각도를 달리하므로 서로 다르다.
5봉에 올라 지나온 암봉을 내려다보면 거칠어 보이고 힘들 것 같은데 실제로는 위험한 곳에 철다리를 설치하여 어려울 것이 없다.
5봉에서 능선을 넘으며 가야할 암봉을 바라보면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멋이 넘친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보이는 암봉은 철사다리가 설치되어 있고 그 너머로 높은 암봉이 보이고 우측으로 작은 암봉이 나란히 서 있는데 작은 암봉 남향으로 바위굴이 보이는데 안전펜스를 친 것으로 보인다.
<제5봉에 올라 180봉을 본 풍경으로 안젠펜스와 철다리를 설치했습니다.>
<종성바위로 정상부에는 전망대, 아래는 불상이 없는 미륵좌상 굴이 보입니다.>
산행 후 산행기 정리를 하며 알게 되었는데 월간 사람과 산 취재팀의 글을 인용하자면 바위굴이 있는 암봉을 종성바위라고 부른다는데 종성바위 아래있는 바위굴이 맞파람이 치면 동굴에서 종소리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국제신문 취재팀은 ‘암봉 남쪽 사면에 위치한 바위굴을 미륵좌상으로 기록하며 불상은 오간데 없고 철제 난간과 함께 자그마한 바위굴만 남아 있다.‘고 기록한 것으로 보아 오래전에는 작은 동굴에 미륵좌상이 있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높게 보이는 암봉이 동석산 정상인 줄 알고 1시간 가까이 올라 정상에 오른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벌써 정상?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나중에 정상이 아니고 180봉임을 알았다.
주변 풍경을 감상하고 철다리를 지나고 또 지나 철사다리를 올라서니 보이지 않던 풍경이 펼쳐지는데 180봉 뒤로 연속해서 하늘로 높게 솟은 암봉이 보이는 것이 중국 무협소설에 등장하는 신선이 사는 산에 들어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데 이건 시작에 불과 했다.
<사다리봉을 오르고.....>
<180봉 정상으로 올라섭니다.>
사다리봉을 지나 180봉으로 오르는 길은 양 옆으로 철제 안전펜스를 설치해 바람이나 눈이 있을 때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를 많이 한 것 같다.
안전펜스가 없다면 바람이 부는 날 강심장이 아니면 지날 수 없는 암봉인데 이곳을 지나며 아주 오래전 몇 개의 로프만 달려 있을 때 동석산을 오르고 쓴 산행기를 읽은 것이 생각났고 당시 위험하고 어려운 산행을 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안전펜스가 있는 암봉을 지나며 좌우를 보면 수십길 낭떠러지기로 오금이 저릴 정도였고 180봉에 올라 지나온 암봉을 보면 암봉과 안전펜스, 철다리가 조화를 이룬 모습도 보기에 좋다.
180봉에서 지나온 능선보다 더 멋있게 보이는 건 앞으로 가야할 암봉이었다.
<180봉에 올라서 지나온 능선길을 본 풍경입니다.>
<180봉에 올라서 가야할 능선길을 본 풍경으로 선계로 착각할 만한 풍경입니다.>
<180봉에 올라서161봉인 종성바위를 본 풍경입니다.>
감탄사를 연발하며 머리와 눈이 신이 났고 손은 풍경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하게 움직였고 다리는 덕분에 쉬는 시간이 점점 많아진다.
일행이 있었더라면 서로 감탄에 감탄을 더하며 더 오랜 시간을 머물며 천하제일의 풍경을 감상 했을 것인데 이것이 시작에 불과하면 저 앞에 보이는 높은 보다 더 멋있는 풍경이 펼쳐진단 말인가?
이곳 180봉에서 이어지는 길은 우측으로 로프가 달려 있는데 경사가 심하고 바위면이 거칠어 자칫 사고라도 난다면 크게 다칠 것 같아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아래로 내려서면 이정표(동석산정상0.5km↔종성교회0.6km,↑천종사0.5km)가 있는 3거리안부인데 우측으로 하심동마을로 내려가는 탈출로가 있는데 지금까지 지나온 곳에 안전시설물을 설치하기 전에 동석산을 오르던 옛길이다.
이정표 우측으로 철사다리봉에서 보았던 180봉 우측에 보였던 작은 봉우리인 종성바위 꼭대기로 오르는 길이 있다.
주 등산로에서 조금 벗어난 종성바위는 1분 정도면 오를 수 있으며 종성바위 정상전망대에서 지나온 능선을 측면에서 보니 그 또한 멋있다.
<종성바위 전망대에서 본 180봉 능선입니다.>
잠시 종성바위 전망대에서 주변 풍경을 감상하고 내려섰고 1분이면 내려설 수 있는 미륵좌상이 있던 동굴은 가지 않았는데 이 동굴로 하여금 종성바위나 동석산의 이름이 생겨나고, 또한 종성교회와 천종사가 생겨나게 되었다는 의미를 알고 후회를 했다.
종성바위 전망대에서 내려서 이정표를 지나 앞을 막고 있는 어마어마한 암봉으로 접근한다.
곳곳에 외줄 안전펜스가 설치되어 있지만 철다리는 보이지 않아 어떻게 오를 수 있는 길이 있을까 싶다.
칼날 같은 능선을 조심스럽게 지나며 지나온 180봉과161봉 뒷 태를 보니 장엄하다는 느낌이 들고 보기에 좋다.
지나온 능선처럼 철다리가 있다면 암릉을 올라서기 쉽겠지만 철다리가 없어 길은 아래로 내려선다.
진도군에서 단 「추락위험, 한명씩 올라가세요.」라는 주의 표찰이 보이고 몇몇 사람들의 표지기도 보인다.
곳곳에 로프가 있어 로프를 잡고 올라섰는데 단체 산행을 할 때 이곳은 정체가 일어나는 곳이며 낙석의 위험도 아주 큰 곳이기도 하다.
거대한 암봉 정상을 조금 남긴 곳에 이정표가 있는데 이곳에서고 정상으로 올라섰다가 다시 내려와야 한다는 것은 정상을 오른 후 정상에서 내려서는 길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알 수 있었다.
정상으로 올라서니 이 거대한 암봉은 211봉이다.
믿기지 않는 사실,
명산을 오르면 기본이 1000m급이며 들머리가 400~500m인데 불과 200m급이 이리 우람하고 높게 보일까? 진도는 섬으로 바다위에 떠있으며 해발이 거의 0에 가깝게 시작하는데 그런 측면을 이해하고 보아도 211봉이라면 뭔가 잘못된 느낌이 든다.
211봉 위에서서 사방을 바라보면 주변풍경이 아름답고, 아름답고 아름다운데 아마도 오늘 산행 중 가강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211봉에서 보는 풍경이 동석산 최고의 풍경으로 여겨졌는데 국제신문 기자는 이러한 풍경을 ‘북쪽 암봉에 올라 칼날능선을 바라보면 참으로 현실성 없는 풍광에 압도당한다. 과연 이곳이 속세인지 선계인지 아리송해진다.’라고 표현 했다.
지나온 방향을 보면 밍크고래가 왼쪽에 새끼를 데리고 멀어져가는 느낌이고, 가야할 방향을 보면 고대 왕궁의 성벽 같다는 느낌, 계룡산의 자연성릉과 비교하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인데 단, 자연성릉의 길이가 너무 짧다는 것이다.
능선은 칼날과 같이 날카로워 능선으로 갈 수 없어 우회도로를 설치한 것이 내려다 보인다.
211봉 정상에서 사방을 보면서 즐거움을 만끽하였는데 아쉬운 건 오늘도 5일 연속 미세먼지 농도가 아주 심해 근거리의 비경은 즐길 수 있지만 0.5km를 벗어나면 사물을 분간할 수 없다는 점이다.
211봉에서 비경을 감상하고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내려서 211봉을 우회한다.
<211봉을 내려서는 우회길>
<211봉을 내려서며 바라본 가야할 방향입니다.>
우회길로 들어서 내려서는 곳에는 로프가 걸려 있는데 이곳의 바위는 미끄럽지는 않지만 거칠어 넘어지기라도 하면 크게 다치므로 항상 조심해야 했는데 우회로 내려서는 길도 위험한 곳이었다.
조심스럽게 내려서면 칼날능선 아래 밑둥을 따라 위험구간을 지나고 다시 오름이 시작되며 칼날봉 정상 조금 못미친 지점에서 정상을 오르지 않고 우회하게 되는데 이 멋있는 풍경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갈날봉으로 올라서니 이곳이 218봉이다.
218봉 정상에서 동석산 정상은 아주 가까우며 밋밋하여 전혀 위험하지 않으며 지나온 211봉 방향을 보면 웅장하기는 하지만 위용은 많이 떨어진다.
218봉에서 잠시 머물고 내려서 안전펜스를 따라 3~4분 이동하면 반가운 표석을 만나니 동석산 정상표지석이다.
▷하심동에서 동석산 정상까지 산행거리1.19km, 산행시간1시간, 해발223m(+4m오차), 현재시간14시56분이다.
○동석산정상에서 석적막산정상 구간
진도 동석산(銅石山)!
동석산의 유래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월간 사람과 산」 취재팀이 동석산에 대한 글을 쓰면서 설화처럼 내려오는 이야기를 썼는데 아마도 이것이 동석산의 유래로 보아도 될 것 같다.
『동석산 암봉의 허리쯤에 동굴이 하나 있는데 예전부터 이곳에 마파람이 스치면 은은한 종소리가 났다고 한다. 산 이름에 종을 짓는 구리 동(銅) 자를 쓴 이유이기도 한데, 어느 날 이 산 아래에 있던 작은 암자에 신라의 승려 김대비가 하동 쌍계사로 탑을 세우러 가던 중 잠시 머물렀었다. 그 날 동석산의 바위봉우리가 일시에 종소리를 토해내어 골짜기에는 상서로운 기운이 가득했다는데, 그때부터 산 아래 골짜기는 종성골이 됐으며, 동석산 남쪽 입구에 종성교회가 들어선 이유가 됐다.
이런 설화를 바탕으로 천종사에서는 1993년에 지금의 대웅전을 완성한 뒤 국가의 안녕과 평화통일을 위해 절 안에 1천 개의 종을 매단다는 ‘천종공원운동’을 벌였다. 그러나 일을 담당하던 보살의 건강악화로 계획은 중단되었다.』
180봉을 지나오며 동석바위와 종석바위 정상아래 석굴과 오래전에 석굴에 미륵좌상이 있었다고 언급했던 내용이다.
동석산을 누군가는 남도의 공룡능선이라고 부르던데 이렇게 부른다해서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듯하다.
부산일보 산 취재팀이 동석산에 대해 이렇게 썼다.
「해발 고도로만 보면 아주 낮은 산이지만, 다도해국립공원을 내려다보는 거대한 바위봉우리로 이뤄진 동석산은 수려함만 놓고 보면 세상에서 두 번째 가라고 하면 서러워 할 산이다. 이 땅의 200m급 산 중에서는 그 빼어남이 가히 으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깎아지른 절벽이 연속되는 동석산 산행은 속세를 떠나 선계를 주유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빼어난 풍경이 매력적이다.
비록 길지 않은 코스이지만 암봉과 암릉을 오르내리면서 원 없이 골산의 매력을 느낄 수 있고, 산행 막바지에는 국내 최고의 낙조 전망 포인트라고 하는 세방낙조전망대에서 거친 숨소리를 내뱉는 진도 바다의 풍경을 맘 껏 즐길 수 있는 곳 바로 동석산이다.」
동석산 주변의 풍경은 어떨까?
산행을 시작하며 눈이 호사할 정도의 멋있고 매력적인 풍경을 보아왔던 터라 웬만한 풍경을 보고 감탄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감탄사 연발인 것은 뭐란 말인가?
마음을 사로잡는 풍경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나온 능선의 풍경은 조금 전 지나온 218봉이 가려 제 모습을 볼 수 없지만 가야할 방향으로는 211봉에서 보았던 칼날능선과 산행초입의 암봉과 같은 풍경이 보였는데 매혹적인 암봉들은 긴 능선을 유지한 채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렇게 매혹적이고 매력이 넘치는 풍경을 함께 나눌 사람이 주변에 없다.
인증사진을 찍고 주변 풍경을 찍어 집사람에게 보내 주었고, 집사람으로부터 원더풀을 연발하는 답장을 받고서야 진도까지 홀로 산행에 나선 위신과 체면을 세울 수 있었다.
정상에서 10여분 머물고 정상을 내려선다.
<암벽에 막혀 등로는 능선우측으로 우회합니다.>
<능선 우측 사면에는 안전펜스를 설치했습니다.>
정상에서 3분정도 내려서면 안내문이 나오는데 직진 방향은 위험하므로 우측으로 우회하라는 안내문이 있는데 흔적은 직진이다.
안내문을 무시하고 직진 길로 들어서니 약1분 뒤 암벽이 가로 막았고 등로는 우측 숲속으로 내려섰고 이어서 칼날능선 우측 밑둥을 따라 안전펜스와 로프가 이어진다.
칼날능선 우측 밑둥을 따라 5분 정도 지나면 등로는 다시 칼날능선의 낮은 절개지를 넘어 칼날능선 좌측으로 내려선다.
우측은 아주 높은 성벽을 쌓은 것 같은 암벽이 있고 등로는 믿기지 않게 육로이며 등로 좌측으로는 숲이 우거졌는데 산행을 시작하고 암릉을 오르기 시작한 후 흙길은 오랜만에 밟는 것이다.
<능선V곡을 통해 능선우측으로 넘어서면 모처럼 흙길이 나옵니다.>
<삼각점봉으로 올라서며 입석 옆을 지나고 있습니다.>
상수리나무와 활엽수림이 우거져 여름철에는 햇빛을 피해 그늘로 갈 수 있는 곳이지만 겨울철에는 칼날 암벽이 모두 드러난다.
흙길을 지나다 보면 직진으로 가는 정상 등로 우측으로 암벽 틈새로 오르는 희미한 길이 보였는데 오를 수 있는지 알 수가 없어 무시해 버리고 지났고 이어서 서서히 오름이 시작되며 암릉길을 5분여 오르니 주능선 위로 올라선다.
주능선에 올라 주변을 보니 칼날능선은 우회로 모두 지나왔고 앞쪽으로는 또 다른 암봉이 뒤로는 칼날능선 정상전망바위로 올라가는 로프가 보인다.
이런 기회가 있다고 보장할 수가 없어 칼날능선 정상전망바위로 올라선다.
정상 전망바위에 올라서서 본 풍경은 너무나 좋았으며 동석산 정상으로부터 이어진 암봉능선이 한눈에 보이고 가야할 방향의 암봉도 멋있게 보인다.
그리고 능선을 우회할 때 희미한 길이 보였던 곳으로 올라서면 쉽게 올라설 수 있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잠시 주변을 조망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섰는데 올라갈 때 위험을 별로 느끼지 못했는데 내려설 때는 위험해서 아주 조심해야 했는데 안전펜스는 없고 낡은 포르 하나가 전부였기 때문이었다.
다시 안전지대로 내려서 마주 보이던 암봉으로 오르니 삼각점이 있는 230봉이다.
삼각점봉에서 보는 풍경도 아주 좋다.
국제신문 산 취재팀은 이 풍경을 보고 “현실성 없는 풍광에 압도당한다. 과연 이곳이 속세인지 선계인지 아리송해지는 진다.”라고 표현했다.
필자도 이렇게 아름답고 무한한 표현방법을 나타낼 수 있었다면 국제신문 취재팀의 표현을 빌려 오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지만 필자는 이렇게 멋있는 풍경을 보고 표현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가야할 방향을 보면 가까이에 석적막산이, 멀게 쌍봉낙타의 등처럼 울퉁불퉁한 작은애기봉과 큰애기봉이 모습을 보인다.
동석산의 비경, 현실성 없는 풍광에 압도당하며 속세인지 선계인지 헷갈리는 풍경은 이곳에서가 마지막으로 동석산의 잔치는 이곳에서 끝난다.
삼각점봉에서 조망을 마치고 내려서면서 아쉬워 한 번 더 보고 가던 걸음을 멈추고 다시 돌아보기를 몇 번 점점 비경이 미세먼지 속으로 사라져간다.
이제 암릉길은 사라지고 육산 길을 걷는다.
무명봉에서 금치산으로 분기하는 능선으로 등로가 있지나 않을까 유심히 보았지만 동석산에서 금치산으로 연결되는 등로는 없는 듯했는데 귀한 손님이 찾아왔는데 실체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노래하는 소리는 분명했는데 한동안 노래소리가 들렸는데 귀하고 귀한 팔색조였다.
이곳 진도에 팔색조가 살고 있는 것이다.
<잡목이 둘러친 석적막산 1봉입니다.>
<그런대로 전망이 좋은 석적막산 2봉입니다.>
팔색조 노래 소리를 들어가며 아무 특징없는 등로를 따라 10분을 걸으니 나무숲이 무성한 암봉에 닿았는데 이곳이 석적막산으로 석적막산은 쌍봉으로 이루어졌는데 아주 조금 더 높은 봉은 위용도 떨어지며 잡목이 둘러쳐 조망이 불가하며 조금 낮아보이는 봉은 암봉으로 조망이 좋고 순수한 암봉이어서 낮은 봉으로 올라선다.
▷하심동에서 석적막산 정상까지 산행거리2.36km, 산행시간1시간57분, 해발250m, 현재시간15시54분이다.
○석적막산정상에서 세방날머리 구간
석적막산!
석적막산의 유래는 알 수가 없고 1봉 정상에는아무런상표식은 없으며 제2봉 정상에는 누군가 작은 돌에 매직펜으로 ‘석적막산’이라고 써 놓았는데 바닷가 옆에 위치해 있으므로 저녁이 되면 쓸쓸하고 조용한 적막함이 흐른다고 해서 산명이 붙은 것은 아닐까? 하는 필자 개인의 생각이다.
배낭을 내려놓고 제법 오fot동안 쉬면서 정상주로 가지고 온 캔맥주를 마시며 간식을 하며 생각하니 산이름과 같이 저녁이 되어가는 산정상은 적막했으니 분위기에 딱 어울리게 석적막이었다.
마음도 풍요하고 간식을 먹으니 몸도 풍요하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작은애기봉으로 가며 뒤돌아본 석적막산의 풍경은 동석산에 비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런대로 보기에 그런대로 좋다.
석적막산을 내려서 정확하게 7분을 지났는데 등로주변에 흰색 꽃이 보인다.
노루귀가 피었다, 아주 작은 노루귀가 사방에 제법 많이 피었는데 연약해보이고 앙증맞아 보이는데 이럴 때 가녀리다고 표현해야하는 것인지.....
노루귀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꽃인데 이상한 게 제주도에는 없다고 하며 노루귀라는 이름은 꽃줄기나 잎이 나올 때 노루귀같이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중요한 건 올들어 노루귀를 처음 보았다는 점이다.
노루귀를 만나 잠시 놀다가 다시 7분을 지나니 무성한 잡초가 있는 헬기장이고 다시 3분을 더 가니 이정표가 있는 가학재다.
<노루귀입니다.
올 들어 야생화는 진달래에 이어 두 번째로 노루귀를 만납니다, 동석산에서.....>
<가학재 조금 못미친 곳, 헬기장을 지납니다.>
<가학재 안부에 도착합니다.>
지도에는 가학재는 3거리로 가학리로 하산하는 길이 있다고 표시하고 있지만 이곳 이정표에 보면 가치리로 가는 길도 뚜렷했는데 동석산을 지나 이곳까지 온 산객들이 가치마을로 하산하는 예는 거의 없으며 가학리로 내려서는 사람들은 산악회로 참여해 동석산을 지나고 애기봉을 생략하고 가학리로 탈출하는 사람들이 많으므로 길도 뚜렷하게 나있다.
가학재를 지나면 작은애기봉으로 오르는 길이 약간 오르막으로 이어지는데 5분도 오르지 않아 반가운 손님을 만나는데 산자고였다.
석적막산을 지나며 육산으로 바뀌고, 등로 주변에서 뜻하지 않게 가녀린 노루귀를 만나고 내심 춘란이 필 때가 되었다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꽃이 없는 춘란을 몇 차례 보며 지났는데 춘란이 아닌 산자고가 눈에 띤 것이다.
산자고(山慈姑)
산자고는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양지바른 곳에서 자라며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애뜻한 사랑이 담긴 전설을 지니고 있는 꽃으로 튤립같이 생겼다고 해서 영어로는 korean tulips(코리안튤립)이라고 하며 4월경 꽃이 피며 양지바른 곳에서 자란다.
야생화를 공부하고 접하며 산자고를 무척 보고 싶었는데 중부지방에서는 산자고를 보기가 쉽지 않았는데 재작년 4월초순 그리던 산자고 영월 덕가산에서 처음 만날 수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2개월이나 빠르게 볼 수 있으니 얼마나 반가웠을까?
아직 꽃이 만개가 되지 않은 상태로 한주일 지나면 주변이 온통 산자고의 세상이 될 것 같았다.
땀을 식힐 겸 오르던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다보니 오늘 미세먼지가 참으로 대단해서 조금 전 지나온 석적막산, 삼각점봉 그리고 동석산 정상이 아주 멀고 희미하게 보인다.
다시 오르던 길을 오르면 좌측으로 전망대가 나오는데 가학재를 떠난 지 17분이 지나서였는데 오늘만큼은 전망대가 평범한 바위로 전락되었는데 이유는 바로 앞바다의 곡섬, 솔섬, 각홀도와 지나온 능선이 제대로 조망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충 조망을 마치고 몇 발자국 옮기니 정상부로 처음에는 이곳이 작은애기봉으로 착각했는데 이곳은 스마트폰에 의한 계측으로 278봉이었고 작은애기봉은 저만치에 있다.
278봉을 내려서 작은 애기봉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반가운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노루귀로 헬기장 부근에서 만났던 노루귀보다 영양상태가 더 좋아 보였고 몽우리를 세우고 있는 분홍노루귀도 보였다.
잠시 예쁜 꽃들을 보고 이동한 곳 작은애기봉으로 278봉에서 불과 5분 거리다.
작은애기봉에서 가야할 방향으로 보면 큰애기봉이 우뚝 솟아 보였고 큰애기봉 뒤로는 희미한 암봉이 보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검망산과 지력산이다.
<전망대가 있는 278봉 정상부입니다.>
<작은 애기봉 정상이며 미세먼지가 짙어 조망을 생략합니다.>
작은애기봉에는 작은 나무들과 잡초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조망도 가능한 봉우리였는데 미세먼지로 조망도 시원치 않고 가시거리가 짧아 시간 낭비없이 내려서 큰애기봉을 향한다.
작은애기봉 내리막길은 특별한 지형지물도 없이 평범한 등로였으며 약5분여 내려서면 이정표가 기다리고 있는데 이정표(큰애기봉0.1km↔천종사3.9km, ↓세방낙조전망대0.5km)의 거리표기는 모두 오차가 있어 정확성은 떨어진다.
이곳에서 17시
큰애기봉을 생략하고 하산해야 했는데 먼 곳까지 와서 그럴 수는 없었으니 있는 힘을 다해서 왕복하기로 하고 큰애기봉으로 올라선다.
오르막 길 0.16km 6분이 걸렸다.
큰애기봉 정상에는 데크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미세먼지로 인해 조망은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발아래 보이는 세방마을과 세방리 앞 바다위에 떠있는 섬들의 풍경도 그다지 멋이 넘친다고 표현할 수가 없었고 지나온 방향으로도 자욱한 안개속 같아 보였다.
날씨가 도와주었더라면 이곳에서 그리 멀지않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운 풍경, 마치 물위에 떠 있는 조각섬들과 같은 풍경을 볼 수 있었을 것인데...........
전망대 동편으로는 색 바란 안내판이 있는데 ‘천하제일 등산로’라는 제목에 큰애기봉의 전설을 기록했다.
『춘초(春草)는 연연록(年年綠)인데 애인(愛人)은 귀불귀(歸不歸)』
봄풀은 해마다 푸르건만 사랑하는 사람은 돌아오지 않도다. 라고 거창하게 시작한 서문에서부터 큰애기봉 정상에 오른 노인이 잃어버린 세월과 전설의 흔적을 찾는 것으로 큰애기봉의 전설이 시작된다.
큰애기봉 아래 200여호가 살고 있었던 가치마을 동쪽으로 개들샘이라는 공동우물이 있었고 멀지 않은 곳에 원뚝이라는 포구가 있었다.
그 옛날 원뚝포구는 진섬, 가사도, 사자도, 손가락섬, 발가락섬, 굼섬, 조도 등지에서 모여든 어선들로 항상 북새통이었고 비릿한 생선냄새와 술냄새가 진동하였다.
가치리 정씨 부자집에서 가정부로 일하는 열일곱살 순이는 물오른 사춘기 처녀로 우물가에서 빨래를 하고 있는 뱃사람 총각에 필이 꽂혀 우물가를 찾았고 이를 간파한 총각이 작업에 들어간다.
“거시기 큰애기는 참말 이쁘구만 이름이 머여”
이말에 순이는 “‘순.... 이.... 근데 남자가 무슨 빨래를 그렇게 많이 한다요?”
이에 총각은 “‘응, 나는 아버지와 단둘이 사는디, 섬에는 물이 귀하거든, 우리 아부지는 순이같이 착한 며느리를 원하거든, 우리 한 번 만나자는 총각의 작업에 걸려든 순이는 만날 장소를 다그치는 총각의 재촉에 지금의 큰애기봉 정상을 가르치며 ”저..... 기....“라고 말했다.
그 뒤로 순이는 나무하러 간다는 핑계로 매일 그 봉우리에 오르게 되는데 그곳에서 뱃사람 총각을 만났는지. 총각과 거시기한 일이 있었는지는 노인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노인의 이야기는 험한 산을 오르내리며 몸이 허약해지고 나무동이도 작아지며 마을사람들은 순이가 귀신에 홀려 미쳐간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런 소문이 돌자 주인 정씨는 순이를 집에서 나가라고 했고 천애고아로 갈 곳 없는 순이는 울며불며 애원을 했지만 소용이 없었으며 그 뒤 순이의 모습은 마을에서 보이지 않았다.
순이가 사라진 뒤 어느 날
이웃마을 사냥꾼이 산에 올랐는데 칠흑같은 댕기머리에 소복을 입은 처녀가 바위에 단정히 앉아 바다를 보고 있지 않은가.
“웬, 큰애기여”하고 사냥꾼이 순이를 흔들자 썩은 나무 쓰러지듯 힘없이 쓰러진 순이는 정상에서 늘 만났던 뱃사람 총각을 그리며 바다를 바라보는 채로 이미 숨을 거둔 것이었다.
이후 사람들은 큰애기의 불쌍한 영혼이 깃들어 있는 이곳을 큰애기봉이라 불렀다고 한다.
이렇게 큰애기봉의 전설을 편집해 옮겼지만 당시에는 읽을 시간이 없어 사진만 찍었다.
시간이 촉박해 마음이 조급해 진다.
진도에서 16시에 출발한 버스가 세방에서 다시 진도로 회차하는 시간이 16시50분~17시로 이 버스를 타려면 가치리로 가야할 것 같아 반대방향으로 조금 내려서니 가치마을이 멀어지는 느낌이어서 다시 큰애기봉으로 올라서 급하게 세방전망대갈림길 3거리로 내려와 가치리로 내려서기 위해 숲속으로 들어서 내려가기 시작하는데 가시나무가 어찌 성하던지 이리 찔리고 저리 찔리고..... 시간을 보니 17시20분 어차피 지금 가치마을로 내려가도 버스를 탈 수 없었다.
다시 갈림길로 올라서 천천히 내려선다.
<세방낙조 갈림길3거리에서 세방마을로 내서려는 길은 가파르며 주변은 동백나무 숲입니다.>
이제 마지막버스가 19시20분~30분에 있으므로 2시간의 여유가 있다.
원목의 가파른 계단이 이어지고 주변은 동백나무 숲이 우거졌으며 늦겨울임에도 이직도 꽃을 지니고 있는 나무들도 보인다.
주변을 둘러보며 꽃구경도 하면서 내려서니 임도에 닿았고 세방마을0.1km 세방낙조전망대0.2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셋방낙조전망대로 이동해 옷도 갈아입고 간식도 먹으며 시간을 보내다 세방낙조전망휴게소로 내려선다.
<세방낙조전망정자와 해안가로 내려서는 계단이며 해안가가 멀지 않습니다.>
점점 어두워져가는 해안도로를 따라 셋방리종점으로 이동한다.
세방낙조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당당히 뽑힌 길이라고 하는데 아름다운 길 보다 더 간절한 건 진도읍으로 들어가는 버스로 아직도 버스가 오려면 오래 기다려야 하는데 자동차 소리만 나면 버스가 아닌가 하는 맘에 눈길을 빼앗긴다.
<해안가에 있는 세방낙조 전망쉼터입니다.>
<오지않는 버스를 하염없이 가다렸던 세방리 종점입니다.>
▷하심동에서 세방마을 종점까지 산행거리6.57km, 산행시간4시간50분, 해발41m, 현재시간18시47분이다.
○이 후
산행1일차에 동석산을 산행하고 다음날 첨찰산산행을 일찍 마치고 귀경하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매사 나는 운이 따라 주지 않는다.
당연히 와야 할 막차가 종점에 들어오지 않았다.
기사는 매일 종점까지 와봤자 공차로 되돌아갔으므로 아예 승객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해 가학리에서 회차를 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귀경 후 진도여객에 전화로 물었더니 모든 차량은 종점이 세방리라고 하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던 점으로 미루어 짐작해 본 것이다.
낙조팬션에서 하룻밤 묵고 아침 첫차가 세방리에서 회차하여 나오는 차를 타니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어제 지났던 능선으로 좌측부터 큰애기봉, 작은애기봉, 278전망대봉입니다.>
<이곳에서 1박을.........>
첫댓글 먼 길 다녀 오셨군요
산에 대한 열정이 정말 대단하십니다
회장님 덕분에 미답지인 진도 동석산 구경 잘하고 갑니다
오늘도 상쾌한 하루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에구~~~
지야 천천히 다니거구요,
도요새님이 열정이 대단하지요.
첨에는 당일로 갔다올려고 했는데 진도 오가는 차비가 아까워 1박하고 2산을 했습니다.
진도산은 높지는 않지만 좋은편인데 그넘 미세먼지땜에 좋은 조망 망쳐버렸습니다.
@주성기 그러셨군요
저도 아래지방에는 미답지들이 많습니다 한번 다녀 올려면 여러가지가 부담스럽니다
산을 서울 근처로 옮겨 놓든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ㅎㅎㅎ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진도섬큰산줄기 끝자락 동석산 울회장님 산행기로 원풀었네요
설악산에서 고생만하시다 오래간만에 편한 산행하신 것 같습니다 ^^
곧 뒤따르겠습니다^^
ㅋㅋㅋㅋ
설악산은 당일로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막차를 타려니 매번 허둥대는데 이번은 편했습니다.
거시기
봉따먹기 하는 분 작명을 진도에서는 보지 못했는데 이상했습니다.
산은 좋은데 미세먼지 땜시 망쳐버렸습니다.
지는 운이 안따르는지 모처럼 장거리 산행 나갔는데 날씨가 안 도와주네요.
@주성기 날씨야 요즘은 미세먼지 때문에 좋은날 거의 없으니 그러려니 해야하구요^^
봉따먹기 시그널 다녀보면 없는데가 훨 더 많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하실 것 하나도 없습니다
만봉 이만봉 해보았자 한군데 모아놓으면 얼마 되지 않습니다 아마도 1개도도 안될 것 같습니다